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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잦아들고


날은 따듯해져만 가는데


내 옆구리는 왜 아직도 시베리아 한복판이지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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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마지막이자 시작인 계절이다.
만남의 계절이지만 헤어짐의 계절이기도하다.
봄은 여러 만남과 이별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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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을 보고 봄이라고 하는지, 
나는 너를 처음보고 알았어.
네 살랑이는 머리칼이 봄 벚꽃처럼 흩어지고,
마냥 흩뿌려오는 그 분홍빛 향기가 꼭 봄 같은데.
내 눈에 온통 네가 차오르는게, 그냥 봄이더라구.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버리는게 꼭 너같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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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봄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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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널 보고있는데
넌 어딜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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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나를 감싸주던 껍질들이 떨어져 나가고 온전한 알맹이로 새로운 것들을 맞이해야 하는 계절은 다시금 나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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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따사로운 봄이 오네요. 그 추웠던 겨울동안 얼마나 힘드셨나요 다가오는 봄에 몸을 맡기고 꽁꽁 얼은 그 마음을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녹여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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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어느새 봄은 저벅저벅 걸어서 나를 찾아왔다.
나무에는 파릇파릇한 나뭇잎과 쪼그마한 꽃봉오리가 열매처럼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저 꽃봉오리도 언젠가 피어나서 지고 열매가 맺히고 다시 피고를 반복하겠지.
그 반복에 끝에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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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저나간다

널리 퍼저간다
불디붉은 가을 바람
널을 향해 퍼저간다
너는 느낀다
너의 옆구리의 쓸쓸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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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드

커스터드 옆구리 
왜 구멍 나 있을까?
크림 넣는 구멍인가?
속 들여다 보는 구멍인가?
숨 쉬는 구멍인가?
궁금하네 그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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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거실의 큰 유리창 앞에 서면,
건너편에 보이는 한 아파트가
다른 아파트들의 흐릿한 존재감 속에서 시선을 잡는다.
그 아파트는 두 명의 옛날 로보트가
각지고 넓은 어깨를 최대한 넓게 벌리고 있는듯하다.
그리고 나는 분명 그 문지기들의 기에 일찌감치 눌려
그들 너머로 보이는 산의 옆구리나, 머리만 보고
아ㅡ, 참 멋진 산과 풍경이네.
라고 말하고는
바깥바람이 추워 거실의 유리창을 다시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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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네가 내게 한 마지막 말이었다. 어쩜 그리도 가혹한지. 너는 과연 그게 생각코 한 말이었을지. 나를 생각했더라면 넌 그런 말을 하면 안 됬었다.
 너를 처음 만난 건 그 공연장에서였다. 그날 공연은 발레. 내 자리는 너의 대각선 뒤쪽이었다. 너는 자리를 찾아가면서도 옆구리에 낀 목발을 그리도 면목없어했다. 아무도 너에게 모진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너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물론 나한테도. 나는 웃으며 괜찮다고 했고 너는 멋쩍게 헤헤 웃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너는 방금까지 헤헤 웃던 그 얼굴을 싹 가시고 진지한 분위기로 공연을 봤다. 아니, 공연에 임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몸짓 하나하나에, 표정 하나하나에 너는 울고 웃으며 반응했다. 공연이 끝나서도 여운은 가시지 않는 듯했다. 너는 눈물을 훔치며 절룩절룩 공연장을 나갔다.
 극장 앞 벤치에 앉아 있는 너를 보고 나도 그 옆에 벤치에 따라 앉았다. 너는 감정이 아직도 싱숭생숭한 것 같았다. 멍을 때리다 울고, 갑자기 또 웃다가 벌떡 일어났다. 내가 옆에 있는지 모르는 듯 했다.
 당차게 일어난 너는 목발을 집어던지고는 방금 공연에서 봤던 그 춤을 똑같이 췄다. 나무로 된 너의 한쪽 발이 긴 치마 사이로 힐끔힐끔 보였다. 무언가 위태로웠지만 아름다웠다. 부서질 듯 하지만 품위 있는 그 춤사위에 나는 완전히 매료되어 눈물을 흘렸다. 지금 생각해도 그 날 너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네가 날 발견했을 때, 너는 놀라서 중심을 잃었고 내 어깨를 떠다밀었다. 그리고 내가 너의 허리를 붙잡고, 또 그렇게 춤 추는 한 쌍의 남녀가 되어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눴지. 한날의 꿈 같은 밤이었다.
 너의 다리가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나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너의 속도에 맞추어 걸을 수 있었다. 네가 걸을 수 없게 되어도 그 자리에 서서 너를 기다려 주려 했었다. 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
 그리고 죽음이 우릴 갈라놓게 되자, 너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나는 이것도 괜찮았다. 너의 옆에서 기다리는 것 뿐만 아닌, 네가 떠날 때 같이 떠날 것까지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는 그날까지 공연장에서처럼 미안해했다. 네가 미안해하는 것이 화났다. 그런데도 너는 그리도 간곡하게 저렇게 말했지. 
 "나를 놔주세요. 나를 두고 가세요."
라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핑계로 너는 나를 빛 쪽으로 떠다밀었다. 그러면서 정작 너는 어둠 속을 헤집겠다고 말한다. 가슴이 썩는 듯 했다. 그러고는 너는 너의 마지막 빛이 지기 전에 나에게서 멀리, 멀리 도망쳤다. 네가 떠났다는 소식이 나에게 닿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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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 감사합니다

핸드폰 수리를 맡겼습니다.
액정이 깨지고 본체에도 스크래치가 많이 생겼거든요.
왜 그랬냐면... 너무 얘기가 길어요.
아니 얘기는 짧네요. 넘어지면서 핸드폰이 보도블럭에 주우우욱~ 와장창! 긁혔거든요.
긴 얘기는 뭣이냐면, 핸드폰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깨졌고 제 머리도 깨졌고 허리도 삐끗했고 양쪽 무릎도 멍이 들고 오른쪽 옆구리에도 찰과상이 생겼습니다.
핸드폰은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겨놓고
저는 깨진 이마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대기 중입니다.
노트북은 힘겹게 하드디스크만 뽑아 데이터만 백업하고 사망선고를 내렸습니다.
데탑이 없던 저는 노트북을 새로 사야했을 뿐 아니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었던 주말동안 얼마나 극적인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는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단 한번의 넘어짐으로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기고 일들과 관계가 얽혀 복잡한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놀라울 뿐 입니다.
몸은 아프고,
최소 72시간이 버려졌고,
150만원가량의 금전적인 손해도 발생했습니다.
전 그냥 보도블럭에 발을 한 번 헛디뎠을 뿐인데 말입니다.
글로 써보니 한 번의 넘어짐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보다는 지난 39년간 길에서도, 인생에서도 숱하게 넘어졌을텐데 아직까지 모두와 관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게, 수많은 넘어짐에도 주위를 지켜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드네요.
처음으로 경험할 40대에도 저는 무수히 넘어질 것 같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균형을 잡으며 조심하겠지만 저는 또 넘어질 수 있겠죠.
병신년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구요.
그럴때마다 아낌없이 힘과 격려 부탁드려요.
저도 아낌없이 감사드리겠고 넘어져있는 주위분들에게 힘과 격려 나누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송년카드를 씬디에 띄우게 됐네요.
2015년 정말 감사했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