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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천둥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무수히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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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또옥, 똑.
일정한 박자로 떨어져내리는
처마 끝에 매달린 물방울.
그저 공허한 마음을 붙잡은 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던
그런 내 귓가에 일정히 울리는 그 소리는
조금씩 내 속에 스며들어
파랗게, 파랗게 물들여간다.
이제는 파랗게 물들어 버린
그 마음을 붙잡은 채
침대 끝에 앉아 바닥만 바라보는
그런 내 귓가에 흐느껴 울리는
또옥, 똑.
턱 끝에 매달린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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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부서져 내린다
부서져
내린다
부서진 것은
다시
고여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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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톡톡
추억을 흘리는 걸까
아픔을 끊어 내는 걸까,
데롱져 떨어지는 물방울에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등을 보였지
괜찮아 
방울방울 흘리며 걸은 거리만큼
다른 만남과 가까워졌을테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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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물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나도떨어지고 있을까
주변친구들에겐 난 어떤 친구일까
적어도 한번보고 잊혀지는 그런존재보단
다시한번 생각나는 친구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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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물방울

자꾸 간질간질 애를 태운다
멀어지려 하면 어느새 스며들어 있고
잡으려고 하면 어느새 흘러사라지고 없다
결국엔 마음속에 자국만 남기고 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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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려는 물방울

지붕 끝에 매달려 떨어지려는 물방울.
떨어지가 무서워 지붕을 꼭 붙잡는다.
하지만 위에서 하나 둘 밀어대는 이들 때문에
물방울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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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려는 물방울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떨어지려는 물방울.
그 물방울을 잡고싶었다.
마치 너와 나의 사이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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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려는 물방울

떨어지려는 물방울에 네가 비친다. 물방울과 함께 일그러지는 너. 일그러진 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은 채,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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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비가 내리는 날 나는 우삼을 쓰고 걸어간다
우산 살 바로 밑으로 내발이 왔다갔다
물방울이 내 발 위로만
뚝 뚝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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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정류장

물방울이 굴렀다.
모두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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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정류장

창문에 떨어지는 물방울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 작은 몸에 세상을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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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주인

주인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자고 있지 않았다. 잔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주인이 이불 속에서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던 그 순간부터 잠을 자지 않고 눈만 감은 채 있다가 지금에서야 눈을 떴다. 그것을 확인한 주인이 나를 자신의 품으로 가득 안아들었다.
모두가 날 싫어해./
어떡하면 좋지?/
오늘 또 혼나버렸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사람은 오늘 결혼을 해버렸어.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결혼했어.
그 결혼 전까지 그는 내게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었어.
단지, 애인관계를 유지해왔어.
난 헤어지잔 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결혼식 전날 밤에 차였어. 청첩장을 받음과 동시에 말야.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단지 내가 느낀 건, 머리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는 것 하나였다. 나는 대신에 주인의 손등 위로 살포시 얼굴을 기대었다. 
괜찮아. 그러니까 물방울을 떨구지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