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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를 걷는다. 가로등이 없는 거리는 적막하다. 가로등 없는길을 지나 있는 밤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는 내 마음이 적막하다. 나 혼자 외로이 밤에 남겨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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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가 차다.
혼자 있으니
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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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조용하고 혼자라서 좋아.
근데 계속 밤이면 너무 외로우니까 아침이 있는 거지
새벽까지는 혼자를 마음껏 즐기다가 아침부터 슬슬 소란스러워져야 해 점심때쯤엔 맘껏 떠들고 사랑하고 소리지르고. 그게 슬슬 질릴 때쯤에 다시 밤이 오고 우리는 다시 차분하게 혼자로 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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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어머니가 보여준 그건 조약돌처럼 반질거리는 밤이었어.

가을 낙엽 사이로 가시를 뾰족하게 세우는 밤송이들과 그 안에 들어찬 열매들의 갈색 겉껍질, 노란 속살...아참,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우리 어머니는 늘 뜨겁게 익힌 밤을 이빨로 까주셨지.
어금니로 밤을 쪼갤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 아마 모를걸. 한글은 이 세상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는 말이 있지. 그런데 난 그 소리를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모르겠어. 와작? 까득? 뿌득?
이번에도 말로 형연할 수 없는 소리가 나왔지.
반으로 쪼게 지고, 익은 속살에서 달큼한 냄새가 풍겼어. 안경으로 김이 올라왔지. 쥐고 있는 손은 뜨겁고, 짐승의 등짝 같은 껍질이 침으로 번들거렸어. 그런데 세상에, 스푼이 없는 거야! 식으면 맛이 없을 텐데... 난 걱정했지. 그리고 결국엔 손을 쓰기로 결심했어. 어쨌거나 수돗물은 나오니까, 손이 더러워지면 씻을 수 있잖아? 나는 손가락을 갈퀴처럼 만들어서 속을 파먹었어.
응? 뭐라고? 그냥 앞니로 긁어먹으면 된다고?
아직도 내가 밤 이야길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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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인적 드문 밤거리에 가로등이 켜진다. 뿌연 어둠 속을 희끄무레한 등불이 탁하게 비춘다. 조금의 빈틈도 없이 꽉꽉 매워진 회색 보도 위를 걷는다. 먼지 같다고 생각한다. 불투명한 색채의 밤과 지상의 빛에 밀려 더는 빛나지 못하는 자잘한 별, 몸을 반 쪽 비운 건조한 달, 그 반쪼가리 달마저도 가리며 제 갈 길을 가는 구름과 공기 중을 부유하는 옅은 안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비추는 뿌연 주황빛 가로등과 그 모든 것을 한 데 담은, 도시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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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밤하늘

어둑어둑한 길을 걷다 문득 
올려다본 캄캄한 밤하늘은
까만 도화지속 하얀 점인듯 
넓디넓은 세상속 수많은 빛들인듯 
어둡지만 밝고 환하게 빛나듯 
나또한 저 흰점처럼 저 빛처럼 항상 찬란하게 빛나는 밤거리의 등불이 되고 싶다.
내 삶 속에 누군가의 생에 빛나는 등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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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파랑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배웠다
그뿐이다.
나는 홀로 밤거리를 헤매며 비틀비틀 걷다가
이내 술과 담배를 사들고 집에 걸어왔다.
눈물과 담배 연기만이 내 방을 아득히 채웠다.
눈물샘은 곧 공장이다.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작지만, 위력은 큰 공장. 나는 그것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이를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지막의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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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밤 산책

오늘따라 바람은 시원하고
풀벌레들이 기분 좋게
찌르르 거리는 밤이네요.
방 안에서 펜만 잡고 있기엔
너무 아쉬운 시간이라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그 아름다운 밤거리를
당신 생각을 하면서 거닐었답니다.
밤하늘에 은하수는
푸르고, 달은 아름답게 떠있는 밤이라
우리의 하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당신을 기다리던 곳을 건너
당신을 업고 거닐던 곳을 넘어
당신과 밥을 먹었던 곳을 지나고 보니
당신과, 당신 그리고 당신만이
제 시간 속에 머물러 계시네요.
오늘따라 바람은 시원하고
풀벌레들이 기분 좋게 우는 밤이라
가벼운 발걸음, 발걸음 마다
당신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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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의 영화

오래된 영화이지만 최근에 봤다.
'Midnight in Paris'
한 미국인 작가, 그리고 그의 약혼녀와 그녀의 부모님이 파리에 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이다. 남자는 문학적 영감을 얻기 위해 여유롭게 파리의 밤거리를 걷고 싶지만 피앙세께서는 그러시기에는 너무 신나는 스케줄이 많다. 친구들과 가버리는 그녀를 뒤로하고 남자는 혼자서 파리의 밤거리를 걷는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그는 우연히 마주한 클래식한 차에 타고 사람들과 어디론가 간다.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과거 예술의 골든 에이지. 스캇 핏 제럴드. 헤밍웨이. 드가. 달리...등등. 이름만 들어도 두눈 동그래지는 당대의 예술가들과 예술과 삶, 사랑을 논하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도 듣는다. 그리고 그는 피카소의 그녀와 달콤한 사랑도 나눈다. 스토리는 대충 여기 까지만. 두말 할 것 없이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한 밤중에 이 영화를 감상하고나면 마치 그날 밤 타임머신을 타고 파리에 잠시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강추. 별 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