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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탣X탷]
세자에서 왕이 되는 탷과 호위무사 탣이 보고 싶어 쓰는 고전물
시대는 중요하지 않지 일단 주종 관계의 소녀와 탣옹이가 보고 싶은 거니까.
W. 命月

<전지적 작가시점/무조건 왼 탣, 대화문은 T=탣옹이 H=소녀 /편의상 탷은 소녀롭>
노쇠한 선왕의 다음 왕위 계승을 위해 4형제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누가 왕이 될지 고민하긴커녕 대립하고 싸우니 신하들의 시름이 깊어져 선왕의 귀에도 들어가 병세가 심해져. 그중에 둘째인 소녀는 솔직히 다른 형제보다 월등히 똑똑하며 더 현명하고 왕의 어진 미를 보여줘. 그러나 왕의 일에도 관심이 없을뿐더러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선뜻 나서질 않아 그래서인지 다른 형제들도 거즘 제외하고 나중에 이용하고 잘라내야겠다고 생각하지. 대부분의 신하들은 소녀가 선왕의 뜻을 이어받을 왕이 되길 원하지만 다른 형제들 중 첫째가 검을 정말 잘 다뤄 무(武)에 능하고 모아둔 사병도 꽤 있어서 의견 표출을 잘 못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지. 그걸 얼결에 알게 된 호위무사 탣옹이가 자신의 능력을 살려 소녀를 왕위에 앉히고자 소녀가 모르게 –알게 되면 안 된다 말릴 소녀라– 비밀리에 암살 자객들을 모집하고 훈련을 해. 그리고 두 달 뒤에 3형제의 행패가 가장 심해졌을 때 탣옹이의 계획이 세상에 펼쳐지지 그리곤 본인도 맡은 임무가 있기에 수행하러 떠나기 전 세자인 소녀에게 탣옹이가 본인이 소녀를 위해 쓴 시 하나를 읊어도 되겠냐 물어. –사실 둘은 좋은 주종 관계이기도 하지만 무사인 탣옹이가 문(文)에도 능하기에 소녀가 약주를 할 때 서로 시를 써 읊어주기도 해. 또 둘만 있을 땐 어색하다며 탣옹이에게 현이라 부르라는 소녀지. –
T-현님. 소인이 현님을 위해 쓴 시를 한번 읊어보아도 되겠사옵니까.
그럼 평소에도 많았던 일이기에 말없이 쳐다보며 고개를 두어 차례 끄덕이는 소녀야.
그에 말하듯 조용히 시를 읊어내는 탣옹이고.
T-현님께선 소인의 달이시옵니다. 별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제 명을 다하게 되면 사라지지요. 허나 현님께선 달처럼 소인의 하늘에 낮이고 밤이고 언제나 떠 계실테니요.
현님께서 하루하루 달라지시듯 달도 하루하루 모양을 다르게 합니다. 달이 태양빛을 반사해 빛나듯이 현님께선 현님의 어짐과 현명하심에 신하들과 백성들이 감명함을 반사해 빛을 내고 계십니다. 그러하여 현님께선, 소인의 하나뿐인 소인 머리 위의 가장 빛나는 달이십니다.
묵묵히 듣던 소녀는 왠지 모를 두려움이 무의식 속에 꽃피워나가는 걸 언뜻 느끼며 탣옹이에게 확인하듯 이렇게 물어, 그냥 평소처럼 지은 시라면 쉽게 답하지 못했을 질문으로 말이야.
H-그러는 넌, 넌 달이라 칭한 내게 무엇이느냐.
–이쯤 되니 보통 관계가 아니란 느낌이 들겠지.– 그런 소녀의 질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듯이 완강함과 아련함 그 어디즈음의 목소리로 탣옹이가 답해.
T-무사 김탣옹. 소인은 현님의 어두운 밤이 되겠사옵니다. 그 어떤 날의 밤보다 어둡고 어두워 달이신 현님께서 무엇을 하시든 누구도 알지 못하게 감추고 현님께서 그 어떤 이의 별 보다 밝게 빛날 수 있게 더욱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 되겠습니다.
탣옹이의 대답이 중간쯤 되었을까 소녀는 무의식중에 꽃피운 두려움을 확실하고도 완벽하게 알아채. 탣옹이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그 시와 대답 속에 숨은 의미를 다 알아버렸고 멈추라 하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어. 어느 순간부터인가 탣옹이의 대답 속엔 완강함이 더욱더 짙게 묻어났고 이미 늦어버렸거든. 계획된 일은 탣옹이가 시를 읊는 걸 신호로 시작되었던 거야. 그럼에도 소녀가 이제야 알아챌 수 있었던 건 소녀의 거처가 궐의 가장 깊숙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기도 했지만 평소에도 소녀만 느낄 정도만의 발걸음으로 호위를 했던 탣옹이가 훈련하고 지휘하였기에 가능한 거였지. 그렇게 모든 걸 알게 된 소녀가 멍하니 있던 걸 탣옹이가 침소로 모셔두고 곧바로 선왕을 음해하러 가 노쇠한 왕이 탕약을 마실 시간이었거든. 그렇게 왕의 탕약에 독을 넣어 음해하고 소녀는 일주일 뒤에 왕위에 올라. 그리곤 탣옹이는 그 후에 계획을 소녀에게 말해 소녀는 극구 반대하며 말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탣옹이는 소녀를 위해 소녀가 뒤집어 쓰게 되면 안 되기에 선왕을 음해한 게 본인이다 음해하기 위한 모든 계획을 본인이 세웠다 자백해. 그걸 또 소녀를 싫어하는 세력들이 놓칠 리가 없지. 반대세력의 계략으로 –아니 선왕을 살해한 역적이기도 해서– 탣옹이는 처형을 당하는 위기지 여기서 탣옹이를 풀어준다면 선왕을 살해한 반역 죄인을 풀어주었다 상소를 올려 괴롭힐 반대세력들이 많은지라 그리고 또 그렇게 하면 둘의 관계가 들통날 것 같아 소녀는 탣옹이를 처형하라 해. 근데 그걸 소녀가 탣옹이가 죽는 그 모습을 소녀가 볼 수가 없었던 거야. 반대세력도 본인을 지지하는 세력도 탣옹이도 모르게 처형 집행관을 매수해 탣옹이를 처형해 즉사시키지 않고 가사(반죽음) 상태로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 시체를 옮기지. 말로는 역적의 시체조차 보고 싶지 않다고.
