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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같이 천국과 지옥을 드나드는 우리

몸이 붕 뜨는듯한 기분에 좋은 기분으로 일어나보면

                                  현실은 지옥


   너무나도 달콤한 꿈과 다르게 쓰디쓴 현실속에서

          이런 현실이 사실일리가 없다 부정하며 

                      나는 매일같이 도망친다.


                                    현실에서




어디서 왔지?
[["unknown", 30], ["synd.kr", 1]]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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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도피야 쉽다 인생이 제 멋대로 흘러가도
내버려두면 된다. 그런데 하나의 의심이라도
하나의 불편함이라도 있다면 그간의 모든게
무너지고 나에게 칼로 돌아온다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나자신에게서
혐오감이든다. 어찌됫든 나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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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와 함께하는 지옥

지옥이 있다면 이런곳일까.
은하수와 사귀면서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아니, 지옥과 더 깊은 지옥을 오갔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리라.
유황냄새가 풍기고 발광하는 주홍빛 눈알을 굴리는 악마가 있는곳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녀와 나 사이에 지옥은 나쁜 사람들이 빠지는 성경속의 마굴이 아니다. 이건 담담한 사실의 토로다.
선명하고 선명한 적의.
날선 혓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악의.
거짓말이 풍기는 코가 떨어져나갈것같은 시취.
그리고
바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무한히 샘솟는 애정.
어떻게 우리가 사귀게 된것인지는 모른다.
혹자는 왜 아직도 사귀고 있느냐고 물어볼것이다.
분명 우리의 시작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였다.
그녀도 나도 지금 이순간 서로를 사랑하고있다는걸 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욕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준다.
사랑하기 때문에,

단지 사랑때문에 하는 짓이다.
빌어먹을 사랑 때문에. 개같은 사랑 때문에.
온도계가 터져나갈듯 뜨거운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그녀가 소리를 지른다.
내가 밉고, 내가 싫고, 나를 사랑한단다.
나도 그렇다.
증오하고, 때로는 살의가 솟구치고, 어떻게 저런말을 할 수있나 경악한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한다.
나와 그녀는 도저히 이 짓거리를 그만둘수가 없다.
그만둬야 하는건가?
그녀와 내가 묶인 연인이라는 관계를 그만둬야 하는건가?
잠깐의 평온을 위해서 그녀를 놔줘야 하나?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짓이다.
그녀는 나를 떠나지 않을테고 나도 그럴것이다.
그녀는,
너는 지옥이다. 나도.
지옥이다.
하지만
그 지옥엔 네가 있다.
네가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곳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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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

달콤한 것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 무수히 많은 유혹이 날 망상과
탐욕에 빠지게 한다..
달콤하지만 내 몸에 해롭고
한 번 맛보면 절제 할 수가 없다..
달콤함은 나의 천국이자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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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어떤 한 수준에서 다음 수준으로 넘어가기 위한 것을 도약이라고 일단 정의하자.
언제나 도약의 순간에는 버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 물리적으로, 무거운 물체는 도약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하니까 말이지.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는 본질적 욕심이 있어서 쉽지 않아. 그래서 항상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서 버둥거리며 기어서 다음 수준으로 넘어가지. 
요즘 알파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거야. 생각보다 빨리 다음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우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그걸 못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을거야. 이런저런 채널을 통해 미래 사회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아니, 이미 없어지고 있고, 점점 인간이라는 존재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말이지.
문제는, 뭔가 막연히 바뀌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거야. 손에 쥐고 있고, 등에 짊어지고 있고, 주머니 속에 가득 찬 잡동사니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으려고 해. 내가 지금 사는 그대로 다음 수준으로 넘어가려고 해. 등가교환이라는 말이 있잖아?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내줘야 하는 것인데, 그걸 어기려고 해. 그러니까 늘 힘이 드는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거야. 언제나 버릴 준비를 하고, 재빠르게 다음 수준으로 뛰어서 넘어갈 순간에 주저함이 없어야 해. 그곳이 지옥일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 서 있는 이곳도 비슷하다면, 도전해볼만 하잖아. 넘어갔더니 지옥이면 또 빠르게 넘어가면 그만이야. 일단 하고 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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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곱씹어 노려보니 좀 다르게 보이네요.
시대가 "청춘"에 아픔과 지루함을 더해버렸지만,
靑春(청춘)은 그런 단어가 아니였겠죠.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생동하는 단어였겠죠.
저 같이 꼰대로의 길에 접어선 꼰대들이 "청춘"을 놓고 꼰대짓을 하는건 부러워서 그래요.
지옥보다 더한 괴로움이 몸부림치고 있는 걸 알지만 그 사이로 드러나는 청춘이 부러워요.
여기도 거기만큼 지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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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설-프롤로그

