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Blank <Joshua Fuller / Unsplash>

바보...

바보야

바보야

그 눈이 내리던 겨울날

추워 떠는 나를

윗옷 벗어 감싸주고

안 춥다며

웃는 너.

내가 바보야?

니가 추운거 다 알아

그러고도 말 못한 내가 바보다

다른 글들
0 0

미련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는단걸 알면서도
생각하는것 그리고 ...
상처받는 것
1 0
Square

기다림

하염없이 그 겨울날만을 기다린다
다가와도 다가온 것이 아니고
지나가도 지나간 것이 아니었다.
그대가 오기 전까지
내가 그대에게 가기 전까지는
하염없이 멈춘 시간만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나는 한평생 그대를 기다린다.
0 0

태엽

겨울날 마주 잡은 당신의 작은 손과
온기가 느껴지는 당신의 마음 속엔
조그만 태엽이 달린 인형 하나 덩그러니
1 2

가면

가면 속에 숨어 있으면 될 줄 알았다.
가면은 절대 부서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웃음이란 가면 속에 숨어버렸다.
숨을 곳이 없어 가면 속에 숨어버렸다.
그런데, 어느날.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가면이 부서졌다.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가면이 부서졌던 그 날, 나는 많이 울었다.
그동안의 슬픔을 대신하기라도 하듯 많이 울었다.
내가 그렇게 울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뒤로 나는 웃음 대신 명랑함이란 가면 속에 숨었다.
이 가면도 언젠간 부서지겠지만, 그땐 또 다른 가면을 구하면 되니까.
구할 수 있을 거다. 아니,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아직 세상에게 진짜 나를 보여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0 0

백로

눈이 내리고서 
잿빛 구름 틈 새로 햇빛이 떨어지던
한 겨울날
얼어붙은 강가를 거닐 던 도중에 
새하얀 백로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날개를 퍼덕이며 
얼음 위로 착지한 백로는
미끄덩하니 넘어질 뻔 하였으나
홀로 고고한척은 다하고서 
계속 미끄덩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백로를 보고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백로의 모습이 우리와 너무나 닮았기에
1 2
Square

02.끄적(불치병/사랑)

덜컹
차가운 겨울날 너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너는 이 말을 들은것인지 듣지 못한건지 반응이 없다.
아니,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는거겠지. 너도 아는거야.
"헤어지자고."
내 목소리는 내가 듣기에도 차가웠다. 너만 모른다.
날 보는 검은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다. 단지 계속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재미있다는 듯이.
"아하하하..! 이거 맛있지 않아?""좀 먹어봐."
대답을 피하는 너는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창 밖의 마른 나뭇가지가 유난히도 가냘프다. 바람이 부는대로 부러질듯이 휘는 저 나뭇가지가 마치 나와 같다.
아마 너는 헤어져주지 않을거다. 이제껏 그래왔으니까 그런 널 많이 사랑한다. 가슴 깊이 널 좋아한다.
그래서 너와 헤어져야만 하는거다.
4 0
Square

왕의 여자

나의 어머니는 내가 6살이 되던 유난히 춥던 겨울날에 사창가에 날 버리고 도망갔다.
나의 어머니는 사창가에서 일하는 창녀고 아버지 또한 욕구 불만인 귀족들을 위해 몸을 파는 창남이었다.
어머니는 술만 드시면 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원래 이 나라를 다스리는 태양, 왕의 아내가 될것이었지만 아버지를 만나고 한 눈에 반해 결국 이 지경이 되었다고. 자기는 원래 이 나라에서 왕 다음으로 많은 권력을 가진 <에르베리온> 가문의 자제라고.
사실 어머니가 날 버리고 가기 몇일 전 에르베리온 가문의 사람이 어머니에게 왔었다는걸 알고있었다.
날 버리고, 아버지를 버리면 에르베리온 가문의 자제로 다시 살아갈수있도록 해주겠다고.
그 때 어머니의 어두웠던 표정이 밝아지는게 느껴졌다. 
0 0

겨울

그 추운 겨울날에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가 눈길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걱정되는지 연신 뛰지말라고 얘기를 했고 , 뛰다 넘어졌지만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자 달려가면서도 피식웃었다.   부모는 그아이처럼 해맑게 아이와 눈사람을 만들었고 그아이의 코가 붉어질때까지 신나게 놀다가  집에 아이를 안고 돌아가는 길이였다. 
그부모와 아이를 보던 어떤 여자아이는 추위에 덜덜떨며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리곤 그가족이 가는길과 반대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 소녀는 사실  부유하진 않지만 따듯하고 화목한 가정의 아이였지만 가족들이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차사고로 사망했었다. 
소녀는 그당시 엉엉울다 주변 사촌이나 어른에게 돈이나 소녀앞으로 된 값이나가는 것들을 빼앗기고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 고아원의 원장은 아이들을 신경을 안썼고 돈만 밝혔기에  여자아이는 아이들에게 따돌려졌다. 그치만. 
((다음ㅈ에 ㄴ써야지))
0 1
Square

