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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손톱

깨진 손톱이 아렸다 아파서도 피가 나서도 아니다 깨진 손톱이 왜 깨졌는지가 중요하다 손톱을 길게 길러서 깨졌는데 나는 충분히 손톱을 깎을 시간도 도구도 여건이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손톱을 깎지 않았다 왜 구태여 그렇게 손톱을 길렀느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손톱을 기르고 싶어서 길렀다고 답한다 하지만 손톱이 길면 길수록 내 가슴이 아렸다 손톱이 길어야 책상에서 탁탁하는 소리가 나름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렀다 하지만 기르는 와중와중이 깨진 손톱보다 아렸다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는 하나의 불안증세였기에 그랬기에 더 아렸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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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손톱

계속되는 회의와 끝나지않는 야근.
과거의 후회도, 미래의 꿈도, 일상의 행복도 잊은채 달리고있는 나에게 몸이 보내는 첫번째 위험신호.
깨진 손톱.
이제는 나에대해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그리고 잊어버리지 말 것.
나는 기계의 톱니바퀴가 아니라 여자다.
손끝까지 예쁜. 예쁠.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리지 말자.
나를 예쁘게 가꿀수 있는건 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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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빨간 메니큐어가 칠해진 손톱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새빨간 손톱에 매료되어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고 밖을 나온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었다. 여름의 끝무렵이라 반팔을 입고 있던 나는 약간 쌀쌀함을 느끼며 새빨간 손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잘린 손가락이었다. 경찰은 토막살인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최초 발견자가 된 나와 옆에 있던 여자는 추후에 다시 부를 일이 있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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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소리를 듣는다.
 빗소리
 말소리
 책 넘기는 소리
 걷는 소리
 글 쓰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바람 소리
 기계 굴러가는 소리
 호객질 하는 소리
 웃음짓는 소리
 울음짓는 소리
 이 많은 소리들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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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오락기 소리 한번에
동네 문방구 오락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던
기억이 떠오르고
엄마 잔소리가
옛날엔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이제는 좀 듣고 싶기도 하고
아빠의 무뚝뚝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가 
간만에 듣고 싶기도 하고
찹쌀떡,  메밀묵 사세요 하는 소리에
배에 시계를 달아놓은 것 마냥
꼬르륵 소리가 울리며 
밥때를 알린다
소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가
작은 소리에 한번에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그래서 때로는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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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리란....미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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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거스러미

아주 어린날의,  내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날부터 지금까지 고치지 못한 버릇이 있다. 새벽녘에 들려오는 소음에 깨어나 숨 죽이며 울고 그 어린 가슴을 쥐어뜯다 지쳐 잠에 들었던 그 시절부터. 손톱을 깨무는게 아닌 작게 일어난 하이얀 거스러미를 뜯었다. 여린 살점을 억지로 뜯어내고 흐르는 피에 조금 울고는 다시 뜯고,  피를 보고. 시간은 그리 많이 간 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나를 남겨 두었다. 소음 대신 들려오는 이명과 소리없이 쏟아내던 오열 대신 입꼬리를 당겨 웃는 얼굴만이 남았다. 계속해서 떼어내던 거스러미는 이제 흉터처럼 손톱 옆에 자리했다. 딱딱하게 굳어 빨갛게 부어오른 내 손 끝 처럼 나도 그렇게 무뎌져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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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두근 두근 심장의 설렘의 소리
바스락 바스락 너를 향해 가는 나의 옷깃 소리
타박 타박 빨라져 가는 나의 발걸음 소리
내 소리의 끝은 너의 맑은 웃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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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익숙한 소리
세상에서 제일 익숙한
우리 엄마 심장뛰는 소리
엄마 뱃속부터 들어서
귀에 착착 감기는 소리
당연한 듯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
한 아이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거라 믿고
살아왔다
삶 속에서 불안할 때
가만히 귀기울이면
기다렸다는 듯
두근두근 뛰는 소리
그 때도 그럴 줄 알았다
태연히 잠든 엄마 가슴에
혹여 깰까 조심히
어릴적 그때처럼
머리를 기대었을 때
너무 조용했다
툭 눈물이 먼저 떨어졌고
내 두근거림이 그 다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익숙한 소리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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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왜 항상 제대로 하는게없니 라는 잔소리
왜 너는 항상 그모양이니 라는 잔소리
왜 너는 취업도 못하고있니 라는 잔소리
돈을 좀 덜받아도 취업해서 열심히해 라는 잔소리
6일 14시간 일하는게 뭐가 힘들다고 안하는거야 라는 잔소리
요즘애들은 왜이리 고생을 모르니 라는 잔소리

옛날에는 다들 힘들게 일했어 라는 잔소리
그럴거면 이집에서 나가 죽어버려 라는 잔소리
대학교 4년제 졸업했으면서 24살이나 먹고 일자리도 못구해 아르바이트도 못구해 라는 잔소리
언제나 듣는 잔소리
맨날 들으니 지치는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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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한밤중에 들려오는 시계바늘 소리
째깍
   째깍
       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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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리 
듣고 싶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 
들어야 하는 소리 
듣지 않아도 되는 소리 
많은 소리들을 구별해내게가 가끔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땐 그냥 내키는 데로 하면 된다 누가 뭐라하면 내 귀야~ 이러면 되요 내귀에 내맘대로 소리를 담겠다는데 누가 불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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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매일 아침 힘든걸 참아가며 다녀오겠다는 아버지의 소리

매일 아침 취업도 못하는년이라고 할머니가 나에게 욕하는소리 
매일밤 기침하는 아버지의 소리
매일밤 할머니가 나를 욕하는 소리
매일 새벽 나를 항상 응원해주는 아버지 

매일 새벽 나를 항상 옥죄어오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