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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의 편지

미안해요,
당신이 힘들고 괴롭다는 거 사실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했어요. 

미안해요, 
나는 겁쟁이라 당신을 있는 힘껏 쓰다듬어주지도,
안아주지도 못해요. 

미안해요,
항상 괜찮냐는 말만 반복해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나는 당신의 안부를 묻고 싶어요,
당신이 어떤 기분인지, 당신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지만 당신의 표정이 조금이라도 일그러진다면
굳이 묻진 않을게요.

미안해요,
나는 당신의 표정이 어두워질 때마다 잠을 못 이뤄요. 매일매일 내 머릿속에는 사랑스러운 당신밖에 없어요.
용기가 없어서 이 새벽에 편지를 꺼내어 당신에게 숱한 고백을 합니다, 주무시는 것을 방해했다면 미안해요. 

내일도 모레도
나는 겁쟁이 일지 모르겠지만
전 언제나 당신에게 줄 꽃다발과 편지를 옷장 속에 챙겨놓아요.

사랑해요, 내일도 모레도.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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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지나간 세월에 무뎌진 마음을 보다보니,
시간이 약이란 말은 참 무섭구나 싶습니다.
절절했던 사랑도
거침없던 용기도,
강렬했던 증오까지
흐른 시간 앞에서 가벼워졌네요.
흐른 시간을 돌이켜보며.
당신께 전합니다.
내 마음이 시간에 흐려지지 않도록,
시간에 당신의 마음이 어긋나 치유되지 않기를
되뇌이고 되뇌여서 당신께.
영원불멸한 사랑과
언제나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상처 앞에 따스한 마음을 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흘러간 시간보다 더 오래 살아갈 당신께.
당신 앞에 서있는 내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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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나도 너와 이런 사이가 될 줄은 몰랐어. 그저 마냥 좋았지만, 동시에 널 모른체하려 했거든.
바람이 차가워질 무렵, 너를 너무 좋아하는 걸 확신했어. 자꾸만 너를 찾고 있었고, 정신 차리면 너만 쳐다보고 있더라고. 하지만 난 용기가 없었지. 시작을 했다가 만약 너가 나를 밀어낸다면, 난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았어.
 너의 생일 전날, 나는 정말 수많은 고민 끝에 네게 연락을 했어. 그냥 무심하고 평범한 척 하려 애쓰며 말을 이어나갔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 너의 생일을 축하했어.
너는 모두에게 착하듯이 나에게도 잘 대해줬어. 어쩌면 그 점에 너에게 더 반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마음속 얘기들이 새어나가더라고. 난 계속 너와 함께 있었고, 그렇게 많이 가까워졌어. 그리고 마침내, 11월 2일 너와 나 뿐인 교실에서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한거야.
 난 정말 하루하루가 너 덕분에 행복해. 너는 단둘이 놀러가는 것도, 집에 누군가 데려다주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지? 그게 나를 더 노력하게 해. 너의 첫 기억은 모두 나와의 행복한 기억이였으면 해서.
우리 졸업하면 자주 못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좋아. 난 하루종일 학원에서, 넌 학교에서 바쁘겠지만 그래도 우리 서로를 생각하면서 더 힘내자.
 정말 사랑해, 나를 받아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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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네 편지를 잃어 버렸어.

그래서, 그냥

내 마음에 새기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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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수 없던 편지

