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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폰카메라가 있음에도

나는 오늘도 일반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의 사람들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친구들의 웃는 얼굴
쓰레기봉지를 물어 뜯고있는 고양이
이 모든걸 앨범에 남기고
추억하며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는
셔터소리에 귀기울이며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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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하늘의 해는 어느새 달이 되었고 내 앞의 숲은 어느새 도시로 바뀐다. 인식했다는 사실 조차도 금새 잊혀져버리는 이 곳에서, 나는 한결같이 앞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꼴사납게 두 팔을 휘저었다. 나는 알고있다. 그가 나를 쫓고있음을. 나는 잊지 않는다. 그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는 그를 모르지만, 그는 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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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다

너무 초라해서
그럴 자격도 없는 내가
누군갈 힘들게 할까봐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고
다가오는 수 많은 인연에
도망치기 바빴다
나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이
기분이 안좋아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끊이질 않는다
그렇게 살아왔는데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면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다시 욕심을 부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걸까?
지처버린 인간관계의 체력이
무뎌저버린 사회성이 
한계를 수없이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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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하나뿐인 것
옆에 앉는 것만으로도 멀리서라도 쳐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행복한 것이다. 조금 틈만 있으면 넌 뭐 하고 있을까 하고 네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다. 지나가는 대리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꼭 내 이야기만 같은 것이다. 온 일상이 너 하나뿐으로 뒤덮히고 칠해져 기어코 너로 물들어버리는. 그런 게 사랑이다.
마음이 한구석 빠진 곳 없게 가득 차 버리면 내 일상을, 나를 전부 줘 버려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주고 있는지 모른다. 남는 시간이라곤 모두 너에게 쏟아부어내고 있으니까. 뭐 해? 바빠? 하고 자꾸 귀찮게 구는 게 너에겐 그저 거슬릴 뿐이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로맨틱한가! 내 하나뿐인 사랑을 하나뿐인 사람을 위해 하나뿐인 내 일상을 바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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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꿈에 네가 나왔다. 달콤한 꿈과 악몽의 거리, 그게 우리가 떠내보낸 시간의 무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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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꿈도 잘 꾸지 않던 내가 악몽을 꾸었다.
정말로 손에 꼽을 정도로 내게 소중한 사람이. 네가 그냥 그렇게 검은 띠를 두르고 그렇게, 사진으로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꿈일 뿐인데도 왜 이리 생생한지. 미치도록 가슴이 심장이 아리던 그 기분이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다. 
비록 꿈일 뿐이지만 난 네가 죽는다면 정말로 버티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네가 나한테 큰 의미였나 보다. 그렇게나 내게 소중하고 또 간절한 사람이 너인가 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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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죽을 듯 살 듯 노력했던 내 모든 순간순간들이
남들에 비해 아무것이 아닐까봐
내가 한 것은 노력도 아닐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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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사람들은 자기 전에 말을한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연하게 반복하기 시작했다 
내 손은 비눗방울을 불었고 
둥둥 채 뜨기 전에 터져버리고 말았다
피아노소리가 들리면 머리가 기울렸고
그대로 책상에 엎어져 멍하니 고개를 까딱였다
의미없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쳤고
얼굴을 엎었다 머리가 뒤엉켜 목이 간지러웠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입안에 머리카락 몇가닥이 들어와 있지만 그것마저 신경쓰지 않았다
우주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 속에 침식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무거워지고
몸이 무거워지고
그 자리에서 잠에 들었다
노래를 부르는건 좋아하지 않았다 
들어주는 것이 작은 개미일지라도 기뻤지만
감정과 얼굴을 보며 노래를 부르는건 용서치 못했다
나는 조그만 인간이고 또 그들과 같지않다
그렇게 나는 단정짓고 있다
이 세상은 나 혼자라며
주변은 가라앉는 우주 뿐이었다
스쳐지나가는 기차 밖 풍경이었고
그것의 속도는 ktx만큼 빨랐다
나의 몸짓하나로 생기는 모든 일들을
나의 몸체에 모두 쏟아넣은 책임들을
내가 감당하기엔 힘든 것들이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나를 가두었다
나는 내가 변한 것을 안다
나는 자주적이며 쾌활한 삶을 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현실은 달랐고 그것만큼은 아주 달랐다
가죽 안에 쌓여가는 기름에 고통받는 오늘도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사람들은 자기 전에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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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그댄 이세상이 악몽이라 그랬다.
너무나 차갑고 차가워서 온몸이 얼어버렸다 말했다.
내 못다한 사랑으로 그댈 녹여주고 싶었지만
닿지못한 마음은 겨울을 물리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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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처음에는 차갑고 단단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고 녹는다.
아이스크림은 사람 마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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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악몽

네가 울었다
적어도 현실에서 내가 보던 너는
힘들어서 울던 사람이 아니어서
나는 꿈에서 우는 너를 어찌할 바 몰랐다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너를 아프게할 사건이 일어나 있었다
너는
밖에선 너무 강인했던 너는
울 공간이 없어서 내 꿈에 찾아와
울었던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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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악몽

