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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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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제가 만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일찍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늦게라고 말할 수 없는 때에 당신과 저는 만났습니다. 그리고 온갖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보면 이상하다고 할 법한 일들도 당신이 하면 함께 했고, 때로는 같이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의 두꺼웠던 벽이 지금은 인연이라던 붉은 실처럼 얇고 작아진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동자에 비친 경계는 여전히 검고 견고한 벽이었습니다. 당신의 밝은 고동색 눈마저 어둡게 가라앉히는 그 벽에 저는 절망마저 느꼈습니다.


당신과 저의 경계는 분명 당신과 제 사이에 있을 것인데 어찌 그렇게 다를까요. 제 눈의 얕은 개울은 당신에겐 끝이 없는 바다였음을 아는데도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이 더 절망스럽습니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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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1. 널 사랑하려고 했어.
그런데 넌 오만한데다 집요해.
2. 너와 우정을 나누려고 했어.
그런데 넌 그의 메세지를 내게 전했지.
3. 우정이든 사랑이든 50원은 안받아.
그래서, 난 혼자가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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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빚을 갚으세요.

당신은 살아오면서 많은 이들을 절망시켰습니다.
아시나요? 그들의 무너져가는 모습을. 
당신은 하나하나의 행동에 스스로의 빚을 만들어갑니다. 그러다 당신이 가장 행복할 때 죽음으로 빚을 갚으세요. 그 때의 죽음이 당신에게 가장 가치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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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당신 때문에 괴로워요
전 당신 때문에 절망해요
제가 당신을 품은 것이 과연 행운일까요?
당신은 너무 멀고 전 거기까지 갈 용기가 없고
모든것을 던지고 달려갈 힘이 없어요
당신을 바라보면 보잘것 없는 내가 미워져 
어쩔 줄 모르겠어요
당신을 포기하면 다시 나 자신을 사랑 할수 있을까요
당신이 없는 난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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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빚을 갚으세요."

 눈 앞의 어린 여자가 말했다.
양 옆에 철창처럼 우뚝 서 있는 두 여자도 동의의 뜻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묶여있는 나를 내려다봤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찰나의 고통 한 번과 내 과거를 교환할 수 있어서.
덤으로, 이 악물고 무슨 짓이든 했던 쉴 틈 없었던 인생도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어서.
하지만 당신들이 바라는대로 최대한 절망적인 표정을 지어보인다. 내가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말하는 듯한 애절한 표정으로 여자들을 바라본자. 무슨 말을 내뱉을지 말을 고르는 동안, 너무 절망해서 목이 메인 것처럼 억억 소리를 희미하게 내었다.
힘겨운 척 입을 떼려는 순간, 여자들이 먼저 입을 뗀다.
"죽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는 거 아시죠?"
"아주 천천히 죽여드릴 테니까 걱정하지마세요."
"죽기 전까지 여러 번 가는게 좋지 않을까."
"이야, 좋은 생각이다."
"그럼 이걸로 하루에 한 번 쑤시는 거 어때?"
"쑤시면서 이걸로 이렇게 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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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

모르기에 무너지고 절망하지만
언젠간 발견할 수 있을지라 믿는
황홀한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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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함

너는 나에게서 떠나갔고 나는 여전히 슬프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고 나는 여전히 절망적이다.
너는 나에게 등을 돌렸고 나는 여전히 너의 등을 바라본다.
너와 내가 서로 마주보던 그 시간들은 벌써 사라져버렸고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만 남아있다.
너는 이미 사라지고 없고, 이미 떠나버렸는데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우두커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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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투압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 차있고
난 비어있다.
절망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는
더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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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세상이란다.

