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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가장 친하다고 느꼈던 사람에게, 나를 잘 가장 이해 해줄거라 믿었던 누군가에게 당하는 그 배신의 감정은 나를 더더욱 처절하고 비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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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내가 여태까지 살면서 제일 배신감 느낀게 뭔지 알아?
같이 잘 지내던 사람이 알고보니까 내 뒤에서 욕하던거.
당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아직 당하지 않았다면 절대 당하지 않기를 바랄게.
친밀하면 친밀할수록 죽고싶다는 생각 많이 들거든.
이미 당했다고?
힘들지? 많이 힘들거 알아. 별의 별 생각 다 들고
심했다면 시도까지 할뻔했을 수 있고 시도까지 한 사람들도 많을거야. 힘내. 수고했어. 여태까지 살아와줘서 고마워. 이 말들이 뻔하긴 해도 의외로 많이 위로되더라. 살기 거지같아도 살아줘.
상처준 사람은 잘 사는데 우리만 이렇게 살 순 없잖아.
악착같이 살아서 그새끼들한테 복수해야지.
여태껏 살아줘서 고마워. 조금만 더 힘내서 다같이 복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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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 상처
하지만 되돌아보면 원인있는 결과
너또한 떳떳한가
너에게도 나에게도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또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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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영(落英)

나는 빗소리가 좋다
촉촉한 비냄새를 좋아한다
하지만
비 맞는 땅바닥은 서글프다
비는 땅바닥에 제 몸을 부수며
씨앗조차 맺지 못할 꽃을 피운다
빗방울 하나하나에 꽃송이 하나하나가 저물어간다
무수한 빗방울은 나비조차 부르지 못할 꽃을 피우곤 뭉개진다
지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찬란히 빛나고
지나는 자동차의 타이어에 무참히 스러진다
나는 그것이 그리도 서글퍼서
차마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자그만 향기 한 조각 없는 그 꽃들이
너무도 눈물겨워서 마음이 아렸다
그 꽃들은 땅바닥에 부서질 그 한 순간을 위해
먼 길을 여행해왔을 터다
그 높고도 추운 곳에서
천천히, 천천히
물을 한가득 머금고
떨어지기 위해 살을 불려왔을 터다
그리고 마침내
땅으로, 땅으로
제 몸을 부수기 위해 그렇게
내려왔을 터다
나는 그것이 너무도 처절해서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고 스러질 꽃들을 위해
내 마음 한 켠에 옮겨심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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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꿈결에

작게 들려오는 소리에 깊게 꾸던 꿈에서 한 발자국 벗어난 채로 눈을 뜨려했다.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은 속눈썹부터 파르르 떨리며 눈이 뜨이기 직전, 내 귀로 들릴리 없는 이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잘 자네."

내 앞 머리카락을 천천히 매만지며 나즈막히 속삭이는 꿈에도 그리던 익숙한 중저음에, 나는 정말 좋으면서도 정말 슬픈.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며 당연스레 알게 된 사실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너는, 그러니까 이 모든 것들은. 
꿈이구나.

감은 눈 사이를 비집고 눈물이 나올것만 같아서 애써 질끈 더 세게 눈을 감으면서 난 꿈에서 깨지 않기를 빌고 빌었다.
"많이 보고 싶었어."

나도.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매일매일 네 생각만 했어. 라며 외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난 애정을 갈구하는 어린아이 처럼 오로지 네 손길을 느꼈다. 
"있잖아, 너도. 그리고 나도. 되게 바보 같은 거 알지."
응, 알고 있어.

"이렇게나 좋아하면서. 사랑하면서. 대체 왜.."

...
결국 그새를 참지 못하고 소리없이 한 줄기 흘러내린 눈물은 발그랗게 적당히 붉어진 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속으로는 애타게 너를 부르고, 사랑을 속삭이고 오열하는 것이. 겉으로는 눈물 한 줄기로만 들어났다는 게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울지마. 네가 울면 내가 더 슬퍼."

가슴속에서 울컥 차오르는 듯한 감정을 토해내기 직전에 나는 그대로 눈을 뜨며 부드럽게 나를 감싸오던 침대를 밀어내며 일어났다.

