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Blank

뭐가 아쉬워서



20살에 너에게 모든걸 걸어보겠노라 생각했고

21살에 예쁜 딸을 낳았지 그때 혼인신고를 하지말았어야했다 아이를보고 예뻐서 어쩔지 몰라하던 너를보고 나한텐없었던 아빠를 잘해줄것같았던마음에

20대에 절반을 너에게  줬다 엄마없이 자란 너 에게조금이나마 위로가 될수있을까 우리엄마가 나한테준 내림 사랑을 너와 내새끼한테 다 퍼부었다  직장상사 때문에 화난다며 다짜고짜 일그만두고 집에온날 내새끼굶길까 걱정됬지만 밖에서 눈치볼까 

  기죽어서 집에들어 오진않을까 화도내지않고 돌갓지난애기 어린이집 맡기고 난  12시간 일했어  열심히 일하는 와이프 보고있으면  행여나 마음고쳐먹을까 하는 마음에 죽기살기로 일했다 남들이 여자인생평생에 한번할  결혼식 안하냐 묻는말에도  행여나 결혼식도 못해주는 형편에 남에집 귀한딸 대려갔냐는소리 너듣게하기싫어서 따분한결혼식 싫다고 웃으며  그돈으로 너랑애기랑 애기크면 해외여행다닐꺼다 큰소리쳤던 나였다, 너랑 연애하고 결혼하고 너를안지 어느덧8년이 다되가는  시점에 월급이라며 가져온돈 1년도 받지못했고 아픈 너네아버지 병수발까지 들고 미성년자 니동생 내동생보다 더 알뜰히 챙겼다

돈한푼안벌어오는니가 무슨베짱에 주점이나 드나들며 백만원짜리양주 마셨는지 모르겠고 

니새끼랑 다녀야할 좋은곳예쁜곳 술집여자들이랑 드나들었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이혼을하고온 날  내새끼한테 아빠뺏은게 미안해 펑펑울었고 그래도 그간든정에 빈자리가 너무느껴져 

잘못된선택을 했나 후회도했다  술먹고들어오면 집에물건이 다부서져도  나는 행여나 그러다 니손 다치진않을까 걱정하던 그런병신이였으니깐  보통바람나면 이혼해달라 빌어도 시원찮은데 너는 내가 하고싶다는 이혼조차 막았고 술만안먹으면 그래도 아빠노릇 남편노릇 하는 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어린나이에 결혼해도 행복하게 사는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너에게 인생을 버리지말라며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주는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1년간 이혼문제로 씨름을했고 위자료한푼받지못하고 합의이혼으로 우린 끝났다 딱 한달짜리 판결

한달만에 몇년간에 생활이 판단되는게 무서워 숨기만했는데 이혼하고 딱 6개월이지난지금 그시간들이 지금은 어찌나 아깝고 화가나는지 모르겠다 제일 하고싶은게 놀고싶은게 그리고 제일용감하고 예쁠 나이 겁이없고 내자신만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버거울 이십대에초반을 전부 너에게 주고 이십대에 후반에 한발짝 다가선 지금 너에게 하고싶은말이야

양육비 주기싫어 잠수탄 너란걸 알기에 

아가씨에 나보다 애기엄마인 나로 이야기하자면

넌 정말불쌍하고  지독하게도 비참하게 살았으면좋겠어 니가너무불쌍해서 내가 내아이에 아빠인 너를 욕 하지않고 살수있도록 잘가 안녕  



어디서 왔지?
[["synd.kr", 21], ["unknown", 54]]
다른 글들
2 2
Square

연애

참재밌네요..
회사에서 일하는척 키보드를 치는데
지나가는 한 직원이 저를 보면서
얼굴 안아파요? 하루종일 웃고있네 ㅋㅋㅋ
그리고 거의 매일 만나지만
헤어질땐 늘 아쉽네요.
이래서 결혼하나봐요
결혼 해서도 이런 마음이 계속 유지될까 두려움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네요?ㅋㅋ
2 4
Square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결혼얘기 하고 있는지..ㅋㅋㅋ
어차피 결혼을 하려고 사람을 만난거긴하지만..
둘다 가진것도 없는데.. 이래도 되려나.....  ㅋㅋ
2 4
Square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게 사랑이요. 아니요 서로에게 맞춰나가는게 사랑이죠

