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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영국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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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도길과 영국 좀비가 들러 붙었어. 

Boy 에게. 

놀랍진 않지. 

언젠 안그랬어. 

한국 정치인들은 아웃사이더니까, 노예 놀이하기 바쁘잖아.

늘, 자본일까 구글 알바일까 궁금했는데, 결국은 둘 다네.


원래, 쓰레기 반기문과 후커 엠마 왓슨이 

보여주지 않았는가, WHORE CLUB을...

혜민이, 심상정도 당했는데, 

그까짓 아이돌이 뭐가 대수겠어, 쓰레기들에게. 


걘 CF 찍었다고 좋아하는 것 같애. 자기가 자기 팬을 엿먹이고 있는 걸 알까.

그럼, 나만 입술을 깨물면 

다 행복한 거야? 

쓰레기는 쓰레기 나름대로 기계적인 삽질을 했고, Boy는 돈을 벌었고, 파리들은 커미션 머겄고.

허위과 기만을 부여잡고서 행복한거지.


좋아하는 예술 작품에 

도길/그리스 독약 끼워 넣기.

그런다고 글로벌 International 매트릭스에서 

쓰레기가 다이아몬드 되냐? 이 삽질은 20년 채워야 끝나?

왜 쓰레기들은 목표가 없어? 자기 가치 추구하면 돼지, 왜 자기가 박살낸 피해자들 

주변을 스토킹/조작하는 비겁한 방법을 택해? 

아, 참 병신이라 그렇지. 

자기 목표가 있어야, 피해자들한테서 벗어나지. 

개념도 가치도 없는데, 어떻게 피해자들 괴롭히면서 열폭하는 걸 멈추겠어.

불나방인데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신 앞에 니들 죄가 증발되진 않아.


 

어디서 왔지?
[["synd.kr", 35], ["unknown", 198]]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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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 신고하기 - 3자

