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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Annie Spratt / Unsplash>

꽃무렵

언젠가 너와 함께 심었던 씨앗

꽃봉오리가 피기 직전 너는 이 세상을 떠났다

같이 보자던 꽃은 서서히 말라가고

이내 나의 영혼조차 바스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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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지나간 자리

꿈.
빛나라
눈부셔라
닿기 직전에 가장 아름다워라

때가 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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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미쳤다.
정말 미쳤다.
모든걸 놓기 직전, 놓친것들을 되돌려준다.
좀더 그럴듯하게 포장된 것을.
그래서 이제는 모든걸 놓기 직전에도 기대라는걸 하게된다.
어차피 기대를 해봤자 뭔가가 나오는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기대라는 것을 하고 있다.
이제 그만 놓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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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좀 나보고 잘하고 있다고해줘
제발
잘 버티고 있다고 응원해줘
무너지기 일부 직전인데
아니, 무너져가고 있는데..
선생이라면 부모라면
제발좀 알고 응원해줘..
그래야 어른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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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기전은 항상 허무하다.
 하루를 뒤돌아본다.
남에게 휘둘리고,분위기에 기죽고,스스로를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나는 뭘하고 싶었던걸까.
잠자기 직전에서야, 오늘하루가 잘못된 것이라고 깨닫고.
내일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필사적으로 생각하다, 잠들겠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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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불이 꺼진 방 안, 늘 똑같은 책상 앞에서, 나는 부서질대로 부서진 샤프심들을 쓸어담았다. 그들을 버리기 직전, 나는 그가 남긴 자국들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 자국들을 그저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게 너희가 두고 간 마지막 눈물이겠지. 이로써 너는 그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거야.
어쩌면 나도, 나의 샤프심을 누군가의 책상에 떨어뜨려 놓았겠지. 마치 네가 나의 책상에 낙서를 해놓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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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이 서비스 맘에 안드네

내가 작성한 내 결과물을 내가 관리할 수 없다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매우 기분 나쁘셨을 것 같습니다.
수정과 삭제는 '회원가입'하면 되니까 라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씬디만의 입장이었네요!

이미 기분이 상하셔서 다시 오시거나, 다시 오셔서 글을 쓰시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다른분들이 똑같은 이유로 기분상하지 않도록 글 작성 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수정과 삭제가 가능하게 수정했습니다.
덕분에 어제보다 나은 씬디가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
아참, 정황상 바로 직전 글이 삭제나 수정을 원하셨던 글이 아닐까 생각되어 비공개로 처리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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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사실 내가 너무 싫었다고 말해줄래?
너가 날 좋아했다는 게. 
너무 아파.
우리 서로 이제 아프지 말자,
나 너무 아팠어.
너는 뒤돌아 뚜벅뚜벅가더니 다시 뒤돌아섰다.
"우리 마지막으로 한마디씩만 하자. 너 먼저 해."
너는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짐짓 태연하게 말한다. 누가 떨리던 울던 그건 우리의 대화안에선 아무도 규제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이제야 꺼냈다.
".. 너 정말 미워,"
일그러진 네 입꼬리가 보기 흉측했다.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아냐, 안돼.
그런 얼굴로,
그렇게 눈물 범벅된 상태로 웃지마.
포기한 거처럼 그런 말하지마.
네가 그렇게 말하면... 
주저앉아 울고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도 사나운 꼴은 싫어서
그 뒤돌아서기 직전의 괴상한 내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당혹스러움과 미안함, 슬픔, 허탈, 웃김.
너가 더 나쁘고 심한 말을 해주길 바랐는데
내가 정말 미운 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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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

작게 들려오는 소리에 깊게 꾸던 꿈에서 한 발자국 벗어난 채로 눈을 뜨려했다.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은 속눈썹부터 파르르 떨리며 눈이 뜨이기 직전, 내 귀로 들릴리 없는 이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잘 자네."

내 앞 머리카락을 천천히 매만지며 나즈막히 속삭이는 꿈에도 그리던 익숙한 중저음에, 나는 정말 좋으면서도 정말 슬픈.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며 당연스레 알게 된 사실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너는, 그러니까 이 모든 것들은. 
꿈이구나.

감은 눈 사이를 비집고 눈물이 나올것만 같아서 애써 질끈 더 세게 눈을 감으면서 난 꿈에서 깨지 않기를 빌고 빌었다.
"많이 보고 싶었어."

나도.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매일매일 네 생각만 했어. 라며 외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난 애정을 갈구하는 어린아이 처럼 오로지 네 손길을 느꼈다. 
"있잖아, 너도. 그리고 나도. 되게 바보 같은 거 알지."
응, 알고 있어.

"이렇게나 좋아하면서. 사랑하면서. 대체 왜.."

...
결국 그새를 참지 못하고 소리없이 한 줄기 흘러내린 눈물은 발그랗게 적당히 붉어진 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속으로는 애타게 너를 부르고, 사랑을 속삭이고 오열하는 것이. 겉으로는 눈물 한 줄기로만 들어났다는 게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울지마. 네가 울면 내가 더 슬퍼."