A: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나를 바꾸려하지마요. 
B: 난 당신이 이렇게 해주기를 바라요. 
A: 자신의 틀에 상대를 바꾸는게 어찌 사랑이요?
B: 서로에게 맞춰가는게 사랑이자나요.
무엇이 정답일까..
3 2
Square

약자

난 왜 항상 모든 연애에 있어서 약자일까
생각해보니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배려하거나 양보하는 습성이 있는듯하다.
이게 좋은것만은 아닌데..
2 2

미미야 천국으로 가렴🕊

강원도 울부모님집에 토토랑 미미랑
강아지가 두마리 있다.있었다.
토토는 남자고 미미는 여잔데
미미가 말썽을 마니 부려서 가끔만 풀어주고
부모님이 두마리 다 묶어 놓으셨다
삼면이 산으로 된 집이라 한쪽옆에 산물 내려가는
또랑 같은곳이 있었는데 꽤 높다
작은 판자 다리를 만들어 두마리를 떨어뜨려서
또랑 건너에 개집이 두개 다 있었다
미미가 임신을 해서 엄마가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새끼 낳다 또랑으로 떨어질까봐
아빠께 말씀드려 어제 미미집을 새로 만들고 있다가
볼일 보러 나가시고 엄마는 닭물을 주려고 나갔는데
토토(목이 아푼개인지 원래 짖는 소리가 엄청 작음)가
엄마테 말하는것처럼 갑자기 옆에서 막 짖어대서
미미가 목마르다고 알려주는건가 해서
미미집에 가봤는데 미미가 새끼 한마리는 낳고
아푸니까 또 다른 새끼 낳을려고 몸부림 치다가
또랑으로 떨어졌는데 개목줄이 짧아서
목이 감겨 매달려서 죽었다고 한다.
내가 맘이 아픈건 아직 낳지 못한 새끼들과
새끼도 다 못 낳고 맘도 몸도 마니 고통스러웠을 미미와
목소리가 안나와 알려주지 못한 토토와
이미 낳은 엄마 없는 새끼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강원도 가면 얼굴한번 제대로 본적없고
촉새처럼 자주 짖는다고 울엄마가 구박만 하고
사랑도 마니 못받아보고 이렇게 죽었다니
너무 미안하고 엄마아빠가 밉다
조금만 빨리 개집 새로 지어주지..
토토랑 빨리 개집 바꿔주지..
자주 나가서 미미좀 봐주지..
왜 내가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지
찝찝해서 미치겠는지 너무 불쌍해서 미쳐버릴거 같다
그동안 미미랑 울아들이랑 찍은 사진 한장이 없네.
하느님 우리 미미 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아멘.
1 2