얼마전에 공항철도에서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가 자기 가방으로 옆자리 아가씨 다리를 가리며 허벅지를 더듬거리는 것을 목!격!
어찌할지 몰라서 112에 문자보내고 그 아저씨 내릴 때 따라내려서 "나쁜놈아 다음부터 그러지 마라!" 한마디했더니 막 입술 부르르 떨면서 자기가 뭘 어쨌냐고 우기더라.
니가 만졌자나 새끠야! 큰 소리로 말했더니 이 색 한다는 소리가 "당한 여자도 가만히 있는데 니가 왜 참견이야"
헐... 넘 열받아서 지하철 역무원있는데로 끌고가서 경찰신고해달라고하고 가서 진술서 씀. 피해당사자가 없어서 성추행으로 처벌은 어렵다며 벌금 나올꺼라고 다음에 이런일 있으면 1) 큰 소리로 제지하고 2) 피해자에게 내가 목격했으니 도와주겠다! 신고하라고 권유하고 3) 경찰서나 가까운 지구대를 방문하면 깔끔하게 끝난다고 알려주시더라.
112 문자 신고는... 글쎄 뭔가 대응이 미적지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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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지루한 타일, 철이 부딪히는 소리, 희미한 시야,
뜨거운 열기,흩날리는 물안개.
칙칙하고, 습한 공간. 지옥같은 이 공간에,
나는 갇혀있었다.
화륵!
불꽃이 일고 기름이 튀긴다.
나는 눈을 옆으로 돌려 어깨에서부터 쭉 이어진
팔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그 끝에 붙은 펜의 위에서 육즙으로 몸을 뒤덮은
고기가 춤춘다.
"진저! 22번 테이블! 멀었어?!"
건조하고 영혼없는 독촉, 키가 작아서 염치마저
소멸되어 버린거라고밖에 여길 수 없다.
예술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고..!
"진저! 서둘러!"
꽈득.. 입을 앙다물고 이를 갈고 만다. 이 불편한
익숙함에 살 여력마저 깎여나가는 기분이었다.
무도회는 초대치 않은 난봉꾼에 의해 어처구니없이
막을 내리고 만 것이다.
"나왔어요, 에라 씨."
그래, 나왔지. 빚다가 한 쪽이 짖눌린 자기처럼,
유명한 작품의 뒷부분을 앞에 대충 덧댄 원고처럼.
"어휴, 빨리빨리 좀 하라구!"
에라 씨가 접씨를 받아 뒤뚱거리며 손님에게 
가자 나는 속으로 몇번이고 그 작달만한 몸을
찢어발기는 영상을 그리며, 다음 일을 받았다.
'젠장,젠장,젠장!' 이 말만이 일하는 내내 뇌리 속에
맴돌았다.
고된 일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
목이 타 한 손에 맥주를 쥐고, 입으론 오징어 
다리하나를 악물고 거친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난 예술가같은 겉만 거창한 인간은 못된다.
오늘, 더더욱 통감했다. 어설픈 자존심 외에,
이제 내 요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원래부터 죽지 않고 굶지 않으려면 혼자 힘으로 벌어 쓸줄 알아야했고, 쓸모없는 내게도 재능이라는 게 있어서,얄팍한 솜씨를 등불삼아 근근히 살아가고있는 것이었다.
목을 조르거나 칼을 긋는건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지만, 가만히 있으면서 목구녕에 음식만 넣어주면
나머지는 내 몸이 알아서 해주기때문에 나는 사는 것을 택했다.
헌데 이상하게 하다보니 요리라는 것에도
나름 정이 붙었는지 한 때는 세상이 반짝이는 것 같은
환상도 보았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소원해져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 것이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들어 
정부 고위인사,유명인들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제각기 다른 수단으로 살해되었으며, 별다른 단서조차 남아있지 않아 수사에 차질이.."
콱!
참 별일이군, 정의의 사도 등장이냐?
아니, 잘난 놈들만 노리는 걸 보면 열등감에 찌든
한심한 녀석일지도 모르지.
나는 씹던 오징어 다리를 삼키고 맥주를 들이켰다.
"아~ 참으로 x같은 세상이다!"
털썩, 과로한 나머지 그대로 나자빠졌고 눈을 떠보니 이미 동이 튼 뒤였다.
오늘도 또다시,쓰레기 매립지같은 일터에 왔다.
첩첩이 쌓인 그릇과 설거지거리들, 에라씨의 독촉과작열하는 온도에 혐오감을 느껴 시계를 보채고픈 충동에 휩싸인 때에 갑자기 술렁이는 주방, 사람들이 몰린곳 사이로 훤칠하게 생긴 남성이 보였다.
수수하게 차려입었지만 탄탄한 몸과 정갈한 머리
