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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혼자만의 머릿 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불현듯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뱉어내는 얕은 이야기들이 아닌

조금은 더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을.


사람들 사이에서 밝게 웃고 떠들다가  

문득 

혼자가 되었을 때

우린 정말 친했을까? 

우린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겉으로 드러난 것들을 많이 안다는 것이 우리의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마주보고 웃고 있었지만 우리의 관계는 지속될까? 

시간이 흐르면

스쳐지나는 바람처럼 그렇게 잊혀지는 관계들은 아니었을까? 

이런 상념들로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이 밀려온다.


조용히 어둠이 내리고 

바람에 나뭇잎이 하늘거리는 오늘 같은 날은

진부하지만 조금은 깊은 그런 얘기들로

빈 마음들을 채우고 싶어진다.








  • 난 심오한 대화 없이는 못 살아요. 빈도수가 많진 않지만, 적어도 1~2주에 한 번씩은 깊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내가 추구하는 본질을 '대놓고' 인정해주는 타인이 있어야 제정신으로 살 수 있단 생각이들어요.
    • 타인에 대한 방어적인 내 생각때문에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 자신조차도 알지 못하는 나를 타인이 어떻게 전적으로 이해해줄까..하지만 그건 타인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 우연히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일상에서 알게됬는데.. 깊이 생각을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만,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 공간이 바로 그런 공간 같아요.
어디서 왔지?
[["synd.kr", 15], ["unknown",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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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은 어쩌면 커다란 가마솥과 같다. 
가마솥 하나만으로는 그저 무엇을 담는 용기로밖에 사용될 수 없지만, 아궁이에 달리고, 밑에서 불이 올라오고, 안에 뭐가 들어 있느냐에 따라, 맛있는 쌀밥을 지을 수 있는 용도, 힘든 하루를 보낸 소에게 여물을 쑤어줄 수 있는 용도, 밖에 나갔던 가족을 위해 이런저런 음식을 보온하는 용도, 식어빠진 구황작물을 보관하는 용도, 고양이가 추운 바람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인간이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자체로는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이다가,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
그런 것이 마음이다. 마음은 어쩌면 가마솥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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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꽉 막힌 이 내 마음에도 
바람 한 줄기 불어왔으면
그랬으면 하고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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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날카로운 바람에 베이고
따스한 바람에 살며시 눈이 감기고
찬 바람에 마음 시리기도 한
항상 곁에 있어주지는 못하지만
모두를 동등히 여겨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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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아무도 없는 저녁 거리를 걷다보니
늦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데
마치 웃으며 날 마중온 거 같아 기분이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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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 깎인 내 모난 부분이
어쩌면 모난 것이 아니었을지도. 
바람이 주고 간 속삭임이
어쩌면 찢어지는 비명이었을지도.
홀로 서 있을 때 날 만져주는 바람이
그런 바람이 터무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과의 안녕을 말한다.
제발 스쳐달라고.
제발 닿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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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아아, 나는 어디서 왔고 누굴 찾으러 가는거지. 나는 어디로 흘러가나. 아마도 저 먼곳에서 부터 왔을거야 온통 작고 노란 구슬로 깔린 밭에서 부터 말이야. 난 그들과 함께였지. 저 멀리 저 노란 구슬로 만든 산맥을 타고, 그 사막바다를 타고. 그 무엇보다 빛나는 곳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도 없었어.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죽은 도시였어. 모래알은 예쁘게 반짝이지만 풀도, 나무도 찾아오지 않았어. 왜 일까. 나는 문득 가시가 돋쳤어. 난 모래알을 쓸고있었어, 땅 속에서 풀닢이 자라나지 않을까. 힘껏 쓸었는데. 온통 까만색을 뒤 덮은 것들이 도망을 가버렸어. 이제 다시 오지않을거야. 난 그 죽은 도시를 떠나버렸어. 이젠 그곳에 아무도 오지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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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는 색이 없다. 그렇기에 바람은 스치는 모든 것의 색을 투명한 심장에 담는다. 그렇게 바람은 조금씩 지상에서 가장 찬란한 것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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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태풍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지말아주오
나그대 잊지못해
아픈세월. 
홀로 살아가게 하지
말아주오
않된다면. 차라리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주시오.
나 그대 그리워하지 못하게
다른 사내라도 볼수있게
바람처럼 와주시오
그러나 나의 그대여 
이걸 어쩌면 좋소
이미 그대는 나에게 산 처럼 자리잡았소
아마. 영원히 당신을 잊지 못할듯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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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드럽지만 강한.
강하지만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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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그저 나와 같이 있고 싶은 줄 알았다.
항상 내 코끝을 간지럽혀 웃음 짓게 해주길래
한없이 나를 즐겁게 해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너는 그저 사람들 곁을 맴돌았을 뿐이고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나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였고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나였을 뿐이었다.
너는 단지 바람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불어서 불어서
어느 순간 사라지는 바람일 뿐인데
나는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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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에 떠밀린 돗단배는
고요한 호수위를 말 없이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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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세상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어딘가에 닿았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