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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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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 보물은 개개인의 믿음에 따라 수만가지 형태로 생각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집이 될수도 있고, 차가 될수도 있다.

재능이기도 하고, 지식이기도 하다. 또는 건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도 원하지 않는다.

물론 나에게도 보물이 있다. 게다가 난 그 보물을 이미 곁에 두고 있다.

햇살이 이리도 따가운데도 지칠 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어린 소녀딸.

또래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이리저리 뛰어 노는 모습이 마치 토끼가 깡총깡총 춤을 추는 것 같다.

공원 벤치에 앉아 딸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가질 않는다.

가끔씩 눈이 마주치면 슬쩍 손을 흔들어 보인다. 그럴 때마다 아이도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3시 40분이었다.

슬슬 소아과 예약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 곧 아이와 함 께 병원에 가봐야 했다.

왠지 아이의 행복을 가로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예약 시간에 제때 가지 못하면 진료시간만 더더욱 늦어질 것이었다. 아이도 병원에 있는걸 싫어하니 매도 일찍 맞는게 낫다고, 그렇게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병원에 갈 시간이다. 이제 그만 준비하자꾸나."

아이는 뜀박질을 멈추었다. 더 놀게 해달라며 눈으로 호소하듯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못내 아쉽다는 듯 순순히 내 말을 따라주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신나게 웃고 달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아이가 느릿느릿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이에겐 미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와 나란히 걸으며 말을 꺼냈다.

"이따 병원 갔다 와서 맛있는 초콜릿 사줄게."

"...몇 개?"

"음... 두 개?"

아이의 반응은 덤덤했다.

"좋아, 아빠가 인심 썼다. 세 개!"

아이는 하는 수 없나, 라고 생각했는지 이내 만족스러워 했다.



"네? 정밀 검진이요?"

"예. 사진으로 보면 아이의 순환기 계통에 아무래도 의심이 가는 점이 있습니다.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해보고 진단을 내려야겠습니다."

병원 대기실에 우두커니 선 채 의사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다.

순환기 계통에 문제가 있다? 즉,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발견되었단 말인가?

"아, 일단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심장 쪽에 무언가 미세한 입자가 형성되어 있어서 자세한 것은 검사를 더 진행해..."

믿을 수가 없다. 다른 아이들이 매 환절기마다 골골거릴 때 같이 등산을 다닐 정도로 건강한 아이였다.

그런 아이에게 심장병이라니, 있을 수가 없다.

의사는 자기 얼굴을 보는지 허공을 보는지 모를 나에게 이것 저것 설명하려 했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그러나 내 머릿속은 이미 새하얘질 대로 새하얘져 있었다.

그저 방금 전 공원을 나서며 아이와 한 약속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어쩌면 오늘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왔지?
[["synd.kr", 16], ["unknown",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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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

인간의 손이 아니면 보물을 산 얻지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세 보물을 가질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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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잠못자고 있다
원래 겁많고 예민한 난 나의 보물들이 세상에 나온 후
더욱 강인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나약함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과 관련된거면 더더욱

행여나 잘못될까 노심초사 안절부절
최악의 상황도 생각한다

이런게 날 더 미치게한다
꼬리에 꼬리를물고 밤이되면 왜 더 잡생각에 사로잡히는지 모르겠다
다 떨치고 잠을 청하다가도 생각. 생각생각. 생각생각생각생각생각...
이와중에 둘째도 한몫한다 
요새들어 자꾸깬다 운다 나도울고싶다 아니 자고싶다
그냥 누군가 다 괜찮다고 아무걱정하지말라고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또 문제있음 어떠냐며 
해결할수있고 걱정할것없다고 내 탓이 아니라며
마음 푹놓고 자라고 토닥여준다면
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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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뱉어버렷더라

한방울씩 흐른다.
한방울.아픔
한방울.후회
한방울.미안
결국 난오늘도
혼자 눈물로 아픔을 씻었다.
-by.눈물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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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입니다 제 계정해킹해서 이상한 홍보글 올리지 마세요 아이피 역추적하기전에.
한번만더 짜증나게 하시면 인생하직 시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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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초등학교때 공부를 하지 않고 놀아보는거였는데
중학교때라도 공부 안하고 놀아야했던건데
고1때라도 공부안하고 좀 더 노는건데
시간이 더 있었을때 너에게 사랑한다고 조금이라도 더 말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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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항상 품에 있고싶다
너를 껴안고
꼭 껴안고
뼈가 부서지도록
떼어질 수 없도록
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사랑받는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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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지하철은 타이밍
운 좋으면 앉을 수 있겠고
운이 없으면 서서 타겠지
난 운이 없는사람들을 위해
항상 서있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