사람에게는,각자 자신에게 맞는 취향이 있다.
거기엔 '성 취향'도 포함된다. 그렇다.나는 도M.즉,마조히스트다.매일매일 매도당하고,맞고사는것이 좋다.이럴때는 찐따인게 좋다. 좀더 때려줬으면 좋겠다. 얼굴을 발로 찬다든가,앞에서 당당하게 날 욕하고 단점이란 단점은 모두 끄집에내서 말하는것.그런게 좋다. 더 매도당하고,맞고싶어서 더욱더 찐따같은짓을 하고, 애들은 내 반응을 보고 질린듯한 표정을 하고선,이제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하지만 난 그런것도 좋아.신체적으로 고통받는것도,정신적으로 고통받는것도 나에게는 땡큐다. 좀더 아픈것을 경험해보고싶다.
...라고 생각했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집에가는도중 나는,차에 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천국과 지옥같은거,착하게 살면 천국을 간다는거,나쁘게 살면 지옥에 가고 천국은 아무것도 하지않는 좋은곳,지옥은 매일매일 고문당하며 전생의 죄를 돌려받는곳이라는거 등등...기왕이면 천국은 사양한다. 천국에 관련된 그림등을 보면 하늘 위라서 추운지 죄다 옷이 길다.반면 지옥의 그림을 보면 땅 밑이라서 모두 옷이 없거나 천쪼가리만 걸치고있다.그리고 천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니,그런게 어딨어? 기왕이면 난 매일 고문당한다는 지옥으로 가고싶다.
..............
"여기까지가 제 사연입니다. 옥황상제님.전 지옥에 가고싶어요."
진짜로 천국과 지옥이라는것이 있었다. 지금 내 앞에있는건 옥황상제.즉,천국쪽 사람이라는 거겠지."
"넌 생전에 받은 고통도 클텐데 어째서 천국을 마다하는 것이냐"라는 옥황상제의 질문에 저렇게 대답했더니 신까지도 날 질린듯한 표정으로 처다본다.그렇게 봐봤자 나는 더 기뻐한다고.그래,조금 더 봐줘.. 그 눈빛으로 말이지...인간말종에 아메바 보다 쓸모없는폐기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보는듯한 눈빛으로 날 더 매도해보란 말이야...
"정말인것 같구나. 지옥으로 보내주마."
신은 마음도 읽는것같다.진짜로 내 말을 들어주다니, 역시 착한쪽 신이구만. 드디어 지옥에 가는구나 하니 몸이 떨려오는것 같네...
"하지만,지옥에 가려면 일단 3가지 관문을 거쳐야 하네. 범죄자들은 그런거없이 바로 지옥이지만 너는 지은죄보다는 받은 고통이 더 커서 천국에 온것이기 때문에 지옥으로 내려가려면 이 관문들을 거쳐야 하네. 첫번째는 천국.여기는 내가 열어주마. 두번째는 너가 살아잇던 이계.여기서 나쁜짓을 하고 다시 죽으면 지옥으로 가는거지.지옥에서 지옥의 문지기에게 너가 살아있던때의 나쁜짓을 검사받게되고,지옥으로 가는것이지."
"여기서 나쁜짓 하면 안되나요?"
"할 수 있다면 해 보거라. 이곳 천국에 온다면 나쁜짓이라는 것에 대해선 알아도 실행할수는 없으니."
진짜인것같다. 저 신에게 온갖 욕을 해보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자,일단 천국의 문은 열어놓았다. 가거라."
천국문이라는거...포X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포X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그 게임 제작자도 한번 죽었던건가....라고 생각하며 천국문(포탈)을 타고 들어오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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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235는 단어를 추상적으로 기억하는 불치병에 걸려있다. 더 큰일인 점은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힘겨워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있어서는 안될 지평선이 눈앞에 있는 기분이다. 넘어서기가 너무 힘들다. 여기만 넘으면 될것같은데, 이 너머에 내가 원하는 문장이 있을것같은데. 분리되는 문장과 해체되는 낱말들이 출퇴근 시간의 짧은 작문시간을 방해한다. 그러나 사실 이성이 앞선다는 아침 출근시간에는 글을 잘 쓰지 않는다. 가지고있는 지병의 영향이 아니다. 지하철 이용시 뒷사람과 옆사람의 시선이 의식되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에는 괜찮다. 지옥철 지하철은 직장인들의 퇴근에 맞춰 쾌적해진다.(회식지옥이나 야근지옥의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 이 글도 퇴근중에 쓰는 중이다. 그런데 지하철 출입문 근처에 기대고 선 여자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알고있다. 괜히 나 혼자 의식하는것이다. 나는 화면의 밝기를 조절한다.
그러나 당신들은 아는가. 같은 지하철에서 같은 칸에 타서 같은 출퇴근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나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이 아니라면 생판 모르는 타인의 등뒤에서 그 사람의 핸드폰 화면의 캔디들이 터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일이 아닐것이다. 나는 한번도 캔디 크러쉬를 해본적이 없지만 누군가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정도는 대충 때려맞출수 있다. 후후후.
나는 화면을 밝기를 다시 조절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왜 235일까. 가입한 순서대로 유저명을 받는것같으니 나는 이 앱의 235번째 가입자라는 거겠지. 235라는 숫자로 유저명이 정해질줄 알았다면 좀더 눈치를 보고있었을것을 그랬다. 666이라는 숫자가 됬다면 나씨와 토씨의 이야기를 쓸때 좀더 집중이 되었을텐데.... 503이 안된걸 다행으로 여겨야할지도. 그러고보니 여기 503 가지신분 계신가. 축하를 해야할지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깝쭉거리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야 겠다.
그리고 마침 내려야 하는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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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짝사랑은 매일밤 설레게하고 그의 사진을 보며 웃는것
그러나 짝사랑은 그가 다른여자가 생기면 종료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랑은 매일밤 그와 통화하며 설레게하고 영상통화를 하며 웃는것 
매일매일 지옥같은 삶에서 나에게 유일한 낙이 되어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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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산채로
세상을 빠져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새들은 하늘로 높이 날면서
세상을 뜹니다

