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봄은 가고, 가을이 오듯

자연스럽게 

꽃이 떨어진다


꽃이 피고, 지는건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무심히 밟았을 때


바닥에 있는 꽃잎은

떨어지고 싶어서

떨어질 때가 되서

떨어진 걸까


혹, 

생각처럼 되지 않는

짓궂은 날씨에

거친 바람에

떨어진 것이 아닐까


시간에 흐름속에 가려

놓치고 있는 것이

이것 뿐많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다른 글들
0 0
Square

생각

혼자 남은 나는 생각한다. 생각만 한다. 어제 너는 처음으로 사실만 말했다. 아니, 아니다. 어제도 결국 거짓말을 했다. 사실을 접하고 나야지 비로소 네게서 거짓을 구분해낼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 내가 진실로 안 것이 거짓이고 그럼 진실은? 하고 돌아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까지 깨달은 내가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놀랍도록 내 생활에 변화는 없었다. 나는 여전히 방에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빵을 찾아 먹고, 아저씨가 부르면 너와 셋이서 또 맛없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화가 나면 접시를 깨다가 울면서 깨진 접시를 치우고, 손이 베여서 또 울고, 웃고, 말하고, 생각하고, 자고, 울고, 먹고, 자고...
내가 이 집에 남아있는데에 의미가 있나. 생각이 문득 말로도 새어 나왔다. 너는 왜 이제야 사실을 말하나. 어렴풋이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걸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이미 목소리를 타고 말이 되어 나온 것은 주워담지도 못한다. 설령 틀리기라도 하면? 이런 것 하나도 두려워하는 나는 이미 틀렸다.
고양이를 보고싶다. 우울한 노래를 듣고 싶다. 무릎으로 먼지쌓인 바닥을 기어가 방구석에 있던 고장난 라디오를 틀면 안에 의미없이 들어있던 CD가 헛돈다. 덜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람이 분다. 비가 온다. 고양이는 뭐하고 있을까. 비오는 날은 싫다. 나갈 수 없다. 매일 가는 꽃집은 오늘도 문을 열겠지만 나는 못나간다. 못간다. 애초에 내가 이곳에서 나간 적은 있었나. 나는 잠깐의 외출마저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너는 여전히 네 방에 있고, 아저씨는 언제나처럼 어딘가로 무언가의 일을 하러 나갔으니 분명 나를 붙잡은 건 없는데도. 나는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건 또 두려워서다. 나 자신에게 환멸이 난다. 이래서 비가 오면 싫다. 나가지 못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내 생각이란 보통 자학 아니면 원망으로 끝났다. 
고양이를 보고 싶다. 그냥 네가 싫어하는 걸 보고 싶다. 너는 뭘 싫어하더라. 애초에 내가 널 싫어해서 알고 있을리가 없다.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난다. 나는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으니 이건 네 소리일테다. 나는 꽃병 빼고 전부 깨고 부순다. 너는 꽃병만 깬다. 네 표정이 보고 싶다. 오늘은 -오늘 꽃집을 못갔으니 정확히는 어제- 바이올렛을 꽂아놨었다. 너는 꽃도 꽃말도 싫어하면서 꼭 한번씩 검색해보더라. 웃기지도 않아. 
바이올렛의 꽃말은 영원한 우정이다. 역겹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일부러 네 방에 꽃병을 들였다. 너도 나랑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까. 문득 내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져서 몸을 반쯤 일으켰다가, 도로 누웠다. 거울은 그저께 내가 책을 던져서 깨버렸다. 거울의 틀 주변에 조금 남은 조각만으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손을 올려 얼굴을 더듬어본다. 비죽 올라간 입꼬리가 만져진다. 그제야 나는 만족해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1 1

꽃길

꽃길이란 단어, 별로 안 좋아한다.
목이 꺾여 바닥에 흩뿌려진 채
온갖 것들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밟혀 짓뭉개진 모습이 아름다운가?
아, 그런가.
중요한 건 그것들을 밟고 걸어갈 찰나의 아름다움.
바닥에 눌러붙어 바스라진 꽃잎 따위는, 뭐.
그런 게 뭐가 중요해. 그치.
0 1

태어나길 잘했다

그리 생각하는 이가 있을까.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할 틈도 경험도 없었으니 바닥을 보며 죽기만을 바라는게 당연하지아니한가.
1 0

가로수

가로수는 저 하늘로 쭉쭉 뻗어나가는데, 그 옆에 선 나는 제자리에 멈춰있다. 모두가 하늘을 향해, 제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나만이 멈춰있다. 나만이 이 바닥에 꼭 붙어있다. 생각을 멈췄다.
0 0
Square

감은바닥

 : 땅에 덮힌 눈이 녹아서 땅바닥이 드러나보이는 곳
                              _ 누구에게나 감은바닥이 있겠지.
1 0

어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나의 슬픔

그렇게 접시바닥같이 얕아갖고는 쯧쯧
0 0

그곳, 이곳

낯 시간에 바닥을 바라보며 이런생각을 한다
저 바닥 너머에 달이있겠지
여기에 태양처럼
그리고 그곳 사람들에게는
지금만큼은 달이 가장 빛나겠지
여기에 태양처럼
그러곤 바뀔거야
반대엔 태양이 여기엔 달이
서로 가장 빛날거야 
1 0

밤하늘

저 맑은 천장이
바닥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지금 반대로 올라가고 있을텐데.
0 0

잉크

잉크를 쏟았다.
검은 액체가 피처럼 흘러내려 바닥에 스며든다.
잉크가 바닥에 스며드는 걸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에 링크는 막힘없이 스며든다.
0 0

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괜찮지않음이 그릇을 가뿐히 넘겨 바닥에 차륵 흘러 적시니 괜찮다 말하지 말아주세요.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마음은 나약한 그 한 발자국마저 천리길 같으니, 나를 두고 가세요.
1 0

넙치

- 홍수 5


하루마다 한 길씩 마음의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1 0

달력

내가 행복했던 날을 찾으려 펜과 달력을 들었다.
내가 죽고싶다 생각하지 않았던 날들을 찾으려 펜과 달력을 들었다.
그렇지만 달력에는 어떤 자국도 남지 않았고
나는 또 다시 힘겨운 몸을 이끌어 바닥에 누웠다.
머리 속에는 힘들다는 한 단어만이 맴돌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