탓인지 강단있고 세련되 보였다.
"제퍼드, 제퍼드 씨야!"
제퍼드, 한창 요리에 열중할 때 잡지에서 본적있다
독보적이고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요리는 물론
요리사의 미래까지도 평가한다는 미식가,
통칭 맛의 예언자다.
저 사람이 우리 레스토랑에 왔다는건, 역시
평가하러 온건가? 점장이 잘도 주선해왔군.
그새 관심을 잃고 다시 설거지를 하려던 그때,
탕! 
시끄러운 소음을 단숨에 베어버리고 휩싸인 정적,
그리고  비명이 터져나오려던 때 
다시한번 소리가 울렸다.
콰과고과과광! 
우뢰와도 같고 날랜 이리와도 같은 소리와 모습으로,
식당의 모든것에 피가 튀고 사람들의 몸엔 붉은 장미같은 총알자국이 생겼다.
모든 것은 순식간이었다.
예언자는 한 구의 쓰레기로 변했고 그건
레스토랑의 다른 사람들도 별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어째선지, 내 몸엔 장미는 커녕 먼지꽃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왜 날 쏘지 않았지?"
"변덕이야.. 네 눈빛, 나를 닮았어."
..여자? 의외였지만 그것은 더이상 중요치 않았다.
불청객이 다시 입을 열었으니까.
"날.. 따라오지 않겠어?"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아, 가지, 지루하지만 않다면."
여자는 끄덕이며 따라오라 손짓했고, 나는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그것이 나와, 리스의 첫만남, 산 송장이었던 내게
살아있는 의미를 찾게 해줄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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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말하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이렇게 말해보려고 한다. 나는 외톨이다. 말하자면 세상의 피해자.
그것이 나.
변하지 않는 나.
세상은 이렇게나 넓은 데, 왜 내가 있을 자리는, 내가 돌아갈 장소는, 왜 없을까? 하며 허탈하게 웃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각형의 원룸, 나는 나의 집이라는 그 장소도, 무서워졌다. 
친구가 괜찮을거야 라고 위로해도, 그 말이 거짓임을 알기에 나는 안심하기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시간은 이미 지나버렸기에, 나는 이렇게 나를 도와주는 척, 글이라도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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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글 한줄

매일매일 글을 쓰고싶다.
하지만 내가 쓰고싶은건 일기가 아니다. 우습게도 지금 쓰는 글은 자기반성이 절절한 일기에 가깝지만,
어쨌든.
나는 내가 직접 겪은. 자전적 사실 아래 쓴 글이 아니라 좀더 어이없고 공상적이고 허무맹랑한 허구의 이야기를 쓰고싶다.
평범한 직장인의 비애도, 한여름날 강남에서 헤매는 도시 방랑자도, 막 이별한 남자도, 8시간동안 연인을 기다린 남자도, 프랑스 영화처럼 살벌하게 사랑하는 연인도, 계절들의 대화도, 프로그래머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는 말주변 없는 회사원도, 복수에 불타는 피해자이자 살인마도, 자신이 자유롭다는것을 자유롭게 생각하는 개도, 옥수수 밭에서 결혼한 부부도, 아스팔트 도로 위의 여자를 보는 '나'도 존재 하지않는 세상에서. 나는 상상한다. 일어날리 없다는걸 알면서도 이세상 어디선가 벌어질법한 이야기를. 나중에 내 글을 다시 열어봤을때 민망하지 않을 이야기를 쓰고싶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한줄씩 이어나가다보면 책 한권을 만들수도 있겠지. 그리고 이렇게 쓰다보면 내 형편없는 문장력도 썩 괜찮아 질거라 믿는다.
어쩌면 내 재능없음을 깨우치고 실패자라며 자기 자신을 자학할 날이 올수도 있을것이다.
어쩌면 그래도 오늘은 제법 재밌는 글을 썼다며 자축 할 수도 있을것이고.
어쩌면, 오늘 이글에 만족할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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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 light