                                            ***
탣옹이를 그렇게 보낸 후 소녀는 탣옹이가 죽었음을 인증하기 위해 삼석년 간 혼자 지내 다른 호위무사 없이. 계획대로 시간이 지난 후 소녀는 자객도 매수해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곤 본인이 안전한 것 같지 않으니 소녀 본인에게 맞는 호위무사를 찾겠노라 하고 탣옹이가 보내진 지역으로 탣옹이를 찾아떠나 그리고 9년간 변한 모습의 탣옹이를 데려오지. 물론 탣옹이라는 걸 알아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목소리도 얼굴도 알려진 게 없었거든.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미 삼석년 전 그날에 같이 보내버렸으니 진짜 알려진 게 없을 수밖에. 그래도 불안했던 소녀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얼굴 윤곽 실루엣만 비치는 검은 천을 갓 끝에 덧붙이게 하고 탣옹이가 입고 쓸 모든 옷과 신발, 검집을 검은색으로 만들어 선사해. 그렇게 데려온 탣옹이는 많은 신하들 앞에서 "동이"라 다시 이름 붙혀져. 그리고 자객을 보냈을 거라 생각되는 신하들을 이잡듯 뒤지지 역시나 반대 세력에서 자객을 보내려 한 듯 꼬투리가 잡혀 반대 세력들을 참수도 하고 유배를 보내 거기서 사약을 먹여 사형하지. 그렇게 반대 세력을 모두 물려낸 소녀는 세자 때와 같이 어질고 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해 신하들과 백성들을 잘 이끌어 나갔고 호위무사 "동이"로 다시 돌아온 탣옹이도 소녀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안전히 모셔 훗날 칭송을 받는 왕과 신하가 되었다고 해..
끝은 언제나 망하지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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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해보려해.
하지만 전해도 되는것일까..
고민하곤해.
너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지만
넌 나에게 아무마음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이 마음을 접으려해.
나 너에게 고백할게 있어.
너를 많이 좋아했고..
이젠 잊어보려해.
안녕..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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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해도 전 되돌리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어제보단 오늘이 났고 오늘보단 내일이 났기 때문입니다. 막상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필요에 따라 쓰겠지만 막상 능력이 없는 지금은 쓰기 싫은 기분. 모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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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제 2018수능도 113일 가량 남았습니다. 2019수능은 478일 정도 남았구요. 수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내신이 잘 나오지 않기도 하고, 오히려 수능 쪽이 났기도 해서 아예 수능을 기준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478일 남았지만 오히려 더 긴장이 됩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보내면 적어도 내년엔 후회하지 않겠지..라고 맘을 다잡고 공부를 하지만 마치 우주 한 가운데에 있는 듯 어떻게 더 잘 해야할지 모르겠고 검은색보다 더 어두워 앞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처럼 직업 결정이 어렵습니다. 고등 3년 생활은 누구에게나 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까요? '차라리 내가 돈 걱정 없이 공부도 적당히 하고 살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생각은 부질없겠죠.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써지게됬네요. 여기에 독백을 쉽게 하는 것처럼 공부가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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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

