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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저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복잡한 주택가를 올라가는 길, 자주 지나가던 골목에 있는 집은 오늘도 불이 꺼져있었다.

아, 오해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리다보니 눈에 익었다. 빌라의 3층이라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 커튼도, 사람의 흔적도 없이 열려있는 창문, 불 켜진 모습을 본 적도 없는 집은 마치 세계가 달라지는 기점 같았다.

어두운 그 안을 보고있자면, 인기척 하나 없는 어두움을 응시하자면 그 집 안에 들어가있는 것 같기도 했다. 시간이 멈추고 밤이 깜깜할때는 마치 온 우주에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불이 켜진 상가와 바삐 오가는 사람들은 지구에, 나는 외우고있는 별의 순서에서도 맨 끝인 명왕성에 있다. 행성의 지위도 잃어버린 왜소행성에.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존재조차 희미한 별인 명왕성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일까.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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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태양계의 첫 번째 관문에서
별 볼 일 없는 작은 쌍둥이 행성으로 바뀐 기분이 어때?
" 좆 같아,
 근데 너 같은 놈의 존재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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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나는 이미 너의 태양계에서 퇴출된 것일까.
나를 대하는 너의 모습이 예전의 태양같지 않아
나는 또 떠오른 달에다 너를 그린다.
그 모습은 금성같이 뜨겁기도, 천왕성같이 차갑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에게서 퇴출되었다는 것도 결국
나의 생각이 전부이지 않는가.
확신을 가지진 못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너를 그리던 붓을 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나는 134340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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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하나

퇴직하신 이후
아버지의 친구는 티브이였다
늘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
그 모습이 못 마땅하던 나는
그저 곁을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왔을때
나는 문득 아버지를 보았다
아직도 티브이 앞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티브이 옆에 떨어져있는 자그마한 나사 하나
아무런 문제없이 나오는 티브이
아버지는 그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여전히 티브이는 아무런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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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하나, 둘

                                         싹둑.
        머리카락 한 움큼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 손에 들려있는 가위를 멀리 던져 버렸다.
        다른 손에 쥐던 내 머리카락도 멀리 버렸다.
        “부럽다. 네가 가진 자유가.. 나도 언젠가..”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가위를 소중하게 안아 들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유일하게 날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구나.”
                       가위를 멀리 던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손톱을 자르고, 발톱을 자르고
                   눈썹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몸을 후벼 파고, 눈을 후벼 파고
                                 머리를 잘랐다.
아.
나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자유를 모두 가졌어.
지금의 나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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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이 없는 사람

흔히 말하늘 .매력이 없다.의 표준인 사람입니다.
매력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패션에도 신경써보고 말투를 고치거나 행동을 살펴보거나 책을 읽어 지식을 넓혀보려고도 했지만 정작 제 자신이 바뀌는 것 같지 않습니다.
169.65.외모평범하지만 착한인상 체구가 우람해보이지 않은 초식남
사람들의 반응은 그대로인거 같구요.
제가 항상 듣는 말 중 하나도 .한결같다.와 같은 말입니다.
착하고 배려심있고 매너있고 편하고 믿음직스럽고
이런 하기 편한 말들만 들어요.
독기를 품어라 착한 것은 좋지 않다 나빠져라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그래봐야 제 선에서 하는 것들은 소소하다고 해요.
저는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저를 사람처럼 대해주고 함부로 하지 않게 하려면 정말 나빠져야 할까요?
아니면 정해진 외모와 성격으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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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개발자 분께 제안 하나...

댓글에 댓글 달 수 있는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버하는 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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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진 찍기를 싫어해서 제대로된 오빠 사진 하나 없네
그래도 오늘 내가 그린 오빠 그림 있으닌깐 괜찮아
떠나기 전까지 틈틈히 많이 그려야겠다.
내가 그린 오빠는 사진이 못 담은 오빠가 있어
내 눈에 보이는 오빠가 그대로 담겨있어. 
그래서 어쩌면 사진보다 그림이 좋은거같아.
멀리서라도 지켜볼께.. 난 오빠가 정말 정말 행복하고 항상 기뻤으면 좋겠어
오빠가 행복해질때까지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는데.. 내 한계인가봐 점점 망가져가는 날 견딜수가 없어
난 이제 떠나서 오빠를 멀리서 지켜볼수 밖에 없겠지만
오빠 정말 정말..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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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내가 지금도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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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 단어 하나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게 사람이다...
꿈이라는 단어... 너란 단어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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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당신은 밤하늘의 달처럼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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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돌고 돌아서 늦게 도착하더라도 괜찮아.
내가 너의 하나뿐인 마지막 사람이라면, 최후의 보루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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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

버려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픈데
가족에게 아니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