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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Jennifer Regnier / Unsplash>

대화



대화가 하고 싶다...

오늘 같은 밤엔.


그래, 20년 공부한 거 물거품 될 수 있지.

마더뻐커, 헬조선이란 그런 데니까.


그래도 그 순간 만큼은 치열했으니까,

괜찮아.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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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하늘

하늘이 언제부터였는지 참 좋았다.
그저 보기만 해도 좋았고,
보기만 하기엔 아쉬워 왕래 없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
아주 가끔 비행기를 탈 때면 너무 좋아서 황홀하기까
지 했다.
그 위에 뭔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걸까?
구름과 햇살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아마 헤아릴 수 없는 그 깊이에 매료되었을 수도 있겠다.
나에게 있어서 크고 거대해서
잡히면 푸근할 듯 해서 손을 뻗어 보지만
잡힐 것 같이 잡히지 않는 그 거리는
포기하고 돌아서기엔 아플만큼 아련했다.
다시 한 번
그저 바라보기도 하고싶고,
왕래가 없어도 대화를 하고싶었다.
그 끝없이 깊은 공간을 평생 날아다니고 싶다.

네가 그렇다.
'너' 라는 나의 하늘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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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달다

술이 달다..술이 단 만큼 내 기분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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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뿌린대로 거두는 거야

조금은 슬플지라도
슬픈만큼 참아야 할지라도
참은만큼 힘들지라도
힘든만큼 기뻐질거야.
슬픈만큼 행복해질거야.
남부럽지 않은 살을 살아보겠어.
나는 내가 뿌린 삶을 살아가겠어. 그러니 나에게 그쫏 의견을 강요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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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만남

자기소개가 끝나자마자 물었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사세요? 내 무례하고 유치한 공격에 남자도 진부한 답변을 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 여전히 미소가 마르지 않은 가벼운 얼굴이 속을 답답하게 했다. 오기가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꿈이 선생님의 밀린 전기세를 해결해 주지는 않잖아요. 그러자 그의 웃음이 진해진다. 그래서 요즘 양초를 켜요.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이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피웠다. 대화가 이어지는 내내 비수처럼 던져뒀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내 생각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하다. 짐승을 찌를만큼 날카롭게 갈아낸 칼날도 그의 가죽은 뚫지 못할 것이다.
허탈함이 지나간 뒤 따라온 건 졌다는 느낌이었다. 찻잔 끝에 말라붙은 커피의 색은 내 패배감과 같았다. 그러나 패인은 생각보다 뾰족했다. 내게는 맹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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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너의 미소 만큼 나에게 힘이되는 건 없어.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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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같잖은 위로는 씨발...우리 속으로만 하고 밖으로 내뱉지는 말죠 그 개소리를 듣고 위로받을 만큼 내 마음속이 꽃밭이진 않아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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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무언가에 죽을만큼 빠져들어볼 수 있다면
밀려오는 후회에 숨 막혀 죽지는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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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누군간 내가 힘들고 아프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랬는데
결국은 몰라주네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한만큼
따뜻하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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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꿈이라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한 꿈을 꾸었다
생생하고도 아름다웠다
너무나도 아름다워 그것이 현실이 아닌 것을 알았다
꿈에서 깨자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 뼛속 깊이 살을 파고들었다
차라리 꿈따위 꾸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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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 자신

항상 한심하다며 누군가를 비난했지만
되돌아보면 제 자신 만큼 한심한 사람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걸 지금 깨달았다는 게 정말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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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일일이 세기 힘들만큼 긴 나날 동안
오직 나만을 제 품에서 재웠던 침대는
이제는 나와 같은 꿈 속에서
매일밤을 보내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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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조그만 샛별에
어렸을 때 부터
조그만 소원을 빌었다
그저 멀리서 
들어주는 줄 알았는데
자라는 내 키만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비록 닿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 만큼 커져버린
작은 샛별에 대고
다시 소원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