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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1

달을 보았거늘, 어찌 해를 사랑할 수 있겠나이까.

송가 여식이 읊조린  조용하지만 선명한 말은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너, 너, 그게 무슨 말이더냐, 그, 그 말은, 너가 정인이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냐?"

그 여식의 아비 되는 이, 송수식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찌 이리 무례할 수가. 혼담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침착한 척 평정심을 가장해 말을 잇는  백가의 사람 역시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백가가 돌아가자, 송수식이 자신의 딸의 뺨을 가차없이 후려쳤다.

"네, 네 년이 감히.........더는 꼴보기도 싫다. 사람이 보지 않는 밤에, 짐 싸서 밖으로 나가라. 여기는 이제부터 네 집이 아니다. 쯧, 천한 것."

뺨이 얼얼하여 손으로 그곳을 그러쥐고서, 여식이 내뱉은 말은 그저 네, 알겠습니다 였다.

"허나, 아버님."

"흠?"

"가능하다면, 지금 이 곳을 나가도 될련지요."

"무어라? 네, 네년이 또..... 좋다. 꼴보기도 싫으니 당장 꺼져라!"

하여 송수식의 딸, 송지월은 그저 보석을 한 움큼 집어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찾은 곳은 그녀에게 해와 같은, 혼담이 들어온 백가네 처소였다.

"나, 낭자.....!"

곧이어 백가 집안의 장자, 백현식이 그녀를 발견했다.

"..소녀, 이전에 있었던 일은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그, 그 말은....."

"하오나 소녀, 지금부터는 이 신분을 내려놓고 천것으로 살고자 하옵니다."

"....!"

말을 하려다 만 현식은, 간신히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연유를 물어봐도.....되겠습니까?"

"송구합니다."

그녀는 그 말만 하고서 등을 돌려 떠났다. 이제는 그녀에게 달과 같은 곳을 찾아갈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