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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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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쳐다본 거울 속에서 널 보았다. 

뒤에 서서 내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예쁘게 해준다며

서툰 손으로 내 머리를 땋아나가던 널, 어쩌다 거울에 비친 네 모습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기같이 순수한 미소를 짓던 너.

나도 모르게 긴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직도 내 머리는

네 손을 그리워하나보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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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진실을 비추면 진실이 보여야 하는데

세상에서는 왜 뒤틀린 진실이 보일까요?
진실은 거울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혹은
거울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상이 잘못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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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닦아봐야 안다.
그동안 얼마나 뿌연 나를 보고있었는지.
오늘은 거울을 닦고 나를 보자.
힘을 내어 살아보자.
이 삶 끝에 미소짓는 거울속 내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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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어머니의 미소 하나에 울다가 웃는 아이에게
어머니의 부재는 너무나 컸다.
분명 크지 않았다 믿었으나 그것은 단지 나 자신이 나에게 최면을 건 것 뿐이었으며 무의식적으로 매 순간 어머니라는 단어의 무게와 빈 공간이 얼마나 큰지 깨달아 왔던 것이다.
어머니의 따스함이 아직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따스함을 잃고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아니, 누구나 이상하게 느낄만한 말들을 내뱉었다.
나는 원망스러웠다.
마음 속이 눈물에 흠뻑 젖어 더 이상 건조시킬 수 없다 느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다시 돌아가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가족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뿌리 속까지 완전히 박살났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모든 것이 끝이난듯 감정을 잘랐다.
원망해도 소용없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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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진짜 좋아서 나는 것보단
억지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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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누구의 미소?
누구의 미소인가에 따라 엄청나게 바뀐다고.
오늘 처음보는 사람이 며칠 전에 잃어버린 물건을 건네며 짓는 미소야?
함께 쭈구려앉아 돌들 사이의 개미를 죽이던 동생의 미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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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살아있지 않은것들에게서
미소를 찾아내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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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너의 미소 만큼 나에게 힘이되는 건 없어.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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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날

눈 내리던 날
하얀 꽃송이 네 머리위에 앉았을 때 웃던 
그 아름답던 너의 미소가 떠올랐지만
그때의 눈꽃처럼 녹아버린 널 잊지 못해.
내 맘속에선 눈꽃도 너도 안녹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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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예뻐지고 싶다.
과거나 현재나 진득하게 내 마음 바닥에 들러붙은 욕망이다. 예쁘고 못생기고 딱히 생각하지도 않았던 시절이 있다. 내가 웃는 것 만으로도, 껴안는 것 만으로도 이뻐해주는 부모님이 계시니.
사실 나는 못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게 된 계기는 매우 단순했다. '넌 왜 이렇게 다리가 굵어? 보통 남자 다리가 너보다 얇겠다.' 정말 지독히 단순하고 어떤 의미도 없는 한 마디에 상처 받아버렸다. 또래보다 마른편인데도 불구하고 체질상 이상하게 다리만 굵었다. 그리고 그게 내가 처음으로 외모에 대해 인지하고, 트라우마가 생겨버렸다. 바보같게도.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다른사람의 몸과 내 몸을 비교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거울을 보기 싫어졌다. 내 사진을 보며 놀리는 남자애들의 말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피해 다녔다. 튀어나온 앞니들을 감추려 일부로 손으로 입을 가려 웃고 되도록이면 웃지를 않았다. 좋지 않은 시력으로 안경은 두툼해지고, 어느 순간부터 아무 생각없이 하나로 묶어 다니던 머리는 나를 '꾸밀줄 모르는 여자답지 못하는 여자애'라 부르더라. 하얀 아이들과 대조되게 내 피부는 언제나 짙은 갈색이었고, 미소 따위 없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아이가 되었다. 반에서 남자아이들과 농담하고 잘 노는 예쁜 아이들을 보며 부러웠다. 나에게는 그저 외모에 대한 트라우마만 주었던 아이들이 그렇게나 사근사근해질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예뻐지고 싶었다. 치아 교정이 끝나고 거울 앞에 서서 어색하게 웃어본다. 거의 8년 만에 뻣뻣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너무 못생겨 보여서 다시 입가를 내렸다. 교정이 끝나면 많은게 달라질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그대로였다. 입술이 빨갛면 나을까? 틴트를 발라본다. 그러다 입술만 벌건, 제게 맞지 않는 걸 입은 거 같아 문질러 지워버렸다. 예쁜 원피스를 입어본다. 삐적 마르고 다리만 퉁퉁한 내 모습이 꼴보기도 싫어 다시 벗어던졌다. 화장을 해보아도 어째서 거울 속 내 모습은 그리도 못생긴지... 그냥, 어디를 걸어가든 분명 존재하지 않을, 아니면 진짜 있을지도 모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내 머릿속이 만들어 낸건지, 아니면 환상으로 치부하고 싶은 현실인지. '넌 못생겼어. 안 어울려.'
한 친구를 만났다. 나보다 훨 통통하고 덜 예쁘지만 밝은 아이. 난 겁나서 입지도 못할 하늘하늘한 원피스, 짙은 화장, 환한 미소. 그제서야 깨달았다. 정말 어여쁘다고. 다른 사람 눈에는 몰라도 그 맑은 기운이 내게는 참으로 어여뻤다. 조금씩 그 아이를 따라해본다.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지어보고, 새벽에 수십번 입었다 벗었다 망설였지만 치마도 입어보고, 용기 내어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 틴트와 비비를 사온다. 같이 찍자며 들이미는 카메라를 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본다.
거울 속을 봐도 난 여전히 달라진게 없다. 난 못생겼다. 예뻐지고 싶다.
움추리고 싶지 않다. 있는지도 불명확한, 나에게 전혀 상관없는 시선들을 신경쓰다 이쁜 옷 하나 못 입고, 립스틱 하나 발라보지 못했던 과거가 너무 바보같다.
예뻐지고 싶다.
다른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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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오늘도 환한 미소로
얼굴을 무장하고
과한 리액션과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하루를 보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거울 속 얼굴을 마주보고
질문을 던졌다
다 문드러진 속을 애써 감추며
웃고있는 나는
눈물 어린 슬픈 삐에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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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운전을 하다가 눈에 익은 사람을 만났다.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했었다. 긴머리에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하염없이 달만 쳐다보는 18살, 나는 짧은 머리에 헬멧을 쓰고 양화대교를 건너기 직전 신호를 받던 23살. 그날 난 18살의 나와 대면했다. 

