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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Martin Adams / Unsplash>

내 머리 속


    지금 내 머리 속이, 어째 좀 많이 복잡하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불어가는 바람처럼 나의 일상도 하나하나씩 지나가버리지. 아직도 이 일상이 소중하다 생각하지 않은 채 익숙한 것이라고 고정해버리는 바람에 지나가는 이 하루하루들을 그냥 놓치곤 하지. 


근데 말이야.우리가 가장 크게 놓친게 뭘까?


.................

...........

..

.........



 너희들 혹시 방학 숙제 잊지 않았어...??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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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초등학교때 난 달리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달리기 시합하면 톱3에는 들어갔으니까 뭐 아주 못하는건 아니였지.
가끔 하교길이나 심부름 길을 뛰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 앞에 지나가는 아저씨가 한국육상계의 거물일지도 몰라'
'내가 전력질주해서 엄청난 속도로 저 아저씨 옆을 지나가면 아마 깜짝놀라서 날 붙잡지 않을까?'
"꼬..꼬마야! 너 정말 빠르구나. 아저씨와 너희 부모님께가자. 넌 특별훈련을 받아야할 것 같다."
노상에서 달리기를 할 때마다,
달리기를 하다가 다른 어른이 보일 때마다,
어김없이 이런 생각에 빠졌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내 꿈이 공상임을 깨닫고 좌절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망상은, 당장 그런일이 생길 것 같다는 희망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다.
몸도 머리도 설익은 풋풋한 어린시절의 해프닝일까?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의 꿈과 희망이 공상이나 망상이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꿈은 실패를 덮고 희망은 시간을 감춰 그렇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이 불안하다. 내일은 달라질거란 헛된 희망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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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먼지가 곳곳 껴있는 선풍기
가볍게 탈탈 터니 나올준비를 다했었던듯 열어둔 창문의 바람과 함께 옆으로 흩날린다.
다 씻어서 트니 불어온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 아쉬운듯 불어온 바람에
여름이 온것이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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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그만, 그만 조잘대.
네 하루가 어땠는지, 네가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들길 한 귀퉁이에 희게 피었는지, 바람이 들큰하게 불어 네 머리가 흩날렸는지, 벌써 높아진 하늘처럼 푸르게 웃었는지 알고 싶지 않아.
밤낮으로 왜 끊이지 않고 내 귓바퀴에서 울려.
이별을 고한 건 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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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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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냇가에 나갔던 B는 점심 무렵 옷을 흠뻑 적신 채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무슨 재주로 잡았는지 양동이에는 이름 모를 작은 물고기 한 마리와 우렁이 서너 마리가 헤엄 중이었다. 우리 이걸로 뭐 해먹자. 손질할 줄 모르잖아. 라면에 넣으면 어때. 엄청 비릴걸. 아 그렇겠네. 양동이에 담긴 민물처럼 맑고 심심한 대화가 오간 뒤 B는 씻으러 샤워장에, 나는 양동이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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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뒷마당을 지나 시멘트와 흙이 섞인 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자 금방 시내가 나왔다. 내를 둘러싼 자갈밭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각자각 소리를 냈다. 물 앞에 송그리고 앉아 우렁이 하나를 건져 손바닥에 올려보았다. 우렁이는 혓바닥 같은 몸을 날름 내밀었다가 내 살에 닿자마자 놀라서 쏙 들어가 버렸다. 어쩌면 물 밖의 환한 햇빛에 놀란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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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언제나 붐비고 졸음 가득했던 전철 안에서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한강은 출퇴근길의 짧은 위안이었다.
유리 벽 너머 멀리 넘실거리던 한강과 여기 부지런히 물결치는 작은 냇물. 둘 다 똑같은 강물인데,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만 다르다. 
04
툭툭 털고 일어나 양동이를 쏟았다. 물고기는 얕은 곳에서 몇 번 첨벙거리다 이내 헤엄쳐 사라졌다. 정수리에 손을 올리자 따듯하게 데워진 한낮의 온도가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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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대청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넘치는 과즙이 팔을 타고 팔꿈치까지 흘러 뚝뚝 떨어졌다. 한철인 수박은 달아서 배가 부른데도 계속 손이 갔다.
하얀 속살만 남은 껍질을 치우고 끈끈해진 팔을 닦는데 B가 눈썹을 찌푸린다. 머리 울려. 귀에 물 들어간 거 아냐? B는 아이처럼 무구한 표정을 하고 날 쳐다본다. 해답을 말해주길 기대하는 얼굴이었지만 나도 아는 게 별로 없다. 고개 기울이고 있어 봐. 이런다고 나오나? 더 들어가지는 않겠지. 드라이기로 말려 볼까. 아… 우리 드라이기 안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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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낮 시간만큼 생각도 늘어간다.
나는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다. 끝없는 결재 서류와 보고서, 업무 일지, 일을 위한 일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은, 복잡한 체계와 절차만 가득한 지겨운 페이퍼 워크, 떨어지면 얼른 채워야 했던 탕비실의 커피, 종이컵, 복사기의 인쇄용지. 그리고 막내야, 멍청아, 저 좋을 대로 버릇없이 부르던 무례한 목소리와도.
과연 이 안도는 언제까지 갈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든 한정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일 알람이 아닌 햇살에 눈이 부셔 깨는 달콤한 아침도 곧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될 것이다.
목 아프다, 그냥 누워 있을래. 내내 고개를 기울이고 있던 B는 내 허벅지를 베고 눕는다. 온전히 기댄 머리의 무게가 술렁이던 생각들을 누름돌처럼 지긋하게 눌렀다. 동그스름한 뒤통수에 손을 얹고 쓰다듬었다. 따듯한 물에 푹 잠긴 것 같은 안정감. 나에게 날을 세우거나 숨 막히게 짓누르지 않는 안전한 무게가 좋았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고 이야기하고는 했었다. 맴맴, 매미가 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주위의 나무들이 산들거리며 소낙비 같은 소리를 냈다.
벅찬, 나에게는 너무나 벅찬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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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너, 영웅이 되어주라.
그누구도 허투로 보지 못할 그런 사람이 되어주라.
그 위대한 너를 사랑하는 나는, 또 얼마나 우러러볼 사람인가
지금 내 머리를 쓸어주는 너는,
차가운 가을의 바람으로부터 감싸주는 너는
내게는 이미 얼마나 따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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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밤

