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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난다

네가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걸 은연 중에 알았다.

사실 드러나 있었음에도 부정했었다. 넌 여전히 여자에겐 관심이 없을 줄 알았고 평생 아이같을 줄 알았지. 기다려 왔던 시간이 성큼 다가온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이름 조차 지어주지 않았던 상실감이 허망하다. 습관처럼 널 봐왔다. 네 생일이 다가오면 네가 좋아할 만한 물건들만 만지작 거리다 가게를 나섰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가벼운 우정으로 주기엔 내 마음이 그리 가볍지가 못해서, 주지를 못했다. 

내 고백이 언제나 널 부담스럽게 했다.

징글 맞게도 마지막 고백까지 너는 다정하게 날 거절했다. 뜨겁게도 슬펐다. 그런 널 아니까, 너의 마음을 보아서라도 그만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자아가 만들어질때부터 너를 눈에 담아버린 실수로 인해 죄악감처럼 부풀어 오른 마음이 꺼트릴 수 없어서, 사람을 만난다. 또 다른 죄를 지으러 간다. 널 향한 내 마음에 이름을 붙일 수 없어서 비겁하고 옹졸하게 치장하여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간다. 사람을 만난다.

어디서 왔지?
[["synd.kr", 5], ["unknown", 35]]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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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마음

나는 의지나 욕망따위를 부정한다.
그것들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믿는다.
다만 상황과 구조가 행동을 이끌어 낼, 그뿐이라고
거기에 괜한 이름을 붙이면 괴로워질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사고에 짓밟힌 마음은 
일그러지는 감옥에서 
벌어진 틈 사이로 악착같이 손을 뻗지만
혹여 잘려나갈까 머리를 들이밀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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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사람 이야기 1

   누가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 이름은 동동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 이름을 동동이라고 소개하는 게 어쩐지 부끄러운 자기 이름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넌 동동이야." 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동동이라는 걸 배웠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성별을 소개할 때에도 왠지 "전 여자애에요."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화장실에 갈 때에는 여자칸으로 가야한다는 것과 학교에서 줄을 설 때면 여자아이들과 함께 서야한다는 걸 배워습니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건 동동이에게 자주 못되게 구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편했고, 동동이에게 착하게 대하는 친구들은 여자아이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동동이는 자신이 '여자 그룹'에 속한다는 게 나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그룹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다른 사람들이 '여자 같은' 성격이나 외모를 말할 때멸 그게 자신의 성격과 외모와는 그다지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곤 했기 때문에 동동이는 자기를 여자로 소개하는 게 어색했던 겁니다. 
  남들에게 굳이 자신을 소개할 필요가 없다면,  동동이 혼자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동동이는 "나는 슬픈 사람이야."라고 했을 겁니다. 동동이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차서 사실 자기가 어떤 이름표를 써야 하는 지 어떤 줄에 서야 하는 지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잔잔히 아슬아슬한 얕은 표면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배우고 베껴 행동할 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룰이 필요 없어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오면 동동이는 마음에 꽉찬 슬픔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이건 어디서 온 걸까 어떻게하면 이 슬픔을 떠나게 할 수 있을까. 팽팽히 불어난 슬픔으로 머리의 모든 통로가 막혀 공부도 장래희망도 즐거운 놀이도, 다른 건 잘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동동이는 이 마음의 소화불량을 먼저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더 골몰히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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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즈4 어플리케이션 이름 변경

2.x 버전에서 어플리케이션 이름 변경해봤었는데 '아, 그냥 프로젝트 새로 만들고 소스 카피가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경해야 할 파일의 갯수가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지.
그 이후로 한참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에 기존 소스를 카피할 일이 생겼지.
레일즈 4.1.x 이상의 버전에서 단 2개의 파일에만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이 지정되어 있더군. 깔끔하게 정리된겨.
config/application.rb 파일에서 module 이름을 변경하고,
config/initializers/session_store.rb 파일에서는 세션 스토어의 키 이름만 변경해주면 끝!

