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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Faye Cornish / Unsplash>

날이 춥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자 속이 화해졌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서, 웬만큼 껴입지 않고서는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코트 대신 패딩을 입고 올걸, 생각했다.

얇은 코트 자락을 여미고 집으로 향한다.


입춘이 지나 3월이 다 되었는데도 따뜻해질 기색이 보이지를 않는다.

봄은 점점 짧아진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봄을 찬 겨울 공기가 덮는다.

꽃들은 끝내 피지 못하고 져버렸다.


그렇게 봄이 죽었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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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인간에게 공기는 없어서 안 될 존재이다.
나에게 너는 이 공기같은 존재인데,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너에게 나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일뿐일까..?
네가 만약 나를 바람으로 생각한다면, 
이것만은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바람은, 공기의 이동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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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끼다

나부끼는 낙엽을 보았다.
벌써 계절은 가을이구나.
기분좋은 찬공기가 온통이다.
곧 겨울이 오겠구나.
마음이 두근거린다.
또 새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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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콧등

가로등이 어두운 밤하늘의 달 대신 밝게 빛났지.
늦은시간까지 너와 함께했던 오늘이지만
우리는 헤어지는게 아쉬운 듯이 네 집 앞에서 몇시간이고 대화를 나누었어.
그러다 문득,
나는 내 콧등을 문지르며 납작하게 생긴 코가 마음에 들지 않다며 칭얼였어.
위로랍시고, 너는 내 코가 낮지 않다며 제 코와 대어서 확인해 보자.
가로등 아래에서.
차가운 겨울 공기에 너와 코를 맞대고.
하얀 입김마저 나오지않을 것 처럼 둘 사이는 좁혀져서.
맞대고 있는 코끝까지 두근거릴까봐.
나는 서둘러 얼굴을 빼내었어. 겨울 공기에 발갛게 변한 볼과 귀를 손으로 덮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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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전부 바닷물이라면 좋겠다
이 짠 맛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찬 물에 닿자마자 식을 뜨거움도 모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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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닷바람처럼 선선한 가을저녁의 공기가 너무 반갑다. 잠깐 들렀다 가버리지만 매년 나는 기다린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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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여름의 공기는 
눌러붙은 솜사탕 같이 
먹기(숨쉬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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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깜깜한 어둠과 함께 정적이 찾아왔다. 서늘해진 공기를 느끼며 큰 담요를 챙겨 방으로 들어와 보지만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이불과 담요로는 마음이 달래어지지가 않는다. 두껍고 무거운 겨울 솜이불이라도 덮으면 나아질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시만, 아주 잠깐만 딱 눈감았다가 뜨면 스무살로, 열일곱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 모든건 꿈이었다며 이상한 꿈을 꾸었다며 이야기하고 넘기고싶다. 하지만 어김없이 내일의 해는 뜨고 나는 여전히 스물넷 직장인이겠지. 이제 자자. 100퍼센트 완벽한 불행도 100퍼센트 완벽한 행복도 없다고했다. 내일이 조금 덜 불행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자자. 스물네살의 마음이 더 곧고 반짝이게 자라나는 하루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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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다.
그대는, 
나에게 있어서는 마치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으므로.
그 진하고 달콤한 꽃향기가 공기를 타고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꽃향기와 같이 공기도
아니,
오히려 공기가 꽃향기보다 많이,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 내 마음 속에서 그대란 존재를 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내가,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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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새벽

산들산들 바람소리,
새들이 얕게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새벽의 공기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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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싫어한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내 방은 너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네가 만들어놓은 하늘, 네가 만들어놓은 공기,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들이 네가 만든 것이어서, 어딘가 아파서 다시 눈을 감았다. 너를 싫어한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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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공기도 맑고 날씨 갠 날
올려다본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을 바라볼 때
그 기분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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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숨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그 빠져나간 숨은 공기에 녹아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숨은 단지 내 입에서 나오는 한숨일뿐일까,
아니 아마 내 자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