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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혼자만의 머릿 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불현듯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뱉어내는 얕은 이야기들이 아닌

조금은 더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을.


사람들 사이에서 밝게 웃고 떠들다가  

문득 

혼자가 되었을 때

우린 정말 친했을까? 

우린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겉으로 드러난 것들을 많이 안다는 것이 우리의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마주보고 웃고 있었지만 우리의 관계는 지속될까? 

시간이 흐르면

스쳐지나는 바람처럼 그렇게 잊혀지는 관계들은 아니었을까? 

이런 상념들로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이 밀려온다.


조용히 어둠이 내리고 

바람에 나뭇잎이 하늘거리는 오늘 같은 날은

진부하지만 조금은 깊은 그런 얘기들로

빈 마음들을 채우고 싶어진다.








  • 난 심오한 대화 없이는 못 살아요. 빈도수가 많진 않지만, 적어도 1~2주에 한 번씩은 깊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내가 추구하는 본질을 '대놓고' 인정해주는 타인이 있어야 제정신으로 살 수 있단 생각이들어요.
    • 타인에 대한 방어적인 내 생각때문에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 자신조차도 알지 못하는 나를 타인이 어떻게 전적으로 이해해줄까..하지만 그건 타인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 우연히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일상에서 알게됬는데.. 깊이 생각을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만,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 공간이 바로 그런 공간 같아요.
어디서 왔지?
[["synd.kr", 15], ["unknown",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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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은 어쩌면 커다란 가마솥과 같다. 
가마솥 하나만으로는 그저 무엇을 담는 용기로밖에 사용될 수 없지만, 아궁이에 달리고, 밑에서 불이 올라오고, 안에 뭐가 들어 있느냐에 따라, 맛있는 쌀밥을 지을 수 있는 용도, 힘든 하루를 보낸 소에게 여물을 쑤어줄 수 있는 용도, 밖에 나갔던 가족을 위해 이런저런 음식을 보온하는 용도, 식어빠진 구황작물을 보관하는 용도, 고양이가 추운 바람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인간이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자체로는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이다가,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
그런 것이 마음이다. 마음은 어쩌면 가마솥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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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얼굴에 지나가는 바람 몇

눈이기를 눈동자이기를 뜨락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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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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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햇빛에게 심술난 바람이 제 마음을 실어보았으나
따스한 빛 그 바람마저 감싸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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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끝마다 은하수 부스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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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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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관리를 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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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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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리
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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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나는
나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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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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乍晴乍雨 (사청사우)

날씨는 오락가락 하네 - 김시습(金時習)
乍晴還雨雨還晴 (사청환우우환청)

개었다 비 오다 날씨 오락가락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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譽我便應還毁我 (예아편응환훼아)
좋다고 할 땐 언제고 헐뜯기 바쁘고
逃名却自爲求名 (도명각자위구명)
명성 따위 필요 없다더니 제 먼저 좇고 앉았구나.
花開花謝春何管 (화개화사춘하관)
꽃 피고 지는 것에 봄이 무슨 상관이며
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부쟁)
구름 가고 오는 것에 산은 따지지 않는 것을.
寄語世人須記憶 (기어세인수기억)
세상 사람들에게 이르노니, 잘 기억하시게.
取歡無處得平生 (취환무처득평생)
즐거운 것이란 평생 얻고자 한들 어디에도 없음을.
♣ 선승들의 해탈한 경지라는 것이 무슨 기가 막힌 도술이 생겨서 신출귀몰하거나, 사람 마음을 훤히 꿰뚫거나, 미래를 내다보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비가 오면 비 오는구나, 날이 개이면 햇살이 따사롭네, 바람 불면 바람 부네, 꽃이 피었구나, 졌구나, 하는 식으로, 대상과 자아와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대상에 자아를 투영하는 그런 경지일 것이리. 이러한 경지에 즐거움이랄 것이 무엇이며, 명성이 무엇이며, 험담이 무슨 쓸모이리. 다 욕심이자 대상과 나를 구분하려는 분별심이 아닐는지. 산이 구름을 욕심 부린다면야, 모든 산이 백두산 천지(天池)마냥 호수 하나씩 머리에 이고 있을 터이니 훌륭한 관광자원이라도 되련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은 도무지…….
* 풀이 및 감상: 씬디요원#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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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책장을 넘기듯 가볍게 굴러들어온 말에 '홍'은 고개를 들었다. 시원한 바람이 가볍게 커튼을 흔들고, 뒤이어 제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저를 담담하게 쳐다보는 그 시선을 마주하던 홍은 안경을 똑바로 고쳐 쓰고 책 안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눈치 챘을지도 몰랐다.
그 말을 듣고난 뒤부터 이미 책은 읽히지 않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제 시선은 빼곡한 글씨들한테서 아득하게 멀어지는 중이었다. '원'의 말을 듣고난 뒤에 아무래도 뇌에서 고장이 난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책을 덮고 일어날까 말까, 정신을 좀 차리자는 마음을 먹던 와중, 턱아래로 손이 들어오고 그 잠깐의 채 침묵을 느끼기도 전에, 입술 위로 부드럽고 살포시 누르는 힘이 들이닥쳤다. 
원의 속눈썹이 길다는 것을 홍은 그때 처음 알아챘다. 그것을 알아채고 나서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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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기어 나올 때면
봄비이거나 땡볕이거나 바람이거나 눈발이거나
하는 것들이 부슬부슬 창틀 두드리고
아무 것도
누구도 데리고 나오지 못했구나
울먹거림 몇 무더기

머리맡에 놓여 있었네
크리스마스 아침 선물 포장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