알잖아 내가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지 내 귓가에 네 얕은 숨이 밀물처럼 밀려오면 작살에 꽂힌 어류의 지느러미처럼 퍼득이는 걸 알잖아 그러니 내가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떨고 있으면 네가 와 주어야지 왜 오지를 않고 그렇게 멀리서 날 보기만 해 여기는 춥고 겁이 날 온도로 식어간다 나는 차게 굳어가고 있어 나쁜 것은 늘 꿈에서 만난다는데 너는 내게 나쁜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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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정적의 소리를 들어라

 너는 들어라. 모두가 입을 닫고, 떨어질 이파리마저 낙엽 되지 않은 시간에, 너는 들어야만 한다.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 작은 풀벌레 소리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너는 정적의 소리를 들어라. 정적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라.
 모든 것이 소리를 멈춘다. 그 사소한 부스럭거림도 사라지고, 소리는 그렇게 제 자리를 벗어나 한 줌 먼지로 날아간다. 정적은 네게 말한다. 네게 무엇인가 알리려 한다. 소리 없는 이야기로 너를 설득시킨다.
 언젠가 다시 소리가 돌아오면, 그제서야 할 일을 마친 정적은 자취를 감춘다. 너는 분명히 들었다. 정적 그 자체를 들었다. 하지만 넌 그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모르고 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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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악몽

나는 악몽을 쉽게 꿔 보지 못했다
그저 나는 악몽이 무서울 거라 생각할 뿐
꿔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왜 악몽이 악몽인지 알 것만 같았다.
네가, 네가 나에게 악몽이었으니까.
나는 아무런 마음이 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악몽은 쓰사리고 아팠다.
그냥 잠깐 꾼 꿈일 뿐인데
왜 너란 악몽은, 왜 너란 꿈은.
자꾸만 아파올까
자꾸만.. 기억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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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너에게선 봄향기가 났다.
잔잔하면서도 파도 같이 크게 휩쓸려 오는
벚꽃 향기가.
근데 그게 나는 싫지만은 않았다
산뜻한 풀내음과 향기로운 벚꽃향.
너는 내게 봄을 생각하게 하는 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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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사람은 왜 자신에게 맞지 않는 틀을 가지려고 할까. 작은 사람이면 작은 틀을, 큰 사람이면 큰 틀을. 작은 것이라고 나쁘지 않고 큰 틀이라고 좋은 것도 아닌데, 욕심을 가득 품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훨씬 큰 틀으로 남에게 자랑하려 든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작은 사람들이다. 틀만 컸지, 명백하게 비어 있다.
 비어 있는 건 깨지기 마련이다. 꾹 누르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면서 부서진다는 말이다. 대개 크고 보기좋은 틀일수록 얇아서, 그런 것은 말로만 해도 부서진다. 허영심. 자기 자신의 보호막이 결국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틀을 크게 만들었으면, 본질이 크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도 없는 사람이 틀은 왜 쓸데없이 크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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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죽기 싫어

우리는 조그만하게라도 구축해놓은 내 세계를 더이상 쌓아놓을 수 없는 지점을 맞이하게 된다. 늙어서 기억을 잃어버린 알츠하이머가 될 수도 있고,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더라도 육체 자체가 소멸되어 뇌기능은 정지된다. 
즉, 내 정신은 언젠가는 죽게 된다. 
이 관점에서 생각하면, 천국에 살든 지옥에 살든 윤회하든 다 상관없다. 그 어느 곳이든 내 정신은 살아있을 것인가?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내 정신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모른다. 이 육체가 사라진 이후에는 언젠가는 지금의 나를 이루던 모든 것들 역시 기억을 잃게 되겠지. 
분명히 나를 이루던 모든 것들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을 거다. 그리고 육체가 소멸되어도 내 육체를 이루던 모든 것들은 다른 형태로든 존재 할 것이다. 나는 단지 약 100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에 사유할 기회를 받고, 기억할 기회를 받고, 내 세계를 구축할 기회를 받았으며, 한명의 인간이라는 그룹으로 잠시 묶여있을 뿐이다. 결국 이 몸이 행복하게 살려고 구축해놓은 생각, 취향, 친한 사람들, 역사 하나하나들은 결국 언젠가는 무너진다.
나는 한편으로는 기억으로 만들어놓은 내 정신이 사라짐에 서글픔을 느껴 싫은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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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추운날엔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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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슬픈 꽃처럼

그대는 나에게 슬픈 꽃,
가녀린 잎, 집요한 뿌리.
나 그대에게 그저 작은 꽃 한 송이라도 되길 바랐건만
결국 나를 지게 한다, 아,
아름다운 꽃이 독을 품어 아름다운 것을 알았더라면.
차라리 사랑이었다 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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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지나가는 그 님의 보이지 않는 자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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