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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목이 메어져 온다.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항상 2번째였다. 부모님 말로는 항상 같다고 말하지만, 글쎄. 나는 그런 기억 없는걸. 평소에 나는 '그럴수도있지' 라고 말하는 성격이였다. 어느 사건을 계기로 나는 2번째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여느 부모들이 자식이 다치면 걱정해주는 모습을 봐왔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줄 알았다. 우리 부모님도 그런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1인자와 부모님이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근거리에서 있다가 발을 삐고 넘어졌다. 나는 꾸중이라던가 걱정스러운 말이 들려올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1인자와의 얘기속으로 빠져들어가 헤어나오지 못했다. 나는 나의 생각이 부셔졌다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일부러 다쳤다면서 그들의 반응을 기다렸고, 그들은 끝끝내 빠져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나는 무언가 무너지는 마음으로 발을 주물거렸다.  그 이후 나는 2인자, 혹은 그 이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면서2인자? 아니, 그 이하로 쭉쭉 떨어지고 있다.

어디서 왔지?
[["unknown", 32], ["synd.k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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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네가 울었다
적어도 현실에서 내가 보던 너는
힘들어서 울던 사람이 아니어서
나는 꿈에서 우는 너를 어찌할 바 몰랐다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너를 아프게할 사건이 일어나 있었다
너는
밖에선 너무 강인했던 너는
울 공간이 없어서 내 꿈에 찾아와
울었던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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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런것들은 어떻게 해야해? (잘잘못에 대한 궁금중)

나는 어렷을적에 부모님이 사준 게임기를 무척이나 잼있게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 큰 잘못을 했다. 그 때는 그게 큰 잘못인줄 몰랐지만 이제와서 그게 너무나도 부모님과 나사이를 가로막는 단단한 벽이 되버렸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나와 형은 발가벚겨진채로 쫒겨 났고 아버지야 남자라서 이해한다고 치지만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지금에와서야 느낀거지만 이 사건의 잘잘못을 따지자면 행실이 나뻣던 위층형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잘못은 그릇된 선택을 했던 나에게 있었던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했을 때 누군가에게 핑계되고 싶어한다. 양심이 상처받고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아서 일까? 언제한번 난 또 다시 잘못을 하고 말았다. 거실의 의자를 베란다로 던져 유리창을 부수고 화장실을  부수었다. 이일의 잘잘못은 누가했는지는 아직 나는 모르겠다. 내가 모든 걸 부수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잘못은 한다. 하지만 나의 양심이 나를 찔리게 한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도 있다는 말이다. 잘못의 화살표가 누구에게로 향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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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쩜 저리 진부할까, 판에 박았을까 싶은
장면들이나 대사가 있잖아
근데 그런 사건들이 현실로 내게 다가왔을 때
그렇게 되더라 
내가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인냥
판에 박은 말을 하고 있더라 
어이없게도 
그래서 생각했지 
작가님들이 괜히 생각없이 쓰는 장면들이 
아니라고 다 그렇게 되니까 쓰신걸꺼라고 
뭐 나만 그랬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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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아이의 첫사랑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귀엽고 한심해서 웃음이 나온다.
  첫사랑이랄 것도 없는 여섯 살 어린이집 시절... 어딜가든 인기있는 아이는 꼭 한 명은 있었다. 우리 반(반이라기 보다는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이었기 때문에 학년마다 한 반이었다.)에도 남자아이 하나가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에게 인기였는데 나도 그중 하나였다. 사실 지금 떠올려봐도 호들갑 떨 정도로 잘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그 나이에 신사적인 모습 같은 건 더더욱 없었는데도 "좋아, 좋아"하는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휩쓸려서 같이 좋아하게 된 것 같다.
  희미한 기억 속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사건.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통학버스를 타러가는 아이들이 1층으로 내려갈 때였다. 부모님이 데리러 오시거나 맞벌이이신 아이들은 반에 남아있었는데 그 유명한 남자아이도 남아있었다. 나는 통학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했는데 1층으로 내려가려는 아이들과 반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었던 그곳에서 반에 남는 여자아이들과 함께 그 남자아이 옆에 있느라 정신 팔려서 집에 가는 시간인 줄도 모르고 인원 체크를 하던 선생님한테 걸려서 크게 혼이 났었던 것 같다. 어렸던 '나'지만, 정말 예전부터 멍은 잘 때려서 선생님한테 야단 맞는 건 변함이 없다. 