새들에게는 지옥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십자가는 왜 당신이어야 합니까?
-김종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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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꿈

단 한번의 실수만으로도 저 아래로 추락해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능선과도 같은 길을 끊임없이 걸어왔다. 숨막히고 죽을것만 같은 현실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버티는가. 그런 회의감이 들어 그만 뛰어내리고 싶을 때, 그때 나를 잡아준 것은 친구도, 가족도 아닌 별이었다. 그냥 저 위에서 찬란하고 비추고 있는 별을보며 조금 더 해봐야 겠구나. 아직 끝을 보기에는 이를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다짐해오곤 했다.
참 재미있는것이 꿈이란 녀석과 저 별은 상당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득하고 손에 닿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현실감이 없을만큼 저 멀리 있었지만 결국 그것으로 인해 나는 몇번의 고비를 넘겨왔는지, 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아마 셀 수 조차 없을것이다. 
내게 꿈이란 그런것이었다. 감히 내가 담아선 안되지만 그래도 숨쉬기 위해 필요한 도피처. 적어도 꿈을 꾸고 터무니 없고, 현실감은 없지만 1년뒤엔 이런것도 해야지. 내년엔 이렇게 해야겠다. 하며 계획을 세우는 동안엔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내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그렇게 한참을 생각에 잠긴 이후에는 난 뭐든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자신감을 얻곤 했다.
효과 잘듣는 진통제. 현실에 지쳐 열병이 났을때 열을 내려주는 해열제. 그게 내겐 별과 꿈이었다.
사진을 찍고싶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워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단지 그 꿈을 꾼다는 것이 그렇게 큰 사치였을까.
어느순간부터 꿈을 입에 담는 것 조차 사치부리기 위한 핑계로, 투정으로 들린다며 지금은 해야 할 일에나 집중하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누구를 위해 버티고 있는가. 그런 회의감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밀려들어왔다.
지금 이것을 쓰는 이 순간조차도 말이다.
장녀, 첫째라는 자리는 내가 원한 자리가 아니었다. 내게 어울리는 자리도 아니었다. 나는 누군가를 책임지기엔 아직도 너무 어리고, 나약한것을 내 스스로가 더욱 잘 알고있었다. 내가 해야할 일은 너무나도 많았기에 그런 일들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해야할 것 만큼이나 하고싶은것도 많았던 그 시간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결국 지금 내게 남은것은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의 무게 뿐이었다.
왜 나는 가장도 아니고, 누군가의 부모도 아닌데 가정을 책임을 져야만 하는가?
아주 기본적인 의문조차 불경시되었다. 너는 첫째가 되어서, 너는 누나가 되어서. 그동안 네가 지원받은걸 생각해봐. 따위의 말 밖에 돌아올 수 없음을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제 그런 생각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 혹여 든다고 해도 입밖으로 내지 않으려 스스로의 입을 닫고 생각을 돌리곤 한다.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하느냐 한다면,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나도 살 수 있고, 못난 딸으로나마 남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고 왜 내가 그래야 하느냐 한다면 나는 가족도 없는 독한 계집 그것으로 남을 뿐일테니 말이다. 
한때는 요리의 꿈을 꾸기도 했었다.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준비하던 그 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저 그냥 그렇게 내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아, 그래도 내게 이정도는 투자해주시는구나. 못낫다 못낫다 하면서도 그래도 가족이니까 해주시는구나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그런 내 행복은 단  3개월만에 산산히 부숴지고 끝이 났지만.
