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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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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현충원에 함께 가자던 니말이 고마워

또 같이 가고싶어.

계속 함께 하고 싶다.. 계속 콩깍지 씌여 있고 싶다.

상처 안주고 싶다.

어디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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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

그녀에 대한 너의 기억은 한참 미화되었다. 심지어 내게 최악이라고 했던 첫 만남까지도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귀찮아서 잠자코 듣다가도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왜곡이라, 나는 몇 번이나 네 말을 자르고 이의를 제기해야 했다. 물론 전부 기각당했지만.
 “이쯤 되면 싫어도 의심을 하게 돼.”
 “뭘.”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세뇌? 뇌 실험? 루드비코 고문이라도 당한 거 아냐?”
 “너는 걔가 무슨 북괴로 보이냐?”
 ……여기서 그렇다고 하면 아마 대판 싸우겠지. 대답 대신 참을 인 자를 속으로 꾹꾹 눌러 썼다. 침묵하는 내 정수리에 대고 녀석은 그녀가 얼마나 예쁘고 좋은 사람인지에 대해 고취했다. 하나님 부처님 저 멍청한 얼굴 한 열 대만 때리게 해 주십쇼…. 울화가 치미는 동시에 머리가 아팠다.
 그러나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고, 시간은 잘 갔다. 작은 조바심들을 짐처럼 쌓아둔 채 지내던 어느 오후. 중간에 낀 수업이 갑자기 휴강하는 바람에 시간이 붕 떠버렸다. 볕도 좋은데 들어가서 잠이나 잘까. 그러나 텅 비었을 거라 생각했던 문창실에는 비슷한 이유로 잉여가 된 동기 놈들이 구석 소파에 앉아 떠들고 있었다. 조용히 자기는 글렀군.
 “징그럽게 붙어서 뭐하냐?”
 “오, 김꽁. 너도 와서 걸어.”
 “미친… 또 내기해?”
 “건수잖아.”
 내가 질린다는 표정을 했으나 다들 킬킬 웃어대느라 바빴다. 건수라는 건 호구의 연애사업 얘기였다. 대망의 실연 일이 과연 언제가 될까 하는 돈내기. 공책에 날짜며 이름이며 써놓은 걸 죽 훑는데 판돈이 죄다 앞쪽에 몰려 있었다. 이 주 아니면 한 달.
 “이래서 무슨 내기를 해?”
 “그럼 니가 일 년에 걸래? 배당금은 쩔겠네.”
 “…아니 미쳤냐.”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자 점퍼가 버스럭거린다. 놈이 좋아 죽는 여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눈망울이 크고 서글서글한 것이 사람 홀리기에 좋아 보였다. 아마 곧 헤어지겠지. 언제고 무참히 깨졌던 지난 연애처럼 이번 연애사업도 망할 것이다. 그러니까 언제 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뜯어 먹히느냐 그게 문제였다.
 “그 새끼는 정신을 못 차렸어. 저번에는 과제 갖다 바치다가 방학하니까 황 됐잖아. 호구 같은 새끼.”
 “아 그래서 걸 거야 말 거야?”
 나는 갈등했다. 의리와 실리 사이 중에. 사실 도박이나 복권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망하는 이유는, 잃을 확률보다 따낼 확률만을 생각해서라는 걸 알면서도.
 “……한 달 반.”
 그래도 가장 긴 기간에 거는 것이 나름의 의리요 혹시 정말 된다면 실리도 챙길 수 있는 길이 아닌가, 기막힌 합리화를 했다. 만약에 내가 따게 되면 위로주라도 사 줘야지, 그런 생각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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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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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A:노력하면서 안 살면 어때? 그래도 다 살아가잖아.
B:네가 노력하지 않는 순간에,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뛰어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거야.
A:내가 누군가를 뛰어넘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또 나를 뛰어넘으면 어떡해?
B:그럼 네가 그들을 다시 뛰어넘어야지.
A:계속해서? 누군가가 나를 뛰어넘지 못할 때까지?
B:그런 셈이지.
A:그래서 얻는 건 뭔데?
B:네가 그들보다 위에 있다는 뿌듯함 정도겠지.
A:그들보다 위에 있어서 좋은 건 뭔데?
B:당연히 너의 밑에 있는 사람들이 널 우러러보겠지.정말 대단하다는 듯이, 그런 눈빛으로.
A:그럼 이제 다른 사람들을 다 뛰어넘고 맨 꼭대기에 도착하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네?
B:아니지. 네가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가 너를 또 뛰어넘잖아. 그러면 넌 또 그를 뛰어넘어야지.
아니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뛰어야지.
A:그럼 결국 맨 꼭대기라는 건 없는 거잖아.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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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어제 바보 같이 학원을 또 빠졌다.
이유는 숙제를 하지 않는 것
못한 것은 아니였다. 
그럼 왜 하지 않았으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하핫
그건 내가 진흙인형 같기 때문이다.
진흙인형은 한번 만지면 부셔저 버리니 불에 넣어 굳힌다. 그럼 다른 모양으로 된다는 선택지를 버리는 대신 영원히.  .  .  .  는 아니지만 반영구적으로  그 모습을 이루고 있을 수 있다. 
나는 그것과 같이 갇혀온 생활에 의해 모양이 잡히고 자신의 열등감이라는 불로  인해 금이  가버린 진흙인형이 되버렸다. 
만약 당신이 또는 당신의 자녀가 부셔진 인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버리겠다는 결정이다. 
부모라면 더 할것이다. 잘못하면 손이 다친다며 부셔진 장난감을 처리한다.
난 그 인형을 계속 가지고 있을것이다.
언제까지나 옆에 두며 손이 다쳐도 다시 낳는다며 웃으며 넘길 것이다.상처 난 손을 필사적으로  숨기면서 말이다.
난 그런 나를 가지고 있고 가끔씩 다치는 것이다.
어제는 그러한 날이었다.
분명 조심히 다루고 있었지만 진흙인형이 세월이 지나며 금이가고 부셔지듯이 나도 그러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 변화를 알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납두었고, 결국 상처를 입었다. 
웃긴것은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는 자신이다.
참으로 바보 같지 않나?
알리면 금방 손은 낳을텐데 참고 있었던 휴우증인지
지금은 입에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고장난 라디오같이.
지금은 그저 기다릴뿐이다.
내가 완벽히 고장나 
부셔저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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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없다.

큰일이다..
일이 비는바람에
일당쟁이인 나는 일이 없다..
돈을 못번다
내일 인력 사무소라도 나가야겠다
아내의 한숨이 날로 커져간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