  망충한 어린이집 시절의 나야, 정말 재밌는 첫사랑이었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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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류와 월 : 첫만남(3)

 " 그러면, 내려가자 "
 " 그래야지 "
 월의 말에 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월이 먼저 걸음을 옮긴다. 그 뒤를 따라서 류가 걸음을 옮길려고 하자, 무언가를 느꼈는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마을을 쳐다본다. 류? 라고 하면서 월이 등을 돌려 고개를 갸웃한다. 설마 첫 여행부터 사건이 터지지는 않겠지, 속으로 그리 생각한 류는 월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되도록이면 조용히 지나가기를 원한다. 그래, 아무런 사건 사고가 없이.
 마을을 도착하니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두사람을 반긴다. 상인과 물건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장난스럽게 뛰어노는 어린애들. 자신의 옆에 있는 계약자도 그 영감탱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저렇게 애답게 지내고 있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류는 월을 힐끗 쳐다본다. 어째서인지 눈 앞에 보이는 마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는 월을 보고 류가 이렇게 질문한다.
 " 너, 마을 처음보냐? "
 " 응 "
 " 아주 갇혀서 지냈구먼 "
 "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
 " 뭐, 그런건 나중에 듣고 식사나 하자 "
 " 응 "
 류의 말에 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걸음을 옮긴다. 흠칫, 하면서 류는 다시 무언가를 느끼더니 황급히 월의 팔을 잡아서 제 품에 가두더니 그대로 엎드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기도 잠시 퍼엉-! 하면서 엄청난 폭음이 들려온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서 월이 앞을 확인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평화로웠던 마을이 붉은 불길로 뒤덮여있다. 좋게 넘어가기는 글렀네. 라고 하면서 류는 제 어금니를 세게 깨문다. 꺄아아악-! 하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황급히 불을 끌려고 사람들이 서로 협동심을 일으켜 양동이에 물을 가져온다. 잘 놀고 있던 어린애들은 부모의 품에 안겨서 대피를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 대체, 누가...? "
 " 마수놈들 짓이겠지 "
 " 마수...? "
 " 그녀석들이라면, 이런 짓을 하고도 남으니깐 "
 " 불을 꺼야해, 류! 류는 자연을 다룬다고 했지? "
 " 어? 그렇... 너, 설마? "
 " 얼른 무기로 변해! "
 " 뭐?! "
 " 그래서 비를 내리게 하는거야! "
 얼른! 월은 다급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 말에 류는 미간을 좁힌다. 무기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자신을 과연 이 여자애가 다룰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자꾸만 올라온다. 자신의 능력은 방대하다. 비록 여자애가 자신을 들어올렸다고 해도, 능력을 쓸때와 또 다를 수가 있다. 실제로 무기와 계약자에서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깐, 자신이라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이대로는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어 "
 " 알아, 안다고 "
 " 근데 왜 무기가 되지 않는건데? "
 " ...... "
 " 넌, 뭘 두려워하는거야? "
 두려워한다고? 그 질문에 속에서 쿠웅-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분홍색 두 눈동자의 올곧은 의지가 보인다. 너는 아무것도 모르니깐,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거겠지. 많은 녀석들이 그리 말했다. 자신이 쓸 수 있다고, 아예 못 들어올린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운 좋게 들어올린 녀석들도 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무기로 변해서 사용을 하면, 무기의 능력인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계약자들이었다. 단 한번도 자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녀석들, 더군다나 이런 여자애가 자신을 쓴다고? 결과를 뻔하다.
 " ... 안하겠다면 "
 " ...... "
 " 내가 직접할거야. "
 " 뭐? "
 그리 말하던 월은 등을 돌리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간다. 어이?! 포기할 줄 알았던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오히려 더 대범하게 나오는 월의 반응에 류는 놀라며 불러세운다. 하지만 월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더니, 검은색 벚꽃 모양 귀걸이를 매만진다. 적어도 이 능력을 사용하면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월은 그 귀걸이를 뺄려던 참이었다.
 " 웃기지마! "
 " ...... "
 " 너같은 꼬맹이가 뭘 하겠다고! "
 " 하지만... "
 " 되면 될거 아니야! 무기가 되고 나서 후회하지마! "
 어째서, 자신은 저 소녀에게 휘둘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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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익살스러운 너는
사랑스러워 미쳐버리겠어
익사시켜버려 내 감정
사사로이 여기지 넌
익어버려 그 감정에
사건번호 14 날 가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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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컵 케이크

조앤 플루크라는 작가의 한나 스웬스 시리즈 중 하나인 레드벨벳 컵 케이크 살인 사건이라는 코지 미스터리 책이 있다.
나도 아직 안 읽어 봤다. 시간나면 읽어 봐야지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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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난 그냥 15살 중학생이다.