22살에 내가 17살의 너에게.
안녕, 잘 지내니? 날씨가 오락가락해. 감기조심해, 준아. 아, 이런 흔한 말로 안부를 묻는 날 용서해.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추워진 날씨에 니가 좋아한다던 베이지 색 가디건을 여민 채, 그렇게 지내고있어.
너와 나는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만났어. 그것도 인터넷 소설 카페에서 말이야, 기억나니? 너는 카페에 몇 없는 남자였고 나는 카페에 흔한 여자였어. 사실 그때 그 카페, 잘 기억나지 않아. 그런데도 흐릿한 기억 속에서 너와 함께 떠들고 연락하던 그 떨림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 
비록 우린 온라인에서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친구로 1년, 연인으론 1년 남짓한 세월을 함께했어. 참 우스웠지? 온라인에서 어떻게 우린 애정을 속삭였을까.
당연한 수순이지만 우린 헤어졌어. 얼굴 한번 못 본채, 그저 문자와 전화로 그것도 요금이 떨어지면 네이트온으로 밖에 연락할 수 없었던 우리가, 참으로 애틋하게 서롤 보냈잖아.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렸지만 서로를 위해 헤어지자고, 그렇게 끝이났잖아.
난 우리가 완전히 연락할 수 없다는게 무슨 의민지 몰랐어. 막상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보니 갑자기 무언가 와닿았어. 동시에 왤까, 미친듯이 니가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어, 나는. 
18살 겨울, 난 아직도 기억나. 나는 카톡에 뜨는 낯익은 니 이름에 한 사나흘을 망설이다 먼저 연락을 했어. 우린 다시 연락만 하는 사이가 됐고 나는 홀린듯 니게 매달렸지만 넌 거절했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했는데 너한테 두어번 차이니깐 연락하지 못했어. 너 역시 두어번은 형식적으로 연락을 해줬지만 그 다음은 없었고. 사실은 이후에도 연락하려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너 여자친구 생겼잖아. 
그래, 좋은 대학에 좋은 여자친구가 생겨버렸으니 내 자린 당연하게도 없지. 웃긴다, 그치.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우리가 너의 체온도 모르는 내가 널 이토록 아끼고 그리워하니. 
지금 나도 대학교 다녀. 너보다 좋은 학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 나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기억나? 
나 있지, 비록 작은 신생 사이트지만 연재제의도 들어왔다? 있지, 준아. 너는 내 첫사랑이고 내 학창시절의 반절을 가진 사람이야. 고맙고 또 고마워. 이 말 꼭 해주고 싶었어. 잘 지내고 지금 여자친구랑 오래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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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편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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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상 눈을 감으니까 잠이 안 오네. 그래서 몇 자 안 되게 편지라도 써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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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1. 미안한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꼭 말하기
2.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꼭 말하기
3.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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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최근에 청소를 하다가 서랍장 안에서 편지더미를 찾아냈다. 크리스마스 카드, 엄마에게 친척 언니들이 보내는 편지, 군대에 있던 삼촌이 엄마에게 보냈던 편지 등. 추억을 간직하는 것에 소홀한 나 대신 엄마가 모아둔 편지들이다.
추억에 잠겨 편지를 읽다가 의외의 편지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아빠에게 보냈던 편지다.
나는 아빠를 싫어한다. 배신은 깊었고, 나는 이제 스물 다섯 살이고, 우리는 서로 가까워지기엔 너무 멀리 와 있다. 
어린 아이 글씨로 삐뚤삐뚤 적혀진 편지를 읽어내렸다. 편지지조차도 아니다. 그냥, 유선노트를 찢어 접어쓴 편지였다. 연필로 쓰여진.
편지 안의 내가 말한다. 
저는 아빠가 일 때문에 바쁜걸 알지만 그래도 집에 자주 계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마지막 문장이 처음 읽는 책처럼 읽힌다. 아빠를 좋아했던 시절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아빠는 일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다른 곳에 쏟을 정신이 충분히 많이도 있었다.
해서, 어린 내가 이런 편지를 눌러썼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어쩐지 미안하고, 어쩐지 슬퍼진다. 처음부터 읽지 않았던 것처럼, 나는 그것을 다른 편지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담겨있던 그대로 비닐 봉지 안에 담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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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이든 너에게 도움이 되고싶다.

한밤중에 당신은 책상 위에서 처음보는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와 시선을 맞추듯 편지를 집어올린다.
어떤 형태이든 너에게 도움이 되고싶다

금방 글을 다 읽은 당신은 피곤한 머리를 헤집지만 이런 편지를 보낼만한 사람을 떠올리지 못한다.
대신 당신의 시선을 붙잡던 편지지 너머에서 김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잔을 발견한다. 그리고 안에 든 것을 본다.
커피인가? 어쨋든 당신은 그것을 좋아한다. 이 정도의 도움이라면 언제든 반길 수 있다고 생각할만큼.
당신은 잔을 들고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서 잠시 내려놓은 편지를 집는다. 앞뒤를 뒤집어가며 수상한 구석을 찾는 시늉을 하지만 어느새 당신의 관심은 익명의 누군가에게 쏠린다.
익명의 누군가와 음료 한 잔
당신은 뒤늦게 졸음을 떨쳐낸다. 이제서야 그것들을 의심한다.
당신은 곧  누군가의 호의를 불쾌하게 여긴다. 당신의 방에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드나든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힘든 것이다.
당신은 편지를 다시 살핀다. 편지가 조금 접혀 있음을 깨닫고 편다. 가려져 있던 것이 드러난다
내가 어떤 형태이든 너에게 도움이 되고싶다

그 순간 당신은 시선을 느낀다.
그리고 당신이 반응을 보이기 전에 익명의 누군가는 울리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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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없는 소리

내가 지금 너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고 있는 까닭은
너를 미워하고 있기 때문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너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고 있는 까닭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 마음에도 없는 소리의 고동이
너에게 닿아
나의 '죄책감'이라는
잘 보이지 않는 감정을 진동시킬때
나는 또 다시 가슴을 부여잡고
극 중 좋은 사람 역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사이에는
교묘하게 나의 진심을 섞어
당신이 혼란스럽게끔
당신이 저 밑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도록
그럼에도 당신이 나를 탓하지 않도록
또 다시 노력한다.
언젠가 이 모든 전쟁이 끝나고
나도 당신도 모든 것이 편해졌을때쯤
나는 투박한 글씨로
'미안합니다'라고 적은 편지와
나의 진심을
당신에게 주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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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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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대에게

내가 사랑했던 그대에게
나는 멍청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볼 수 없으니, 그대의 낡은 사진 한 장과 내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그대를 대신합니다.

그대는 내게 물망초 한 송이를 그려준 채 그대로 연기처럼 날아가 버렸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대와 삿포로에 가고 싶을 뿐입니다. 과거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대의 몸에 매달린 선을 기억하기에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의 한 송이 꽃이여, 나의 푸른 별이여, 나의 은하수여........
나는 그대를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