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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수 없던 편지

22살에 내가 17살의 너에게.


안녕, 잘 지내니? 날씨가 오락가락해. 감기조심해, 준아. 아, 이런 흔한 말로 안부를 묻는 날 용서해.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추워진 날씨에 니가 좋아한다던 베이지 색 가디건을 여민 채, 그렇게 지내고있어.

너와 나는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만났어. 그것도 인터넷 소설 카페에서 말이야, 기억나니? 너는 카페에 몇 없는 남자였고 나는 카페에 흔한 여자였어. 사실 그때 그 카페, 잘 기억나지 않아. 그런데도 흐릿한 기억 속에서 너와 함께 떠들고 연락하던 그 떨림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 

비록 우린 온라인에서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친구로 1년, 연인으론 1년 남짓한 세월을 함께했어. 참 우스웠지? 온라인에서 어떻게 우린 애정을 속삭였을까.

당연한 수순이지만 우린 헤어졌어. 얼굴 한번 못 본채, 그저 문자와 전화로 그것도 요금이 떨어지면 네이트온으로 밖에 연락할 수 없었던 우리가, 참으로 애틋하게 서롤 보냈잖아.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렸지만 서로를 위해 헤어지자고, 그렇게 끝이났잖아.

난 우리가 완전히 연락할 수 없다는게 무슨 의민지 몰랐어. 막상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보니 갑자기 무언가 와닿았어. 동시에 왤까, 미친듯이 니가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어, 나는. 

18살 겨울, 난 아직도 기억나. 나는 카톡에 뜨는 낯익은 니 이름에 한 사나흘을 망설이다 먼저 연락을 했어. 우린 다시 연락만 하는 사이가 됐고 나는 홀린듯 니게 매달렸지만 넌 거절했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했는데 너한테 두어번 차이니깐 연락하지 못했어. 너 역시 두어번은 형식적으로 연락을 해줬지만 그 다음은 없었고. 사실은 이후에도 연락하려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너 여자친구 생겼잖아. 

그래, 좋은 대학에 좋은 여자친구가 생겨버렸으니 내 자린 당연하게도 없지. 웃긴다, 그치.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우리가 너의 체온도 모르는 내가 널 이토록 아끼고 그리워하니. 

지금 나도 대학교 다녀. 너보다 좋은 학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 나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기억나? 

나 있지, 비록 작은 신생 사이트지만 연재제의도 들어왔다? 있지, 준아. 너는 내 첫사랑이고 내 학창시절의 반절을 가진 사람이야. 고맙고 또 고마워. 이 말 꼭 해주고 싶었어. 잘 지내고 지금 여자친구랑 오래가. 고마워.

어디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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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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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세월이 흘러도 오랜 풍경 속 그 사람은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기억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고 미화되는 건데,
그 사람은 더욱 선명해지기만 했다.
애초에 아름다웠던 기억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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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언제 부터였는지. 어떻게 시작했는지 솔직히 이젠
 기억도 안납니다. 다만 나에게도 누구보다 찬란했던 사랑을 꿈꾸었던. 영원한 사랑을 꿈꾸었던. 그런적이 있었다는것만 기억나는거죠
모두가 겪는 그런 첫사랑 말입니다.
그때 처음 시작한 사랑은 당연히도 서툴렀고
이제 보니 순수했습니다. 
남 눈치 안보고 뜨겁게 사랑했으니.
그러나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 남들처럼 헤어졌고 
남들처럼 잊어가려 애썼습니다.
사랑을 잊는법이

다른 사람, 사랑하는 법 밖에 없더랍니다.
그때부터였던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미치도록 후회하면서도
다시 또 사랑하게 된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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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오늘도 설레인다.

너를 보던 그 순간, 내 마음과 내 두 눈은 네게 홀린 것 마냥,
내겐 오로지 너로만 가득히 찼다. 
모든 것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단, 네게는 전교 1등을 할 만큼이나 집중이 되던 것.
뭐랄까 . . . 내 모든 집중력이 네게로 쏠린 느낌?
응, 그런 느낌.  / 리진, 感性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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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니

