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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다

그것에 완벽하게 빠져버렸다


황홀함의 그 이상, 

잔 물결들 위로 유유히 나오는 

붉은 빛을 머금은 태양이 

고개를 내밀 때


그 아름다움을 다른 것에 비교할 수 있을 까, 


그것에 완전히 빠졌다는 게 옳은 것 이겠지


어디서 왔지?
[["unknown", 50], ["synd.kr", 1]]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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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너는,행복하니?
꾹 짓이겨진 입이 나를 향해 물었다.
분노를 참는, 그것을 억누르는 그녀가 나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존경해서, 그래서 그녀를 놓아주었다.
행복하다,라. 아니,행복하지 않다.앞에 있는 그녀를 붙잡고 싶다. 하지만 알고있다. 나와 그녀는 같은 선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제자리에 멈추어서
내게 손을 밀어줄것이다. 그때동안은 행복할지 모른다.하지만, 그 때 뿐이다.그 먼 훗날,우리는 그날을 후회할 것이다. 누군가는 후회해도 행복해지라고 하지만, 그녀에게 나는 후회를 남기어주고 싶지 않다.
설령 나 혼자 후회할 지라도.
행복해요.
나는 웃는다,그녀의 울고있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너무 미안해서 그만 고개를 돌리고야 만다.
그래도,나는 행복하다. 행복해 질 것이다.그녀에게 부끄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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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책장을 넘기듯 가볍게 굴러들어온 말에 '홍'은 고개를 들었다. 시원한 바람이 가볍게 커튼을 흔들고, 뒤이어 제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저를 담담하게 쳐다보는 그 시선을 마주하던 홍은 안경을 똑바로 고쳐 쓰고 책 안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눈치 챘을지도 몰랐다.
그 말을 듣고난 뒤부터 이미 책은 읽히지 않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제 시선은 빼곡한 글씨들한테서 아득하게 멀어지는 중이었다. '원'의 말을 듣고난 뒤에 아무래도 뇌에서 고장이 난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책을 덮고 일어날까 말까, 정신을 좀 차리자는 마음을 먹던 와중, 턱아래로 손이 들어오고 그 잠깐의 채 침묵을 느끼기도 전에, 입술 위로 부드럽고 살포시 누르는 힘이 들이닥쳤다. 
원의 속눈썹이 길다는 것을 홍은 그때 처음 알아챘다. 그것을 알아채고 나서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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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죽어가는 이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어찌 열등감이 아닐래야 
그 사람의 하나의 것이라도 열등한다라면
살게 될 희망을 얻게 되는
망할 이기심아
이제 그만 고개를 숙여 혼자뿐인 바닥을 바라 보아라
들떠있는 승부욕을 꺾어 머리를 쳐라
죽어가는 이야 
죽기를 바란다면 희망을 가지지 마라
그것이 죽기를 실패한
나의 삶이기 때문에
이 세상이 나름 살 만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버린 나는 죽어가는 이들의 실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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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마치 한송이 꽃같더랬다.
허나 내눈에만 그랬을까. 널 바라보게돼자, 나는 그만 잃는것이 너무나 많아져 버렸다.
아름다운 네게 다가가려 스스로 제 침을 뽑아버리고, 날개마저 뜯어버린. 이런 멍청한 나는, 네게 분명 줄것이 없더랬다. 나는 이말을할때 붉어진 얼굴로 땅에 고개를 쳐박을듯 아래만 내려다 보았었다.
내 시선이 네 손에 이끌리듯 올려졌을땐, 분명 너는 울고있었다. 시답잖은 고백에 수치심이 치밀어  울고싶던것은 나였음에도.
그날, 나는 네게 물망초와 장미꽃다발을 바치며 맹세했었노라. 
내 너를 나의 한송이꽃처럼, 나의 한평생을 바쳐 싱그럽고 아름답게 가꾸겠노라고.
그대야, 이젠 내가 네게 바라는것은 하나뿐이다.
대답 . 그것이 내가 네게 바라는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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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너와 닿기 위해
나는 오늘도
기를 쓰고 고개를 치켜든다
홀로 외로이
그 높은 곳에서
날 내려다보는
너에게
홀로 외로이
그 높은 곳에서
날 비춰주는
너에게
나는 오늘도
너와 닿기 위해
기를 쓰고 팔을 뻗어본다
닿을 수 없어
아름다운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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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첫 만남은 내가 먼저 고개를 깍듯이 숙이며 시작된다. 대화를 가장한 폭력에 반듯이 세운 등허리가 굳는다. 질문이 내 앞에 떨어진다. 답은 이미 내려져있고 나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그것을 그대로 읊는다. 그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한 후에야, 내겐 그 자리를 벗어나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진다.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그제야 새로운 세상과의 첫 만남이 끝난다.
 나를 처음 마주한 눈빛부터 내게 건네는 말 한 마디, 질문 하나, 마지막의 수고했다는 속 빈 인사말까지. 내겐 그 모든 것이 나를 향한 암묵적인 명령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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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글을 쓸 때면 나를 지켜본다.
내 글이 쓰여감에 따라 움직이는 고개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더라도
괜찮아. 네가 읽어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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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동요
1~2년 묵은 듯한 비트의 E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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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아아 , 
내님을 맞으려
오늘도 고개를 드네
아아,
저멀리 보이는
내님을 위해서 드네
아아,
나는 달맞이꽃
오직 내 님만을 위한,
달 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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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 전에 말을한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연하게 반복하기 시작했다 
내 손은 비눗방울을 불었고 
둥둥 채 뜨기 전에 터져버리고 말았다
피아노소리가 들리면 머리가 기울렸고
그대로 책상에 엎어져 멍하니 고개를 까딱였다
의미없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쳤고
얼굴을 엎었다 머리가 뒤엉켜 목이 간지러웠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입안에 머리카락 몇가닥이 들어와 있지만 그것마저 신경쓰지 않았다
우주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 속에 침식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무거워지고
몸이 무거워지고
그 자리에서 잠에 들었다
노래를 부르는건 좋아하지 않았다 
들어주는 것이 작은 개미일지라도 기뻤지만
감정과 얼굴을 보며 노래를 부르는건 용서치 못했다
나는 조그만 인간이고 또 그들과 같지않다
그렇게 나는 단정짓고 있다
이 세상은 나 혼자라며
주변은 가라앉는 우주 뿐이었다
스쳐지나가는 기차 밖 풍경이었고
그것의 속도는 ktx만큼 빨랐다
나의 몸짓하나로 생기는 모든 일들을
나의 몸체에 모두 쏟아넣은 책임들을
내가 감당하기엔 힘든 것들이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나를 가두었다
나는 내가 변한 것을 안다
나는 자주적이며 쾌활한 삶을 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현실은 달랐고 그것만큼은 아주 달랐다
가죽 안에 쌓여가는 기름에 고통받는 오늘도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사람들은 자기 전에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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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어둠
그 사람 어둠 몰고왔다 
어둠 몰고 사라진다
그 사람 오던 날, 내가 그 사람에게 가던 날
어둠이 쏟아졌지 아니, 솔직히 어둠이 
빼꼼히 고개를 살짝 내밀었을 때지
막 퇴근하고 6~7시 경에 달렸으니까
마침내 딱 만났을때 
두서없이 두말없이 서로의 채취에 빠졌고
어둠은 벌써 하늘을 덮은지 오래...
그것이 문제였던가 무엇이 문제였던가
어제 그 사람 어둠몰고 사라졌다
만남 뒤에 우린 서로의 채취에 빠졌고 향기에 빠졌고
냄새에까지 풍덩했지 너무 깊게 빠진듯 하지만
이런 각오없이 어찌 사랑한다 할 수 있겠나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나 그것마저 어둠이었나
그 사람은 이미 저 만치 어둠몰고 가버렸다
여명이 트는 새벽녘 난 왜 취했있는가 
그 사람 생각에 취해있나 그 사람 모습이
눈 앞에서 환하게 비춰졌다 
어둡게 사라졌다해서인가 
아니면 술냄새로 내게 남은 그 사람 냄새
제거하기 위함인가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
다만 검은것만이 어둠이 아니고 
흰것만이 빛이 아님을 느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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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이별

