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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게 아닌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네

이기심으로

앞 못보는 자는 어둠이 두려울 수 없고

빛 아닌 불씨의 온도를 의지하네

어디서 왔지?
[["unknown",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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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시간

앞에는 너가 서있다.
뒷모습만 보고도 아는 내가 밉다.
돌아보지 마. 
되내어도 너는 뒤를 보고.
그 찰나.
무표정이었던 네가

나를 보고 활짝 웃을 때.
어쩔 수 없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다시 헤어진다.
아직도 불씨가 꺼지지 않고
확 피어난 이 감정을 
너에게 알아차리기 전에
어디론가 다시 
나는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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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는

요새 나는 네 생각이 줄었고 다른 애 생각이 늘었다.
사랑은 나에게 한없이 어려웠다가도 너를 서서히 지워버리는 데에는 쉬워 버린다고.
요새 나는 너를 지워냈다고 믿고 지낸다. 그러나 내 사랑은 모닥불 속 작은 불씨와 같아 너와의 긴 눈맞춤 같이 작은 자극에도 화르륵, 다시 피어오르고.
요새 나는 너에 대해 생각하기보단 다른 애의 관심을 끄는 것에 안달이다.
그러나 어차피 나는 네 생각을 그만두지 못하고 네 관심을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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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작은 불씨인 농담 한 마디에 큰 웃음이 일어나는게 나는 좋다.
세상 불행 다 잊고 배꼽 빠지게 웃을 때면 나와 너는 행복으로 가득 찬 것 같다.
웃음을 같이 한 사람과는 나를 떼어 나눠준다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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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우리 둘의 마음 담은 초에 함께 불을 붙인다.
맨 처음 붙인 불.
하나의 작은 불씨가 우리의 숨결을 받아
하나의 의미로 살아난다.
서로의 마음의 씀씀이에서 중요한건
폭죽같은 잠깐의 화려한 불꽃보다
촛불같은 뭉근한 불꽃이다.
하지만 초의 막바지에선
남은 촛농
남은 심지 모든걸 쓰며 크게 불타오르다 사그라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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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과 사랑

불과 나무가 만났다.
썸의 시작.
나무가 조금씩 시침이 흘러가듯 탄다.
사랑을 한다.
활활 나무가 타오른다.
사랑이 점차 식는다.
나무가 소진돼어 점차 불씨는 사라져만간다.
이별.
나무가 모두타 잿더미가 돼고,불은 어느샌가 꺼졌다.
새로운 시작.
잿더미 위에 나무가 올라온다.
잿더미는 나무를 만나고 불을 만나 더욱 세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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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보름달을 입에 넣었다. 
조심조심 깨지지 않게 혀에 살짝 올려두고 입을 닫았다. 
밍밍한 보름달 맛. 
잘못하다가 씹지 않도록, 보름달이 입 안에서 녹아 말랑한 점성을 보일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하얗고 말간 보름달. 
온 세상을 밝히는 보름달을 먹으면 나도 조금이나마 보름달을 닮을 수 있을까봐서 
설레는 마음으로 입에 담았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으면 
뱃 속에서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보름달이 된 나. 세상을 밝힐 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나. 모두가 좋아할 나. 
하얗고 말간 보름달. 
눈을 뜨면 까만 하늘에 불씨처럼 떠오른 나는 온데간데 없고 
목에는 녹아 없어진 보름달의 일부만이 남아서 침을 삼켜본다. 
어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어찌 모두를 구원할 수 있는가. 
한 입에 삼킨 보름달이 녹기도 전에 알았어야 했거늘. 
나는 이미 그의 일부를 삼켜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데
귓가에 울리는 오르간 소리에 
그저 보름달은 보름달만으로도 충분하다, 라고 
스스로 애써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