콩깍지

그녀에 대한 너의 기억은 한참 미화되었다. 심지어 내게 최악이라고 했던 첫 만남까지도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귀찮아서 잠자코 듣다가도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왜곡이라, 나는 몇 번이나 네 말을 자르고 이의를 제기해야 했다. 물론 전부 기각당했지만.
 “이쯤 되면 싫어도 의심을 하게 돼.”
 “뭘.”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세뇌? 뇌 실험? 루드비코 고문이라도 당한 거 아냐?”
 “너는 걔가 무슨 북괴로 보이냐?”
 ……여기서 그렇다고 하면 아마 대판 싸우겠지. 대답 대신 참을 인 자를 속으로 꾹꾹 눌러 썼다. 침묵하는 내 정수리에 대고 녀석은 그녀가 얼마나 예쁘고 좋은 사람인지에 대해 고취했다. 하나님 부처님 저 멍청한 얼굴 한 열 대만 때리게 해 주십쇼…. 울화가 치미는 동시에 머리가 아팠다.
 그러나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고, 시간은 잘 갔다. 작은 조바심들을 짐처럼 쌓아둔 채 지내던 어느 오후. 중간에 낀 수업이 갑자기 휴강하는 바람에 시간이 붕 떠버렸다. 볕도 좋은데 들어가서 잠이나 잘까. 그러나 텅 비었을 거라 생각했던 문창실에는 비슷한 이유로 잉여가 된 동기 놈들이 구석 소파에 앉아 떠들고 있었다. 조용히 자기는 글렀군.
 “징그럽게 붙어서 뭐하냐?”
 “오, 김꽁. 너도 와서 걸어.”
 “미친… 또 내기해?”
 “건수잖아.”
 내가 질린다는 표정을 했으나 다들 킬킬 웃어대느라 바빴다. 건수라는 건 호구의 연애사업 얘기였다. 대망의 실연 일이 과연 언제가 될까 하는 돈내기. 공책에 날짜며 이름이며 써놓은 걸 죽 훑는데 판돈이 죄다 앞쪽에 몰려 있었다. 이 주 아니면 한 달.
 “이래서 무슨 내기를 해?”
 “그럼 니가 일 년에 걸래? 배당금은 쩔겠네.”
 “…아니 미쳤냐.”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자 점퍼가 버스럭거린다. 놈이 좋아 죽는 여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눈망울이 크고 서글서글한 것이 사람 홀리기에 좋아 보였다. 아마 곧 헤어지겠지. 언제고 무참히 깨졌던 지난 연애처럼 이번 연애사업도 망할 것이다. 그러니까 언제 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뜯어 먹히느냐 그게 문제였다.
 “그 새끼는 정신을 못 차렸어. 저번에는 과제 갖다 바치다가 방학하니까 황 됐잖아. 호구 같은 새끼.”
 “아 그래서 걸 거야 말 거야?”
 나는 갈등했다. 의리와 실리 사이 중에. 사실 도박이나 복권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망하는 이유는, 잃을 확률보다 따낼 확률만을 생각해서라는 걸 알면서도.
 “……한 달 반.”
 그래도 가장 긴 기간에 거는 것이 나름의 의리요 혹시 정말 된다면 실리도 챙길 수 있는 길이 아닌가, 기막힌 합리화를 했다. 만약에 내가 따게 되면 위로주라도 사 줘야지, 그런 생각도 하면서.
2 2

