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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가면 속 내 얼굴은 

가면과 닮아가는게 아니라 

텅 비어갈 뿐이야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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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나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언젠가 가면을 써 본 적은 있겠지만,
언제였는지 기억에 없다.
삼가하긴 하지만,
억지로 상대방에 맞춰주지는 않는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슨 손해를 보더라도
거절한다.
가면을 쓰지 않는다.

억지로 웃을 일도 없고 밝은 척 연출하지도 않는다.웃음을 파는 일이 아니니까.
나는 감정 노동자가 아니라 지식 노동자다.
상대방이 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
몇 번의 누적 횟수를 기록하고는 기분 나빳다고
좋게 말한다.  그걸 말하는 데 가면은 필요 없다. 
그리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가도 다시 고마운 생각이 들거나 떠오르면
다시 찾아가 만난다.
다시 노력하고, 잘 해본다.
상대방이 재회를 거절할 정도로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배설하지도 기분을 상하게 하지도 않기 때문에, 재회가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나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가능한 솔직하려고 하고, 진실하고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며,
의식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내 말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정확히 꽂히고,
그 들은 내 말에서 기운을 얻고 힘을 발견하며,
또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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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난 오늘도 가면을 쓴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 위에 누구든 좋아할 웃고 있는 가면을 말이다. 살아남으려면 가면을 써야만 한다. 또한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 들키는 순간 난 이 곳의 낙오자가 될 것이 뻔하다.
저들은 우리가 가면을 쓰지 않으면 살지 못하게 말들어 놓고
가면을 쓴 이들을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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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나에게 가면은 치부를 가리기 위한 수단.
그들에게 가면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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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가면을 쓰면
생활이 편해져
벗지 않다 보면
벗기가 어려워져
얼굴에 꼭 맞아버리고
얼굴을 잃어버린다
가면을 벗으려면
쓰기 위해 노력한 만큼
또 다시 노력해야한다
마침내 벗어버리면
민낯이 부끄러워
다시 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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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저는 가면을 좋아해요.
쓰는 것도,
만드는 것도,
구경하는 것도.
그러다 보면 세상 사람들의 얼굴이 가면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가 없게 돼요. 내가 보고 있는 게 가면 무도회인지, 아니면 개학날의 학교인지. 차라리 가면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얼굴이라도 가려 버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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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이마 그득 주름진 탈을 얼굴에 얹고
한삼을 휘돌아치며 춤을 춘다
에헤라디야
이게 가짜 얼굴이면 또 어떠냐
인생 역시 탈을 쓴 한 판의 놀이굿인것을
네이놈 말뚝아
내가 잔반이건 소반이건 양반의 탈을 쓰고
네가 소뚝이건 개뚝이건 말뚝의 탈을 썼는디
굿 한판 끝날 때까지 구성지게 놀자꾸나
어차피 탈 벗으면 똑같은 인생
다각다각 부대끼며 구성지게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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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가면 속 내 모습
내모습 속 또다른 가면
깊이 숨겨진 내 얼굴
어디까지 내려가야하나 
첫 빛을 본 그날
내 작은 손은 가면을 담기싫어
그리 손을 꼭 쥐고있었는가
그 날 이후 
순수한 날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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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찌푸리지말아줘

9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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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지하철역의 노숙자가 측은해보여 지갑의 돈을 다 내어준 그가 집에 돌아와서 한 일은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한탄하는 부인을 사정없이 두들겨패는 일이었다.
어제도 그랬을 것이었다.
그래서 노숙자에게 적선을 한 것이다.
부인은 맞을 이유가 있고,  자신은 노숙자에게 적선할만큼 착해야 하니까.
By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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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그리고 가면

오늘처럼 너무도 추운 날, 밖에 잠깐 나갔었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탓에 앞이 제대로 보이질 않을 정도로 정말 추웠다.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보는데 얼굴에 난 큰 상처가 눈에 띄었다. 눈 밑에서부터 입술 바로 위까지 찢어진 듯한 상처였다.
나는 그저 약을 바르면 낫겠지- 하고 눈에 보이던 약을 집어 상처에 발랐다.
하루만에 상처가 다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 꼴로 밖에 나가기도 싫어서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마스크로는 눈 주위의 상처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집에 있던 옛날 가면을 꺼내었다.
처음에는 상처를 가릴 용도로만 사용했다. 
하지만…
점차 가면을 쓰는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그 어느 누구도 내가 나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것이 나를 매우 들뜨게 했다.
그러는 사이, 내 상처는 점점 깊어갔지만 나는 의사를 찾아가지 않았다.
우선, 가면을 벗기가 싫었다. 상처를 치료하면 더 이상 가면을 쓸 명분이 사라지니까. 
그리고 큰 상처인 만큼 들어갈 비용이 두려웠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의사가 내 얼굴을 보고 '흉측하다'라고 생각할까 봐 무서웠다.
결국 그렇게 상처를 방치했다.
어느날, 나는 자고 있는 도중에 얼굴에서 큰 통증을 느끼고는 깼다.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가 가면을 벗고 상처를 확인해보았다. 
곪아있었다. 
아니, 곪다 못해 이리저리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피가 주륵 흘렀다. 무서웠다. 
내게 유일한 안식을 주던 가면도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것을 보자 속이 뒤틀렸다.
갑자기 확 죽어버리고 싶었다.
죽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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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을 한다굽쇼?

그렇다면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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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과 사람

서로 다른 얼굴 위
모두의 똑같은
아무 흔적 없는
얇고도
바스라질 듯한
두껍고
소름끼치도록
위선적인
새하얀
웃음어린
가면
하나씩
얹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