수고하고 있는 루비 커뮤니티에 축복을! ㅋㅋ
+)
3버전이나 4.0.x 버전에서는 https://github.com/get/Rename 을 사용해서 깔끔하게 변경가능.
참고)
https://stackoverflow.com/questions/20988813/how-to-rename-rails-4-app/23753608#23753608?newreg=15907dbe38c743fa9f7aca841050ba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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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또 다른 이름, 사랑

딩신이 고통을 안다면
고통이 가진 또 다른 이름을 안다면
당신은 사랑을 해본 것이다
사랑을 알지 못하고는 
고통을 안다고 말할 수 없으리
사랑이 있었기에, 고통이 있었고
고통이 있었기에 사랑이 있었도다
나와 넌, 사랑을 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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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울었어.
 비추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빛 주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별이 바람에 스치는 날이였어.
 떠나간 이에 대한 마음이, 
 별 깊숙히 일렁이던 날이였어.
 이제는 잊고싶지 않은 당신의 이름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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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너무 좋아해서 다가갔다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른다. 공통분모는 그냥 같은 학교 같은 도서관.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안경을 통해서만 널 바라보다가 그만 놓쳐버렸다
네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그냥 나는 이름모를 지나가는 타인이었을 뿐이었다는걸. 그렇게 다가간 나는 너의 눈에는 소름끼치는 스토커로 보였을 거라는 걸.
미안하다.
내 잘못이라는거 안다.
쳐다보지 않을게. 
생각이 차올라도 꾹꾹 누를거야.
'타인인 나'일것이라는 그 사실을 왜 난 무시했던걸까.. 자책한다
 그래도 니생각이 난다는 말을 하면 주변에선 사람은 많다는 말들을 해준다?
근데 그렇지..라고 대답하면서 난 속으로 말한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진정 그의 존재를 좋아하고 귀히 여기고 싶은 사람과
날 진정 좋아해주고 내 존재를 귀히 여겨주는 사람은 정말로 정말로 ...열번넘게  눈물로 눈을 씻어도 찾기 힘들다는 거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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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있으면 좋겠어.
단순히 힘을 말하는게 아니야.
나를 지킬 수 있는 힘.
내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
이 모든것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엔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나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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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으로 꾼 꿈.
처음으로 의미를 거진 꿈.
내 마음을 울린 꿈.
저 앞의 꿈.
나를 바라보는 꿈.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그 이름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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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시도