아직도 엄마는 니가 의지박약이라 그래. 진득하게 하지도 못할거 왜 한다고 해서 돈이나 축내고. 하고 나를 원망하지만 내 귀엔 아직도 시험끝나고 엄마와 한 통화가 귀에 맴돈다.
시험 일주일전부터 학원에서도 집에서도 어떻게든 더 익히려 연습해온 내 모습을 보고도 당신은 그런소리를 하고 싶었던걸까.
그냥 내가 무엇인가를 한다는것이 싫은건 아니었던건 아닐까? 그래도 내가 당신 자식인데,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려 애써도 어린 내게 그 충격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니가 그럼 그렇지 뭐. 열심히 할 생각도 없으면서, 공부하기 싫으니 하겠다고 한거면서 뭘. 이제 그만하자'
그때 당시엔 당신이 참 원망스럽고,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잇는 당신의 첫마디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쓰렸다. 당신은 아는가, 아직도 나는 조금만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으면 니가 그럼 그렇지 뭐 하는 한숨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것을. 사실 지금도 원망스럽지 않다면 그건 거짓이다. 다만 원망의 대상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것은 스스로가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돈' 그놈의 돈.
그게 뭐라고 나는 그렇게 까지 했어야 했을까? 그게 뭐라고 나는 지금까지 퀘퀘묵은 일들을 꺼내가며 눈물흘려야 할까. 그게 뭔데 나는 나를 죽이고 또 죽여야 하는가. 당신이 그랬어야만 했던 이유를 난 차라리 학원비에 돌리기로 했다. 빠듯한 형편에 돌리면 그래도 나는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당신을 조금이나마 덜 원망할 수 있었기에. 그렇게라도 난 가족이라는 끈을 붙잡고 살아야 했기에.
사실 지금도 별 다를건 없을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 이다. 
여전히 나는 꿈을 꿀 것이고, 소소한 희망을 가지고 살 것이다. 다만, 여전히 끊임없이 가정형편이라는 벽앞에 내려 놓아야 할 것이고, 돈이라는 놈 앞에 던져야 할 것이다.
꿈을 꾸는데 자격이 뭐가 필요하냐. 하는 말에 차마 동의할 수 없는것은 나는 늘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일것이다. 
살면서 나는 단 한번도 마음놓고 꿈을 꿔선 안된다는것을 알게 되었기에.
로또 1등같은 꿈은 단돈 5천원이나마 그것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꿀 수 있는 꿈이다.
그럴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내가 꿀 수 있는 꿈은 단 하나 뿐일것이다. 차라리 이것이 꿈이길. 이 지옥같은 꿈에서 깨어나 아늑한 내 침대에서 눈뜨길. 
자는동안 다 불타 사라지길.
내일 또 꿈을 꾸고 내일 또 타협을 해야 할 것이다.
죽고싶다고 말하며 살기위해 살 방도를 찾아 헤멜것이고,
돈이 싫다고 말하며 돈을 벌기위해, 또 그 돈을 쓰기위해 이곳 저곳을 헤멜것이다.
단지 그냥 그렇게 늘 비슷하게 돌아갈 뿐일테지만, 적어도 내일은 조금 더 후련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눈을 감을 수 있을것같다.
내가 누군지, 읽을 당신이 누구일지 서로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오늘 여기에 내 가장 아픈구석을 내려놓고 가니, 당분간은 조금 더 나은 하루들로 지속되길, 그렇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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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유년시절부터 순탄하진 못했다.
순탄하지 못했다,라는 표현이 약과일 정도로.
그때는 매일이 지옥 아닌 지옥이었고
제발 벗어나게만 해달라고 매달리듯
정말 간절하게 빌었다.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어떻게든 상황은 벗어났지만
또 다시 감당 못할 벅찬 일들은 벌어지고
그것이 악순환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비는 것에 간절함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그 간절함이 전해지는,
혹은 그것을 들어줄 대상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까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잊었다.
나의 간절함도 잊고, 
누군가 들어줄 대상이 있을거라는 바람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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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기下