당신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당신을 병들게 한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될지 모르게 행동해서
어떨땐 작은일에 화를 내고 어떨땐 별거 아닌일에 크게 칭찬하며 당신을 조종하려 든다
당신이 틀리다고 착각이 들게.. 판단할 능력까지 상실해버리게 그는 당신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당신을 낮추고 학대해야 그 사람 자신의 약한점을 감출수있다고 믿어서..
당신 위에 어떻게든 올라서서 누름으로써 본인의 파워와 권위를 느끼기 위해
거짓말을 너무 뻔뻔하게 해서 상대방이 본인이 미쳐가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
이거 정신병이래 gas lighting 을 당한 피해자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우울증과 무기력함에 빠지고 본인 자신을 믿지못해서 뭐든 혼자 결정하길 두려워해 세상에 나가는걸 두려워 하게 되지
그리고 무서운건 그 gas lighting을 한 가해자에게 피해자는 더더욱 의지하게 되.. 가해자는 피해자를  조종하므로써 얻는것들이 그들의 최종목표였겠지 목사에겐 돈과 권위 또는 성적인것들 그 목사를 추종하는 자들은 피해자이겠지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선해보이던 사람들이 그 세상 권세 가진 목사가 시키는데로 악한짓들을 하는걸 난 너무 가까이 보았어 
뻔히 보이는 그 목사의 거짓말을 믿고 지목된 성도를 외면하던 모습들을... 그렇게 피해자들은 그 교회에 리더들이 되었고 또 하나의 가해자들이 되었지
그 목사는 본인이 하나님과 동일시 생각할수있도록 서서히 변질된 말씀을 피해자들에게 먹였고 거짓말을 하고 무당처럼 그들을 겁을줘서 피해자를 조종했지
성경의 말씀들을 오역해서 끝없이 피해자를 정죄하고 본인이 선을 만들어 그선을 넘으면 죽는다고 협박했지 성경에 써있다고 거짓말하며... 피해자, 그들은 결국 본인의 모든 결정 하나하나 목사에게 물어보고 그뜻을 따랐고 이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하나님보다 목사에게 인정 받길 갈망하며 그 목사를 그 이단을 섬겼지
부모가 자녀들에게 gas lighting을 할수도있어
작은 일에 화내고 아이들이 큰 잘못을 한것처럼 몰아가지. 부모는 그렇게 아이를 학대함으로써 본인은 파워와 권위가 있다고 느끼지
그아이는 혼란에 빠지고 판단력을 잃게되 하지만 또 더욱 그 부모에게 인정 받고싶어하고 아이는 생각하지 내가 멍청해서일꺼야 내가 더 잘하면 괜찮을꺼야
새벽에 gas light이란 단어를 찾아보다가 한번 정리해봤어요 흥미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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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

유형 A:
- 사람들한테 돌아다니면서 있는대로 짜증 부림 (예를들면, 카드 회사에서 연회비 청구했다고 있는대로 화를 냄). 그러면서, 사람들이  10% 의 강도로 짜증부리면, 도대체 왜 그렇게 짜증 부리냐고 함.
- 책은 많이 읽어서, 자폐증 같이 사소한 지식들을 많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데, 그걸 가래침 뱉듯이 사람들에게 전달함. 외국어도 가끔 쓰는데, '니 머리가 돌대가리야' 라는 말을 함 (주로 어린이들에게).
- 똑같은 말을 하고 또 하고 하고 또하고 하고 또하고 계속 반복함.

- 사회 비판은 짜증을 토대로 하면서, 매일 매일 밥상에서 정치인한테 울화를 터트리는 게 일상. 삶의 좌절감과 울분과 무시 받는 서러움과 억울함을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배설. 상대방한테 직접 가서 싸우진 못하고, 종로에서 뺨 맞고, 만만한 주변 사람한테 싸움 거는 거.

