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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Cherry Laithang / Unsplash>

동화


옛날 옛적에

자홍색 머리카락을 갖은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양갈래로 머리를 따고 있었는데,

햇빛이 비추면 소녀의 머리카락이 분홍색처럼 빛나

요정 처럼 보였다.  


어느날,

보리밭을 걸어가던 소녀는

보리밭 한 가운데에서

정반대편으로 부터 걸어로던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파란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뿔테 안경을 끼고 얼굴에 주근깨가 있었다.  


소년이 말했다.

"... 안녕? 난 blue 라고 해."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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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우리가 어릴 적의 동화는 흰색이여서 다른 색이 계속 덧칠이 되었지
근데 계속 덧칠이 되고 또 되니 이제 어른이 된 우리의 동화는 검은색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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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즐겁고 행복한 
때론 힘들고 슬프지만
결국 해피엔딩인 동화
우리의 인생이 동화인줄 알았던 그때
난 참 동화가 좋았다
현실을 알아버린 지금은
잿빛 속 망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내 스스로가 부정하고 있었던건 아닌가?
이런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저런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나에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단정지으며
내 스스로의 값어치를 품평했던것이다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는건 현실에서의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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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동화

어릴적 동화는 반짝반짝 핑크빛이였는데
어른의 동화는 어두컴컴한 회색빛이네.
미리 알았다면 아이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환상에 취해서라도 행복할수 있었을까. 
 조금 더 나이가 들어 회색의 진중함과 우아함을 알게 된다면 잔혹하게만 다가오던 모든 본질들이 조금은 부드럽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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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탈모는 죄가 아냐..
-탈모르파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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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하나, 둘

                                         싹둑.
        머리카락 한 움큼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 손에 들려있는 가위를 멀리 던져 버렸다.
        다른 손에 쥐던 내 머리카락도 멀리 버렸다.
        “부럽다. 네가 가진 자유가.. 나도 언젠가..”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가위를 소중하게 안아 들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유일하게 날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구나.”
                       가위를 멀리 던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손톱을 자르고, 발톱을 자르고
                   눈썹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몸을 후벼 파고, 눈을 후벼 파고
                                 머리를 잘랐다.
아.
나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자유를 모두 가졌어.
지금의 나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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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그렇게도 좋더냐,
멍청이들아.

머리카락을 잔뜩 적시는 비마저도 그렇게 반갑더냐.
바보들아.

그래서 나는 멍청이고 바보야.
나도 봄이 좋거든. 따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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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류와 월 : 첫만남(1)

