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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기말고사가 다가 오는데 난 씬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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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많은 사람들은 '시험'을 싫어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까? 시험은 자신의 능력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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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감독

내가 뭐라고 감독을 하고있다
나도 다 배웠던건데
시험지를 걷어 모으니
5분 만에 나간 애는 종이가 빳빳해서 세기가 힘들다
1시간 넘게 고민하고 지우고 다시 쓴 애는
종이가 부들부들 술술 잘 넘어간다
인생도 비슷하겠지
내 인생시험지가 부들부들 해질 때까지
지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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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책을 읽으면,

  쉬는 시간, 읽으려고 기대하고 있었던 책을 꺼냈다.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것보다 아이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웠다. 한마디만 해줄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아이를 본다면 찐따라며 비웃을 것이 아니라 본받아 적어도 국어시간에 교과서나 한번 읽어보라고.
  우리 반에서는 항상 그렇다. 할 일 없어 책을 피면 아이들은 세 부류로 나눠져서 나에게 반응한다. 첫번째 부류는 그저 신기해하고 두번째 부류는 친구가 없냐며 나를 비웃으며 세번째 부류는 아예 관심이 없다.
  첫번째와 두번째 녀석들은 모두 처음엔 범생이, 범생이라며 흘겨 지나간다. 원래 모범생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았지만, 이게 좋은 의미가 아니란 것을 난 안다. 친구가 없냐, 즉 왕따냐는 말을 순화한 것이지.
  항상 생각한다. 책 좀 읽는다고 왕따면 쟤들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단건가? 난 1학기 기말고사 때 반에서는 3등, 전교에서는 15등을 했다. 반 1등과 2등은 전교 2등과 8등이다. 만약 모범생이란 것을 성적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걔들은 나보다 모범생이다. 하지만 나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 본인들도 나에게 대단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시험 성적으로 모범생들 정하지만 평소 행실이 모범생을 정한다. 전교 2등이라도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칭찬을 들은 적은 없다. 
  만약 내가 녀석들에게 "그렇군, 너흰 책을 안 읽어서 생각이 없었던 거구나. 열등생이다, 열등생."이라고 한다면 '병신'이라며 비웃지 않을까. 그래, 노력 조차 안 하는 열등생의 발악이라고 생각하며 넘겨야지. 공부 잘하고 친구 많은 왕따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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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를 위한 일일까?

그래,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생각을 해.
그 생각이 뭐냐고? 너도 어쩌면 잘 알고 있을지 몰라.
내 경험은 처음에 아빠의 강요로 인해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본의치 않게 학원을 옮겨 다니게됐어.
전에 학원도 진짜 힘들었지만 옮긴 학원은 밤9시에 끝났거든
그리고 진도나 중간고사 기말고사나 그런것도 학원 안에서 시험을 봐서 낮설었어.
숙제도 많았고.. 여기서 문제점은 적어도9시 10분쯤에 집에 도착하는데 씻을시간이나 숙제할 시간이나 시간이 많이 걸려.. 공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학원숙제만 있는게 아니라 학교숙제도 있잖아?
하하.. 거기다 나는 아빠가 시켜준 수학문제집 (두꺼운거)3권을 하루에 몇 장씩 풀어야한다 ?강의들으면서..너무 빡세지 않니? 어쨌든 숙제가 다 끝나면 적어도 밤12시는 넘었는데 그때마다 엄만 빨리 자라고 재촉했지.가뜩이나스트레스 받는데..내가 딱히 공부를 잘하는것도,못하는 것도 아닌데 공부 못한다면서 그러니까 학원애들에 비해서 나 자신도 위축되고..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잠을 못 자서 학교나 학원에서도 졸리고 몸도 상한거였어.. 또 난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엄마는 그런 식으로 할거면 뼈저리게 일해서 번돈이니까 끊으라해. 끊으면 나야좋짘ㅋㅋ 하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야단맞으니 어느쪽이나 안좋아. 난 이렇게 생각해 공부는 쉬엄쉬엄하는 거고 놀시감도 없는데 공부하라고 맨날 논다고 하는 얼ㄴ들이 솔직히 난 싫어. 우리도 힘드니까. 이렇게까지 학원을 다니고 몸을 상하게 하면서 다니면 오히려 공부는 집중되지 않고 내가 왜 이딴걸 해야돼?라는 생각만 들더라고.. 제발 우리에게 스트레스 주지마세요 우리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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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금붕어