- 틱장애 (툽-툽-툽- 계속 침을 뱉으면서 다님)
- 사람들 한테 자기 인정해 달라고 괴롭힘 (직장 생활에서 무시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나, 인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다른 사람을 무시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건 말이 안되는 듯 ).
- 전화 통화는, "야, ...내 말 들어!" 라면서 상대방 입막고,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수학 계산을 잘했는지 자기할 말만하고끊어버림.전화 통화중에상대방 귀에다대고 가래침을 자주 뱉음. '카~악'
- "내가 말이야.... 얼마나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인데... 지깟것들이 4대강 한다고 뭘 아냐고" 이 짓꺼리 하다가, 신문 논설 위원한테 까이고 신문 구독 중지하고, 신문 배달원한테 비웃음 당함.
- 가래침을10분을 걸쳐서 뱉고, 가래침 뱉는 소리가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하면, 신경질내면서 참으라고 함. 
- 가전 제품 수리 & 배달 담당

- 아무리 바빠도, '여자가 설거지 해야 되는 거' 라고 생각.

- 머리 주먹으로 때리고, 척추에 발 길질 하고, 갖은 욕설하다가도 성욕을 못이기고, 가슴을 만짐. 
- 누가 강하게 항의하거나 싸우는 것 같으면, 자기는 2~3배로 더 뚜껑 열림. 자기가 더더욱 싸이코짓을 해야 사람들이 찍-소리 못하고 싸움을 멈춘다고 생각함.
- 오줌을 한 데 싸서, 찌린내 진동하는데 사람들이 청소하라면, 세수하다가 물이 튀었다고 거짓말 함.
- 전철에서, 고추를 만짐. 
-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면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빤스를 블라우스 위까지 추켜 입은 다음에, 다시 혁대를 맴. 사람들이 빤스고 고추고 뭐고 다 봄. 
- 아이들을 때릴 때는, 있는대로 화를 내면서 때리는데, 그러다가 자기 머리가 흘러 내리면 매우 절도 있게, 군인 처럼 머리를 쓸어 올리고, 때리기를 계속함. 
- 폭행후, 계속 별명을 부르고, 피해자가 자기 부르지 말라고 고함을 질러도, 알았어 알았어 비웃어 넘긴 후 계속 부름. 지 편한 대로 사람을 부름. 왜 자기를 싫어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함. 

개는 충실함. 입에 풀 칠 할 정도로 작은 월급 받으면서도, 더럽다는 직장 나가서 무시받으면서 일하고, 또 사람들에게 자기의 울화와 분노를 배설하고, 자기 인정해달라고 구걸함..... 분노 장애, 인격 장애, 틱 장애, 애정 결핍에다...이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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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

인질극 종료까지 52시간.은평구 사건의 4차 살인사건 생존자인 고경택은 총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범인은 고경택의 동생을 인질로 납치했으며, 60시간 이내에 10억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고경택의 동생 고경표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였다. 범인은 은평구 사건 1차 피해자 최은미, 2차 피해자 이현구, 3차 피해자 이재환을 연쇄 살인 했으며, 4차로 고경택을 살해대상으로 삼았으나, 계획의 실패로 고경택은 도중 구조를 받게 되었고, 이에 범인은 고경표를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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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좋아, 생각을 해 보자고. 지금의 이 시점에서, 내가 미친 놈일까, 아니면 네가 미친 놈일까?"
 여기서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는 지극히 정상인에 가까웠다.
 현재의 내가 의자에 묶여 앞쪽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기 전의 이야기로 한 번 돌아가보자. 이름은 알 필요가 없다. 나는 나였다. 머리가 부스스하고, 눈이 꽤나 큰 인간. 나는 나답게 살았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늙어 어느새 사십이 넘었다. 어려운 일이라고는 전혀 생기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매력 있는 사람이었으니 여자를 만나는 일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날 밤은 조금 이상했다. 클럽에서 술을 있는 대로 마시고(이 후로는 기억이 부분적으로 끊겨 있으나 기억해보자면), 여자도 없이 나 혼자 방에 들어가 잤다.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몸은 붕 뜬 느낌만 남고, 일어나 보니까 여기. 무채색의 방 안에서 의자에 묶여 있는 신세가 되었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기도 하고.
 아무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꽤나 초췌해 보였다. 시계도 없고, 달력도 없는데, 그저 큰 거울 하나가 나를 비추는 방에 기분마저 나빴다. 이 방에서 가장 최악인 건 거울도, 나도 아니지만 저 녀석이 있다는 점에서 최악이었다. 그는 방 안을 둘러보더니 나에게 속삭였다.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때, 대답은 없나? 좋아. 그럴 거 같기는 하더라고, 어차피 중요하지 않은 일이니까. 나이가 들면 추억을 떠올리기 좋지, 특히 사십에 접어들어서 회상을 하는 사람들은 젊은 날이 끔찍하게도 새록새록 떠오르거든. 너는 어떨까. 묶여 있는 사람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기는 할까? 글쎄, 나이를 허투루 쳐먹은 게 아니면 아무리 병신이라도 떠오르지 않을까?"
 라이언 그래핀. 지금 내 귓등에서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나를 괴롭히는 장본인.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잡았던 목표이자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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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댄스 下