전 박근혜대통령님의 탄핵을 보면서 이야기 해보련다.
박근혜를 좋아하지도 탄핵해야한다!라는 주장도 없다.
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ㅠ
다만 우리가 속고 있을 수 있다는 언론의 무서움에 
말하고 싶다.
물론 저번 사건도 박근혜의 문제가 대단히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 대통령들도 몰래 해왔던 문제들을 굳이 박근혜한테만 너무 몰아세운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몇일간 아니 몇달동안은 박근혜 탄핵 문제로 뉴스를 다루었다. 우리 같은 학생들은 당연히 박근혜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박근혜 잘못'이라고 말이다. 이같이 느꼈던건 당연히 언론이 장악해서이다. 모든 언론이 박근혜를 겨냥하는데 누가 의심이라도 하겟는가?
이게 내 첫번째 언론의 무서움이다.
안타까운 세월호 사건.. Tv에서 몇달 동안 나온줄 아나?
이 나라에서 사건으로 죽어가는 학생,시민이 얼마나 많은데 세월호란 주제로 우리가 알아야할 문제들이 덮혀져갔다.
물론 탄핵뉴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왜 믿을까? 뉴스를?
믿을만해서? 다른사람들도 믿어서? 그저 tv에 나와서?
우리가 조심해야하는건 
박근혜도, 문제있는 인간들도 아니다.
우리를 조종할 수있는 언론이다.
보이는데로 믿지마라 그게 편견이고
다 그렇다고 믿지마라 오만이니깐
우리는 언론을 보고 판단하는거지
그것을 믿고 따르는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나랏사람들 끼리 싸우지들마라 학생인 우리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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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

인질극 종료까지 52시간.은평구 사건의 4차 살인사건 생존자인 고경택은 총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범인은 고경택의 동생을 인질로 납치했으며, 60시간 이내에 10억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고경택의 동생 고경표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였다. 범인은 은평구 사건 1차 피해자 최은미, 2차 피해자 이현구, 3차 피해자 이재환을 연쇄 살인 했으며, 4차로 고경택을 살해대상으로 삼았으나, 계획의 실패로 고경택은 도중 구조를 받게 되었고, 이에 범인은 고경표를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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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세상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세상을 못 봅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이거든요. 그런 저에게도 제 '눈'으로 본 저만의 세상이 존재합니다. 그 세상을 한번 나눠볼까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시각장애인은 아니었어요. 아마 7살쯤, 어떤 사건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저는 그 사건으로 인해 눈을 다쳤고 그 때 함께 있었던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달려간 후 시력을 영영 잃을것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루하루 흐려져가는 눈 앞의 빛들을 잡으려 의미도 없는 발버둥을 하던 그 때의 제가 생각나는군요. 어머니는 제 치료가 부질없다는 것을 아셨고 필요한 치료가 모두 끝나자 저를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주셨죠. 물론 아버지와의 이혼으로 어려웠던 가정형편을 돌보기 위해 어리고 눈이 멀은 저를 두고 일을 가야했기에 저를 호되게 가르치시기도 했습니다. 참 눈물도 많이 흘렸던 지난 날이었죠. 지금 와 말하지만, 후천성 장애라는 것이 주는 고통은 상당합니다. 온 세상이 어둠에 잡아먹힌 것처럼, 사실은 나 혼자만 어둠에 먹혀버렸을 뿐이지만 끝도, 빛도,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 있다는 고통은 이루말할수없죠. 나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나의 어둠은 끝나지 않는단 사실은 끊임없이 저를 괴롭혀왔습니다. 그렇게 어둠에 익숙해질 때 쯤 저는 제 힘으로 자립할 수 있게 되었고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깊이 사랑하는 사람도 찾았습니다. 어둠속에 갇혀있던 작고 어두운 내 세상이 점차 밝아지고 새로워지는 순간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은 당신을 내 어둠속에서도 살지 못하게 하겠다고. 
왜 그 때 제 발을 거셨죠? 왜 제 앞에 위험한 물건이 있단걸 알면서도 보호해주지 않았죠? 왜 내가 잠든사이에 '빨리 죽여 없앴어야했는데…'라고 중얼거리셨죠?