*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는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에게는 심각한 허언증이 있다. 아니, 조현병인가. 잘은 몰라도 분명 제정신은 아니었다. 예를 들자면, 언젠가 점심 먹으러 가는 복도에서 I는 이렇게 말했다.
 아, 너무 배고프다. 어제부터 한 끼도 못 먹었어.
 주위의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양 낯빛을 어둡게 꾸미고 한마디씩 물었다. 왜, 다이어트해? 어디 아팠어?
 아니, 어제저녁에 금붕어를 토했거든. 나 초등학생 때부터 뱃속에 넣어 기르던 건데.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못 먹었어.
 그 애는 똑똑하고 사교적이고 멀쩡해 보였지만, 가끔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툭툭 뱉었다. 비위가 약하면서도 지나치게 상상력이 좋았던 나는 덕분에 점심을 걸렀다. 이러다 내가 돌아버릴 것 같아. 두통에 시달리던 이들은 구석에 모여서 한마디씩 뒷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해가 뜨면 모두 마법처럼 활짝 핀 얼굴이 되어 I의 곁을 맴돌았다. I는 이사장의 딸이니까. 곁에 있으면 콩고물이 고소할 정도로 떨어졌으니까. 그곳은 학부모에게 넌지시 촌지를 요구하고, 상납하지 않은 아이는 선생이 나서서 왕따를 주도할 만큼 썩은 물이었다. 우리는 오로지 I가 옆에 있는 것만이 삶의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처럼 굴었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내고 2학년을 앞두었을 즈음, I와 나는 더 가까워졌다. I는 나를 과외에 넣어주고 항상 곁에 두었으며 그가 받는 많은 혜택을 나에게 나누어 주었다. I 주위를 맴돌던 다른 애들과 나의 차이가 뭐였을까? 글쎄, 강한 인내심? 아무튼 걔는 나를 인생의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아니었다. 미안하지만 나에게 I는 약간 맛이 간 돈 많은 여자애,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I의 어머니가 주도한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 겨울 방학을 보낸 뒤 2학년이 되었다. 그해의 공기는 작년보다 더 신선하고 달콤하게 느껴졌다. 나와 친해지면 I에게도 줄이 닿을 것이라 생각한 많은 애들이 나의 충직한 친구를 자청해왔다. 선생들은 I를 대하듯 자연스레 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성적은 거의 꼭대기를 찍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이었다. 가끔 I때문에 점심을 걸러도 나쁘지 않았다. 나쁘지 않았다. 나빴다. 점점 나빠졌다. 공기는 달콤함을 잃었다. I와 나는 비밀이라던가 가정사 같은 것까지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고, 정확히는 I 혼자 그렇게 생각했고, 목소리를 낮추고 나에게만 해 주는 비밀스러운 이야기의 횟수가 늘어났다.
 나 사실 동생이 있었는데.
 응.
 어렸을 때 기차에 치여서 죽었거든.
 …….
 너무 순식간이라 막을 새도 없었어.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철로에 시체가… 아니 파편이, 막… 여기저기….
 하필 점심을 먹고 난 이후였다. 나는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욕지기가 솟는 입을 틀어막는 게 더 급했다.
 그때 나는 꼬맹이라 핸드폰도 뭣도 없고, 엄마 아빠 몰래 나온 거라 우리 둘뿐이었는데. 오래된 역이라 사람도 없었어. 나는 개구멍으로 몰래 드나들던 내내 거기가 폐쇄된 역인 줄 알았거든. 열차가 다니는 줄은 몰랐단 말야. 아무튼 울다가 어디서 라면 박스를 주워 와서 그걸 담았어. 손이랑 옷이며 신발이 벌겋게 엉망이 되고… 반쯤 담았나. 마침 순찰하던 역무원이 나를 보고 급하게 위로 데려왔어.

 으……
 …그래서 나는 혼자 남았어. 끝.
 웩. 결국 속에 있는 걸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교실에 있던 이들이 요란스레 소리치며 물러났다. 항상 허무맹랑했던 만큼 이 얘기도 구멍투성이였다. 너 내내 서울에 살았다며. 서울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며. 네가 몇 살이나 살았다고 동네에 개구멍까지 뚫린 오래된 역이 있어? 사람이 치였는데 네가 박스를 구해서 시신을 줍는 동안 상황을 수습하는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었어? 진짜 있었던 일이 맞기는 해? 네가 말한 비밀 중에 제대로 된 얘기는 하나도 없었잖아. 증명해, 제발 증명해. 나는 책장이 아니야. 네 역겨운 거짓말이 벌써 내 머리에 수백 개는 꽂혀있어. 얘기는 빌어먹게도 잘 지어서. 길 가다가 생각나고 웃다가도 생각이 나서, 구역질이 나서 미쳐버릴 것 같단 말이야!
……라고 나는 소리치지 못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나를 피해 교실 벽까지 멀어졌다. 정면에는 건조하게 나를 방관하는 I의 동그란 눈동자가. 이 난리는 선생님이 달려와 교실을 수습하고 나는 조퇴하는 것으로 겨우 마무리되었다.
 이후 I와의 사이는 소원해졌다. 서로를 먼저 찾지 않았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미묘한 어색함이 떠돌았다. 나는 곧 끈 떨어진 연이 되었다. I는 여전히 수많은 이에게 둘러싸여 있다. 나는 아직 반절이나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는 채로 부적응자처럼 교실을 방황하다가, 아버지의 전근으로 기쁘게 전학을 가게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