 4.
 “양쪽 고막에 천공이 생겼어요. 구멍이 커서 자연 치유는 안 되겠네요. 방치하면 전음성 난청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럼, 아예 안 들릴 수도 있다는 건가요?”
 “방치하면요. 간단한 수술만 받으면 회복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가 한 시간 내외로 걸리는 아주 간단한 시술이라고 덧붙였지만 그 말은 곧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난청. 그 단어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혹은 구명정의 마지막 자리처럼 안도감 있게 들렸다.
 “고소는 안 하마.”
 다행인지 불행인지, B는 생각만큼 많이 다치지 않았다. 옆구리를 가볍게 스친 정도였다. 큰아버지는 나에게 협조를 요구했다. 서류의 사인과 앞으로 서게 될 법정에서 고분고분히 있는 것. 나는 건네받은 캔커피를 그의 코에 들이붓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왜 안 해요. 그러면 제가 고마워할 것 같아서?”
 “네가 잠깐 돌아서 행패를 부리긴 했지만,”
 행패라니. 마치 B가 남의 장례식장에서 한 짓은 행패가 아니라는 투였다.
 “그래도 나는 널 아직 내 자식처럼 생각한다.”
 “큰아빠.”
 “그럴 수 있어.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상심이 크냐. 그래도 도가 지나쳤다.”
 “도요? 먼저 도를 넘은 건 큰아빠 자식이죠! 제가 아니라요!”
 결국 캔을 집어던지고 자리를 떴다. 깡, 캔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마음을 우그러트렸다. 모든 것이 끔찍했다.
 5.
 부산행 KTX 표를 끊었다. 살면서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학교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전부 빠졌다. 그런 주제에 엄두를 낸 것은 예상보다 빠르게 꺼져가는 청력 덕분이었다. 거기에 말랑말랑한 메모리폼 재질의 귀마개가 용기를 보탰다. 괜찮을 거야. 기차 타자마자 눈 감고 자면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에는 삼촌이 있었다. 엄마와 이모들이 업어서 키웠다고 버릇처럼 얘기했던 집안의 늦둥이이자 나의 유일한 친구인 막내 삼촌이. 그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재작년에 회사 발령으로 부산에 내려갔다. 장례식 때는 난장판이라 경황이 없었으니 제대로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뜬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지독한 가위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비웃는 환각에 사로잡혔다. 그동안 겪었던 모든 멸시와 환난이 거기에 있었다. 두려움이 두 발을 휘감고 구렁이처럼 올라와 숨통을 조였다. 조금씩 어두워지던 시야는 곧 암흑천지로 변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정오를 넘긴 후였다. 이미 출발 시각이 한참 지났으니 표를 취소할 필요도 없었다. 방 안을 둘러보았다. 언제나 순서대로 꽂혀있는 책들. 제자리에 그대로 놓여있는 물건들. 그들은 나에게 달려들거나 해코지하지 않는다. 내게 안전한 곳은 이곳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소음도 허용하지 않는 8평짜리 내 방. 아무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고, 나도 여기서 나갈 수 없어. 무언가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서랍에서 테이프를 꺼내 방문을 따라 물 샐 틈 없이 몇 겹으로 붙였다. 나는 여기서, 우북하게 자라나는 침묵에 파묻혀 죽을 것이다.
 6.
 밖에서 매도당해 뒈지는 것보다는 혼자 곱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나 그 숨 막히는 평온함도 얼마 못 가 끝났다. 세상은 나를 가만히 두는 법이 없고 틈만 나면 불행을 뒤집어씌우기 좋아하는 저질, 변태, 개자식이었다. 오래 방치했던 핸드폰을 손에 쥔 게 화근이었다. 부재중 전화가 백몇 통, 문자도 오십몇 개. 그중에 큰아빠와 이모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삼촌이었다. 산사태의 잔해처럼 쌓인 문자들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너 왜 연락이 안 돼. 걱정되니까 답장이라도 해. 삼촌 진짜 서울 올라간다. 올라가는 중이다. 거의 다 왔어. 전화 진짜 안 받아? 여기까지 읽고 숨을 들이켰는데 휴대폰이 부르르 떨었다. 삼촌이었다. 나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삼촌?”
 “야!! 너 대체 뭐하다 이제 받아!”
 “진짜 왔어? 회사는?”
 “……지금 문 앞이야. 얼른 열어, 얼굴 좀 보자.”
 삼촌은 내가 망설이는 낌새를 느꼈는지 당장 열지 않으면 부술 기세로 문을 두드렸다. 방 안이라 들리지는 않았지만 수화기 너머 나는 소리로 짐작건대 아예 발로 차는 듯했다. 나는 그가 한때 격투기에 심취해 아마추어 대회까지 나갔던 것을 떠올렸다. 열 테니까 그만하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 나서야 살벌한 소리가 멈췄다. 테이프를 뜯어내고 방 밖으로 나가 대문 도어락을 풀기 무섭게 문이 벌컥 열렸다.
 “야! ……아이고, 얼굴이 왜 이렇게 반쪽이 됐어.”
 잠깐 성난 곰 같았던 얼굴은 나를 보자마자 미어캣으로 변하더니 이내 비 맞은 퍼그처럼 불쌍해졌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삼촌. 울지 마.” 
 “안 울어, 마.”
 하하. 가벼운 웃음이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문득 이렇게 웃은 게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오랜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낮에 손톱만 한 초승달을 발견한 것처럼 생경했다. 삼촌은 괜찮다는 데도 기어이 배달되는 한식점을 찾아 음식을 시켰다. 우리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삼촌은 누나가, 우리 엄마가 꿈에 나왔다고 했다.