11월 8일

사랑은, 위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은 추운 겨울날 따뜻한 방구석 같은 것.
사랑하는 것은 남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무언가를 받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불안하다. 세상은 험난하고 앞길은 캄캄하다. 의지하고 위로를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사랑은 위로 받는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위로받는 것이 위로해주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저사람이 나를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주지만, 그것이 과연 진심일지 아니면 속임수 일지, 혹은 애초에 그가 사랑을 느낄 수 있는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가끔은 표현조차 마음에 차지않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외롭다. 음... 자주 외롭다.
사랑하는 것은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것 같다.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닌데... ...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이런건가.
나 스스로를 어느정도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도 받아드리기 힘든 것 같다. 그냥 그의 표현 그대로 받아드리기만 하면 되는것을 스스로 밀어내는 것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것이 없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0 0
Square

보일러

나는 당신앞에 무릎 꿇으며 조개처럼 꽉 닫힌 반지케이스를 열었다. 싸구려 벨벳상자는 촌스러웠고 그안의 들어있는 것은 천연진주 한알보다 값이 쌌다. 그럼에도 당신은 울고있었다.
당신은 오늘이 그날이라는 확신에 차있었고.
나는 당신이 고갤 끄덕일거라 믿어 의심치않았다.
내가 말했다.
밤하늘의 별조차 푸르게 얼어버리는 겨울밤
나는 당신의 방바닥을 뎁히는 보일러가 되고싶다고.
당신은 대답하지 못했다. 우느라 목안에서 숨 넘어가는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비한 은반지는 당신의 손가락에 꼭 맞았다.
그리고 결혼한 다음해 겨울날.
당신의 온몸이 녹진녹진하게 풀리며 두눈이 스르르 감기고 귤냄새가 두손에 푹하니 내릴때쯤. 내가 당신의 느른한 몸을 번쩍 들어서 깔아둔 이불에 눕히려하자 당신이 푸른초장에 내몸을 눕히시네. 어쩌고 하는 우스갯소릴 잠결에 중얼거리며 웃었다. 나는 두사람분의 무게를 들고 있었지만 전혀 무겁지않고 기쁘기만 했다. 나는 마주 웃으며 당신의 동그란 이마에 입맞췄다.
0 0
Square

너와 함께

너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어렸을 적에 네가 참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어두운 새벽 나를 업은 엄마가 추운 겨울날 땀이 나도록 다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날. 나는 그날의 일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때 엄마와 나눈 대화는 바로 어제 일처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아빠는 언제 와?"
엄마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금방 올 거야. 너 아프다고 전화했어."
그 날 엄마는 울지 않았지만 어쩐지 내 기억 속의 엄마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 도착한 병원. 잘 기억나지도 않는 그저 그런 병명.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복통 정도였던가? 약을 처방받고 나의 손을 잡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 돌아가는 엄마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아빠는 언제 와?"
엄마는 한참을 대답하지 않았다.
"아빠 오늘 집에 와?"
"약 먹고 잘 자면 내일 올거야."
나는 담담하게 앞을 보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믿었다.
약을 먹고 눈을 감으며, 이 눈을 뜨고 아침이 오면 네가 나와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침이 밝고 너는 내 곁에 없었다. 참 허무했다. 
그저 한 달에 한 번. 
겨우 한 달에 한 번을 볼까 말까 한 너를 더 이상 찾지 않았던 게 아마 그 날 부터였나 보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그때의 서글픔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까마득한 어린 날의 서운함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그날 네가 참 보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너를 찾는 날보다 네가 나를 찾는 날이 더 많아졌고, 이제는 나보다 네가 먼저 연락하지만 그때의 그리움과 반가움은 없다.
너는 나에게 서운해하고, 나도 너에게 미안해하지만 그리워하던 마음은 네가 끝내 나를 찾아오지 않았던 그날에 다 두고 와버렸나 보다.
만약, 아주 만약에 그날 너와 내가 함께였다면 지금의 우리 사이의 거리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이제 와서 아무런 의미없는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