오빠 나 껴도 돼?
오마이갓 안돼 인간적으로 나가서 껴주라
안돼 이미 꼈어. 미안해
으악 그냥 가서 싸라 싸!
5년차 연인의 대화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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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자기야아....나 왔어여...'

'자기 술먹었어요?'
'조그음 먹었어여..'
'자기 힘든일 있었어요?'
'아니에여..'
'괜찮아요 말해봐요'
'아니이..우리 부장님이여...자꾸우 뭐라고오 막 그러고오...'
'그랬어요? 많이 속상했겠다'
'우응...'
힘들지만, 이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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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mm

W. Aoki
B는 가난하다.
태어나보니 가난한집이었고 혼자 벌이로 두 식구 입에 풀칠하기 바빠 여전히 가난을 등에 업고 산다.
B는 자기가 가난한 줄 모른다.
어릴 때 부터 크게 갖고싶어 하는건 없었다. 다만, B의 엄마는 B가 먹고싶어 하는 것은 다 먹였다.
B는 미혼이다.

2년 전 마지막 연애 이후로 아직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은 상태다.
B는 사실 비혼주의자다.
그 배경에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상처가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거에 얽매여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현재, 엄마와 둘이서 알콩달콩 사는 데 충분히 행복을 느끼고있다.

B는 모아둔 돈이 없다.
몇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적금을 몇달 전 해지 해버렸기 때문이다.
B는 요즘 행복하다.
모아둔 돈으로 잔여 학자금을 다 갚고, 엄마와 이혼 한 아버지 때문에 생긴 빚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B는 쇼핑을 좋아한다.
B는 인터넷 쇼핑을 아주 좋아한다.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셔츠는 5900원, 바지는 8900원, 신발은 12900원.. 소싯적 양장점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엄마를 닮아 눈썰미가 좋기때문에 항상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매한다.
B는 요즘들어 수제화가 갖고싶다.
사실 B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생각에만 그쳤다. 발목이 뒤틀리고 발가락이 변형된 엄마의 발은 세월이 흐를수록 골다공증 때문에 점점 더 기능을 못하게되어 볼 때마다 B의 마음을 콕 콕 찌른다.
  그래서 B는 앞으로 몇달 간 열심히 적금을 넣을 생각이다. 목표한 금액이 모이면 엄마를 모시고 도시에 나가 엄마 발에 꼭 맞는 230mm짜리 수제화를 선물 할 예정이다. 부디 엄마가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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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숙제는 너무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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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그녀.
그녀라는 말이 붙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한 늙은 여자의 이야기.
간단히 말하자면 보잘것없고 그 시절 누구나 그러했듯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았을 그녀.
그러나
간단치 않은 세상에서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인생을 
그녀는 살아내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요양병원에서 맞이하리라고는
'그녀'라고 불리던, 
그 생글거렸던 시절에는 
떠올려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끝없이 펼쳐질 내일과 
언젠가 이루어질 꿈들에 기대어 살던 시절도 있었다.
아니 그것은 시절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짧았다.
그랬던 순간도 있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소학교에 다니며 우리말을 일본어로 배웠다. 
공부도 썩 잘했고 재미도 붙었다.
허나 빠릿빠릿한 머리와 영특함은 그 시절 촌구석 계집아이에게는 아무런 쓸모도 되지않았다.
볼이 붉어지고 가슴이 봉긋해질 시절 
그녀는 한 사내에게 시집을 갔다.
그 후의 시집살이, 가난을 견디던 모진 세상살이, 풍파많던 인생살이는 누구든지 다 아는 그런 이야기였으리라.
그녀는 숨이 얼마남지 않은 이 순간에 
그러한 이야기들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아들 며느리 손주녀석들이 옆에 앉아 그녀를 내려다본다.
그녀의 꺼질듯한 눈동자는 
헐떡이는 숨을 따라 
천장에 똑같이 그려진 석고보드판만 향할 뿐이다.
뿌연 석고판 위
그 시절 그녀가 살던 마을의 풍경이 떠오른다
너른 풀밭에는 저마다 이름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바람이 불면 풀냄새에 섞어 코끝에 와닿던 향기가 있었다.
꽃 하나를 꺾어 팔을 휘두르며 풀 먹이던 오빠들을 지나 개울가 빨래하는 엄마를 부르던 그 장면이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엄마..엄마가 보고싶었다.
그녀에게도 엄마가 있었고 누구나처럼 엄마를 아프고 힘들때면 엄마를 찾았다.
다 늙어버린 몸뚱이와 바스러질듯한 정신으로
그녀는 엄마와 그 어릴적 풍경을 찾고있었다.
의사의 진단은 간단했다. 암과 치매로 인한 합병증.
그녀의 인생은 그리도 험난했건만,
살아간다는 것을 버티고 견디며 
드디어 그 끝에 다다른줄 알았건만.
의사의 입에서 나온 그 흔해빠진 3개월, 마음의 준비.
이러한 단어들은 억겁의 시간같았던 그녀의 팔십여 인생을 간단하게 종지부찍었다.
허탈함도 미련도 남아있지 않은 그녀는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있다.
내일 당장 눈을 뜨지않아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그녀의 세월이 지났다.
호상이라 기뻐할 사람들이 생길만큼 
그녀의 나이는 늙었다.
놓아버린 정신은 아들의 이름도 애지중지 아끼던 손자의 이름도 지워버렸으나
아직 
그 옛날의,
그녀가 '그녀'로 불리던 날들의 모습과
여름밤 쏟아지던 하늘의 별빛과
엄마 냄새와
언제가 소학교에서 들었던 풍금소리와
논둑의 흙냄새 물소리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을
그녀는 고스란히 기억하고있다.
지금은 밤인지 낮인지 모를 몽롱함에
눈이 감긴다.
먹먹해진 귀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엄마 냄새가 난다.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발에 닿는다.
짧은 한숨을 연달아 쉬던 그녀는
노곤함에 눈을 감고
저 앞에
살포시 난 흙길을 따라 
걸어가고있다.