가슴속에서 울컥 차오르는 듯한 감정을 토해내기 직전에 나는 그대로 눈을 뜨며 부드럽게 나를 감싸오던 침대를 밀어내며 일어났다.

후드득. 하고 한 순간에 참아오던 눈물들이 곧바로 밑으로 떨어져 이불 위를 촉촉히 적셨다. 한 손으로 그것들을 닦아내던 나는 천천히, 꽤나 애달프게 고개를 돌려 네가 있었을 자리를 보았다.
"제발, 가지마.."

이미 너가 사라지고 난, 끝나버린 꿈에대고 나는 외쳤다. 부질 없는 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처절하게 계속해서 말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쩐지 그 자리에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 난 바보같은 웃음을 입가에 머금으며 다시 한 번 내 꿈 어딘가에 있었을 네게 말했다. 
나는 꿈결에 네게 말했다.
꿈이든 뭐든 좋으니까. 아파도 괜찮으니까, 네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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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우리가 무언갈 하든 하지 않든 계절은 돌아온다. 변함없는 건 돌아온다는 사실 뿐이고 언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는 그도 매번 바뀌었다. 우리가 뭘 하든, 여름은 돌아온다.
관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완전히 망가진 것이었지만 그나마도 가짐과 아예 없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습게도 그랬고 나는 그대로 소리내어 웃었다. 이까짓게 뭐라고 공허함이 느껴지는지, 심지어는 아쉬워지는 건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어 웃었다. 어느 순간부터 네 웃음소리가 겹쳐들렸다. 영락없는 비웃음이라 나는 웃음을 뚝 그쳤다. 매미소리가 방 안을 메우고 있다. 창에 들러붙었는지 유난히 시끄럽다. 크게 착각한 수치를 느끼고 싶어도 주변에 널린 건 먼지와 쓰레기 뿐이었다. 감정이 존재하려면 관계가 우선이다. 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려면 필요한 감정이 있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세상은 닭과 달걀로 이루어져 있었다.
계절이 왔음을 알 수 있는 몇가지 단서가 있다. 가령 사람들은 서늘한 밤에 낙엽이 지면 가을이 온 줄 알았다. 눈이 오면 겨울이 온다. 꽃이 피면 봄이 왔다고들 했다. 하지만 우리 집엔 늘 네가 그렇게도 좋아한 덕에 매일 꽃이 꽂혀있었으므로 나는 봄을 모르고 지나갔다. 밖에 나갈 일 없으니 가을바람을 맞을 새도 없었고 다만 느껴온 건 여름과 겨울 뿐이다. 차갑고 맛없는 도시락을 세 숫갈 겨우 들고서 무료하고 무기력하게 방 바닥에 엎드렸을 때. 바닥이 습기로 끈적거리면 여름이었고 대리석처럼 차가우면 겨울이었다.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가지가 달라졌다. 아버지가 떠났고 네가 죽었다. 내가 바닥에 납작 들러붙기도 전에 여름은 시작해버렸고 매미가 울고 있었다. 의식하고 나니 귀가 따가워 나는 신경질을 내며 발로 창문을 걷어차 매미를 날려버렸다. 그새 움직였다고 열이 오르는 몸을 식히려 그나마 서늘한 벽에 몸을 기대 앉았다. 노이로제처럼 멀거니 매미소리가 들렸다. 집에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었다. 부채도 없었다. 매년 여름은 더더욱 더워졌다. 그는 늘 스스로와 싸움을 했고 늘 이겼다. 아직은 초여름이지만 이대로라면 나는 이 방 안에 통째로 갇혀 열병을 앓을지도 모르겠다. 나가지 못한 열이 내게로 들러붙은 채로 겨울을, 아니면 나는 모르는 가을을 기다릴 것이다. 
여름이 왔다. 공기가 눅눅하게 무거워지고 더는 시원한 바람을 맞지 못하며 마찬가지로 눅눅한 열에 갇히다 보면 어느 순간 여름이라 한다. 나도 전엔 사계절을 모두 알 때가 있었다. 그 시절엔 가을 겨울이 되면 여름의 생기가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었다. 선명한 색상으로 파란 하늘에 맴맴 울리는 소리를 그리워했다. 이제서 아무 의미 없는 그리움을 떠올리는 건 더위를 먹어서일까. 여름은 생각만큼 파랗지 않다. 눈오기 직전 구름 낀 하늘보다 더 흐리고 잿빛이다. 땀이 차 들러붙기 시작한 겉옷을 벗었다. 흰 양말은 여전히 짝짝이었지만 어째 벗을 생각을 않는다. 여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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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속으로 들어간 새

