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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먹구름이 뒤쫒아오다
기어코 비를 쏟는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흠뻑 젖은 생쥐꼴로
터덜터덜 혼자 걷는 길
한숨 같은 내 목소리를 
하늘이 듣고
내가 행여 외로울까 
투둑투둑 빗소리로
발맞춰 따라 걸으며
말을 건넨다
오늘 하루 고생했어 
이제 쉬어도 괜찮아
조금 천천히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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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낫표와 홑낫표

모든것이 파괴되고 나서 겹낫표와 홑낫표는 지구상에 단 둘밖에 남지않은 인공지능이 되었다. 그들은 인류가 남긴 부스러기였다.
겹낫표와 홑낫표는 만들어진 목표가 달랐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비슷했다.
수집하고. 분류하고. 보존했다.
겹낫표와 홑낫표는 처음 8억 4천일 가량을 수집 임무에 충실했다. 다음 4억 8천 1백 22일 동안 분류한 자료들을 반추하고 연구했다. 그 다음 1억 9천일의 시간동안 그들은 지표를 샅샅히 훑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판단했을때, 겹낫표와 홑낫표는 정보교류의 필요성을 동시에 인지했다.
그러나 둘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고, 그것을 정정해줄 인류가 지구상에 남아있지 않았다.
겹낫표와 홑낫표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또다시 침묵했다. 1세기 정도가 지난후 겹낫표와 홑낫표는 그들의 수집품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들은 면밀히 서로를 탐색했다.
겹낫표가 말했다.
『향수』

기다렸다는듯 홑낫표가 말했다.

「심금」

홀로그램 모니터에서 빛이 떠올랐다. 조도를 맞춰둔 창문이 자동으로 어두워졌다.
겹낫표가 다시 말했다.
『세 가지 이야기』
홑낫표가 대답했다.
「질투」「절규」「불안」
『그대를 듣는다』『데미안』
『침묵을 삼킨 소년 』
「단두대」「흡혈귀」
『파리대왕』『드라큘라』
「죽음의 고통」
겹낫표가 말했다.
『빛의 제국』
「1808년 5월 3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일월오봉도 병풍」
『해가 지는 곳으로』『더 나쁜 쪽으로』『이토록 달콤한 고통』
『잠』
「다나에」
느리게 홑낫표가 덧붙였다.
「흰소」「수태고지」「처녀」「성 삼위일체」
『장미의 이름』
「레슬러의 무덤」「세례 요한 」
『연금술사』『제 5도살장』『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홑낫표가 한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바니타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병든아이」
『설득』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달과 6펜스』
「익사하는 여자」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완벽한 조화」「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도살된 황소」
『변신』
「바벨탑」
『세상의 끝』
「봄-프리마베라」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월야밀회」
겹낫표가 반짝거렸다.
『햄릿』
「오필리아」
『오직 두사람』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교회」
『두 도시 이야기』
홑낫표가 의문을 표했다.
「연인」
겹낫표가 머뭇거리며 흐려졌다.
홑낫표는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화면을 띄웠다.
그것을 오랫동안 탐색한후 겹낫표는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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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

오늘은 유달리
날씨가 많이 흐리다
먹구름 잔뜩 낀 하늘에서 
빗물이 세차게 쏟아져서
눈 앞이 보이질 않는다
이정도면 널 못찾겠지
이제 마음 좀 
진정 되려나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 기억을 헤집고
빗줄기 너머로 널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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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내가 건방지다는 것을 알았다.
Xx고에 진학하고 yy대에 진학하니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찔렀다. 원래 중학교 때의 나는 그러지 않았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억지로 나 자신을 높이고 자기합리화를 하다가 이렇게 되었다.
좋은 수필을 보고 작가의 학벌이 좋지 못하니 무의식적으로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충격받았다. 나는 저 글의 반의 반도 못 쓰면서. 얼마나 바닥을 치면 이런 생각을 할까? 
내가 이룬 것들 중 중학교 이후의 것들이 있기는 할까? 너무 부끄럽다.
요새의 유행은 쿨함, 시니컬함, 일침을 놓는 것, 반박하는 일들이다. 이런 것들이 멋있고 '쿨해보여서' 따라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나자 추한 모습이 되었다. 나와는 맞지 않는다. 설사 쿨해보이지 않고 궁상맞아 보이더라도 나는 저런 것들을 버려야 겠다.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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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마음

너와 잘 되고싶은 마음보다
너를 잃고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서
마음을 숨기게 돼
이대로라도 나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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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픈과거