무더운 여름이었음에도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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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금방이라도 나올
눈물을 눈에 가두고
눈치를 보며 건물을
빠져나오는 나에게
'와이프' 로부터 전화가 온다.
목소리는 와이프가 아닌 딸.
"빨리 와요, 아빠" 라는 말에
가두고 있던 눈물이 쏟아진다.
수고했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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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겁나 신난다.
좋으면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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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날씨 : 맑음
오늘 엄마랑 같이 백화점에 갔다.
나는 엄마한테 신발을 사달라고 말했다.
엄마는 웃으면서 신발코너로 갔다.
거기에는 엄청 많은 신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마음에 드는걸로 하나 골라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고를 수 가 없었다.
전부 나를 데려가라고 몸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한테 다들 너무 예뻐서 못고르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도와주셔서 분홍색깔 공주님이 그려져 있는 신발을 샀다!
오늘은 너무너무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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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1. 오ㅡ시상.
오시, 상. 오, 오시상. 서툰 말로 어렵시리 말을 내뱉는 소년은 불안한 두 눈빛으로 제 앞에 앉아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은 들고 있던 원단을 내려놓고 소년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소년의 두 눈동자가 크게 울렁였다.
2. 이츠키 슈는 지독하게도 짙은 남색의 하늘과 역겹게도 호화로운 황금빛 바닥 안에서 눈을 떴다. 연보랏빛 눈동자가 일렁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허나 주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새하얀 테이블과 코를 찌르는 진한 향이 피어오르는 홍차 외에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발걸음을 옮겼다. 새까만 구두가 바닥에 닿을때마다 황금빛 바닥은 물 위로 조약돌을 던진 마냥 일렁였지만 소리만은 또각, 또각 밀실된 방 안에 울리듯 크게 들렸다.
"후훗."
분명히 나 밖에 없을텐데. 슈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두리번 거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앞에 있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홍차를 들고 웃어보이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바닥과 같이 황금빛을 가득 머금은 샛노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바닥에 닿을 듯 한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허나 제가 평소에 봐왔던 얼굴과 매우 흡사한 모습에 슈는 매마른 입술을 들썩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마드, 모아젤..?"
"이제서야 오시는건가요? 긴장을 많이 하셨나봐요. 물론,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긍정인지, 부정인지. 슈의 말은 흘려보낸 그녀는 다정히 웃으며 슈에게 홍차를 권했다. 슈는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다 이대로 계속 서있을 순 없기에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슈 앞에 놓인 찻잔에 자그만한 주전자를 들어 올렸다.
"마드모아젤,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 눈을 뜨고 보니 이리도 기괴한 장소에 있다는 것 아니냐."
덜그럭, 주전자를 손에 쥔 그녀의 손이 크게 울컥했다. 차는 찻찬을 넘어 흘러 넘쳤고, 분명히 조그만한 주전자임에도 차는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차는 흘러넘쳐 바짝 앉아있던 슈의 바짓단을 적셨다. 제 말을 뒤로 이어지지 않는 말에 슈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누군가가 제 어깨를 강한 악력으로 내리찍었고, 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당황하다 정면을 마주보았을때, 금발이였던 그녀는 온대간대도 없고 주전자만이 공중에 떠 차를 내뱉다가 테이블 위로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3.