바이크는 정류장 한켠에 세워두곤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그의 손을 잡았다. 
"잡았다."
나는 그당시 내가 만들었던 나만의 미소로 그를 반겼다. 그 미소는 사실 그 아이에게 더 잘어울린다. 그 미소를 직접 만나고 싶어서 지었던 것이다. 물론 미소보단 우울한 표정과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고, 곧 이어 그 아이의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해한다. 이해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꼭 만나야만 하는 사람이기에. 
너는 참 힘들었구나, 너는 참 우울 했구나, 너는 참 위로가 필요 했구나. 그 말을 담아 안고 달래주었다. 
"그거 알아? 나는 참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 나도 요근래 알았어. 그리고 난 사람을 잘 그려 나 코딩도 잘 한다? 옷도 잘 입고 다니고,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어." 널 보니까 이런 이야기만 나온다. 대학은 거기 말고 여기부터 준비해라, 책 많이 읽고 영화는 이런쪽의 영화를 많이 봐라, 영어공부 해라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 표정에선 이런 이야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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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1월, 지독히도 추웠다. 12월만큼 춥고 1월 2월 보다 추웠다.
"잡았다."
잡혔다. 누군가에게 잡혔다.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오토바이를 모는 그 사람이 나라는 걸 그게 언젠가의 나 일 것이라는 건 몇 초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되는 걸 까. 상냥한 미소에 마음이 풀어져서 울고야 말았다. 이렇게 울다간 저 나이땐 눈물이 다 말라버릴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미래의 나는 그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집으로 데려갔다. 이런 곳에서 사는구나 나는. 5년 후엔 이렇게도 사는구나 나는. 
현관 앞에서 담배를 베어 문 그는 "너는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구나?" 하며 다른 향기를 품기며 물었다. "나는 이제 이런 곳에서 살아. 내 집은 이제 여기고, 엄마는 가끔씩 만나. 다른 사람은 굳이 안봐도 되니까 편해졌지" 담배불을 끄고 현관을 열어 나를 초대해 줬다. 
"자고 가. 내일 쫌 늦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