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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http://www.youtube.com/watch?v=TAfITcsgheI

2011 월간 윤종신 12월호 - 나이

어디서 왔지?
[["synd.kr", 9], ["unknown",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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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온도

또 하나의 계절이 가고
찬 바람은 그때 그 바람
잘 살아가고 있냐고
다 잊은 거냐고
내게 묻는 거라면
내 대답은 정말로

아직 사랑한다구
아직까지 이별하고 있다구
그 하루에 끝나는게
아니란 걸 이별이란게
넌 어때 떠난 사람아

주머니를 찌른 두 손은
맞잡을 누가 없는건데
추워서 그런 것 처럼
그냥 무심하게 잘 사는 것 처럼
날 그렇게 가려줘

오늘 더 부쩍 추워졌어
떠나갈 때의 너처럼
잘 살아가고 있다고
다 잊은 것 같다는
너의 안부 뒤에 내 미소는 거짓말

아직 사랑한다구
아직까지 이별하고 있다구
그 하루에 끝나는게
아니란 걸 이별이란게
넌 어때 모진 사람아

이제 더 그립다구
너무 더디게 이별하고 있다구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그 온도는 추억이 되어
바람은 너를 데려와

이 계절이 가면 따뜻한 바람
내 곁에 머물던 너처럼
그 바람 날 몰라보게
다 잊었으면 돌아오지 않을
먼길을 떠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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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니

연락해보고 싶었다. 윤종신의 '좋니'가 처음 귀에 들어오던 날, 그 모든 가사들이 내가 네게 하는 말 같았다. 그래서 너도 혹시 들었느냐고, 나는 잘 지내고 있는지 한 번쯤 궁금했었느냐고 묻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나가던 길, 네가 장난스레 양팔 펼쳐 막고 있던 그 길목에서, 나를 올려다보던 네 눈빛이 너무 빨려들 것처럼 검게 빛나는 바람에, 나도 너처럼 양팔 벌려 그대로 너를 안고 싶었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비상계단에 앉아 함께 책을 보던 날, 네가 너의 다리를 부드럽다며 만지고 있을 때, 그게 너무 야해서 심장이 가슴 밖으로 뛰쳐나오려 했었다고, 그러나 그때 고백을 안 한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너는 눈부셨다. 너의 영롱하고 밝은 스무살과 너의 모든 가치관을 스스로 넘어지기 전까지 다 지켜주고 싶었다. 나 또한 스무살을 살아봤고, 누군가에 의해 넘어질 기회조차 없던 나날들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기에.
그래. 그런 모든 모종의 이유들을 차치하고, 너는 눈부셨다. 그 모든 눈부심을 지키고 싶었다. 내가 망가뜨릴까봐 너무 겁이 났다. 세상 가장 희고 눈부신 너의 모든 것에 동경만을 품었다. 그저 나는 그것들을 매일 보고 싶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따름이 이내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종종 네 모든 순간들이 눈앞에, 또 가슴에서 뭉치었다 스미었다 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묻고 싶다. 
좋으냐고. 그래도 나는 가끔 떠오르냐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내가 많이 아팠지만, 너는 너의 행복만을 지켜달라고 나의 마음은 내가 알아서 지키겠노라 비켜주었던 한 사람을 기억하냐고. 
모두, 모두 다, 진심이었다고.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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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나에게도 풍경이 있나 보다

사람에게도 계절이 있나 보다
사람에게도 풍경이 있나 보다
계절에 따라 산의 풍경이 달라지듯
계절에 따라 사람의 풍경도 달라지나 보다
고딩 때까지만 해도 내향적 인간의 교과서 같던 나는
대학을 거치고 군대에 다녀오고 서른이 되어가는 동안
처음 만난 사람과도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가요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나는
제대를 얼마 안 남긴 즈음부터 가수 윤종신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연예인 덕후를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공감하지 못하던 나는
20대 후반이 된 후 사진을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지정할 정도로 배우 박보영을 좋아하게 되었다 
온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도 답답함을 못 느끼던 나는
탁구를 배워볼까 싶어 스스로 탁구장에 갔다 오기까지 했다 
나에게도 계절이 있나 보다
나에게도 풍경이 있나 보다
계절에 따라 산의 풍경이 달라지듯
계절에 따라 나의 풍경도 달라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