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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에 닿는 비가 차갑다.

수많은 물방울이 

하늘로부터 잿빛의 장막을 펼쳐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눈꺼풀 위로, 흔들리는 머리칼 위로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너무도 차가워서

마음이 시렸다.


그래. 이건 아마 금방 그칠 소나기.

이제는 끝날 텐데. 끝나는데.

끝나야 하는데.

어디서 왔지?
[["synd.kr", 9], ["unknown",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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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일한 친구,
오늘도 그 투명한 눈동자를 보여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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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모든 것을 씻어주길.  
네가.
내가 잠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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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어떤 날은 넓은 우산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날은 신문지를
어떤 방식으로든 피하고
어떻게든 젖게 만든다
살며시 옷깃을 적시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어쩜 모두들 
매정하게 피해버리는 것인지
어쩌면 지금
가장 외로운 건 
그 마음을 아는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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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릴때 마다 문뜩 생각나는 말 이다.
학생들에겐 너무도 살기가 힘든 헬조선.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 맞다.

몇몇 국민의 인간미가 ZeRo일 뿐.

몇몇 간부의 인간미가 ZeRo일 뿐.
몇몇 사람의 인간미가 ZeRo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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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 두줄기
멈출듯 멈추지 않고,
장마인듯 소나기인듯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가
오늘 따라 너무 애잔해서
오늘 따라 왠지 아프고 , 쓰려서
그래서
오늘은 왠지 눈물은 볼에 흘려보내고 싶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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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금방 그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그치지 않는다.
마치,  무언가, 누군가를 두고,
떠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대지를 적시고도  한참을 떨어뜨리더니.
결국은 없어졌다. 
제가 가렸었던 하늘을 다시 빛나게 해주고는.
없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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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비

