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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시장에 가서 한우 사골 2kg 을 사왔다.

어제 저녁에 찬 물에 담가서 핏물을 빼기 시작해서, 조금전 2시에 마무리했다. 그리고, 곰솥을 꺼내서 거기에 사골을 넣고, 사골이 간신히 다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한번 끓여냈다. 국물을 다 버리고, 사골을 꺼내 찬물에 하나하나 행구고 붙어있는 찌꺼기들을 제거했다. 

이제부터 대 장정의 시작이다. 사골을 곰솥에 넣고, 물을 가득 붓고, 가스 타이머를 6시간에 맞춘 뒤 1차 끓이기 시작. 저녁 9시경에 마무리 되겠지. 베란다에 내놔서 한껏 식힌 다음 위에 응결된 기름을 걷어내고 우러난 국물을 따라내고 다시 물을 붓고 2차 끓이기를 해야지. 이것 역시 6시간동안이다. 그 다음 똑같은 작업을 거쳐 3차 끓이기를 마치고, 세가지 국물을 한군데 넣어서 섞어야지. 아 맞다, 3차 끓이기 할 때 양지머리 덩어리를 넣고 두시간정도 같이 삶아야 한다. 


사골곰탕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 영양학상으로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끓이는 것이니까,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단지, 이 마음이 순결하지 못하다는 것에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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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어렸을때는 그렇게 국밥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국물이 있는걸 찿는걸보니 소화력이 떨어지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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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국밥 중의 국밥 순대국.
먼저 부추를 가득 국밥에 넣고 
건더기를 식혀서 먹는다.
호호 불면서 새우젓에 콕 찍어.
그 다음 남은 국물에 새우젓과 들깨 가루 
팍팍 넣고 밥을 말아서 후루룩 짭짭.
깍두기를  우둑우둑 씹고 후루룩 후루룩.
배부르고 땀도나면.
어느새 빈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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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내줄려고 돈도 모았는데, 
Balenciaga 핸드백이나 사야 겠다. 
나를 위해서. 
hourly level로 배설하는 성질머리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부리는 욕설과, 
(상대방 입장에서는 욕설 듣고 과일 먹느니, 차라리 안먹고 욕도 안먹는 게 더 행복할 텐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설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배가 아프다'와 '오줌마렵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저들의 저능아스러움과
아들만 싸고도는 저 노인네들의 노망스러움때문에
역시 10년전과 같은 생긱이다. 
저 성추행/폭행하는 노인네가 가래침 밷는 소리로 시작하는 매일 아침과
죽은 시체 처럼 누워있는 노인네가 지겹다는 사실이 15년간 꾸준하다는 것이 
약간은 애석하다. 
다른 사람들의 삶은 그토록 행복하기에, 
스토커들은 과거에 내가 철저하게 버렸고, 끊어냈던 놈들의 뒷꽁무니를 털어서 
임용과 내 소중한 가치를 결정하려는 것이겠지. 
후루룩 소리내면서 찌개 먹는 저 소리도 할복하고 싶도록 지겹고 넌더리가 난다. 
저 노인네 시대에는 소리 내면서 국물을 먹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던 것인가. 
저들은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들의 배설을 잊기를 바라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저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게 저들의 배설에 대한 폭행과 욕설과 가래침 밷는 소리를 평생 들었던 것에 대한 위로금이라고 치자. 
그것으로 여생동안 비를 피할 처마 정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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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뽀얀 국물속에 잠겨있는 순대와 고깃덩어리들이 
바로 내 눈앞에 있다. 하얗게 올라오는 연기사이로 존재감을 보이는 국밥속의 그대들을 어서 빨리 불안전한 두꺼운 입으로 넣는다. 드라마 탓이고 영화 탓이다. 
국밥에 소주라. 
국밥이 뜨거워서 
오늘은 좀 달아서 얼굴이 쉽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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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식당

신사 가로수길
오 미 식 당
五味食堂
 
"다섯"가지 맛을 정성스레 담다.
 
 
 
 
 
제가왔습닷!!!!!! 맛있는 포스팅을 들고 왔습당!!!!
 
전에 마쉐코를 보고 유동율셰프님이 운영하시는 가로수길 맛집
일본가정식 오미식당을 어제 다녀왔습니다!!!!!
 
일본 가정식전문점 답게 일본식 분위기로 꾸며져있는
오미식당!
딱 보면 일본느낌!
 