연락해보고 싶었다. 윤종신의 '좋니'가 처음 귀에 들어오던 날, 그 모든 가사들이 내가 네게 하는 말 같았다. 그래서 너도 혹시 들었느냐고, 나는 잘 지내고 있는지 한 번쯤 궁금했었느냐고 묻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나가던 길, 네가 장난스레 양팔 펼쳐 막고 있던 그 길목에서, 나를 올려다보던 네 눈빛이 너무 빨려들 것처럼 검게 빛나는 바람에, 나도 너처럼 양팔 벌려 그대로 너를 안고 싶었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비상계단에 앉아 함께 책을 보던 날, 네가 너의 다리를 부드럽다며 만지고 있을 때, 그게 너무 야해서 심장이 가슴 밖으로 뛰쳐나오려 했었다고, 그러나 그때 고백을 안 한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너는 눈부셨다. 너의 영롱하고 밝은 스무살과 너의 모든 가치관을 스스로 넘어지기 전까지 다 지켜주고 싶었다. 나 또한 스무살을 살아봤고, 누군가에 의해 넘어질 기회조차 없던 나날들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기에.
그래. 그런 모든 모종의 이유들을 차치하고, 너는 눈부셨다. 그 모든 눈부심을 지키고 싶었다. 내가 망가뜨릴까봐 너무 겁이 났다. 세상 가장 희고 눈부신 너의 모든 것에 동경만을 품었다. 그저 나는 그것들을 매일 보고 싶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따름이 이내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종종 네 모든 순간들이 눈앞에, 또 가슴에서 뭉치었다 스미었다 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묻고 싶다. 
좋으냐고. 그래도 나는 가끔 떠오르냐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내가 많이 아팠지만, 너는 너의 행복만을 지켜달라고 나의 마음은 내가 알아서 지키겠노라 비켜주었던 한 사람을 기억하냐고. 
모두, 모두 다, 진심이었다고.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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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린 몇 달동안 서로 눈치만 보며 썸을 탔고 1년정도의 아주 짧은 연애를 끝내고 친구로 남기로 했어.
너는 내가 그저 친구로 남기를 원하지만 여전히 너는 다른사람들과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
아마 나에게 남아있던 장점인 편안함 마저 사라져버렸다는 뜻이겠지.
나도 너와 친구로 남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다른사람들을 대하는 너의 모습을 보며 더이상 곁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너와 함께한 시간은 늘 행복했던 것 같아.
정말 많이 사랑했고 그동안 고마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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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

우린 항상 서로 당기고 있어
그런데 어째서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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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난 커서 선생님 할꺼다!"
"그래라 난 대통령 될꺼지롱!"
"난 우주비행사!"
"나는 과학자가 될거야! 아마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있겠지? 내가 다 발명해서 너희들을 놀래켜줄게!"
"얘들아 이제 자리에 앉자. 자 수업 시작할게요~"
우린 어렸다. 미래는 꽃길만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내맘처럼 되는게 없더라.
과학자를 꿈꿨던 난, 키보드를 두드리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타다다닥. 초등학교 때는 즐겁게만 들렸던 타자소리가 이젠 일상이 되어 지루하기까지 하다. 
"다른 애들은 뭐하고 살려나..."
SNS를 들여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SNS속에선 모두가 천국에 살고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빰빠빠바밤~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영수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하게 지냈던 단짝이였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연락이 뜸했는데 무슨 일일까?
"목소리가 왜이렇게 침울하냐ㅋㅋㅋ 오랜만이다 상오야"
"그러게, 이게 몇년만이냐. 잘 지내? 뭐하고 사냐"
영수는 커서 선생님을 할거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도 줄곧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교권에 들었다. 대학교를 갔다는 건 들었는데, 선생님이 되었으려나?"
"하... 나야 뭐 그냥 회사다닌다... 그건 그렇고 우리 동창회 한대서 연락한거야. 선생님도 오신다고 그러시고 거의 다 모인다더라. 너도 올거지?"
"가야지."
"역시 개근상 탈만하넼ㅋㅋㅋㅋ 초등학교때부터 계속 개근상 타더니 동창회도 참석~ 멋있네! 일주일 뒤 저녁 7시에 XX로 와!"
"그래 그때 보자 그러면."
달력에 일정을 적었다. X월 X일 저녁 8시 동창회.
가서 내모습이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다들 꿈을 이루고 잘 살고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어이 김씨 집중좀 하지? 내일까지 만들라고 한 자료 다 끝내고 띵가띵가 놀고 있는건가? 다했으면 줘보게."
"죄송합니다 부장님, 다시 집중할게요"
"에휴 이래서 승진을 못하는거 아니야!! 정신차리라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도 평범한 회사원, 다르게 말하자면 내 일상은 똑같이 반복된다.
드디어 동창회 날이다.
"야 오랜만이다!! 다들 잘 지냈냐?"
"뭐하고 살았냨ㅋㅋㅋㅋ!"
"나는 뭐 그냥 먹고산다...ㅋㅋㅋㅋ"
시끌벅적한 분위기. 다들 예쁘고 멋지게 차려입었다. 
건배!
"오 상오 왔네! 잘 지냈어?"
"그냥 회사 다니고 그랬지... 너는 어때?"
"나도 마찬가지다...하하하 이런 더러운 세상... 아들딸은 속썩이지, 일은 힘들지 죽을거 같아. 그래도 아들딸 노는거 보면 행복해."
"나는 치킨집 차렸는데 처음엔 망한 거 같다가 지금은 좀 잘 되는 중이야! 티비도 나왔다"
"나는 회사 때려치고 여행하면서 책쓴다. 너희도 하나씩 사!ㅋㅋㅋ"
나만 행복하지 않은것 같다. 나만 평범히 사는 것 같다.
괜히 온것 같다. 서로 자랑에 격려에 자꾸 박탈감이 든다.
술에 취해서인지 자꾸 입에서 혀가 움직인다.
"나도 잘 살고 싶었는데... 내맘대로 되는게 왜 없지?"
"나도 그렇더라. 그냥 사는거지 뭐... 현실을 받아들이니까 꿈도 목표도 없어지더라... 그래서 이렇게 회사 다니고..."
"내가 왜 치킨집 한지 아냐? 회사 잘리고 가족 눈치 보여서야... 퇴직금이랑 대출 싹싹 긁어서 이 가게 닫으면 내 인생도 끝난다는 마음으로 오픈했다."
"여행하는 건 정말 좋아... 책 팔리고 베스트셀러 되면 뭐하냐? 결혼도 연애도 지금까지 전무후무야...ㅋㅋㅋㅋㅋ"
술이 들어가니 처음과는 전혀 딴판인 소리들을 해댄다.
역시 사람은 다 비슷하게, 그렇게 사나보다.
내가 티비에서 본것들은, 상위 0.1퍼센트의 허상이었던걸까?
친구들의 한탄을 들으며, '그래도 여기서 내가 제일 낫다.'라는 더럽고 심심한 자기합리화, 그리고 위로를 한다.
오늘도 난 밝은 미래를 꿈꾸며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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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봤으니까