 “너 살 빠진 거 나보고 도로 찌워놓고 가랬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감정이 가슴께로 밀려와 울렁였다. 두 다리를 끌어안고 무릎 위에 턱을 얹었다. 이제 보니 삼촌도 얼굴이 많이 상했다. 예전에는 항상 멀끔해서 반질반질한 사과 같은 인상이었는데. 눈 밑으로 거뭇하게 그늘이 지고 볼이 옴폭 들어간 데다 턱 위로 꺼칠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삼촌. 나 난청이래.”
 “뭐?”
 “수술하면 괜찮대. 근데 나는 그러기가 싫어.”
 “…….”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삼촌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 아니, 미안. 보통 고등학생이 그러면 건방지다고 할 텐데, 니가 그러니까… 뭐라고 못 하겠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배달 음식이 왔다. 삼촌은 손수 된장찌개와 고등어구이, 나머지 반찬들을 꺼내어 식탁에 놓고 랩을 벗겨 주었다. 그러고 보니 일하던 아주머니는 어디 가셨냐고 물어서, 내가 잘랐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삼촌은 이유를 물으려다 그냥 입을 다물고 따끈한 백반을 내 앞으로 밀어놓았다.
 “많이 먹어.”
 삼촌이 먼저 수저를 들었다. 그도 딱히 식욕은 없어 보였는데 일부러 먹성 좋게 먹는 것 같았다. 나도 마지못해 한술 떴다. 생존의 이유를 잃어가는 이에게 식사만큼 의미 없는 것도 없다. 깨작거리며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삼촌이 머뭇머뭇 이야기를 꺼냈다. 있잖아, 염치없는 얘기인 건 아는데.
 “삼촌이 요즘 힘들어.”
 “…….”
 “빚이… 좀 생겼어.”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나는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식탁 위에 놓인 삼촌의 손을 잡아 토닥였다. 얘기해봐, 얼만데. 삼촌은 어두운 얼굴로 나를 흘끔 보고는 다시 아래로 시선을 떨궜다.
 “팔천만 원.”
 “팔천만 원?”
 “사실 회사 때려치운 지 좀 됐어. 친구랑 사업하려고 했거든. 근데 그놈이 돈만 들고 날라버려서….”
 팔천. 일 문제로 통화하는 아버지의 입에서 훨씬 높은 금액이 쉽게 오갔던 걸 떠올렸지만 그 규모가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그때 나는 고작 열여덟이었다. 미성년자였고, 내 손으로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는 어린애였다. 가늠할 수 없는 일에 망설이는 동시에 선뜻 삼촌을 잡아주지 못하는 내가 호래자식처럼 느껴졌다. 하루아침에 천애고아가 된 나에게는 삼촌이 마지막 남은 버팀목이었다. 삼촌이 내 손을 꽉 잡았다.
 “한 번만 도와줘. 삼촌이 꼭 갚을게.”
 그의 진심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삼촌이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었는가. 그러나 나는 보았다. 삼촌의 눈동자가 발하는 어두운 빛을. 희미하게 비틀린 입가에 고인 탐욕을. 피식자 특유의 예민한 본능이 내가 그것을 알아보게 했다. 그건 큰아버지와 똑같은 짐승의 얼굴이었다. 나도 모르게 삼촌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났다.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
 삼촌은 얼어붙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매정히 내칠 수 있냐고 말하는 듯한 피해자의 얼굴을 했다.
 “미안. 내가… 내가 다시 연락할게. 오늘은 그냥 가줘.”
 그는 다시 손을 잡으려다 실패하자 허리를 껴안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애타게 내 이름을 불렀다. 땡땡아, 제발, 제발 한 번만 도와줘. 너밖에 없어. 균형을 잃고 휘저은 팔에 의자가 쓰러지고 식탁의 그릇이 와르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삼촌이 처음으로 무서웠다. 집히는 그릇 아무거나 손에 쥐고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거 놔, 나가, 나가라고, 나가!!”
 있는 힘을 다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겨우 그를 쫓아낸 뒤 다시 고요해진 집은 어느 때보다 난장판이었다. 고여있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얼마 안 가 둘째 이모에게 삼촌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너한테까지 가서 행패 부렸다며? 이모가 대신 사과할게. 이모는 담배를 태우는지 깊게 숨을 내쉬고는 자세한 얘기를 해줬다. 글쎄 걔가 진 빚이 죄다 노름빚이더라고. 부산에서 밤낮 도박장 드나들다가 회사 잘리고 돈도 날리고 나중엔 사채 끌어다 처박았댄다. 도박에 미쳐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지금은 내가 병원에 겨우 입원시켰어. 애가 아주 성실하지는 않았어도 한량은 아니었는데 막내라 너무 오냐오냐 키웠는지……. 얘, 넌 별일 없지? 이모는 덕분에 흰머리 왕창 나서 할머니 다 됐잖니. 깔깔깔.
 7.
 감당할 수 없는 공허함에 잡아먹힐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잡을 지푸라기마저 사라진 기분은 참혹했다. 큰아버지는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 나에게 갖은 농간을 부렸다. 번지르르한 혓바닥을 뽑아 버리고 싶었다. 그에게 완전히 질린 나는 내가 죽더라도 이 인간에게만큼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모순적이게도 큰아버지의 존재가 나에게 살아갈 힘을 준 것이다. 관련 법을 공부하고 아버지와 연이 있던 변호사에게 연락을 넣어 상담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간 받았던 겁과 사탕이 같잖은 협잡에 불과했다는 걸 알았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아버지는 소송에서 졌다. 법원은 제삼자인 변호사를 후견인으로 선임했다. 소송을 건 큰아버지를 포함해 친척 중 재산을 욕심낼만한 이들이 많으니 당연한 판결이었다. 물려받은 재산과 사망보험금은 내가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 신탁에 맡길 거고, 그렇게 되면 누구도 내 재산에 눈독을 들일 수 없게 된다.
 