 째깍, 째깍- 하면서 시계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서 울려퍼진다. 늙은 남자가 커다란 쇼파에 앉아서 조용히 독서를 즐기고 있다.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테이블은 늙은 남자가 언제든지 마실 수 있도록 어여쁜 붉은 장미가 그려진 찻잔이 올려져있다. 늙은 남자가 있는 방은 책으로 가득 도배가 되어있으며, 무언가 웅장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마치 그 늙은 남자에게 쉽게 접근하지 말라는 것처럼 말이다.
 끼익- 하면서 고급스럽지만 어딘가 낡은 소리를 내는 문이 열린다. 터벅터벅 하며 방 안으로 들어오는 작은 분홍색 운동화가 눈에 들어온다. 늙은 남자는 읽고 있던 책을 덮더니,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앉고 있었던 큰 쇼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런 늙은 남자의 행동을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지켜보는 한 소녀가 있었다. 분홍색 양갈래 머리에 분홍색 눈동자, 나이는 대략적으로 열 세살인 것 같다. 그치만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소녀는 과묵하고, 무표정을 가지고 있다.
 " 슬슬, 시간이 되었나보구나 "
 " 할아버지, 그 사이에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
 " 설마, 그럴리가? "
 오늘은 너에게 있어서 중요한 날이잖니? 라고 하면서 늙은 남자는 미소를 짓는다. 그 말에 더이상 소녀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터벅터벅 하며 이번에는 늙은 남자가 소녀를 향해서 걷더니, 소녀를 지나쳐 방 밖으로 나온다. 소녀는 늙은 남자가 미처 닫지 못한 그 방 문을 닫더니 뒤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집 안 곳곳에 깔려있는 것은 붉은 카펫이었다. 늙은 남자의 뒤를 지키는 것처럼 소녀는 뒤에서 따라 걷는다. 낡은 집인 듯 하지만 웅장함을 가지고 있는 이 집은 마치 늙은 남자 그 자체를 설명하는 것 같다. 늙었지만, 여전히 귀품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걸었을까? 커다란 갈색 문이 두사람을 반겨준다. 늙은 남자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문고리를 잡아서 돌려 그 문을 연다. 빛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반기는 것은 어둠이었다. 그렇게 어두운 것은 아니었지만, 소녀는 그것을 어둡다고 느낀다.
 " 자, 너는 어떤 '운명'을 고를 것이냐? "
 마치 그것이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처럼 늙은 남자는 미소를 짓더니 소녀에게 묻는다. 소녀는 그런 늙은 남자를 쳐다보다가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내민다. 내딛 한 발자국으로 인해 망설임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망설임은 없었던 것인지 소녀는 앞으로 나아가서 어둡다고 느낀 그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소녀가 앞서 걸어갔고, 소녀의 뒤를 늙은 남자가 뒤따른다. 스윽- 하며 작은 두 손을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망설임도 없이 소녀가 잡아서 들어올린 것은 자신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검은 낫이었다. 하지만 소녀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은 없다. 늙은 남자는 소녀의 선택에 살짝, 아주 살짝 미묘한 표정을 보이다가 웃어버린다. 그래, 너는 그 '운명'을 선택했구나.
 " 그러면 이제 서로 인사를 해야겠지? 이제부터 서로 '계약관계'이자, '파트너'이니깐 "
 늙은 남자의 말에 소녀는 검은 낫을 잡고 있던 자신의 두 손을 놓는다. 휘리릭-! 하면서 검은 낫이 허공에 세바퀴 정도 돌더니 그 모습이 낫에서 한 남자로 바뀐다. 훨친한 키에 하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입은 그 복장은 어째서인지 바텐더 혹은 집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으며, 검은태 안경과 뒷머리가 살짝 긴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였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그는 검은색이었다. 훨친한 키에 소녀는 고개를 최대한 위로 들어올려 그를 유심히 쳐다본다.
 " 엉? "
 마침내 그와 소녀가 서로 마주본다. 그와 소녀는 서로를 무표정으로 쳐다본다. 먼저 표정이 변하고, 먼저 입을 연 것은 소녀가 아니라 그 쪽이었다.
 " 날 들어올린게 꼬맹이 너냐? "
 " 응 "

 " ... 거기다가 여자애? "