잊을만하면 내 담당 사이트 들어와서 해킹시도 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도 많이 봐서 이름까지 외웠다. 연예인 이름이다. 본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정 차단하고 IP 차단도 하는데 진짜 성실하게 온다
얼굴 한 번 보고 물어보고 싶다. 뭐하는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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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난 적도 없는데 헤어지기 바쁩니다 이름 불러준 적 있는데도 생각나는 게 향기뿐인 사람처럼 선생님 십 분 정도 늦을 것 같습니다
 ......에게. 이름보다 먼저 도착한 엽서를 샀습니다 벌거벗은 소년이 피리를 부는 삽화가 그려진...... 선생님, 요즘 건강은 어떠신가요? 교차로엔 움직이지 않는 차들이 많습니다 
  죄송하지만 십 분 정도 늦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사람의 뼈를 붙잡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밤 기분은요 탁자에 걸터앉아 모질게 의자를 바라보았어요 선생님이 편하신 곳에서 봬요 
  같은 커피를 마시고 다른 카페인으로 뒤척이는 카페에 들어가 계신다면......   창가에서 선생님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전쟁을 상상했어요 죽는 것이 사는 방법이라는 말, 창문 하나에 역설적인 온도에는 누가 관여하나요? 어디에도 없는 실내는 오로지 사람일까요?  
 질문이 많아 죄송합니다  
 선생님을 오래 기다리게 만들어서...... 면목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머플러를 선물하고 싶어요 목젖을 녹일 수 있을 만큼 따뜻한...... 그러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거죠 체온은 상납하기 쉬운 마음이잖아요 
  그러니까...... 선생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선생님은 아시죠?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잖아요 모르는 걸 모를 뿐이라고,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거의 도착했습니다 방금 첫눈을 맞았어요   꽃다발을 사려고 했는데 마카롱을 삽니다 
  선생님은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뵙자고 했습니다 감당이 안 되는 난파선에서 물 대신 불을 생각하던 날엔, 가여운 밤을 출렁이며 보냈어요 
  이제 저 멀리 선생님이 보여요 아주 흐릿하게   첫눈을 맞고 있는 선생님이 그곳에 서 계셔서 
  다행히도......라고 운을 떼는 말들로 포장한 불행을 지피며 벽난로에 겨울을 욱여넣고, 십 분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꽁꽁 언 마카롱을 녹이기 위해 얼마나 달콤한 말들을 해야 할지  
 아직도 연인들이 발생하는 골목이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며   사랑하는 사람을 바깥이라 생각하는 고백이   리본을 달 만한 일이라고 선생님은 생각하시나요? 
  귀찮은 제 질문들이 행여나 선생님의 안경을 뿌옇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급해지는 건 시계가 아니라 시계를 찬 사람들임을 
  선생님, 꽁꽁 언 마카롱을 녹일 만한   그런 따옴표를 줍고 싶습니다만   홀로 집에 가는 그 길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설령 비가 오는 날이더라도   끝끝내 모르는 척 해 주십시오 일기예보가 틀려도   살아 낼 수 있는 십 분이 제게도 생긴다면   부디 목례하며 지나칠 수 있는 밤의 세계에서   안녕히, 또 안녕히  
 - 서윤후, 거장 /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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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사랑. 그래 첫사랑.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지. 처절하고 가슴찢어지게 아팠던 첫사랑. 넌 기억이나 하려나.  난 요즘도 몇 번이고 너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려. 왜인지 잊혀지지 않아서. 
 있잖아 성호야. 나는 네가 정말이지 너무나 미워. 네 이름과 내 이름이 비슷해서 내 이름을 쓸 때마다 네가 떠오르고 딸기우유 사탕을 먹을 때 마다 네가 떠올라. 길을 가다 예쁜 곰인형을 봐도 네가 떠올라.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허쉬초콜릿은 요즘들어 먹을 수가 없어. 너와의 추억이 계속 떠오르니까. 펜을 들어 예쁜 편지지에 내 못난 글씨로 글을 써내리는 것도 못하겠어. 넌 내가 이렇게 널 그리워하는 거 모르지? 넌 언제나 내 이름을 먼저 불러줬잖아. 그래서인지 요즘 네 이름을 한 번도 불러주지 않은 게 너무나 후회 돼. 한번쯤은 네 이름 다정히 불러주는 거 였는데. 그렇지? 
그러게 왜 그랬어. 왜 그렇게 날 힘들게하고 대체 왜 날 바보로 만든거야 왜. 내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왜? 난 언제나 웃는 애인 줄 알았니?  있잖아, 난 웃음기도 없고 세상에 즐거운 거라고는 일절 없어서 언제나 세상과 연 끊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널 믿었어 바보같이 널 믿고 널 좋아했어. 좋아 성호야? 날 바보 만드니까 좋아? 재밌어? 인생 그렇게 살지마 씨발아 길 가다가 누가 네  뒷통수 때리면 그게 나인줄 알아. 나 진짜 너 싫어 그런데 사실 아직도 좋아해. 짜증나. 너 라일락 꽃말이 뭔 줄 알아? 내가 졸업식 때 줄 편지에 달랑 써놨는데ㅋㅋㅋㅋ  넌 절대 모를거다.  그리고 네가 이런 앱 쓸 일도 없으니까 여기다 쓴다 병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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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수많은 별들 중 
별자리로 이름을 불릴 수 있는 건 
단 몇 백개의 별자리 뿐
남은 별들은 그 어떠한 이름도 갖지 못 한 채
우주를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