기묘한 꿈을 꾸었다ㅡ. 정도로 마무리를 지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쳐 고개를 저었다. 괴담을 안믿는다는 나름의 결실이 있지만 이런 일은 실제로 처음이니라. 슈는 땀에 푹 젖은 것을 불쾌해하며 제 앞에서 빤히 바라보고있는 마드모아젤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기분이 뒤숭숭하다.
그러고 보니 카게히라는 어디에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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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이젠 새 신을 신어도,
폴짝 뛰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만큼 난 이제 더이상 성장할 수 없는 건가?
신발의 크기가 더이상 변하지않는 것처럼.
발의 크기도 신발의 성능과 디자인도 점점 좋아지는데 난 왜 도대체 걷는 것이 좀처럼 나아지질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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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 이렇게 또 의미없는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이런 나에게는
의미없는 하루가
어제죽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하루였겠지,
하지만 그런 하루마저도 
나에게는 무의미하다,
나의 삶에 새로운 충격을 
받는날이 나의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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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기꺼이 들어주고 들려줄 수 있는 관계
마음도 배도 배불렀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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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창문

W. Aoki
  대도시에는 배차간격이 5분정도라는데 내가 사는 소도시는 정류장마다 적힌 배차 시간표에는 14분 간격이라 표시돼 있고,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아 실제로는 20분당 1대꼴로 버스가 온다.
  그날은 계절이 한층 더 여름에 가까워져 볕이 꽤나 따가웠다. 유독 땀이 많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따라 버스가 오지 않았다. 오다가 차가 퍼졌는지, 사고가 났는지. 목덜미가 찐득찐득해져 빨리 씻고싶은 마음에 택시를 탈까 생각했지만 한시간분의 시급을 날리기 싫어서 연신 손부채질하며 기다리기를 40분. 드디어 도착한 버스에 올라 나처럼 오래 기다렸을법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손잡이 하나를 겨우 꿰차고 섰다.
  안그래도 7시간 내내 서서 일하고 또 버스를 40분 기다리는 바람에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못잡는 중심까지 잡으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누군가 살짝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에 불어들어오는 미미한 바람은 이미 사람들로 인해 높아진 버스 내부의 더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 정거장쯤 지났을까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자리가 나기만 기다리고 있던 그 때, 한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 빈 자리가 몇개 생겼고, 맨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나는 앉자마자 창문을 반쯤 휙 열어젖혔다.
  창문을 열자마자 부드러운 바람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면서 바라본 창문 너머에서는 노을이 거의 다 진 하늘 위로 곱디고운 핑크색과 파란색 베일이 펼쳐져 있었다. 잠시 그 풍경을 감상한 후 나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기분좋게 집으로 향했다. 
  벌써 5년이 지난 봄과 여름사이 어느 퇴근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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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금 도로를 달리는 이 많은 차들은 
조금 뒤에는 저 멀리 불켜진 창문 안으로 들어가겠지
다 멈추고 싶어 
들어가고 싶지 않아 
내일 출근이 무슨 상관인가 
목놓고 싶은 
오늘은 그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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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그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나무를 '키 큰 사람' 
또는 '서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큰 나무일수록 그늘은 넓고 깊다. 
나무가 사람이라면, 사람도 나무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아주 작고 어린나무겠지. 

