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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Masaaki Komori / Unsplash>

봄이 왔다. 혹시 널 뉘일 자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여 여기저기 넓게 펼쳐놓은 마음을 개켜 농 깊숙히 넣을 때. 마음에선 여전히 새것 냄새가 나도 더이상 누울 사람이 없다조금만 더 뒹굴어야지 살짝이나마 배어든 네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어디서 왔지?
[["unknown", 33], ["synd.kr", 1]]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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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강, 너와 걸었던 그길
따뜻하고 포근하고
너무나 예뻤던 벚꽃
무엇보다도 너와 함께라는게
나는 너무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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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녹을때쯤

올 겨울은 너무 추웠으니까.
눈이 녹을 때쯤, 널 다 잊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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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로 와서

나에게 와서 사르르 녹았다
겨울내 얼었던 얼음이 
초봄에 피어난 꽃의 품에서
완전히 녹듯
너는 나에게로 와서
사르르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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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봄은 마지막이자 시작인 계절이다.
만남의 계절이지만 헤어짐의 계절이기도하다.
봄은 여러 만남과 이별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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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우산을 쓴다고 비가 다 피하는게 아니라
꼭 어깨 살짝, 다리 살짝씩 젖는 것이
우산 하나 있다고 만사형통 아니라고,
너도 약간은 젖어야된다고 말하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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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 사이의 그 작은 일.
그 작은 일, 우리끼리만 알자.
그 일이 자꾸만 목을 간지럽혀서
너무 너무 얘기하고 싶을 때에는,
부끄럽고 소중한 감정 눌러담아
글자 하나로 살짝만 꺼내보기로 하자.
우리 그렇게, 그 일은 너랑 나만 알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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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거쳐온 모든 과거들과 관계들과 희로애락의 조각들이
먼지 크기로라도 모두 쌓여왔더라면
진작에 돌무지 아래에 깔려버렸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서로 녹여주고 녹아주거나 접어주고 접혀
어쩌다 한번씩만 몸 속 어딘가로 던져지다가
노을이 지는 저물녘이거나

눈 그친 밤의 달빛이거나
아니면 저기 어느 먼 집 불빛이거나에
눈길을 들어 몸을 돌리면
그때에도
매번은 아니고 가끔씩 살짝씩
내가, 나를, 네가, 너를,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비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