제가 먹은건
닭튀김덮밥 가라아게라고도 하죠!
친구와 저는 고민하다가 결국 둘이 가라아게가 너무
먹고싶었기에 두명다 닭 튀김 덮밥을 주문했어여
 
 
 
닭튀김 덮밥 7.000
 
 
비쥬얼 장난아니져?!
진짜 보기만해도 군침이
 
 
 
진짜 바삭바삭하니 감칠맛나더라구용
왠만해서 제가 국물종류는 잘 안먹는데 여기 옆에 나오는 국물한숟갈
떠먹고 대박 했다능
진짜 간도 딱이고 맛있었어요 국물 너가 뭐라고
내 미각을 ....돋구느냐!
 
닭튀김도 진짜 낭낭하고 밥에도 소스를 뿌려주셔서 진짜
심심하지도 않고 딱 적당히 짭짤하니 너무 잘먹었다는
진짜 깨끗히 비워 먹었어네요
후잉 또 먹고싶다요!!!!
 
 
 
오미식당엔
소고기덮밥 / 꽁치덮밥 / 연어덮밥 / 닭튀김덮밥
이렇게 주 메뉴로 파는데 담에는
연어나 꽁치도 먹어보려구요!
 
일본가정식 / 덮밥종류가 땡기시면
가로수길 오미식당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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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술집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술집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마음과 슬픔으로 가야겠다.
비어있는 추억 한 바구니와 발걸음과 회한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목숨만 있으면 그만이다.
서산마루에 깔리는 장밋빛 눈가, 또는 동트는 잿빛 심연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술집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 할 그런 먹먹함으로 저 울음소리가 나를 부른다.
먹구름 몰려오는 폭풍우 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왁자지껄한 속에 오히려 따스한 오뎅국물 한 사발과 마음에 맞는 별자리, 담배 한 갑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술집으로 가야겠다. 고아의 신세로.
칼날 같은 눈물이 퍼붓는 곳, 백수광부가 갔던 길, 이백이 갔던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세인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취객의 밤길이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조용한 죽음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이 인다. 또 다시 잿빛 먼동이 트면서 저기 장밋빛 눈물이 손짓한다.
슬픔을 챙기자. 나는 아무래도 술집으로 가야겠다.
* 김장호 시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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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XX신문 온라인 기사면 광고 비율

어제 한글날 기념 폰트 다운로드 정보 페이지 업데이트를 위해 구글검색 중 한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게 됐어. 인터넷뉴스나 언론사 닷컴 사이트에 광고 갯수도 많고 질도 떨어진다는건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열리고 스크롤을 내리는 내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더군.
그래서 1415 x 908 크기로 브라우저를 띄우고 첫화면에서 광고 비율이 얼마나되는지 확인해봤어.
광고(적색) : 43.71%
기사(녹색) : 12.83%
기타(청색) : 15.30% (제호, 메뉴, 사고 등 브랜드 콘텐츠)
사실 이 영역은 좋아하는 이성이랑 처음 데이트하는 날 헤어스타일이랑 같은거야. 딱 이만큼의 크기로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말이지. 물론 이미 첫인상이 각인됐고 상대방은 페이지에 떨어지면 휙휙~ 스크롤하며 필요한 것만 쪽쪽 뽑아내고 바로 떠나는 만남이 일반화된게 문제지만, 지금이라도 바꿔야하지 않겠어?
오~래 걸리겠지만 머리카락도 단정하게 손 보고 찌개국물 늘어붙은 티셔츠도 좀 빨고... 그리고 진짜 가장 중요한건 거울 좀 보라는거야.
기자들, 편집자들 자사 사이트는 확인도 안하고 네이버에서 자기 이름넣고 기사 읽어보는 웃기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지금 어떤 꼴인지 좀 보고 다른 사람 만나라. 민폐야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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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드리