세상은 하나가 아니에요. 당신의 마음속의 동심에서,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당신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에는 열쇠 구멍이 있는 문이 있어요. 그 열쇠는 당신만이 아는 장소에 숨겨 놓았겠지요.
당신은 세상과 세상을 넘나듭니다. 때로는 꿈이라 지칭하는 곳에서, 때로는 현실이라 지칭하는 곳으로.
하지만 어른들은 그걸 못마땅해합니다. 왜냐고요? 그 '꿈'이라는 세상은 당신에게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어른들에게 세뇌당한 당신은 점차 '꿈'을 잊어버립니다. 맨 처음에는 그 세상의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리는 거에요. 그리고는 문 앞에서 손이 피로 물들 때까지 두드리고 또 두드리며 하염없이 기다리지요. 제발 나에게 꿈이라는 세상을 다시 한 번이라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빌며 간절히 소원하는 거에요.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아요. 그럼에도 조그마한 희망에 기대를 거는 당신은 현실의 세상에서 어른들이 하는 말들을 전부 무시한 채로, '듣고 싶지 않아'라고 합니다.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걸 알면서도 깊은 절망에 빠져 쓴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합니다. 일종의 혼란이 오는 시기에요.
그리고 그 시기를 어른들은 '사춘기'라고 하지요.
그 시기를 지난 당신은 이제 어른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에게 세뇌당한 당신은 꿈의 문을 미련없이 등지고 현실만을 받아들입니다. 이때를 어른들은 '철들었다'라고 칭하지요.
이 시기에 당신은 현실의 어른이 됩니다. 꿈에서 노니는 다른 사람들을 어른들처럼 현실로 내몰고 열쇠를 빼앗습니다.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쎄요,
일종의 '질투'에 빠진 당신은 그저 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부러운 것일 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죠. 그걸 알고 있음에도 당신은 계속해서, 그런 일을 하고 또 합니다.
그렇게 '철이 들은'채로 성년기를 보낸 당신은 노인이 됩니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열쇠를 발견하게 되는 거에요. 이제 더 이상 현실에 미련이 없는 당신은 망설임 없이 열쇠로 문을 열어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른들은 '치매'라고 말합니다. 꿈에만 빠져 있고 싶은 당신을, 현실의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그렇게 꿈에 빠진 당신은 마침내 현실에서 완전히 발을 떼기에 이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하지 않는 세상에, 당신은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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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궃은 하루의 끝에 곱아든 손가락을 매만지며 나는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두고 온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그날 펑펑 울던 당신이 무어라 말했는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날은 정말 추웠습니다. 겨울 바람은 매서웠고, 손발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품은 따뜻했습니다.
다시는 놓고싶지 않을정도로.
긴 울음과 잔인하도록 짧은 포옹이 끝나고 우리는 서로에게 거듭 미안하다 말했습니다.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였습니다.
끝내야 했기 때문에 미안하다 말해야 했습니다.
세상은 아직 차고, 어깃장으로 붙여두기에 우리 두사람은 너무 가난했습니다. 서로를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고 손만 잡아도 행복에 겨웠지만. 아무리 숨어봐도 가난에서 도망칠 순 없더군요.
지하 단칸방에 나란히 누워있던 어느날 천장에 붙어있던 야광별을 손짓하며 당신이 웃었습니다.
전 입주자가 붙여놓은 그것을 우리는 굳이 떼어내지 읺았습니다. 당신은 밤하늘을 좋아했고, 나는 그런 당신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느라 비스듬히 올라간 턱과 동그란 당신의 뒷머리에 나는 늘 가슴떨려했습니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그날만큼은.
지난 장마로 눅눅해진 이불과 천장모서리에서 타고내려오는 곰팡이를 보며 나는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두 사람이 꼬박 2년여를 노력해도 우리는 그 어두침침한 지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배움이 부족하고 천성이 멍청할지언정 나는 알고있었습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누군가의 질 나쁜 장난도 아닙니다.
하지만 알고 있었지 않나요?
당신이 독한 감기에 걸렸을때 아무것도 하지못하던 내 절망을. 공사장에서 떨어져서 내가 다리를 절때마다 당신의 눈속에서 뚝뚝 떨어지던 슬픔을.
나는 그저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도망쳤습니다.
가난에서 도망치지는 못할지언정 우리는 서로의 반대방향으로 달음박질 쳤습니다.
봄날의 햇빛으로부터, 당신과 나누었던 속삭임으로부터. 당신의 볼에서 영글어 떨어지던 눈물방울과 겨울바람보다 사나웠던 내 숨소리로부터.
그저 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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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 세계를 지나 잠에서 깨어나면 항상 드는 생각.
'꿈이었구나.'
그 한마디가 잠을 잊게 만든다.
'아, 어제 꿨던 꿈이 뭐였지?'
이미 기억이 나지 않는 꿈. 나의 꿈.
꿈을 꾸는 것도 인간. 잊는것도 인간.
꿈에서 깨어나 우는 것도, 절망하는것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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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정신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일종의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다.

엔돌핀/세로토닌 생성을 위해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해주는 방법도 있고,

격려와 위로의 말을 해주는 방법도 있고, 
시를 쓰거나 음악을 듣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그 중에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고상한 인격에게 나의 고상한 부분을 인식(recognize) 받는 것이다.

고마우신 분이 말했다.

'당신은 현명하니까 잘 해내리라 믿어요'

왜요? 내가 왜 현명하죠? 도대체 어디가 현명해요? 난 스스로에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건 상대방을 귀찮게 만드는 일이고,

자존감이 낮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절망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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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vacancy

그냥, 사람 뽑는다는 공고만 봐도 
이렇게 기분이 업되는 걸 보면, 
절망이 깊은가 보다. 
항상 기분이 다운되어있었단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