 가족 중 누구도 병원 신세를 길게 져 본 적은 없었다. 그 최초가 H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동안 H를 거의 포기하고 내버려 두었던 부모님은 자신들의 방치에 어떤 책임을 느낀 것 같았다. 이 지경까지 온 게 자신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자책했는지도 모른다. 엄마는 집에서 늘 하던 부업을 미룬 채 오로지 간호에 매달렸다. 아빠도 되는 데까지 휴가를 쓰고 되도록 병원에 붙어 있었다. 나는 학교가 끝난 뒤 H를 보러 갔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일상을 반복하는 며칠 동안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기류는 조금씩 달라졌다. 늘 나에게 치우쳐져 있던 관심이 균형을 맞추듯 H에게로 흘러갔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곧 불균형이 될 거라는 걸 멍청하게도 그때는 몰랐다.
 “H. 안 심심해?”
 “…….” 
 “야, 대답 좀 해 봐.”
 아픈 H는 생소했다. 말 걸어도 대꾸 하나 없고, 밥 먹고 볼일 보는 시간을 제외하면 죽은 듯이 잠만 잤다. 뇌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랬는데… 약간의 의구심과 불안감은 가볍게 증발했다. 아프니까 그렇겠지. 다 낫기만 하면 평소처럼 돌아오겠지. 간이침대에 엎드려 문제집을 풀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며칠째 백지만 넘기고 있는 관찰 일기에도 쓸 거리가 생길 거라고.

 H가 퇴원한 주말, 집에서도 내내 자던 녀석은 갑자기 한밤중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책을 읽다가 놀라서 급하게 H를 붙잡았다.

