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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네로네로



8ㅅ8 이 노래 모르면 아기때거나 안태어난 세대일지도...(아님 토토가로 알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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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양이

검정 고양이
길게 기지개 펴는
늦은 다섯시
3 1
Square

[보쿠아카] 새해

*보쿠X아카가 함께 맞는 새해입니다!
*모두 해피 뉴 이어;)
   ' 새해 '
  W. 여금
"이게 대체…"
아카아시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말을 다 꺼냈다고 해도 보쿠토는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한다면 하는 성정의 소유자였으니까. 
얼어붙은 아카아시 앞에서 진즉 자리를 깔고 앉은 
보쿠토가 무얼 하냐는 듯 올려다 보았다. 
아카아시는 생각에 잠겼다. 
이걸 다 치워버릴 경우, 땡깡을 부리며 시끄럽게 굴 우려가 있음. 그게 제일 귀찮아.
하지만 만약 따라 앉으면 뒷 일을 책임질 수가 없,
"아카아시 뭐하고있어? 빨리 앉아!"
"보쿠토상. 잠깐,"
털썩. 0.5초의 순간도 기다리지 못 한 보쿠토가 손을 잡아 끄는 바람에 엉덩이를 붙이게 된 아카아시는 
앞에 벌어진 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초록빛 병 안의 액체가 찰랑거린다. 
잠깐이나마 제 눈을 의심했던 아카아시는 결국 체념에 이르렀다. 저건, 정말로 술이 맞았다.
아예 술을 입에도 대 본적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기껏해야 친척어른들이 장난 삼아 따라 준 한두 잔이 전부였던 아카아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아예 전무했다. 
그 마저도 더럽게 쓰다는 것은 생생히 기억난다. 
도대체 어디서 배워온건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이 순간과 그 누구보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벌인 술판은 어색하기 짝이없었다.

저는 뭐가 그렇게 좋다고 웃는지. 나 원, 참.
"보쿠토상, 술 마셔봤습니까?"
"응? 당연하지!"
"에, 대체 누구랑-"
"쿠로오랑!"
아.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주변인 중에서 가장 불순한 그 인간을 떠올렸다. 설마했지만.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었다. 보쿠토가 제 잔에 술을 부으며 물었다.
"그러는 아카아시는?"
"네?"
"아카아시는 술 마셔봤어?"
윽. 써! 허세인지 뭔지 과장된 손길로 잔을 들이킨 보쿠토가 놀라서는 단말마 비명을 질렀다. 
그럼 그렇지. 한심스러운 눈길을 건네던 아카아시가 헛웃음을 지으며 잔을 집어들었다.
"술은…"
"..."
"이런 식으로 마셔보는건 처음인 것 같네요."
정말?! 다행이다! 에, 도대체 뭐가요?
아카아시의 물음에 보쿠토가 손을 꼼지락 거렸다. 
내리깐 눈이 방황하다가 잔을 한번 더 들이키고는 소리쳤다. 용기를 얻고자 한 행동인지, 정신을 잃고자 한 행동인지 아카아시는 그저 불안한 눈으로 보쿠토를 쳐다봤다. 
"그치만, 아카아시 말이야. 딱히 나랑 처음 해본다던가 그런거 없었잖아?"
"그랬나요."
"아카아시는 뭔가. 항상 나보다 경험도 많고, 더 많이 알고 있는 느낌이니까. 
사실… 술도 이미 꽤 마셔 봤을 줄 알았어."
저 그렇게 불량해 보이나요.
아니 그런뜻은 아니고!
술자리가 무르익은 것도, 그닥 취한 것도 아니었지만 보쿠토의 얼굴은 터질 듯이 붉었다. 
불꽃을 채로 삼킨 듯 목 안이 뜨거워서 보쿠토는 토해내듯 말을 내뱉었다.
나는, 이제 졸업이니까-
"그러니까 올해에는… 아카아시랑 뭔가를 더 많이 해보고 싶었어."
오늘은 정말로 연말이잖아. 오늘이 아니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보쿠토가 말 끝을 흐렸다. 아카아시는 잔뜩 빨개진 얼굴을 보다가 잔을 들어올렸다. 작은 잔에 가득 찬 액체가 투명했다. 이런게 뭐라고. 
한 번에 모두 삼켜낸 아카아시를 보쿠토가 멀거니 보았다. 아카아시는 손등으로 입가를 훔쳐냈다.
"됐습니까."
"어?"
"해보고 싶으셨다면서요."
뭐.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아요.
한 잔을 더 따라 비워내는 모습을 보며 보쿠토는 제가 그 술을 삼킨 듯 속이 가득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눈가도 뜨거웠고, 온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은 착각도 일었다. 그는 웅얼웅얼 말을 꺼냈다. 
"…아카아시."
"네."
보쿠토가 얼굴을 쓸어내렸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아카아시는 그저 다음 말을 기다렸다. 다시 고개를 든 보쿠토는 눈가가 붉었다.
난 정말 졸업하기가 싫어.
"졸업하면, 더이상 아카아시 볼 수가 없잖아."
어리광이 묻어나는 그 말에 아카아시가 작게 입술을 깨물었다. 졸업을 앞두고 투정을 부리는 거냐는 놀림조로 말하면 짜증을 내며 다시 기운이 올라갈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마지막으로 보게 될 어리광처럼 느껴졌다. 
지금 당장, 아카아시는 그저 공감하고 싶었다. 
그 마저도 제 멍청한 선배가 없는 배구부는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그걸 표현하는 게 더 어려웠을 뿐이다.
술을 빌려서 하는 말 이라도 닿을 수 있다면. 아카아시는 급한 손길로 술을 들이켰다. 아까의 보쿠토가 이해가 가기도 했다. 아카아시는 쓴 맛에 어금니를 꽉 물고 부르르 떨었다. 내뱉는 입김에서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저도."
"…"
"저도 싫습니다."
선배가 후쿠로다니에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보쿠토상이 없는 후쿠로다니 배구부는 꽤 조용할거니까요."
"…"
"그러니까, 졸업해도 꼭 자주 보러 와주세요."
졸업한다고 못보는거 아니잖아요. 그렇죠?
술보다 쓴 웃음을 삼킨 혀가 얼얼했다. 보쿠토는 말이 없었다. 그저 아카아시를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 아카아시는 술을 한 잔 더 들이켰다. 
보쿠토는 감동 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물기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그럴게…"
"네."
아카아시가 만족한 듯 웃었다. 새 해가 다가오던 날,  
또 당신으로 완성되는 한 해 였다. 
어쩌면 나름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