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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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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마요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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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

 단발을 했다.
길이가 짧아지니 산뜻하고 시원하다.
 다들 나를 보고 놀란 모양이었다.
근 2년간 기른 머리를 소리 소문도 없이 어깨까지 싹둑 쳐내어 버렸으니 말이다.
몇은 잘 어울린다며 칭찬했지만 몇은 머리를 친 내가 조금 어색했던 모양이다.
 머리 자른 것을 명분 삼아 내게 연락을 해오는 이가 있었다.
새 학기 반 배정 때 나랑 같은 반이 되더라도 어색하지 않기 위해서 그저 말 한마디 붙여보려는 심산인듯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대화가 잘 이어졌으나 뒤로 갈수록 점점 못 보고 지낸 시간의 여백이 대화를 메꾸었다.
그리고 침묵.
결국, 어색하게 또 보자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연락을 해주었으면 하는 이는 연락하지 않았다.
이들은 언젠가 내가 쳐내어버린 오랜 세월의 머리카락처럼 나를 쳐낼 궁리를 하고 있지 않을까. 
또 이런 생각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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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

사람의 말과 글이라는 게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너를 보면서 느껴. 눈짓 하나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 손끝에서 피어나는 열기들은  마음 속에서 끝없이  피어오르고 얽혀가는데. 
그게 너무 벅찬 순간이 있어. 그래서 숨결 속에 한 움큼씩 나눠 실어보내려 펜을 들고 입술을 열 때, 내 손을 떠나자마자 빛을 잃는 말들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지. 꽃잎같이 애달프고 가녀린 것들.
네 온전함을 닮은 언어를 보내고 싶다. 
나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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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모르겠어. 분명 내가 이해했을 때는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아니면 나를 그냥 놀리는거니? 너의 말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날, 곤란스럽게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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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끔 등이 차가워질 때가 있다. 시리고 추워서 이불로 나를 덮어 씌워도 기이한 차가움은 나의 등에서 자릿세라도 낸 듯 움직이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인형이라도 끌어안아 기이한 차가움을 채워보지만,이 외로움의 근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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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네가 떠나던 날 떠오른 푸른 달.

나는 그것에 대해 말을 해도 좋을지

잘 모르겠어.

어떻게 생각하니.

내 꿈에 나타나 네 의견을 말해 줄래?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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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에서

가만히 작은 공간에 앉아
멀찍이 작은 공간에 앉은 너를 바라보면
작은 공간을 비추는 불빛만이 깜박깜박
위에서 쏟아져 내려오는데,
이따금씩 물을 마시고
자세도 바꿔보고
아 허리가 아픈가 등을 쭉 펴보기도 한다.
어느새 내 것은 보지도 않고
너의 행동만을 힐끔힐끔
너는 알까?
모르겠지?
몰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괜히
혹시나
내가 널 보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잠깐만 부탁할게.
너 앞에 놓인 까만 글씨가 아닌
내 까만 눈동자와 잠시만 눈마주쳐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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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나는 하루의 시작이 밤 12시 인줄 알았다. 어릴때 다시 생각해보자  해뜰무렵이 진짜 하루의 시작이었고. 언제 부턴가 내가 일어나는 시간부터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을 하고서 부터 내 하루는 퇴근 후에야 시작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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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추억