 장난해?! 라고 하면서 버럭 화를 낸다. 다양한(?) 리액션을 보이는 그와 다르게 소녀는 그저 무표정으로 두 눈을 깜빡인다. 미간을 잔뜩 좁힌 채, 그의 시선이 뒤에서 이 상황을 여유롭게 구경하는 늙은 남자에게 향한다. 늙은 남자는 그저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순간 저 늙은이의 면상을 한대 쥐어박고 싶다고 생각한 그이지만, 그것을 억누른다. 어쨌뜬 자신을 들어올렸다는 것은 그만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증거니깐.
 " 이름 "
 " 허? "
 " 이름, 알려줘 "
 " 이름을 알고 싶으면, 먼저 이름을 말하는게 예의다. 꼬맹아 "
 소녀의 말에 어이가 없는지 그의 눈썹이 꿈틀거리면서 말한다. 아무래도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그 말에 두어번 눈을 깜빡이던 소녀는 다시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한다.
 " 류월 "
 " 류월? 한자냐? "
 " 응, 흐를 류에 달 월 "
 " ... 너와 어울리지 않는데? "
 소녀의 이름에 그는 고개를 까딱하며 말한다. 아직 소녀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류월의 머리색과 눈동자 색이 그 이름과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라고 하면서 류월은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자꾸만 말려드는 류월의 페이스에 다시 그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는 오른손으로 마른 세수를 한다. 어째서 이런 꽉 막힌 여자애가 자신을 들어올렸다는 말인가?
 " 이제 그쪽 이름 "
 " 없어 "
 " ... 없어? "
 " 그래, 없다. 왜? "
 마치 꼽냐라는 식으로 말하는 그의 말투에 류월의 무표정에 변화가 나타난다. 꽤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손으로 턱을 어루만진다. 애인데 하는 행동은 뭔가 어른 뺨치는 바람에 그는 그것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늙은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고, 지금의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여전히 웃고 있다.
 " 그럼 이름을 줄게 "
 " 뭐? "
 " 네가 류, 내가 월. "
 그래서 둘이서 류월이야. 라고 하며 말하는 소녀의 표정은 어느새 무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어이가 없는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소녀를 쳐다본다. 하아?! 라고 하면서 늦은(?) 리액션을 보여주더니, 늙은 남자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이렇게 말한다.
 " 대체 이 꼬맹이 뭔데?! "
 " 음, 류월... 아니 이제는 월이구나. 월이 좀 특이하기는 하지 "
 " 이건 특이한 것을 넘었다고?! "
 애가 애 같아야 애 아니야?! 라고 하면서 오히려 그가 언성을 높여 말한다. 늙은 남자는 그저 허허 하면서 웃을 뿐이었다. 저 늙은이도 한통속이야. 라고 하면서 속으로 그리 생각한 그는 낮게 으르렁거린다. 스윽- 하면서 그런 그에게 작은 손이 내밀어진다.
 " ...... "
 " 잘 부탁해, 류 "
 여전히 무표정으로 월은 그렇게 말한다. 류라는 이름을 받은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쉰다. 어차피 이제와서 무를 수는 없다. 아니, 만약 무를 수 있다고 해도 저 뒤에서 지켜보는 늙은이가 그걸 허락할리가 없다. 어차피 어린애다. 조만간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분명 스스로 그 입에서 계약파기라는 말을 꺼낼테니깐. 지금은, 이 순간만큼은 이 손을 잡아주자.
 스윽- 하며 류는 오른손을 내밀더니, 작은 월의 손을 잡아준다. 그것을 보고 늙은 남자는 박수를 쳐준다. 경사스러운 날이구나, 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어째서인지 늙은 남자의 말이 심히 거슬리는 류였고,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류의 손을 보고...
 처음으로 미소를 짓는 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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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일주일째 방 구석에 굴러다니는 먼지
치우고 치워도 쌓여만 가는 머리카락
청소가 너무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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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s #25

사랑해...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 처럼,
단단하고
한결같이.
사랑해.
맨발로 밟아도 보드랍게 감싸줄 수 있는 풀밭 처럼
사랑해.
네가 세상에 지쳐 쉬고 싶을 때,
토닥여 머리카락을 흔들어 줄 수 있는 바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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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

이마의 정중앙에서 대각선으로 올라가 앞머리에 가려진 부분에 뿔이 있다. 언제 어떻게 생긴지 모른다.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고 앞머리를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아침 우연히 거울을 보다 머리카락 사이에 튀어나온 연한 회색의 뿔을 보았다. 작은 뿔은 여러겹의 테를 가지고 있었고 생각외로 물렁한 촉감을 가졌지만 세게 누르니 그 속에 뼈가 있음이 느껴졌다. 앞머리를 올려 이마를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 이마에만 외뿔이 나있는 것을 알았다. 그후로 나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자신이 안 났고 외뿔을 숨기려고 앞머리를 푹 누르는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것 때문에 탈모가 왔다. 
탈모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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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
얆고 그윽한 눈썹.
사랑스러운 눈빛.
작고 오똑한 코.
미소짓는 입술.
귀여운 달걀형 얼굴.
상냥하고 따뜻한 목소리.
그대가 나의 첫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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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첫사랑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좋아한 것을.
내가 좋아한 너의 목소리를.
내 이름 부르며 장난을 치던 그 목소리를.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그리워한 것을.
내가 그리워한 너의 머리카락을.
어깨에 닿으면 마음도 목도 간질거리던 머리칼을.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사랑한 것을.
내가 너를 사랑했던 모든 시간을.
받아줄게 아니라면 잊워줬으면 하는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