그림자들이 황사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그 찢겨진 넝마를 뒤집어쓰고
거대한 운석을 머리 위에 띄워둔 채
잠이 들었다
그날 밤
붉은 손이 악수를 청했다
1999.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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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우리의 밤은 언제나 시끌벅적했다.
그래 그때였다. 추운 겨울이었다. 
스키장에서 멀지 않은 팬션에 묵고 있었다.
우리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거리의 찬 바람이 머리에서 안개를 거두어 주었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거기에 별이 있었다.
도시의 불빛에 가려 보지 못했던 그 별들은 언제나 거기 있었던 것이다.
내가 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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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휴식

아주 가끔 시간을 내어
나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쉼없이 너무나 바쁘게 지내왔던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조금은 느리게
또는 여유롭게 생활해보는건 어떤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
복잡하던 머리 속 생각들이
차츰 잊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_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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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야 할 곳

나에겐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
높게 둥둥 구름이 날 둘러싸고 바람은 내 머리 쓰담어주며 가늘게 젖은 땅 날 받아주는 곳
나뭇잎 스치는 소리 스스스 날 적에 길 잃은 잎 하나 날아다니는 곳
돌 틈 사이로 무해한 물줄기 졸졸졸 흐르고 물고기 즐겁게 유영하는 곳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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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아프니까

 벌써 옥상에서 뛰어내린지 6달이 넘어갔다.
 지옥같은 일상을 벗어나는 어린 아이의 행동을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앞으로 이해 하지도 못 할것이며, 이해할 마음도 없을것이다.
 잘못 착지했다. 머리가 아래로 가야 하는데, 애꿎은 다리가 부서지고.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발, 발목, 다리, 무릎, 허벅지 순으로 박살이  났다. 척추는 다리가 잘 버텨줘서 이상이 없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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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홍빛 하늘에 푸른 야자수 나무. 올려본 하늘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다시 숙였다. 그러자 푹신한 베게에 놓인 머리가 편안해진 기분이다. 동시에 자그맣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수다는 기분좋은 소란으로 느껴진다. 그 나른한 수다소리만 듣고 싶어져 잠시 보고있던 TV를 껐다.
저녁이 어렴풋이 찾아와 그런지, 무더웠던 낮과는 달리 바람이 은은히 불어 흔들리는 옷 소매와 머리칼이 닿는 피부를 간지럽혔고 목 넘김을 통해 몸 속 깊이 들어온 차가운 맥주는 머리 끝까지 짜릿하게 만들었다. 기분좋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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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xiety

그녀는 불안정하다. 
그리고 말을 바꾼다. 
부산스럽고 
성급하다. 
어디로 보나 나와 다르다. 
왜 그렇게 작은 일이 그녀에겐 서두를 일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무조건적으로 
그녀에 동기감응한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
연약해진
그녀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때까지.
스스로 그럴 자격있다고 생각할 때까지 
그녀가 사랑과 헌신을 당당히 요구할 때까지. 
내 사랑을 믿을 때까지.
 반성문: 
서두를수도 있지
네가 평소에 믿을만하지 않은 거야 
계속 얘기해줘
기다리게 하지말고ㅡ
네 시간 따로 쓸 생각하지마.
네 스케쥴 플랜 잊어버려ㅡ
저녁 사준달 때 먹어.
받아먹어.
다음엔 똑바로 하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