 “너 어디 가.” 
 “산책.” 
 “이 시간에?” 
 “답답해서… 계속 병원에만 있었잖아.”
 부모님이 있는 침실을 흘끔 내다봤지만 깊이 잠들었는지 기척이 없었다. 이거 말려봤자 안 듣겠지. 하는 수 없이 얇은 재킷을 걸치고 나도 따라나섰다. 사람들이 잠들었을 시간. 까만 밤이 내려앉은 거리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H는 번화가 정 반대편, 산이 깊고 길이 외진 쪽을 향해 걸었다. 집에 돌아가지 않을 사람처럼 하염없이 나아가는 뒷모습이 어쩐지 헛헛해 보였다. 쟤가 저렇게 가벼워 보인 적이 있었나.

 H, 어디까지 갈 거야. 내내 돌아보지 않던 녀석은 내 물음에 걸음을 멈췄다. 전철이 지나다니는 굴다리 안이었다. 근처의 개천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비린내와 함께 개구리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로 짐작하기에는 수백 마리 같은 울음이 바글거렸다. 

 “……형.”

 평생에 걸쳐 H가 형이라고 부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놀라서 나도 모르게 입이 살짝 벌어졌다. H는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머릿속이 너무 조용해.”
 “뭐?”
 H가 다시 입을 여는 순간 전철이 세찬 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지나갔다. 거대한 소음이 계속해서 말하는 H의 목소리를 덮고 귓속을 가득 채워 몸을 뒤흔들었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한기에 어깨를 움츠렸다. 전철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야 겨우 말 끝자락을 붙잡을 수 있었다.
 “…벌레 떼처럼 들끓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문득 선뜩한 공포감이 신물처럼 차올랐다. 마주친 H의 눈이 너무도 낯선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너무 조용해서…”
 “…….”
 “귀가 멀어버린 것 같아.”
 H는 바스라기 같은 웃음을 피웠다. 언제나 드세게 타오르던 열기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것처럼.

 무엇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날 밤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H는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 교복을 단정히 갖춰 입고 제시간에 학교를 왔다. 성실하게 수업을 듣고 책에 필기라는 걸 했다. 부모님, 선생님, 반 아이들, 너나없이 주위의 모든 사람이 놀랐다. 그리고 좋아했다. 이제 좀 살겠구나. H에 관한 일이라면 늘 비이성적으로 변했던 모든 곳에 평화가 감돌았다. 그러나 그 평화는 내게 곧 불행이었다.

 “너 머리 병원에서 다시 검사받아보자.”
 “나 멀쩡해.” 
 “아니야, 뭔가 이상이 있어. 미친 것 같다고.”
 “…미친 건 형 아니야? 헛소리 그만해.”
 저벅저벅 자리로 돌아가 얌전히 책을 펼치는 H를 보며 머리를 잡아 뜯었다. 저게 뭐야. 겉가죽 외에는 비슷한 구석이 단 한 군데도 없는데 저게 어떻게 H야. 내가 부정하거나 말거나 현실은 점점 확고하게 못 박혀 갔다. 갱생한 H, 정신 차린 H. 모두 기뻐하는데 나만 화가 났다. 하루아침에 무미건조해진 생활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손을 놓고 수업을 듣다 보면 학교에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일고는 했다.

 혼란스러운 낮을 보내고 밤이 되면 악몽을 꿨다. 놈의 안에 있다고 믿었던 악마가 내게로 찾아온 것 같았다. 온갖 짐승에게 물어뜯기고, 절벽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고, 삼지창에 쉴 새 없이 몸이 찔렸다.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겨우 잠에서 깨면 불면의 시작이었다. 새파란 새벽을 타는듯한 머리로 새까맣게 지새웠다.

 잠을 못 자는 날이 늘어갈수록 성격도 뾰족해졌다. 날카롭게 갈린 신경이 스스로를 찌를 때마다 울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몸은 점점 말라가고, 성적은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사건건 예민하게 굴자 친구들도 떨어져 나갔다. 안에서 자라난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는 내가 울컥할 때마다 끓어오르기도 했다. H가 말하던 끓는 상태라는 게 이런 걸까.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듯한 막막함이 명치께 가득 쌓여갔다.