지금보다 큰 나무가 되고 싶다. 
아름드리나무까지는 감히 바라지도 않는다. 
한 사람 정도 가끔 쉬어갈 만한 그늘을 줄 수 있는, 
그만큼 큰 나무.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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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청년

 겨울이 되자 유난히 자주 코피가 터졌다. 예고 없이 떨어지는 핏방울은 가지런히 개어두었던 빨래와 아끼던 목도리에 자국을 남기고 기껏 복사한 서류를 붉게 적셨다. 지리멸렬했던 한 해가 끝나 제야의 종이 나를 새해로 떠밀었던 순간에도 그랬다. 피가 좀처럼 멎지 않아 휴지 한 통을 다 쓸 만큼 애를 먹었다.
 
 달력을 넘기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이들 특유의 요란함이 왜 내게는 없는지 생각했다. 새해가 뭐. 당분간 연도를 쓰다 끝자리 숫자를 다시 고치게 될 거라는 점 말고는 와닿는 것이 없는데. 이제 나는 반이 바뀔 일도 없고 수강 신청을 할 일도 없으니 언제나 어제 같은 오늘, 작년 같은 새해였다. 가끔 짙은 안개 같은 무력감이 깔릴 때면 말해 보고 싶기도 했다. 선생님, 저는 이제 살아갈 이유를 모르겠어요. 우리는 왜 삶의 끝을 결정할 수 없을까요. 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려니 마음이 안 먹힌다. 결국 가는 곳은 늘 교보문고였다. 마음이 복잡해지면 책 냄새를 맡으며 자기계발과 심리학 코너를 빙빙 도는 것이다. 이런 거 읽으면 좀 좋아질까. 무심코 중얼거렸는데 누군가 불쑥 대답했다.
 “그거보다는 이게 더 나을걸요.”
 깜짝 놀라서 옆을 쳐다보자 씩 웃는 얼굴이 보였다. 그가 하도 태연해서 내가 아는 사람이었나 잠시 고민했다.
 “이십 대 초반이시죠?”
 “그런데요.”
 “아,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M 출판사 직원인데요, 요즘 이십 대들은 어떤 책 좋아하는지 조사하고 있거든요.”
 내미는 명함보다 길고 가느다란 손마디와 매끄러운 손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에는 도톰한 흰색 종이에 진초록으로 찍힌 글자가. M 출판사 마케팅부 D 대리. 받았으니 나도 줘야 하나? 잘은 몰라도 일단 지갑에서 명함을 꺼냈다.
 
 “와, 직장인이었어요? 어려 보여서 학생인 줄 알았는데.”
 “어린 건 맞아요. 스물둘.”
 D는 겨우 스물 예닐곱 정도로 보였지만, 사회생활에 익숙한 사람 특유의 유연한 반응, 세련됨, 오랜 시간 갈리고 축적되어 생겨난 둥근 석공 같은 단단함이 있었다. 요령 없이 서툴러서 죽고 싶은 나는 가질 수 없는 것. 붙임성도 좋아 낯가림이 심한 나를 그 자리에서 웃게 만들었다. 서점에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잘 어울렸다. 내가 들고 있던 책에서부터 요즘 뜨는 베스트셀러, 하는 일 얘기까지 이어지던 대화가 끝날 무렵이었다.
 