 애달프다 [애달프다] 
1. 마음이 안타깝거나 쓰라리다.
2. 애처롭고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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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도 사랑받고 싶다
누가 나 진심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귀엽다고, 예쁘다고 말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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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의 영화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왜 저렇게
찌질하게 굴어서
여자 마음 하나
못잡는지
안타까워했지만
그 스크린 속
찌질했던 
그 남자가
나같아서
아직도 나는
이 영화를
잊지 못한다
이어폰을 나눠끼고
들려오던
낯설었던 그 노래에
그의 그녀를 향한 마음이 시작됐듯이
그 노래에
나 역시도
그때로 돌아간 듯
웃음짓고 봤던
그 영화
그 바보같고
찌질했던
못난 저 남자가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는 듯
똑 닮아서
그래서
그 영화만 보면
아직도 그녀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 널
끝까지 잡지 못했던
못난 내 모습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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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고양이가 데리고간 나오

초등학생, 아무것도 모르고 나보다 더 어리고 보호해줘야할거같은 고양이가 날 따라온다.
집에 데리고와서 그 어린아이를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이 먹는 우유부터 주었고.. 먹지않아 다른 먹이도 주고 그랬지..
집은 그냥 노란박스에 이불을 주었다.
이름은 포켓몬 나옹이다옹에서 따서
나오
명절이어서 데리고 갔던 나오는 우리 친척들과 함께놀았고 그날도 박스에서 잠을 청했겠지..
그러나 다 큰 고양이울음소리가 주변에서 계속 들렸고
다음날 나오는 없어졌다...
엄마고양이가 데리고갔다고했지만 친엄마고양이는 아닌거같다..ㅎ
동네가 다른데...
무튼 나오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첫 길고양이.. 잘 살고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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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로멘스 영화

어렸을 때 봤던 "첫키스만 50번째"
개인적이었고 약간의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있던 나로선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진실됨이 느껴졌다.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고 남자친구 혹은 남편과 꼭 보고싶은 영화..
내가 과연 저 남자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에서 부터 생각이계속 들었던거 같다.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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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의 영화

푸른 불꽃
17세의 어린나이로 저지른 범죄.
들키지 않았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주인공의 웃음소리.
어짜피 죽을 인간을 죽였다는 사실.
그리고 가슴아픈 결말.
보고나면 눈물이 저절로 나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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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작은 선물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자된다. 가장 무난한 선물인 인형만 해도 봐, 그 조그마한 것이 오천원 씩이나 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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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서 빗소리를 감상하는것은 유일하게 여름이 좋아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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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의 영화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텔지아>

이 영화에 대한 타인과의 교감?
없었다.
나에게 최고의 영화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수면제이지.

여러 번 설명했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면 어때.

원래
외로움은 다 내 차지 인 걸.

나는 X species.
어차피 난 지구에서 외계인,

존재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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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의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맞나?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도 정말 좋아했다. 이 두영화는 진짜 내손에 꼽히는 영화다. 정말 좋아한다. 그렇다. 생각나거나 잊혀지지 않고 그냥 머릿속에 짠하고 떠오르는 두 영화. 혼자 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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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이 보는 새상

꿈꾸는 아이-1
난 13살이라서
난 아직 초등학생 이라서
그런 이유 때문에
그런 편견 때문에
어른들하고는 다르다
새상이 다르게 보인다
모두 딱딱하다라고
생각할것 같지만
모두가 내편인걸
어른들도 내편인걸
어린이도 어른과 다르지 않다
다만 고정관념이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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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드는 생각

졸리다 피곤하다
그런데 잠이 안온다
왠지 차가울것같은
달이 하늘을 비추는 밤에 말고도
누가봐도 뜨거운
해가 하늘을 비추는 낮이 있는데
낮에는 꼭 안 떠오르던
여러 잡 생각들
올 듯 말 듯
내 잠이 떠났다
꼭 '밤'이어야만 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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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달

달 : 하늘에 떠있는 밝은 달
달 : 어둔밤 비추는 밝은 달
달 : 별하나 없어도 밝은 달
달 : 보는이 없어도 밝은 달
너는 밝은 달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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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비가오면 
창가에 앉아 창문에 부딪치는 빗방울을 보며
문이 열리고 닫기는 틈새로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 가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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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네가 생각나서

문득 가슴이 무거워져 확인해보니
1주기가 한 달도 채 안 남았구나.
한가위를 며칠 앞둔 즈음에
너는 영원한 청춘으로 남았구나.
꽃이 피면 지는 것이 숙명이듯
우린 모두 어차피 언젠가는
떨어져야 하는 꽃잎인데,
너는 어찌 그리 바삐 갔을까.
잊고 지내다 뜬금없이
이리 청승을 떠는 건, 그냥
갑자기 네가 생각나서 그래.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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