 “…너 때문이야.”

 무작정 방에 들어와 돌을 던졌다. H는 나를 흘끔 쳐다봤다가 이내 풀던 문제집으로 시선을 옮겼다. 뭐가 나 때문인데. 사각사각 종이 위를 스치는 연필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혔다. 너 때문에 여기가 지옥이 됐어. 잠깐의 정적 사이로 바깥의 소음이 끼어들었다.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 엄마와 아빠의 듣기 싫은 웃음소리. 나를 깡그리 무시한 채 홀로 평온한 녀석을 보면서 부아가 치밀었다. H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잘됐네.” 
 “…….” 
 “축하해.”

 빈틈없이 꾹꾹 눌러온 화가 결국 터졌다. 구석에 박혀 있던 야구 배트를 집어 들었다. 맞아서 이렇게 됐으니, 한 번 더 맞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거야. 근거 없는 확신이 악의와 뒤섞여 근육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팔을 휘두르자마자 터진 H의 짧은 비명과 함께 놀란 부모님이 달려왔다.

 “지금 뭐하는 거야!”

 벼락같은 호통에 머리털이 쭈뼛 섰다. 엄마가 H를 감싸 안고, 아빠는 커다란 손으로 내 뺨을 후려쳤다. 힘이 풀려 놓친 배트가 떨어지며 발등을 찍었다. 쓰러지듯 주저앉아 올려다본 H의 눈가에는 뜻밖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엄마 형이, 형이… 난 가만히 있었는데…….”

 엄마는 끔찍하다는 얼굴을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점점 거세지는 도리질 끝에 그녀가 울음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대체 왜 그래, 왜! 지긋지긋해, 이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이번엔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아픈 발등도 잊을 만큼 황황해 할 말조차 찾을 수 없었다. 기이하게도 웃음이 터졌다. 그들이 나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보았지만 웃음은 발작처럼 그치지 않았다. 조악한 연극 세트를 보는 것 같았다.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H도, 경멸 섞인 눈동자가 H가 아닌 내게 향해 있는 이 상황도. 견고하게 쌓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발밑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엄마랑 아빠는 쟤가 안 이상해?” 
 “…….”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에서 아빠가 뭐라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고 곧장 서재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이 자식이, 이거 당장 열지 못해? 쫓아온 아빠가 문을 덜컥거리며 소리쳤다. 엄마가 창고에서 방문 열쇠를 찾아오기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도망쳐야 했다. 책가방 안의 내용물을 전부 쏟아 버리고, 책장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관찰 일기를 쓸어 담은 뒤 책상 위 아빠의 라이터와 지갑을 훔쳐 창문으로 달아났다.

 한참 뛰어서 온 곳이 겨우 학교였다. 이제 다 자랐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나는 혼자서 버스를 타고 어디 멀리 가본 적도 없는 어리숙한 중학생에 불과했다. 아무도 없는 학교 가장자리를 뱅뱅 돌다가 운동장 구석에 앉아 일기를 꺼냈다. 어설프게 라이터를 켜 불을 붙이고 또 끅끅 웃었다. 인생 최초의 절망이라는 게 H의 갱생이라니. 우스웠으나 이번엔 눈물이 왈칵 솟았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H는 구제 불능이었다. 제멋대로 사고를 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빽빽 소리를 질렀다.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결국 차례차례 H를 포기했다. 나는 그 옆에 있기만 하면 됐다.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모든 칭찬은 내게 돌아왔다. 

 한번 터진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뺨을 적시고 입 안을 붓게 만들 만큼 울었는데도 계속해서 솟아났다. 무너진 발밑으로 두려움이 몰려왔다. 움켜쥔 바닥의 모래는 새까만 하늘만큼 차갑게 식어 있었다. 낮 동안 받았던 햇빛이 사라지자마자 식는 온기는 얼마나 매정한가. 비겁하고 평탄했던 인생이 꼬였음을 자각했다. 짓밟을 디딤돌이 사라진 나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놈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