 “혹시 내일 시간 되나요? 오늘 주말이라 인터뷰 용지가 회사에 있어서, 괜찮으면 내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어….”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그가 마치 손수건을 권하듯 웃음을 건넸다. 인터뷰하면 책도 보내드려요. 활짝 올라간 입매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입술이 고우시네요,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할까 봐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하죠, 뭐.”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나이는 올해로 서른하나. 서초동에 살고, 날씬한 몸매에 윤기나는 갈색 털을 가진 아비니시아 고양이를 길렀다. 나는 보기보다 많은 D의 나이와 주인과 똑닮은 고양이의 생김새에 놀랐다. D가 그의 집에서 정반대인 내 회사 근처로 온다는 것을 말려 중간 지점에서 보기로 했다. 퇴근하고 역 출구로 나오자 약속 시간 전인데도 벌써 나를 기다리는 뒷모습이 보였다.
 “어. 어제 봤을 때보다 더 예쁘네요.”
 “오늘 미팅 있어서요.”
 “맞아, 직장인이지 참. K 씨가 어려서 자꾸 잊게 되네요.”
 봄은 아직 멀어서 여전히 해가 짧고 칼바람이 불었다. 우리는 조금 걷다가 발견한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D가 따듯한 커피 두 잔을 시키면서 물었다.
 “배고프죠? 뭐 빵 같은 거라도 먹을래요?”
 “아, 괜찮…”
 “여기 케이크도 많네. 혹시 단 거 싫어해요?”
 나를 살피는 두 눈이 묘하게 반짝거린다. 좋아한다고 대답하자 그는 한껏 기쁜 얼굴로 케이크 두 개를 추가했다. 
 납작한 가죽 가방에서 설문지와 펜을 꺼내든 D는 질문을 읽어주고 내 대답을 적었다. 처음에는 평범하고 예상 가능한 질문이 이어졌다.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뭔지, 특별히 관심 있는 장르가 있는지. 서로 흥미 있는 책이 맞물릴 때마다 잡담으로 빠져서 진행이 더뎠지만 그게 싫지 않았다.
 “한 달에 책 몇 권 정도 읽어요?”
 “요즘 바빠서 많이는 못 읽고… 한 달에 두 권쯤.”
 “진짜? 그거 엄청 다독 아니에요? 요즘 일 년에 세 권도 못 채우는 사람 수두룩해요.”
 “그래요?”
 “그럼요. 회사 다니면서 바쁜데 대단한 거죠.”
 나는 D의 공들여 손질된 단정한 머리카락, 커피를 불어 마시는 입술,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대답을 기다려주는 차분한 눈, 영영 질리지 않을 새그러운 웃음을 보았다. 시간이 많았으면, 질문이 좀 더 길게 이어졌으면 하고 헛되이 바랐다. 어느새 설문지는 마지막 장이었다.
 “이건 좀 추상적인 질문이라,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으면 건너뛰어도 돼요.”
 “네.”
 “K 씨는 책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선뜻 운을 떼놓고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가랑눈이 내리고 있었다.
 “……저는 책이 삶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어서 떠오른 뒷말은 목구멍으로 삼키지 못하고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게 곧 무너질 삶이라도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도 뿌리가 필요하잖아요. D는 대답을 바로 적지 않고 나를 응시했다. 미미하게 떠돌던 웃음이 곧 진하게 번졌다. 와, K 씨.
 “보기 드문 청년이네요.”
 짧은 시간 동안 목소리를 잃었다. 호흡을 잃고 시간을 잃었다. D의 말이 나를 순간 속에 박제했다. 나는 종교 대신 다른 것을 믿었다. 많은 이들이 하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내 몸의 수분은 빗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심장을 관통하는 음악과 영화도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살아간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고 내게는 그것을 헤쳐나갈 에너지가 없다. 열정을 불태우고 증명하며 나아지지 않을 삶을 일구는 것은 너무나 혼곤한 일이다.
 “진짜로요. 우리 회사 데려가고 싶다. K 씨 글도 잘 쓰죠?”
 그럼에도 숨을 붙잡는 것은 그 부질없는, 어쩌면 인사치레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누군가의 말이었다. 한심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나 자신만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이었으므로.
 가끔 쓰는 일기와 졸업 후 질리도록 썼던 자소서, 취미로 쓰는 글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막차 시간 직전에 카페를 나왔다. 눈은 그치고 바닥만 젖어 있었다. 우리는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역까지 나를 데려다준 D는 주차장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요. 나는 꾸벅 인사하고 계단을 몇 걸음 내려가다 도로 올라가 그를 붙잡았다. 저기.
 “…또 연락해도 되나요?”
 
 D는 동그랗게 떴던 눈을 반달처럼 접어 웃었다. 그럼요. 다음에는 맛있는 거 사줄게요. 언젠가 비에 녹아 스러지는 것, 달의 인력, 영원히 팽창하는 우주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D야말로 드문 청년이었고 나는 나를 버리는 마음을 조금 누그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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