이름 모를 아름드리 나무 끝 가지에 위치한 작은 둥지에서 태어난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아비는 매운 향이 나는 두발 동물들에게 살해당했다. 홀로 남은 어미는 알을 품고 잠시간 눈을 붙였다가 짚으로 알을 감싸두고는 먹이를 찾았다. 옆에 있던 형제는 나무를 타고 올라온 비늘 동물에게 먹혔다. 마지막으로 태어나지 않은 작은 새의 알을 으깨기 직전, 날아온 어미와 비늘 덩물은 사투를 벌였고 승자는 없었다. 죽어가기 직전까지 알을 탐한 비늘 동물의 이는 결국 알에 상처를 냈고 어미는 그 주둥이에 달려들어 아가리를 찢어버렸다. 흠집이 난 알은 곧 산산조각나 축축하게 젖어있는 채로 작은 새는 태어났다. 차가운 둥지에는 싸늘하게 식어 굳은 핏자국이 낭자했고 죽어있는 비늘 동물과 어미를 흘긋 바라본 작은 새는 밝은 빛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채 뜨지 못한 눈 사이로 들어오는, 눈이 시리고 아프게 반짝거리는 것을 작은 새는 보았다. 삐약- 작게 나온 첫 울음소리는 깨어난 숲의 소리에 묻혀 금세 사라졌다. 배가 고파진 작은 새는 여물지 않아 여린 발로 굳은 피 위를 걸었다. 작은 새는 부리를 열어 어미의 눈을 먹었다. 몸통을 먹어 치웠다. 깃털을 남기고 사라진 어미였다. 아직도 배가 고픈 새는 비늘 동물까지 먹어 치웠다. 비늘만 남기고 사리진 비늘동물이였다. 
 완전히 자란 새는 날개를 펼쳤다. 둥지의 끝에 선 새는 바닥 대신 부른 창공을 바라보았다. 퍼덕이는 날개 짓이 어색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 발 밑엔 오로지 허공이 있었다. 고개를 들어야 보였던 창공은 발 밑에서 새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새는 조금 더 고개를 들었다. 처음 태어나 무방비했던 새가 눈이 아프게 보았던 것을 응시했다. 빨갛고, 노랗고, 따듯하게 타오르는 것을 쫓았다.
 그 태양속으로 새는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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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운전을 하다가 눈에 익은 사람을 만났다.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했었다. 긴머리에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하염없이 달만 쳐다보는 18살, 나는 짧은 머리에 헬멧을 쓰고 양화대교를 건너기 직전 신호를 받던 23살. 그날 난 18살의 나와 대면했다. 

바이크는 정류장 한켠에 세워두곤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그의 손을 잡았다. 
"잡았다."
나는 그당시 내가 만들었던 나만의 미소로 그를 반겼다. 그 미소는 사실 그 아이에게 더 잘어울린다. 그 미소를 직접 만나고 싶어서 지었던 것이다. 물론 미소보단 우울한 표정과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고, 곧 이어 그 아이의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해한다. 이해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꼭 만나야만 하는 사람이기에. 
너는 참 힘들었구나, 너는 참 우울 했구나, 너는 참 위로가 필요 했구나. 그 말을 담아 안고 달래주었다. 
"그거 알아? 나는 참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 나도 요근래 알았어. 그리고 난 사람을 잘 그려 나 코딩도 잘 한다? 옷도 잘 입고 다니고,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어." 널 보니까 이런 이야기만 나온다. 대학은 거기 말고 여기부터 준비해라, 책 많이 읽고 영화는 이런쪽의 영화를 많이 봐라, 영어공부 해라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 표정에선 이런 이야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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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너의 모습을 보았다.
밤 하늘 아래에,
내가 좋아하는 달빛을 비추는 예쁜 겨울 바다 앞에서
너는 눈 앞의 그에게 고백을 하였다.
평소처럼 활짝 웃으며 너희들에게 인사를 하려 달려가던 때에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네."
얼굴을 구기며 정말 슬픈 표정을 하며 말하는 그의 말은 거짓말같지 않았고,
너는 등돌아 서서 어떤 얼굴을 하고있는지 볼 수 없었다.
너가 뒤돌아 나를 보기 전에 내가 먼저 뒤돌아서서 초원으로 달려갔다.
오른손에 쥔 예쁜 나와 같은 분홍튤립을 강하게 쥐고있자 줄기가 너덜너덜해서 끊기기 직전이였다.
"내 친구... 아팠지,미안해......"
꽃을 가슴에 가져다 대어 눈물을 흘리며 꼬옥 안았다.
나의 꽃말은 정말 예뻐서 너에게도 알려주고싶었다.
나라는 꽃의 꽃말과 함께 나의 마음이 너에게도 전해지길 바랬다.
너에게 그 일을 잊자하였지만,
나에게 좋아한다라고 말해주는건 그 물약을 마셨을 때의 너만 있을 뿐..
절대 그런말을 해주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어 잊을 수 없는 기억.
나에겐 너무 소중한 그 기억이 어떤 확인되지 않은 감정으로 자꾸만 날 먹어 삼켜버린다.
아아, 알 수 없는 이 감정은 날 어떻게 하고싶어하는 것인가...
그렇게 계속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다시 그 자리에서 꽃이 되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