후드득. 하고 한 순간에 참아오던 눈물들이 곧바로 밑으로 떨어져 이불 위를 촉촉히 적셨다. 한 손으로 그것들을 닦아내던 나는 천천히, 꽤나 애달프게 고개를 돌려 네가 있었을 자리를 보았다.
"제발, 가지마.."

이미 너가 사라지고 난, 끝나버린 꿈에대고 나는 외쳤다. 부질 없는 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처절하게 계속해서 말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쩐지 그 자리에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 난 바보같은 웃음을 입가에 머금으며 다시 한 번 내 꿈 어딘가에 있었을 네게 말했다. 
나는 꿈결에 네게 말했다.
꿈이든 뭐든 좋으니까. 아파도 괜찮으니까, 네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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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사랑. 그래 첫사랑.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지. 처절하고 가슴찢어지게 아팠던 첫사랑. 넌 기억이나 하려나.  난 요즘도 몇 번이고 너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려. 왜인지 잊혀지지 않아서. 
 있잖아 성호야. 나는 네가 정말이지 너무나 미워. 네 이름과 내 이름이 비슷해서 내 이름을 쓸 때마다 네가 떠오르고 딸기우유 사탕을 먹을 때 마다 네가 떠올라. 길을 가다 예쁜 곰인형을 봐도 네가 떠올라.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허쉬초콜릿은 요즘들어 먹을 수가 없어. 너와의 추억이 계속 떠오르니까. 펜을 들어 예쁜 편지지에 내 못난 글씨로 글을 써내리는 것도 못하겠어. 넌 내가 이렇게 널 그리워하는 거 모르지? 넌 언제나 내 이름을 먼저 불러줬잖아. 그래서인지 요즘 네 이름을 한 번도 불러주지 않은 게 너무나 후회 돼. 한번쯤은 네 이름 다정히 불러주는 거 였는데. 그렇지? 
그러게 왜 그랬어. 왜 그렇게 날 힘들게하고 대체 왜 날 바보로 만든거야 왜. 내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왜? 난 언제나 웃는 애인 줄 알았니?  있잖아, 난 웃음기도 없고 세상에 즐거운 거라고는 일절 없어서 언제나 세상과 연 끊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널 믿었어 바보같이 널 믿고 널 좋아했어. 좋아 성호야? 날 바보 만드니까 좋아? 재밌어? 인생 그렇게 살지마 씨발아 길 가다가 누가 네  뒷통수 때리면 그게 나인줄 알아. 나 진짜 너 싫어 그런데 사실 아직도 좋아해. 짜증나. 너 라일락 꽃말이 뭔 줄 알아? 내가 졸업식 때 줄 편지에 달랑 써놨는데ㅋㅋㅋㅋ  넌 절대 모를거다.  그리고 네가 이런 앱 쓸 일도 없으니까 여기다 쓴다 병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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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경마장에 있는 말들은 공포심 없이 앞만 보고 달리게끔 눈가면을 착용하기도 한다. 말은 시야가 넓지만 굉장히 겁이 많기도 해서, 공포스러운 순간에 닥치면 말의 성적은 물론 기수의 안전까지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고3의 날은 크고 작은 시험의 연속이다. 큰 시험 한 번을 위해 1년을 투자하고 그 외의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고3의 미덕이다. 마치 눈가면을 쓴 말처럼, 정면에 있는 큰 시험만을 보고 질주하게끔 한다. 그리고 주변에선 경기를 끝내고 그 가면을 벗으면 원하는 것, 놀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뉴스에서는 연일 대한민국의 낮은 취업률을 보도하고, 취업을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20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쪽에선 대학에 가면 놀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노력을 바란다. 혼란스럽다.
물론 현실의 차가움을 지레짐작해 공포와 허무에 사로잡혀 최소한의 노력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큰 시험을 치르면 맘 편히 놀 수 있을 거라는 말이 의심스럽고, 그 큰 시험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수능 망치면 자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나같이 지친 주변 친구들은 현재 성적에 대한 불안감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우울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눈가면을 찬 경주마들은 사실 시야가 굉장히 넓은 동물이다. 우리도 우리 생각보다 시야가 넓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더 멀리 볼 수 있는 눈을, 눈앞의 점수를 비관적으로 보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용도로 쓰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