 한 달째 나사 하나가 빠져 있었다. 손에 집히는 대로 옷을 돌려 입고 아침마다 공들였던 머리 손질도 생략한 채 다녔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니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그나마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좀 나았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감정 샐 틈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상사들의 휴가가 겹쳐 사무실 자리 반이 비었는데 딱히 급한 일도 없다. 심심하면 걸려와 사람 미치게 하던 영양가 전무한 영업 전화도 뚝 끊겼다. 거기다 밖에는 날씨까지 화창해 주니 이건 망망한 무풍지대에 고립된 것 같은 환장이었다.
 “……딱 일주일만 안 깨고 자면 좋겠다.”
 아니면 빈사 상태가 되던지. 탕비실에 서서 텀블러 가득 커피를 따르고 중얼거린다. 여기에 코 박고 죽으면 과로사로 산재 인정되려나.
 “서 대리님.”
 누가 온 줄도 모르다가 꿈에서 막 깬 사람처럼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U 씨였다. 디자인팀 모 부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과부하로 죽어가던 팀을 위해 고오맙게도 겨우 하나 뽑아준 신입 사원. 사내 평균 연령을 훌쩍 낮추는, 칙칙한 사무실의 빛나는 형광등. U가 커피포트에 새 원두를 채우면서 물었다. 혹시 오늘 업무 바쁘세요?
 “급한 건 없어요.”
 “그럼 저랑 점심 먹으러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
 신입 월급이 얼마였더라. 아무튼 내가 사줘야지 얻어먹을 처지는 아닌데…… 정신 차려 보니 이미 근처의 샤브샤브 집이었다. U는 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납작한 냄비에 살뜰히 채소를 잘라 넣으며 얘기했다.
 “저번에 지원해 주신 거 감사해서요. 계속 밥이라도 한 번 사드려야지, 생각했거든요.”
 “음? 아…… 그거. 별거 아니었는데요.”
 디자이너한테 퍼블리싱 떠넘긴 사장이 잘못한 거지, 나한테 감사할 일은 아닌데. 그래도 앞에서 사근사근 얘기해주는 걸 듣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주세요. 이제 제가 할게요.”
 “에이 아니에요. 아, 이거도 드세요.”
 젓가락을 내려놓고 살짝 팔을 뻗었지만 그는 끝까지 가위와 집게를 양보하지 않았다. 그릇이 한가해지면 고기를 올려주고 마지막 코스로 죽을 먹을 때도 나에게 한 국자를 더 퍼줬다. 투철한 막내 정신일까 원래 성격일까. 어느 쪽이든 그래서 다들 예뻐라 하는 거겠지. 아직 몰라서 실수는 좀 해도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고 가르쳐주면 금방 배워 가르치는 보람이 있었다. 누구와는 다르게.
 작년까지 같은 회사에 다니다 이직한 그 누구는 좋게 돌려 말하면 대기만성형, 사실대로 말하면 조금 답답하고 어리바리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착하고 순박했다. 사람은 좋은데 자꾸 혼나는 게 안쓰러워서 몇 번 도와준 게 만남의 시작이 되었고, 그는 눈 돌리지 않고 평생 나만 볼 것처럼 굴었다. 나는 그 무구함을 멋대로 믿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의 방심도 섞여 있었다. 멍청했지. 알고 보니 그 착하고 순박한 사람은 이직 이후 몰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내 집에서 나가던 날, 그 개새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한테 사랑이 남아있기는 했어? 나는 그가 쥔 24인치 캐리어가 기가 막혔다. 언제부터 그렇게 부지런했다고 자기 짐만 바리바리 챙겨놓았을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회가 되는 것은 그 못난 얼굴을 흠씬 때리지 못하고 바보같이 보내준 것이다.
                                                                                                           *
 “커피는 내가 살게요.”
 양껏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선 건 좋았는데, 근처의 카페들은 이미 만석에 거리에도 사람이 차고 넘쳤다. 얼른 커피만 받아 밖으로 나온 우리는 하릴없이 회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날이 좋아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잖아. 잠깐 괜찮았던 기분이 다시 내려간다. 그냥 들어가자니 아쉽고 인파에 치이기도 싫고.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을 때였다. U가 나를 살짝 잡아끌었다.
 “대리님. 여기 들어갈까요?”
 “……여기요?”
 회사 근처의 동전 빨래방. 재미없는 농담인가 했는데 U는 정말로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더니 제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토닥인다. 얘 뭐지… 어정쩡한 기분으로 일단 앉았다.
 “저 밥 먹고 산책하다가 가끔 여기 오거든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저기 세탁기 돌아가잖아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요, 되게 마음 편해져요.”
 그래서 취향 존중이라는 게 있고… 이제 보니 좀 도라이인가… 잠깐 별생각이 다 들었지만 곧 무슨 얘기인지 알 것 같았다. 벽면을 채운 커다란 세탁기와 건조기가 돌아가면서 내는 잔잔한 백색소음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우주선 창문처럼 동그란 유리문 너머 색색이 뒤섞이는 이불과 베개와 옷가지,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연한 섬유 유연제 냄새.
 “U 씨. 저 오늘 출근하다가요.”
 “네.”
 “회사 무너지라고 빌었거든요. 근데 오니까 괜찮네요. 한가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U가 웃는다. 저도요. 커피를 내려놓고 U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말끔히 닦인 유리 벽으로 가장 높은 태양 빛이 쏟아졌다. 시야를 전부 지워버릴 것 같은 정오의 햇볕. 뭉그럽고 간지러운 것들이 솟아난다. 가슴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손바닥 안에 가득 잡힐 것처럼. 다 타버렸다고 믿었던 심지에 다시 불이 붙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