소나기

 비가 잔뜩 쏟아지는 날이었다. 인사도 없이 불쑥 들어온 K는 사무용품과 잡동사니가 가득 든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우산도 없었는지 쫄딱 젖은 채였다. 저 상자, 너무 흔하게 봤다. 드라마에서 당장 튀어나온 듯한 그 모습에 나는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잘렸어?”
 “그만둔 거야.”
 “잘렸구나.”
 “아니라니까!”
 K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상자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와르르륵. 안에 있던 것들이 쏟아지며 산란한 소리를 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샜다.
 “…나랑 싸우러 왔어?”
 날 선 시선이 부딪혔지만 녀석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꺾일 기미가 안 보이는 소모적인 기 싸움에 내가 먼저 지쳤다.
 “후… 그래. 왔으니까 일단 들어와.”
 마지못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꺼내자마자 녀석은 냉큼 신발을 벗었다. 질척질척 젖은 발이 마룻바닥을 찍을 때마다 물 발자국이 생겼다.
 “…저거 엎어진 건 내가 치울 테니까 가서 씻어.”
 내가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저 글러 먹은 새끼는 고맙단 말 한마디 없이 욕실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골 아파 진짜. 구시렁대며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을 대충 쓸어 담았다. 상자는 별것도 안 들은 주제에 더럽게 무거워서 구석으로 옮기는 데 꽤 힘을 들여야 했다. 울컥 짜증이 솟아서 발로 한 번 차려다가 내 발만 아플 것 같아 그만뒀다.
 마른걸레로 바닥의 물기를 훔치고,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화장실 옆에 둔 다음 커피포트에 물을 부었다. 물이 끓어 커피가 내려질 때쯤 화장실 문이 열렸다.
 “아, 추워.”
 “나왔냐? 옷이랑 수건은 거기.”
 머그잔 두 개에 커피를 나눠 담고 소파로 가져갔다. 물기를 닦고 옷을 주워입은 K가 제집인 양 먼저 앉아 있었다.
 “땡큐.”
 당연한 듯 컵을 받아 홀짝이는 모습에 나는 슬슬 부아가 치밀었다. 맞은편 소파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넘기고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 너는 재주가 있어…, 알아?”
 K는 관심 없다는 듯 짧게 물었다. 무슨 재주.
 “농사짓는 재주. 좆나 농사의 신이야.”
 “엉?”
 “민폐가 풍년이잖아 지금.”
 농담인 줄 알았는지 민폐범은 낯짝 두껍게 킬킬 웃어댔다. 진작 쫓아냈어야 했는데. 이미 때는 늦었고 저놈은 자리를 잡아 버렸으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왜 잘리, 아니… 왜 그만뒀는데.”
 녀석이 망나니처럼 굴지만 않았다면 가장 처음에 물어봤을 질문을 겨우 꺼냈다. 냉큼 대답할 줄 알았던 K는 한참 대답이 없었다. 수건으로 대충 털고 만 머리카락에서 가끔씩 물방울이 떨어져 옷에 자국을 남겼다. 
 “…낙인 찍혀본 적 있냐?”
 고여있던 정적을 의외의 단어가 깨트렸다. 특유의 나쁜 어감은 어딘가를 관통하는 데가 있었다. K는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가 이내 비웃음을 흘렸다.
 “번듯한 만큼 일도 사람도 체계적일 줄 알았어.”
 비죽 올라간 입꼬리가 일그러질수록 목소리도 억눌려갔다. 아래로 내리깐 시선은 건조했지만 조금만 건드리면 금방 축축한 물기를 드러낼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훨씬,”
 “…….”
 “난장판이더라.”
 특히 사람이. 거기까지 내뱉은 녀석이 마지막 계단을 밟고 선 사람처럼 위태롭게 휘청였다.
2 3

"남편들이여 어쩌구 저쩌구"의 글들

남자는 아내가 하는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글을 읽고 문득 든 생각인데..
남편들이여. 어쩌고 저쩌고.. 이런류의 글들을 보면..

항상 남자가 무엇인가 참거나 인내하거나 액팅하는 등등의 내용이다.


1.
왜 항상 남편들이 뭔가를 시정해야만 한다는 글들만 있는걸까?
왜 여자들이 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은 별로 없는걸까?
2.
웃긴건 이런글을 쓰는건 대부분 남편들이라는거다.
결국 자신만의 경험을 공유하는건데.. 
이런 공략집(?)을 내는 이유는 남편들끼리 전우애(?)가 어느정도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이걸 보는 낄낄거리는 남편들은 글 내용에 공감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화평한 가정을 꾸미고 싶은 마음도 있을것이다.
3. 
암튼 항상 모든 문제는 남편이 제공하는걸까?
그 정도로 아내는 완벽한 사람(거의 신급)인건가?
왜 남편이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야만 하는건가?
왜 그래야만 가정이 화평한건가?
4.
흠.. 결국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하는건데..
보통 남편이 이해해라, 남편이 양보해라,  뭐 결국 이런 내용이다.
남자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가?
왜 항상 남자만 이해하고 양보하고... 그래야 하는건가?
5.
암튼, 이런류의 글들을 읽다보면 괜히 억울하고 분노가 올라온다.
왜 항상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남자한테있고, 남자가 수정해야 하는건가.
이게 남여평등인건가? 남자가 희생하는게?
아님 내가 여성혐오인건가?
솔직히 "전구 갈아주세요", "프린트가 안되요", "컴퓨터가 어쩌고 저쩌고" 부탁하는 여자들보면 짜증난다.
이건 남여구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거다.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거다.
이런 날로먹는 근본.. 정말 혐오한다.
도둑년심보같으니라구..
이게 여성혐오인가? 글쎄.. 저런 거지근성의 사람들. 성별 구분없이 전부 혐오한다.
성별을 떠나 본인은 노력하지 않고, 상대방이 모든걸 맞춰주길 바라는, 희생하길 바라는, 대접받는게 당연하고 여기는 그 모든 새끼들. 혐오한다.
솔직히 아래 링크 이미지.. 백퍼 공감한다.
아 몰라.. 그냥 딥빡쳐서 그냥 막 두서없이 휘갈기는겨.
3 3