               아파봤으니까
한 동안 눈물흘렸다
그 중 두번의 큰 시련으로 흘린 눈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직 그 상처나 흉터가 남아있다
첫번째는 님이 떠났다
이 작고 미개한 인간의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라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알 수 없는것을 나누던 
나의 님이 가셨다
엄청 후회했고 눈물마르도록 울었다
두번째도 님이 떠났다
이 작고 듬직한 대한민국 중심에서
쥐어짜 나오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몰랐던  세금을 친구와 나누어 먹던 
그 님이 가셨다
나라는 엄청 시끄러웠고 다짐했으며
그 님 떠나간 것에 기뻐하기 전에 울었다
무고한 어린 싹들도 같이 떠나갔기에...
다시 말하지만 아직 그 상처나 흉은 남았다
하지만 우린 다시 다짐했고 울지 않는다
안아프니까가 아니라 아프니까 더욱 그렇다
아프니까, 아파봤으니까 더욱 고쳐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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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아는 채로 끝을 겪는것과
끝을 모르는 채로 끝을 당하는것은 너무나도 다르다
다만 확실한 한가지는 끝이라는 것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것. 
그 사실로 인해 우린 지금이 소중하다.
나는 지금 지금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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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난 사랑이라 읽지만
넌 추억이라 쓰는데
어떻게 만나겠니..
우린 만날 수 없는 
그럴수 밖에 없는
그런 슬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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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한창 무더웠던 날이 지나고 한 학기가 끝나갈무렵, 
너와 나는 뒷자리 창가에 앉아 같이 수업을 들으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고 웃음을 공유했지.
창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보면
남쪽에서 부는 바람을 받아 커튼이 살랑거렸고,
아름다웠던 너는,
"저기 봐봐. 예쁘다."며 내게 말했었던 기억이 나.
너에게 닿으려는 시선을 돌리려고 어지러이 흩날리는 나뭇잎 보면 심장이 저려왔어.
여름방학 중 학교 소집일날, 
교복만 입은 모습대신 사복을 입은 네가 예뻐보였어.
체크셔츠에 흰 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었던 너.
집 가는길에 같이 걸어갈 동안
네가 말 하는데도 집중이 잘 되지않고
네가 내게 말한다는 자체가 설레어 심장이 뛰었어.


만,
마음을 고백하면 내가 상처를 입을까 두려웠어.
너와 내가 같은 마음이길 바랐는데.
결국 시기를 놓쳐 우린 졸업하고 말았지.
난 너를 이렇게 좋아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벽만 되면 네 생각이 나서
나의 의지와는 달리 제멋대로 흐르는 눈물을 삼켰어.
서로 사랑한 것도 아닌데 마치 그랬던 것 처럼.
*
지금 간간히 오는 연락에 생각나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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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내가 그때 너에게 까칠하지만 않았다면..
우린 지금처럼 멀어져 있었을까..?
지금 뒤에서 나를 잡은게 너였으면 
얼마나 좋을까..후회하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