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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Nick Chung / Unsplash>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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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은

어쩌면 보잘 것 없어보일지 모른다.


태양처럼 눈 부신 빛을 내는 것도

스스로 반짝이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달빛이 없다면 빛이 없는 밤은 너무나 어두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자리 할 것이고

그런 달빛이 없다면 빛이 없는 밤에 홀로 남겨진 이들에게 더욱 큰 외로움과 어두운 감정을 줄지도 모른다.



언제고 그 자리에 있어주고

특별히 튀거나 대단하다 느끼기가 쉽지는 않으나


없어서는 안될 존재.


그런 달빛 같은 존재.



모두에게는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당신 역시 그런 존재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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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달빛을 안주로 삼아 술한잔 마시니 니 생각이나 눈물이 난다
-Raff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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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1

달을 보았거늘, 어찌 해를 사랑할 수 있겠나이까.
송가 여식이 읊조린  조용하지만 선명한 말은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너, 너, 그게 무슨 말이더냐, 그, 그 말은, 너가 정인이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냐?"
그 여식의 아비 되는 이, 송수식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찌 이리 무례할 수가. 혼담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침착한 척 평정심을 가장해 말을 잇는  백가의 사람 역시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백가가 돌아가자, 송수식이 자신의 딸의 뺨을 가차없이 후려쳤다.
"네, 네 년이 감히.........더는 꼴보기도 싫다. 사람이 보지 않는 밤에, 짐 싸서 밖으로 나가라. 여기는 이제부터 네 집이 아니다. 쯧, 천한 것."
뺨이 얼얼하여 손으로 그곳을 그러쥐고서, 여식이 내뱉은 말은 그저 네, 알겠습니다 였다.
"허나, 아버님."
"흠?"
"가능하다면, 지금 이 곳을 나가도 될련지요."
"무어라? 네, 네년이 또..... 좋다. 꼴보기도 싫으니 당장 꺼져라!"
하여 송수식의 딸, 송지월은 그저 보석을 한 움큼 집어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찾은 곳은 그녀에게 해와 같은, 혼담이 들어온 백가네 처소였다.
"나, 낭자.....!"
곧이어 백가 집안의 장자, 백현식이 그녀를 발견했다.
"..소녀, 이전에 있었던 일은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그, 그 말은....."
"하오나 소녀, 지금부터는 이 신분을 내려놓고 천것으로 살고자 하옵니다."
"....!"
말을 하려다 만 현식은, 간신히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연유를 물어봐도.....되겠습니까?"
"송구합니다."
그녀는 그 말만 하고서 등을 돌려 떠났다. 이제는 그녀에게 달과 같은 곳을 찾아갈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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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톱니바퀴 굴러가듯
아귀 맞았던 너와 나
그러나
너는 이제 빠져나가
나는 더이상 굴러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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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지나간 자리

꿈.
빛나라
눈부셔라
닿기 직전에 가장 아름다워라

때가 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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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다림의 자리

- 홍수 32


강물 모두가 여기라고 또박또박 말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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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이 되고 싶지 않다
저 하늘 높이 반짝반짝 그런 빛나는 존재인데도
나는 별이 되고 싶지 않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런 존재인데도
나는 별이 되고 싶지 않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런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냥 나무가 되고싶다
몇십.몇백년동안 한 자리를 지키는
그냥 조용히 누군가의 곁을
당연히 지켜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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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어릴적에 할머니집에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땐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릴 적의 추억을 기억하며
동네 농구장에 홀로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뿌연 달빛과 듬성듬성한 별빛,
나머지는 캄캄한 어둠이었다.
마치 지금의 나를 말하는 것 같아서
그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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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자리에 활짝 펴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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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습관 하나는

무심코 고개를들어 
하늘의 별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
그저 그 자리에서 
반짝반짝 제 몫을 다하며 
빛나고 있다.
저 별은 가만히 있어도 빛나는데
하물며 나는, 우리는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가.
어떻게 저 별보다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때로는
그저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니가 모르는 순간에도
난 늘 너를 보고 있었다고
언제나 너와 함께하고 있다고
너의 길을 비춰주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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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울음이 목구멍과 입 그 딱 중간부분에서 애매하게, 또한 착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들어냈다. 꽉 막혀 내려가지도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내려가라고 수십번 침을 삼켰다. 역시나 침은 이기적이게도 본인 혼자만 내려갔다. 기도를 꽉 잡고있는 울음은, 점점 숨도 쉬지 못하게 하고있었다.
그렇게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물기없는 목소리로 헐떡거렸다. 드디어, 울 수 없게 되었다. 왜?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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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 말을 하는 너의 눈은 텅 비어있었다. 그 겨울, 바람이 찼다. 그 차가운 바람에 너란 존재가 금새 조각조각 찢겨버릴것 같았다. 그 풍경과 바람, 그리고 너까지. 마치 사진처럼, 현실의 나와 동떨어진 존재.
그 겨울,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너는 살아가는 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했다. 당시 나는 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므로 네가 왜 그렇게 처연한 말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가 서 있던 그 자리는 원래 차가운 공터가 아닌 따뜻한 집이 서 있던 자리였고, 그녀가 그 곳으로 다시 돌아온건 거의 10여 년이 지나서 였다고 했다. 무슨 사연인지, 나는 묻지 않았다. 그녀의 핼쑥한 낯빛과 조그마한 몸집을 보고 어림짐작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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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마냥 평범해보였던 옆자리의 너,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