고백

 죄를 고백하는 것은 쉬웠다.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내 입을 막고 있었던 것은 가볍고 얄팍한 윤리 의식뿐이었으니까. 도덕책에서 배워 누구나 알고는 있는, 그래서 누군가에겐 경계고 벽이었으나, 나에게는 축축하게 젖어 언제든 찢어버릴 수 있는 종이에 불과했던. 그런 물기 고인 의식들.
 “…가출하고 소식이 끊겼던 Y, 이 년 전 실종된 A, 작년 봄 강에 뛰어들어 자살한 H.”
 아득할 만큼 멀었던 과거에서부터 시작했던 고백은 어느새 현재에 가까워져 있었다. 새파란 얼굴을 하고 부들부들 떨던 P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나는 겁에 질린 개처럼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그녀의 팔을 잡아채 앞으로 확 끌어당겼다.
 “아직이야. 아직 남았어.”
 “이… 이거 놔.”
 “작년 뉴스 일 면에 실렸던 연쇄 토막 살인 사건.”
 “놓으라고…!”
 P는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비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까부터 점차 퍼지던 미소는 어느새 완전한 웃음이 되어 있었다. 커다란 웃음소리가 목젖 아래서부터 끓어 넘쳤다.
 언제나 열망했다. 내 죄를 고백하는 나를 상상했다.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을 얘기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팔을 붙들고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죽였다고. 내가 한 짓이라고.
 “쓰레기…, 쓰레기 같은 새끼! 네가 사람이야?”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그게 의아했다. 왜 울지. 아직 제일 중요한 건 꺼내지도 않았는데.
 “내가 작년에 준 화분 기억나?”
 “…뭐?”
 앞뒤 없이 튀어나온 이야기에 P가 좁혔던 미간을 올렸다. 나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속삭였다. 
 “J는.”
 단지 이름 하나. 그 한 명의 이름으로 그녀의 모든 것이 멎었다. 몸부림치던 동작, 눈물, 목소리, 울음에 차 가늘게 떨리던 호흡마저. 마치 혼자 정지된 시간 속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꼭 찾아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기억해?”
 크게 벌린 입가가 이내 일그러진다. 얼굴 위로 떠오른 것은 절망이었다. 그녀는 내가 바라던 대로 어떤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키거든.”
 손을 놓자마자 P는 당장 거실로 내달렸다. 참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감정이 가슴 한가운데를 터뜨렸다. 붕 떠오르는 것들을 애써 가라앉히며 방을 빠져나오자 마침 제 무릎까지 오는 화분을 들고 선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쉽게 던지지 못한다. 두려우니까. 그러나 팔은 어쩔 수 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도기로 된 하얀 화분은 산산이 깨어졌다. 폭발하듯 흩어지는 산세비리아 사이로 흙투성이가 된 무언가가 밖으로 굴러 나왔다. 꼭 사람 머리처럼 생긴.
 P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가슴을 움켜쥔 채 곧 죽어버릴 짐승처럼 숨을 헐떡이다, 이내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터져 나오는 쾌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여자는 여전히 오열하고 있었고, 나는 주방으로 가 식칼을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