       가을날 이별
가을이었다
그 가을 어느 대지 위에서
그 님은, 그 사람은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내 눈앞에서 떠나갔다
그 해 봄에 만난 그 님은 가을이 오는
여태껏 무표정한 얼굴과
굳건한 모습으로 나와 눈을 맞췄고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별이란 기미는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다른 타인들이 이별하는 것을 보고
나에게도 이별이 다가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 기미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하지 않은 것이다
그 사람은 끝내 노랗게 떠버린 얼굴빛을
내게 보이더니 점점 날이 갈수록
이별을 언급하였고
바람을 타고 정말 이별이 내 발치 앞에
순식간에 다가왔다
그 님은 내가 눈물 보일 수 없도록
내 앞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떠나갔다
차라리 내 앞에서 떠나지 말지
나는 한동안 울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멍한 심신만 바람에 실어
그 사람 떠난 곳으로 보낸 것만 같아
괜시리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이제 내 눈 앞에는 그 님 품에 품고있다
남기고 간 추억들만이 한 톨 두 톨 쌓여있다
방구석 틈에 낀 사연조차 태우리라
굳은 맹세를 내비췄지만
정녕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 사람이 남기고 간 것들이
나에게서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쏟게 했고
이내 그것들이 재회의 증표임을 깨달았기에
소중히 간직하고 따뜻하게 품기로 했다
그 즈음 고갤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타인들도 붉게 달아오른 얼굴빛,
노랗게 떠버린 얼굴빛을 한 채
씨익 웃고는 떠나갔다
그 모습을 본 난 허무한 이별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다시 만남이 돌아올 것을 이미
내 깊은 곳에서 삼켜 믿어버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