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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Samuel Nathan Kahn / Unsplash>

글과 삶이 다른 사람

글이 좋아 호감을 갖게된 인물을 실제로 만나게 될 기회가 생길 때 고민스러운 지점이 많다. 글로 인한 좋은 인상 덕에 높아진 기대가 몇 마디 말로인해 한꺼번에 추락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글로만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문행일치가 되는지를 본다. 모순적인 삶인지 아닌지를 본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순적으로 살기 때문에 글에 그럴싸하게 써놓았다고 실제로 반드시 그렇게 살라는 법은 없다. 그 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순간의 태도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글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실망을 넘어 절망감 마저 든다. 예를 들어 문장은 굉장히 세련됐는데 실제 만나니 너무 가볍고 수다스러운 사람이거나 투 머치 토커인 경우, 이런경우 정말 내가 무얼 읽은 걸까 혹은 대체 누굴 만난걸까 싶기도 하다. 그건 결국 꾸며지고 만들어진 글이거나 가면 쓴 얼굴이라는 의미. 이럴 때 많이 혼란스럽다.


결국 글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좋은 스킬로 꾸며진 글을 쓰기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글의 영향력이란 자연히 그 뒤를 따라오는 일이다.

  • 예전 다녔던 회사 중에 대표님이 꽤 유명한 블로거였던 곳이 있었어요. 말씀하시는 글이나 문장과는 조금 류가 다를 수 있지만 그 대표와 첫 미팅 때 첫 대화가 "글로 본 저와 실제의 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라는 경고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도 잠깐 고민했었는데 글과 현실의 차이는 글을 읽은 내 자의적 해석과 상상때문인지 글을 쓴 그의 의도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음.. 이게 뭔 댓글인가 싶지만, 아~ 모르겠고 등록.
    • (앗. 먼저 이렇게 쓸모없는 제 글을 누군가 읽는다는게 너무너무 신기하네요....! 좋은 어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말씀하신 두 가지 이유가 모두 해당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똥글에 반응해주셔서 영광입니다..
  • 헐 돠게 좋은 글인데 ㅠㅠㅠ 다들 추천운 안누르고 갔나보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말고 추천한 사람은 씬디요원 #1님이 시겠죠?ㅎㅎ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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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첫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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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덜어드리죠!

나는 글쓰기라는 병에 걸렸는데 탈고하고 나면 나의 글을 부끄럽게 여긴다. - 몽테스키외

씬디에서는 익명으로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그 부끄러움 제가 덜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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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글을 씁시다

글쓰기의 목적은 여러분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끄러워 졸도하게 만드는 데 있다.
- J.P. 돈리비
The purpose of writing is to make your mother and father drop dead with shame
- J. P. Donleavy
글쓰기 : 지금 당장 뻔뻔하게 글 쓰기
사진: National Portrai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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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작가인가?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본문 중
A writer is someone who wrote this morning.

- From 'Anybody Can Write'
2002년 출판, 국내에는 2004년 출판됐었네요.
지금은 절판이라 중고 검색해보니 북코아에 중고가 있네요.
책정보: 다음 책, 아마존
중고책: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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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사람 이야기 1

   누가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 이름은 동동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 이름을 동동이라고 소개하는 게 어쩐지 부끄러운 자기 이름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넌 동동이야." 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동동이라는 걸 배웠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성별을 소개할 때에도 왠지 "전 여자애에요."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화장실에 갈 때에는 여자칸으로 가야한다는 것과 학교에서 줄을 설 때면 여자아이들과 함께 서야한다는 걸 배워습니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건 동동이에게 자주 못되게 구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편했고, 동동이에게 착하게 대하는 친구들은 여자아이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동동이는 자신이 '여자 그룹'에 속한다는 게 나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그룹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다른 사람들이 '여자 같은' 성격이나 외모를 말할 때멸 그게 자신의 성격과 외모와는 그다지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곤 했기 때문에 동동이는 자기를 여자로 소개하는 게 어색했던 겁니다. 
  남들에게 굳이 자신을 소개할 필요가 없다면,  동동이 혼자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동동이는 "나는 슬픈 사람이야."라고 했을 겁니다. 동동이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차서 사실 자기가 어떤 이름표를 써야 하는 지 어떤 줄에 서야 하는 지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잔잔히 아슬아슬한 얕은 표면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배우고 베껴 행동할 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룰이 필요 없어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오면 동동이는 마음에 꽉찬 슬픔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이건 어디서 온 걸까 어떻게하면 이 슬픔을 떠나게 할 수 있을까. 팽팽히 불어난 슬픔으로 머리의 모든 통로가 막혀 공부도 장래희망도 즐거운 놀이도, 다른 건 잘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동동이는 이 마음의 소화불량을 먼저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더 골몰히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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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람

지켜본다. 바라본다.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애틋한 말이지만
어째서인지 이 말들이 슬퍼보이는 걸까?
내가 방관자라서 그런 것일까?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면서
잘못된 상황들이 이어져 가는 것을 알면서도
나의 이익을 위해 그저 지켜본다
남들이 그를 욕하고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가자 그 사람을 붙잡고 그에 관한 험담들을 늘어놓는다.
그것이 진실이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은 채. 
들리는 것들을 진실이라 믿은 채 , 
그들은 그 짓을 계속해서 반복해나간다.
그가 이 사회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리고 난 또다시 지켜볼 수 밖에 없겠지. 
내가 그 곳에서 그의 편을 들게 되면
나의 미래는 결코 아름답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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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멀쩡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내 꿈은 이뤄지지 않는 걸까.
신 같은 존재가 내 꿈만 이뤄준다면, 다른 사람들이 억울해할까봐.
그래서 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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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

내 친구들도, 다른 사람들도 전부 다 가고있는데
왜 나만 멈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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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나
아직 찾지 못한 걸까
되고 싶은 게 있다면 되야 될까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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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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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나에게 간절하다는 것은 최악을 의미한다.
간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간절함’이란 무엇인가
나는 충분히 간절하다. 나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는 간절함은 도대체 어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간절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걸까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얼마나 간절한지를 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절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많은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게 아닐까
만약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할 경우 나의 간절함은 무의미한 것이 되는가
간절하다고 해서 도망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간절하기 때문에 도망치기도 한다.
부딪치고 싶지 않아 간절하다
간절함은 나를 나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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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못이라고 하는걸까

나는
혼자 아플까
왜 
나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