색 바랜 추억은,
바싹 마른 꽃다발을 칭하는 게 아닐까요.
그때의 색을 잊어 가며,
서서히 무뎌지고 덤덤해지는 과정.
나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끔찍했어요.
그래서 내 대신 그때의 꽃다발에게 넘겨 버렸죠.
아,
하지만,
꽃다발도 결국은 나와 같았어요.
그때의 생명들이,
이그러지고 바스라지더니
결국에는
썩어 버리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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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나는 손에 접힌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한다. 비가 올거라며 어머니가 챙겨주는 우산을 받아들고는 막상 투둑투둑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나와 비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떨쳐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렇게 집 안에 들어서면 기겁하는 어머니에게  너무나도 미안해 나는 최근들어 빗소리만으로 만족한다. 이미 오래전 그친 녹음된 빗소리를 이어폰에게 전해들으며 잠에 들고는 빗소리와 함께 눈을 뜨는걸 너무나도 좋아한다.
 가끔, 이어폰을 빼도 창문 너머로 빗소리가 계속될 때 너는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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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열이 나고 답답해지고 속이 울렁거리고 나면 문득 감기를 찾게된다. 흔한 증상부터 시작해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보이지도 않는 감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감기약이 만들어지지 않은 까닭은 내 실책을 짊어줄 누군가가 하나쯤은 있기를 원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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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ㅡㅣㄱㄷㄱㄷㅣ디ㄸㄱㄷㄴ드슷ㄷㄱ디짖ㄱㅈㄱㅊㄱㅈㄱㅈㄱㅈㄱㅊㄱ
ㅣ칮
리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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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미국생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스케줄에 맞는 인생안에 쪼개진 틈새에서 나름대로 할거 다하면서
가끔 밀리는차들과 빌딩을 보며 한국을 떠올린다
언제쯤 그리운 내 방을 볼수있을까?
언제쯤..그리운 사람들을 볼수있을까?
비록 1달 남았지만
아직 갈길은 멀고도 멀구나
여기서도 남은 시간동안 좋은 추억 만들고
미련없이 재밌었다, 홀가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게 어디 쉬운가.
분명 떠날때는 섭섭할텐데.
그리우며 아쉬운 이 오묘한감정들이..
난 대체 시간에게 빠르게 가달라 해야할까 느리게 가달라 해야할까.
오늘도, 난 글이나 쓰면서 밤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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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이젠 익숙해져서 귀찮기만 하다.
역시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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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추억

 기억하고 있어?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호숫가의 공기는 축축해서 기분 좋았어. 너도 그 때 곁에 있었잖아, 그치. 회색빛 구름에 해가 가려서 따뜻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다른 곳도 아니고 왜 굳이 호숫가에 갔던 걸까.
 사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너의 모습은 이 기억 뿐이야. 마치 점점 잃어가는 새벽의 꿈처럼, 너는 내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
 너를 잃어가는데도 나는 왜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너를 잃어도 괜찮았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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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밤은 꽤 추웠다.

찬바람을 잔뜩 쐬었던 그날 이후로
하루 한 달 한 해가 지나도록 
나는 옅은 감기 기운을 달고 살았다.
잊을만하면 쏟아지는 재채기 뒤엔 
꼭, 네가 두고 간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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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일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 같을 수도 있고 각자 다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떤 이유든지 잊지 않는게 중요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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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고픈 것

과탑이 되자. 여자친구를 사귀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자. 월말에 500만원을 모으자 보험이다. 카카오 장기 1급이되자. 일을 그만두고 부터 하루에 30분씩 운동하자. 글을 써서 공모전에 입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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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너와 나의 단어가 달라서
나는 널 불렀지만 넌 아무 대답이 없었어.
너와 나의 어휘가 달라서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었어.
너와 나의 글자가 달라서
너가 나에게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어.
만약 너와 나의 언어가 같다면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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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마요

사탕처럼 내 일상으로
들어와 매일 달콤하게 해준
고마운 너
그 행복이 얼마나 갈지
두려움이 커지다
전화 한통에 두려움 따위
니 목소리에 사라진다
그렇게 내 일상은 
너로 변해가고 
이 행복이 영원할 것 처럼
느껴지다
평소와 달라진 연락으로
내 일상은  너가
없던 일상이 아닌
그것보다 더 힘든 하루가 계속된다
그렇게 떠날거면
들어오지 말지
들어왔으면 떠나지말지
너가 있어서 
1월이 참 따뜻했어
2월도 따뜻하고싶다
떠나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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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날 언니에게 건조한 인사 대신 사랑한단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너에게 네 사랑을 확인시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쓰레기같이 좋아하지 않는다며 언니를 떠나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나는 아직 후회 속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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