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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맛으로 피는게 아니라 기억으로 피운다. 

알콜이 혈관에서 부르는 메마름의 습작를 기억한다.

처마밑 비내림의 젖은 필터를 기억한다.

바닷바람등지고 두손모아 기도하고

때론 함께 기도함을 기억한다.

떨어진공초를 바라보던 교복입은 사내를 기억한다. 

군장메고 산자락에 걸터앉아 청춘을 태웠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식사전식사후 늘 내게입맞추던 하얀 그대를 기억한다.

집앞놀이터에 앉아 한갑이 빈갑이 될때까지 태우던 그때를 기억한다.

그러다 환갑에 빈갑이 되겠다싶어 끊었다. 

어쩌다 불붙지않은 연초를 코에대고맡노라면

몸이 기억한다.

지난 희노애락의 모든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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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가장 오래되었다고 생각하는 기억부터 시작해보자. 유치원이었다. 크리스마스였고 나는 산타가 선생님이 분장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 다음, 아직 어린 시절. 친하게 지내던 가족과 마트에 갔었다. 아줌마와 아저씨는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하나 고르라고 했었다. 인형 세트를 골랐던 것 같다. 부모님께 들켜 결국 갖지도 못한채 거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혼이 났다. 그 날부터 원하는 것을 쉽게 말하지 않았다. 초등학교였던가 중학교 시절, 늘 그렇듯 부모님이 크게 싸운 뒤였다. 엄마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다 같이 뛰어내려 죽자고 했다. 동생은 말렸지만 나는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어차피 뛰지도 못할가면서. 4층에서 뛴다고 죽나. 하고 생각하면서. 뛰지도 못할거라는 생각은 맞았고 4층에서 뛴다고 죽지 않는다는 생각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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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인형을 가지고 놀던 그 시절에,
그 아이도 같이 놀았는데.
중학교를 입학하고, 한 눈에 알아봤다.
근데 그 아이는 나를 기억 못한다.
끝난 인연이구나.
잘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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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어릴 적 내가 살았던 동네에 있는 학교가는 길에는
단풍나무들이 줄을 지어 머물고 있었다.
그 단풍나무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학교 가는 길에 이야기 하며 걷고 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단풍나무 잎사귀의 냄새를 맡으며 걸었던 그 시절
그 시절이 어느 새 훌쩍 지나 성인이 되고 난 후
한 동안 찾아보지도 못했던 그 시절의 기억과 
나의 학교와 단풍나무는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사알짝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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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그리운건 무엇일까

엄마의 얼큰한 김치찌개를 두고 하는 말일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꺄르르 웃던 그 시절 친구의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일까
그리운건 무엇일까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내가 지나온 날들의 조각조각들을 차마 기억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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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우리는 서툴렀기에
우리는 그만큼 사소한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았었기에
우리는 우리를 보고서 첫사랑이라 부를 수 있었던 거다
우리는 우리일 수가 있던 거다
우린 그 시절을 기억하기가 좀 힘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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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곱디 곱던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검버섯이 
늘어가는 것 만으로
부족했는지
이제 시간은
조금씩 기억들을
훔쳐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자주 깜빡한다
하는 느낌정도 였는데
우리 처음 만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나 싶더니
이제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그래도 
아들, 딸 챙기는거 보면
다 잊어버려도
자식만은 기억하는 구나 싶다
괜찮다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이렇게 당신 옆에 남아
몇번이고
남편이 되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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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교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리웠으면 좋겠는데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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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오는 그 때

어릴땐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날이 지금은 기다리지 않게 된다.마주하는 날도 예전의 설렘이 없고 짜증이난다.내가 어린시절을 많이 잃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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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꺼야

라고 생각하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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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난 어려서 굉장히 촉망받는 운동선수였다. 라고 하기엔 그 시기가 너무 짧긴 하네.
테니스 신동 소리를 듣고,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9살 무렵, 아침에 300개, 점심에 200개, 저녁에 500개의 스윙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늘 손에는 물집이 잔뜩 잡혀있었고, 그렇게 운동이 끝나면 클레이 코트에 소금을 뿌리고 룰러를 밀며 다녔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지나고, 난 당연히 운동선수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부상으로 명문 중학교로의 스카웃이 취소가 되고, 난 우울했던 것 같은데, 당시에 난 물론 컴퓨터반이었기도 했다. 그래서 더 미친듯이 그 세계로 뛰어들었을수도.
가장 신나던 시절은, 32bit 에서 64bit 로 cpu 가 넘어가던 시절 라이브러리들을 포팅하던 시즌. 근데, 이것도 웃긴게, 당시에 난 필리핀에 가서 일을 하던 시절이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고문당하던 시절이었다.
유레카.
난 희망이 있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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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 첫 사람

어쩌면 웃는 너였거나, 어쩌면 같이 걷던 너였거나
또 어쩌면 그 때 그 시절의 너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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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나비도 애벌레 시절이 있었고 꽃도 씨앗시절이 있었다.
애벌레와 씨앗도 나비와 꽃이 되기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