어머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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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그 겨울 촛불은 연약했다. 바람 앞에 빛을 잃고 흔들렸으며 이리저리 방황했다. 촛불 하나의 소중함을 모르기에 불타지 않았다. 하지만, 촛불'들'의 힘은 달랐다. 바람에 빛을 잃어도 다른 초의 힘을 빌려 밝게 비추었다. 하나, 둘, 셋...겨울이 움직였다. 촛불들은 겨울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였기에 지치기도 했었다. 항상 뜨거울 수도 없었다. 사그라드는 빛 하나도 버리지 않던 초들은 그 차갑고 시린 겨울을 이겼다. 뜨거웠다. 내 인생에 그런 뜨거운 사건이 더 있을까, 모든 초들이 하나되어 빛을 내고 나아갔다. 희망이란 이름 아래 진실을 원했고 그걸 밝게 비추었다. 초 하나는 약해도 촛불들은 강했다. 우린 그 겨울 승리했다. 세상을 비추는 초가 되어, 앞으로도 승리해야한다. 촛불이란 희망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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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인정, 위로, 어른

 나는 늘 애정이 부족했다. 넘친 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부족하게 자란 게 아님에도, 나는 늘 지독한 결핍에 시달렸다. 그 근원을 찾으려 밤마다 끝없는 회상을 거듭해도, 이미 희미해진 기억들은 그 소맷자락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요즘 들어 최면에 관심이 많아졌다. 나조차 기억할 수 없는 흐릿한 과거들을 누군가 들춰 준다는 것. 그곳의 나는, 생애 첫 결핍을 경험했을 나는ㅡ다섯 살, 일곱 살, 어쩌면 세 살ㅡ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이토록 애정에 목마른 나를 만들어냈는지, 나는 상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웃기지, 마법 학교에 입학하는 것 따위의 상상은 시끄러운 버스 안에서도 잘만 하는 내가, 적막하게 어둠이 내려앉은 방에 홀로 누워서 내 유년 시절을 상상하지 못한다는 게. 남의 사소한 문장들은 기억하면서, 막상 나의 전기의 적혀 있을 내 단어들은 알지 못한다는 게.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누구나 갖고 있는 당연한 욕구겠지만, 나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나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나의 능력를 인정받고, 그로써 나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인정받지 못하는 삶이란 뭘까.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삶의 목표로 두지 말라는 소리를 언젠가 들은 것 같다. 칭찬을 맹목적인 갈증은 결코 해소될 수 없다는 것. 오로지 남의 시선에만 온 신경을 쏟아 정작 내 머릿속은 들여다 볼 수 없다는 것. 그렇게, 타인의 욕구에 나를 끼워 맞추는 수동적인 삶이 된다는 것. 그럼에도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삶의 이유가 될 명분은 충분하지 않을까.
  나에게 결핍이 있다는 걸 안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머리가 크고, 부모님과 말다툼이라는 걸 할 수 있게 된 나이부터,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으며 무엇에 실망하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생각해 봤다. 답을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항상 언쟁이 일어날 때마다 내가 요구했던 것, 내가 바랐던 것은 그저 따뜻한 위로였고 인정이었다. 고생했네, 힘들었겠다. 속상할 만했네, 피곤하지. 무언가 해결책을 바란 게 아니라 그저, 간단한 공감이 필요했다. 
  나는 무엇을 성취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상을 받고, 좋은 결과를 내고.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그랬기에 그 모든 게 이젠 당연시되어 버린 걸까.
  애정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나는 그 모든 것에 굶주려 있다. 친구와의 우정, 가족의 사랑, 연인의 애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받은 것 같지가 않다. 이 글을 내 가족이 읽는다면 어이가 없겠지. 그래, 내 손아귀에 쥐여진 적은 많았다. 다만, 내가 그것을 삼켜 소화할 수가 없을 뿐이었다. 어떻게 하는 줄도 모른다. 아무리 애정을 퍼 주어도, 그것이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면 더욱, 받아먹을 줄 모르고 오히려 꺽꺽대며 뱉어내는. 어쩌면 나는 그냥 스스로 불행해지고 싶을 뿐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친구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 왔다. 이 주 만에 온 연락이었다.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걱정했었다. 나에게 소중한 아이였다. 웃겨 주고 싶었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일상에 지쳐 주저앉은 그 애의 손을 잡아 주고, 힘든 게 당연한 거야, 이만큼 견딘 것도 대단한 거야, 하며 다독여 주고 싶었다. 이삼십 분 정도 통화했던 것 같다. 문득, 그 애가 그랬다. 너는 어릴 적부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들을 당연하게 여긴 것 같다고. 힘든 순간에도 그냥, 원래 그렇게 아픈 게 맞다고 스스로 되뇌어 온 것 같다고. 오늘 내가 건넸던 모든 위로가 실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같다고. 너는 되게, 어른 같아. 그 말이 좀 아팠다. 아직은, 좀 더 애처럼 굴며 사랑받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