어두운 하늘 아래, 
잔잔 할 줄 알았던 비는 그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빗방울이 거침없이 내 몸을 때리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우산이 아쉽지는 않다.
옷에 스며든 빗물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일까.
묵직해진것은 이 마음이 아니라
비에 젖은 옷 때문이라며 안아주는 것일까.
그러다 울컥 - 강렬하게 치미는 구역질과 같은 느낌에
등돌렸던 곳으로 완전히 뒤 돌았다.
지금이라도 가면 너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애처로운 모습의 나에게 마음 움직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내 다시 울음을 꾹 먹어버리곤
잠시 들었던 마음을 내려놓는다.
더 이상, 우리는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그러니까 나는 잡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잠시 이곳에 가만히.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몸으로
눈물을 숨길 수 있는 것이 최선인걸.
새빨개진 눈으로 네가 머물렀던 그 곳을 바라본다.
여전히 내리는 빗물이
허공에 뻗어있는 내 팔을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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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비가 잔뜩 쏟아지는 날이었다. 인사도 없이 불쑥 들어온 K는 사무용품과 잡동사니가 가득 든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우산도 없었는지 쫄딱 젖은 채였다. 저 상자, 너무 흔하게 봤다. 드라마에서 당장 튀어나온 듯한 그 모습에 나는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잘렸어?”
 “그만둔 거야.”
 “잘렸구나.”
 “아니라니까!”
 K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상자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와르르륵. 안에 있던 것들이 쏟아지며 산란한 소리를 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샜다.
 “…나랑 싸우러 왔어?”
 날 선 시선이 부딪혔지만 녀석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꺾일 기미가 안 보이는 소모적인 기 싸움에 내가 먼저 지쳤다.
 “후… 그래. 왔으니까 일단 들어와.”
 마지못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꺼내자마자 녀석은 냉큼 신발을 벗었다. 질척질척 젖은 발이 마룻바닥을 찍을 때마다 물 발자국이 생겼다.
 “…저거 엎어진 건 내가 치울 테니까 가서 씻어.”
 내가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저 글러 먹은 새끼는 고맙단 말 한마디 없이 욕실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골 아파 진짜. 구시렁대며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을 대충 쓸어 담았다. 상자는 별것도 안 들은 주제에 더럽게 무거워서 구석으로 옮기는 데 꽤 힘을 들여야 했다. 울컥 짜증이 솟아서 발로 한 번 차려다가 내 발만 아플 것 같아 그만뒀다.
 마른걸레로 바닥의 물기를 훔치고,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화장실 옆에 둔 다음 커피포트에 물을 부었다. 물이 끓어 커피가 내려질 때쯤 화장실 문이 열렸다.
 “아, 추워.”
 “나왔냐? 옷이랑 수건은 거기.”
 머그잔 두 개에 커피를 나눠 담고 소파로 가져갔다. 물기를 닦고 옷을 주워입은 K가 제집인 양 먼저 앉아 있었다.
 “땡큐.”
 당연한 듯 컵을 받아 홀짝이는 모습에 나는 슬슬 부아가 치밀었다. 맞은편 소파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넘기고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 너는 재주가 있어…, 알아?”
 K는 관심 없다는 듯 짧게 물었다. 무슨 재주.
 “농사짓는 재주. 좆나 농사의 신이야.”
 “엉?”
 “민폐가 풍년이잖아 지금.”
 농담인 줄 알았는지 민폐범은 낯짝 두껍게 킬킬 웃어댔다. 진작 쫓아냈어야 했는데. 이미 때는 늦었고 저놈은 자리를 잡아 버렸으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왜 잘리, 아니… 왜 그만뒀는데.”
 녀석이 망나니처럼 굴지만 않았다면 가장 처음에 물어봤을 질문을 겨우 꺼냈다. 냉큼 대답할 줄 알았던 K는 한참 대답이 없었다. 수건으로 대충 털고 만 머리카락에서 가끔씩 물방울이 떨어져 옷에 자국을 남겼다. 
 “…낙인 찍혀본 적 있냐?”
 고여있던 정적을 의외의 단어가 깨트렸다. 특유의 나쁜 어감은 어딘가를 관통하는 데가 있었다. K는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가 이내 비웃음을 흘렸다.
 “번듯한 만큼 일도 사람도 체계적일 줄 알았어.”
 비죽 올라간 입꼬리가 일그러질수록 목소리도 억눌려갔다. 아래로 내리깐 시선은 건조했지만 조금만 건드리면 금방 축축한 물기를 드러낼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훨씬,”
 “…….”
 “난장판이더라.”
 특히 사람이. 거기까지 내뱉은 녀석이 마지막 계단을 밟고 선 사람처럼 위태롭게 휘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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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예고도 없이 떨어지는 눈물.
갑작스레 몰려온 졸음과 우울함.
마치 소나기 같아.
저주받은 신이 내린 저주가 마냥 쓰지는 않아서 즐기고 있었나봐.
쓴맛 뒤에 혀가 마비될 정도로 또렷이 느껴지는 달콤함. 익숙하지 않은 맛이어서 나도 모르게 한입 더 맛보아버렸어.
독특한 맛이 입 안에 퍼지면 나는 세상의 일부분이 되어가.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어. 나 말고는.
우주의 일부가 되서 삼키고서는 다시 토해낸 신에게똑같은 맛을 보여줄 수는 없었어. 나의 단 하나뿐인 신이 고통스럽게 죽어가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는 건 반전이 없어서 전혀 달콤하지 않으니까.
쓴것과 달콤한 것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으니까.
하나뿐인 나의 신은 그걸 벗어나 나에게 다른 맛을 보여준 신비로운 존재. 사실 인간이든 신이든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어떤 존재이든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면 되는걸.
하나부터 열까지.
나를 좀 더 다양한 걸로 채워줘.
좀 더 꽉꽉 채워줘서,
내가 좀 더 완벽해지도록.
쓰든 달든 상관없어. 어찌됐든 내가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해도 된다는 변명거리만 있으면 돼.
오늘도 예전과 다름없이 소나기가 내리고 있어.
예고도 없이 떨어지는 비가 너무나도 닮아서 새로운 맛으로 덮어버렸어.
다시는 만나기 싫은 질척질척한 소나기가 그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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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처럼
 예고없이 온 사람.
          천천히 
물드는 낙엽처럼
      스며들다
        가을같은
 오늘에 말라 떨어져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같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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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가장 간단하고

가장 의미 없으며
또 가장 잊기 힘든
그날의 말 못 한 일
상처 많은 미련들이
이윽고 눈물을 만들어
그 눈물이 먹구름을 이루면
그날의 나에게 솓아낼 거친 소나기를
그 어둡고 차가울 비속의 여린 이 몸이
진정 그 비를 멈출 수 있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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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힘들 때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면,
하루 쯤은 놓아보자.
창을 때리는 소나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차를 홀짝여 보고,
무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괜히 몸을 움추려도 보고.
그러다가도 불현듯 불안한 감정이 엄습해오면
그때는
모든 것 다 잊고 
어딘가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