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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Jéssica Oliveira / Unsplash>

고백

하얀 마음의 황무지에

언제부터인가 작은 씨앗이 자리잡고

마른비로 조금씩 땅을 젖히더니

조그마한 새싹이 피어난다


그 작고 여린 새싹은

달콤한 단비를 불러와

메마른 땅을 촉촉히 적신다


'금방 죽어버리겠지' 라고

애써 무시해왔는데

그 아이는 민들레꽃을 피우는구나


살랑- 바람이 불고

민들레 씨가 흩날리면

더 많은 민들레가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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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끝마다 은하수 부스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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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아무도 없는 저녁 거리를 걷다보니
늦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데
마치 웃으며 날 마중온 거 같아 기분이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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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 깎인 내 모난 부분이
어쩌면 모난 것이 아니었을지도. 
바람이 주고 간 속삭임이
어쩌면 찢어지는 비명이었을지도.
홀로 서 있을 때 날 만져주는 바람이
그런 바람이 터무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과의 안녕을 말한다.
제발 스쳐달라고.
제발 닿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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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아아, 나는 어디서 왔고 누굴 찾으러 가는거지. 나는 어디로 흘러가나. 아마도 저 먼곳에서 부터 왔을거야 온통 작고 노란 구슬로 깔린 밭에서 부터 말이야. 난 그들과 함께였지. 저 멀리 저 노란 구슬로 만든 산맥을 타고, 그 사막바다를 타고. 그 무엇보다 빛나는 곳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도 없었어.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죽은 도시였어. 모래알은 예쁘게 반짝이지만 풀도, 나무도 찾아오지 않았어. 왜 일까. 나는 문득 가시가 돋쳤어. 난 모래알을 쓸고있었어, 땅 속에서 풀닢이 자라나지 않을까. 힘껏 쓸었는데. 온통 까만색을 뒤 덮은 것들이 도망을 가버렸어. 이제 다시 오지않을거야. 난 그 죽은 도시를 떠나버렸어. 이젠 그곳에 아무도 오지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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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는 색이 없다. 그렇기에 바람은 스치는 모든 것의 색을 투명한 심장에 담는다. 그렇게 바람은 조금씩 지상에서 가장 찬란한 것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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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태풍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지말아주오
나그대 잊지못해
아픈세월. 
홀로 살아가게 하지
말아주오
않된다면. 차라리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주시오.
나 그대 그리워하지 못하게
다른 사내라도 볼수있게
바람처럼 와주시오
그러나 나의 그대여 
이걸 어쩌면 좋소
이미 그대는 나에게 산 처럼 자리잡았소
아마. 영원히 당신을 잊지 못할듯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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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드럽지만 강한.
강하지만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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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그저 나와 같이 있고 싶은 줄 알았다.
항상 내 코끝을 간지럽혀 웃음 짓게 해주길래
한없이 나를 즐겁게 해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너는 그저 사람들 곁을 맴돌았을 뿐이고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나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였고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나였을 뿐이었다.
너는 단지 바람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불어서 불어서
어느 순간 사라지는 바람일 뿐인데
나는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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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 떠밀린 돗단배는
고요한 호수위를 말 없이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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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세상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어딘가에 닿았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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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슬펐다.
아팠다.
속상했다.
엉엉 울었다.
눈물이 저절로 나는 날
혼자 있고 싶은 날
시원하던 바람도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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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게
더운사람에게 시원한 바람이 가길 바람.
추운사람에게 따듯한 바람이 가길 바람.
젖은사람에게 말리는 바람이 가길 바람.
힘든사람에게 힘주는 바람이 가길 바람.
외로운 사람에게 감싸는 바람이 가길 바람.
벅찬 사람에게 등 밀어주는 바람이 가길 바람.
바람이 모두에게 행복한 바람이 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