 “잘 끝났는데 표정이 왜 그래요?”
 법원을 나와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변호사는 웃으면서 내 등을 두드렸다. 난청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이제 반 정도는 입 모양을 읽어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얼굴 펴고, 어깨도 펴고. 나중에 내 나이 되면 고생해.”
 억지로라도 입꼬리를 올려 웃으니 과연 좀 나았다. 문득 올려다본 법원 건물 위로 회색 하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 때마다 헐벗은 나무들이 춤을 췄다. 코트를 더 단단히 여미고 귀 위로 털 달린 귀마개를 덮어 썼다. 그녀가 품에서 차 키를 꺼내면서 물었다.
 “집까지 태워다 줄까요? 추운데.”
 “아, 아뇨. 택시 타고 갈게요. 감사합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고, 무슨 일 있으면 또 연락해요.”
 시내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려다 음악이라도 틀었으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이 들어 일단 걷기로 했다. 평일 낮인 데다 날씨가 추워서 거리는 한산했다. 상가가 없는 쪽으로 돌아가다가 아파트 단지를 질러 집으로 가면 음악도 마주칠 일 없고 안전하겠지. 아무튼 별 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었다. 소송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밤마다 법정에서 춤추는 악몽에 시달리는 바람에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야.”
 마음 놓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던가. 별안간 귀마개가 벗겨졌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큰아버지가 내 귀마개를 들고 서 있었다. 카악, 퉤. 그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면서 바닥에 침을 뱉었다. 꼭 얼굴에 침이 튄 것처럼 아주 더럽고 모욕적이었다.
 “끝이라고 착각하지 마. 내 새끼한테 그런 짓 하고도 발 뻗고 잘 수 있을 줄 알아?”
 그는 흉악한 표정으로 귀마개를 반대로 꺾어 부러트린 뒤 바닥에 내던졌다. 내 다리를 저렇게 부러트리고 싶은 거겠지. 나는 정말로 지긋지긋해졌다. 이미 지독히 덧난 염증이 곪아 터져 고름이 흐를 지경이었다. 
 “예전에 아빠가 빌려준 것도 다 말아 먹었으면서.”
 “뭐야? 그건 어른들끼리 애저녁에 다 끝난 얘기야!”
 “큰아빠 사업병 있는 거 온 집안 식구들이 다 알아요! 그런데 후견인은 무슨, 이 사기꾼 새끼야!”
 그는 참지 못하고 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부진 그를 힘으로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살면서 크고 작은 싸움에 자주 휘말렸기 때문에 맷집만은 좋은 편이었다. 여러 대 맞은 뒤 옷자락을 붙잡고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그의 고간을 걷어차고 도망쳤다. 억!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는 큰아버지를 뒤로한 채 무작정 달렸다. 긴 이명이 산발적으로 양 귀에서 울려 몇 번이고 벽에 몸을 부딪쳤다. 방향도 모르고 계속 앞으로 향했다. 가쁜 숨이 터질 때까지, 다리가 완전히 지쳐 멈출 때까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다리 위였다. 세찬 칼바람 사이로 눈이 흩날렸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파도 못지않은 세찬 물결이 넘실거리며 다리기둥에 부딪혀 부서졌다. 이런 날 물에 뛰어들면 적어도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을까? 그 물음을 시작으로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소모적인 가정들이, 여태 결론 내리기를 보류했던 질문들이 상처 틈새를 비집고 터져 나왔다. 어딘가 돌이킬 지점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부모님은 나를 버린 게 아닐까. 내게 드디어 오만 정이 떨어져 사고를 위장하고 도망가버린 게 아닐까. 시신까지 내 눈으로 다 확인했으면서. 이제 어떤 사소한 일상도 공유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흑, 참지 못하고 흐느끼던 그때였다.
 “…….”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온 세상이 물먹은 것처럼 고요했다. 어깨 위로 눈이 소리 없이 쌓이고 있었다.
 8.
 침묵하는 세상은 나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오랜 풍파 끝에 맞이한 평온함과 함께 막막한 바다에 표류한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올곧게 나아갈 이정표가 필요했다. 언젠가 한 소설가가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자서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 종이를 놓고 펜을 들자마자 원래 그렇게 약속되어 있었던 것처럼 손이 움직였다. 단어가, 문장이, 나를 이루는 모든 기억이 낱낱이 춤을 추었다. 첫 문장은 이런 글이 흔히 그렇듯 자신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음악이 들리면 몸이 멋대로 춤을 추는 병이다. 웃지 마라. 이것은 아주 좆같은 일이다. 나는 가족, 이웃, 선생님, 같은 반 아이들, 그 외 길 가던 행인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자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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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이니까 진지한 얘기를 좀 해보겠다. 필자는 학생이자 여성이다. 평소 곤심이 많았던 페미니즘에 대하여 생각도 정리해 볼 겸 적어보려 한다.
대한민국 여자애들은 혐오에 무뎌져 있다.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내 친구가 남자애에게 '강간해' 소리를 들은 것, 거기에 멈추지 않고 내 친구는 기분이 조금 나빴을 뿐 괜찮다고 한 것.
설령 기분이 나빴어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 한 것. 본인이 괜찮다하니 내가 뭐라 할 수도 없었다. 억울하고 분통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내 친구만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내 또래 여자아이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음 좋겠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던 많던, 혐오에 세뇌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친구들에게 자유발표를 하던 그런 기회가 있을 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 '김치녀', '된장녀'. 이런 소리는 어원을 반드시 알고 쓰라는 것이다. 난 여자가 여성혐오를 하는 것을 수없이 봤다. 여성이 여성을 혐오한다. 난 특정한 목적을 가지거나 단체에 가입돼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몰라서' 혐오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여성혐오인지 모르고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김치녀, 된장녀, 맘충, 개념녀 등등. 여성혐오적으로 여성을 지칭하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전에 나는 김치녀라는 단어를 써본 적은 없지만 잘못된 단어라는 걸 몰랐고, 그 단어를 이용한 개그에 웃었다.
본인도 혐오를 하고, 여성들도 혐오를 하고, 남성들도 혐오를 한다.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이 다 옳은 것일 것 같은 선생도 혐오를 하고, 남존여비 같은 썩어빠진 생각에 사로잡힌 노인들과 기성세대도 혐오를 한다.
나도 혐오를 했고 지금도 은연중에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캐치해서 바른 사상으로 인도해주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여성운동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해주고 내 가치관을 제대로 성립할 수 있는 것 말이다.
우리 담임은 사회를 가르치는데, 가르치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담임은 여성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너무 어이없어서 거기서 한바탕 웃어버릴 뻔했다. 여성혐오인지 헷갈린다면 여성 대신 남성을 넣어보면 될 일이다. 그 가해자는 피해자가 여성이 아닌 성인 남성이었다면 과연 죽였을까? 대답은 NO다. 분명히 여성이라서 죽은 거다. 이런 사건들을 볼 때마다 '남자로 태어날 걸' 이런 생각이 가끔 든다.  내가 만약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남성이 행사하는 젠더권력에 나도 취해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었다. 내 또래 애들과 같이 김치녀를 아무렇지 않게 쓸 쑤 있었고  페미니스트를 보며 메갈이라 욕할 수도 있었다. (인권에 관심이 적은 여성이라면 다를 바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성이 더 페미니즘에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꿇었던 무릎을 털고 일어나길 바란다. 우리는 아직 멀었다. 더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되어서 그들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받고 보호받고 인정받길 원한다.

페이스북 같은 SNS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평등 수준이 보인다. 페미니즘 교육은 바라지도 않는다. 무엇이 여성혐오이며 강간하지 않는 법, 몰카 찍지 않는 법, 그리고 옷차림 지적하지 않는 법을 남자에게 가르쳐라.
단언컨대 여성은 가장 긴 시간동안 혐오를 당해왔던 단체일 것이다. 여성은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제일 소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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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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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너와 나의 단어가 달라서
나는 널 불렀지만 넌 아무 대답이 없었어.
너와 나의 어휘가 달라서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었어.
너와 나의 글자가 달라서
너가 나에게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어.
만약 너와 나의 언어가 같다면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