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그리움

너를 만나는것이 생각이 더날까

너를 만나지않는것이 생각이 더날까


이렇게 생각속에서 벗어나지 못할거라면 

만나고서 생각할껄


어디서 왔지?
[["synd.kr", 46], ["unknown", 419]]
다른 글들
3 1
Square

그리움

숨을 쉴 때 마다 먼지처럼 쌓이더니 산이 되었다.
2 1

엄마와 나

문득, 엄마랑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란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좀 더 노력해서 살갑고 다정한 딸이 되었다면을 붙여서.
마지막 어버이날에 난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 
참 늦되다. 그리움이 이제사 하나 둘 올라오나보다. 
이번엔 후회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다가도 불효가 늘고있다.....
4 3

인생이 적성에 안맞다

몇달 전부터 불면증이 도졌다
수면제를 먹거나 병원에 가보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저 어둠고 조용한 새벽을 버텨내기 위해 가만히 누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무서워서, 또다시 어둠에 먹히면 이번엔 영영 돌아올 수 없을까봐
밤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자는 사람들을 흉내내는 걸 반복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한참을 핸드폰을 붙들고 있었다
텅 빈 공간을 조금이라도 채워보기 위해 귀엔 이어폰을 꼽았지만
슬픈 노래는 그 무엇하나 채워주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애써 나오는 울음을 참았다
밤은 자꾸만 그리운 이름을 불러왔다
그 애와 함께 있을 땐 미련할지언정 이렇게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앨 더 미워하게 됐다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려면 미워하는 법 외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리움은 후회를 불러왔고 후회는그 아이의 부재를 증명했다
점점 모나고 비뚤어질 것 같은 밤의 연속이었다
3 3


한 달 쯤 거리에서

한 달 쯤 거리에서
- TS엘리엇의 「황무지」를 보고
수만 키로, 혹은 수억 광년쯤 지나다보면
제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대가 계신 사막 한 가운데에서
한달여 쯤 걷다보면 저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온실 속 화초
유리병에 갇힌 밀랍인형
가장 작은 마트로슈카
짧은 하루 속에서 울렁이기만 하는 메아리입니다.
한 달이면
그리움만 조금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한 달이라
아직도 느껴지는 외로움은 잔인하게 가슴을 후벼팝니다.
그대에게
상처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날카로웠기에
그런데 이제는 이 게 내 마음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3 2

11월30일, 딱 오늘까지만, 씨네코드선재는 상영을 한다. 그리곤 문을 닫는다.
부유하듯 북촌 골목을 떠돌다 선술집에 드나들 듯, 무작정 찾아간 그 적적한 극장엔, 나의 한심함과 세상의 불충분함을 잘도 드러내는 소위 예술영화 같은 게 스크린에 매달려 있었다. 무심하고 쓸쓸한, 하지만 뭔가가 꿈틀대는 극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 북촌의 한적한 골목엔 불이 켜지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유령처럼 하나둘 씩 모여들곤 했다. 북촌엔 낮의 예술이 선사한 취기를 이어갈, 질박한 술집들과 고즈넉한 풍경들이 제법 많았더랬다.
부침이 많은 서울에서, 그런 무의미한, 불분명한, 모호한 것 투성이었던 예술영화, 그리고 그네들을 즐기는 시간들이 오래 허락될 리는 없었다. 그렇게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키 작은 예술영화란 녀석이 매해 땅값이 비싸지는 그곳에 어울릴 수 없었던 거다. 물론 예술영화만을 고집한 건 아니었지만, 그곳은 애시당초 물 건너온 히어로 따위에겐 어울릴 수 없는 공간이었다.  
이제 우리들 마음 켠엔 우연히 방심하다 조우하는 모든 낯선 것들을 위한 방이 하나씩 사라져가고 있다. 
맘 속엔 그리움을 위한 방들만 자꾸 많아지고 있다.   
모든 영화는 끝이 난다. fin 이란 자막이 뜬다해도, 난 조금 더 극장에 머물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봐 잠깐, 끝을 음미하고 싶어. 이 영화가 주는 기묘한 여운을 잠시 즐기고 싶단 말이지. 그러니 너무 빨리 극장에 불을 밝히고 다음 손님을 위해 나가라고 하지 말아죠...되새길 시간이라도 좀...내가 왜 이 영화를 찾아온 건지,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아직 알지 못했단 말이야...
북촌의 영화 하나가 끝났다. 그리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