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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있으면 충분히 위로가 되면서도

서로에게 칼날이 되어버리는 존재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고있으나

한없이 유해한 그러나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

  • 마누라? 남푠? 그 수준인 것 같네요. 이혼 못해요. 그렇게 정들면. 그냥 잘못했다 그러고 화해 추천.
    • 글을 이해하는 방향은 여럿있지요 ;)
      상처를 주는 존재는 독자들의 생각마다 다를거에요
      글은 화자가 무슨 의미로 썼나도 중요하지만 독자분께서 의미를 부여하고 독자분의 생각으로 글을 이해하면 어떻게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않을까요?
    • 아, 너무 어려워요. 그냥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화해하시면 된다니까요.
    • 음.....저는 그런 뜻으로 쓴게 아니에요 독자분.
  • 시간은 그래서 있는것이기도 하구요.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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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려보는

오늘도 따가운 시선들이 나를 찌른다.
날이 보이지 않는 칼들 무수이 많은 칼들이 나를향한다.
나는 피해보려 숨는다. 그럴수록 더많이 나를 행해온다.
그럴때면 나는 억지로라도 웃으며 견딘다. 
보이지 않는 칼날 무수히 많은 시선 이란 칼날이
나를 찌른다. 
누군가 한테 고통받는 당신을위해 기도해요. 
가끔은 용기있게 도움을 요청해봐요. 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진짜 용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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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누구를 까고 싶을때
누구를 보고 욕을 할때
제발 생각하고 비난해
세상은 너희만 구성된게 아니잖니?
비난의 칼날은 누구에게 가도 아픈거야
제발 생각을 하고 표현해
이 바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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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술집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술집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마음과 슬픔으로 가야겠다.
비어있는 추억 한 바구니와 발걸음과 회한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목숨만 있으면 그만이다.
서산마루에 깔리는 장밋빛 눈가, 또는 동트는 잿빛 심연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술집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 할 그런 먹먹함으로 저 울음소리가 나를 부른다.
먹구름 몰려오는 폭풍우 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왁자지껄한 속에 오히려 따스한 오뎅국물 한 사발과 마음에 맞는 별자리, 담배 한 갑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술집으로 가야겠다. 고아의 신세로.
칼날 같은 눈물이 퍼붓는 곳, 백수광부가 갔던 길, 이백이 갔던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세인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취객의 밤길이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조용한 죽음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이 인다. 또 다시 잿빛 먼동이 트면서 저기 장밋빛 눈물이 손짓한다.
슬픔을 챙기자. 나는 아무래도 술집으로 가야겠다.
* 김장호 시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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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널 생각하며 칼을 집어 들었다. 
지독히도 채워지지 않는 이 버석한 마른 갈증에, 
한없이, 끝없이 밀고 올라오는 나에 대한 깊은 모멸감과 자괴감에 얇은 커터칼날을 집어 들었다. 
바지를 내리곤 두 팔을 걷어 붙인다. 징그럽게도 새하얀 나의 허벅지가 보인다. 
더럽다,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흉 하나 없이 깨끗한 나의 맨살을 보니 더럽단 생각이 잔뜩 들었다. 
어쩔 수 없다, 보기가 그렇다니 더럽힐 수 밖에. 
나는 그저 지그시 눈을 감고는 조금씩 칼날을 움직였다. 새하얀 살이 붉게 물든다. 얇은 속살이 이따금씩 비친다. 바닥으로 피가 조금씩 뚝뚝 흘러내리며 떨어진다. 따갑다. 그닥 아프진 않았지만 조금씩 거슬리며 느껴지는 미세한 고통이 괴로웠다.
마치 심장이 옥죄여오는 듯한 그런 류의 고통이다. 
생살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마음 또한 아파왔다. 
너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나에게 푼다, 이건 상상이상으로 아프고 괴로운 일이었다,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너를 생각하며 자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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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계절

한 발자욱에 산의 색깔이 붉게 물들고
두 발자욱엔 어느새 하늘에서 꽃가루가 떨궈지고
세 발자욱 끄트머리에선 총총이 매달려있던 칼날같은 얼음이 이슬이 되어 사그라진다.
 그럼, 네 발자국이 흙 속에 깊게 새겨질 때 너는 뭘하고 있을 요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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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종이

빈 종이.
나를 가장 막막하게 만드는 것.
구김 없이 반듯한 종이 위에
내가 남긴 흔적이 상처로 남는다.
종이가 예리한 칼날에 깔끔히 잘려나가는 순간
심장이 쿵 뛰었다.
너는 그렇게 영원히 빈 종이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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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만남

자기소개가 끝나자마자 물었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사세요? 내 무례하고 유치한 공격에 남자도 진부한 답변을 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 여전히 미소가 마르지 않은 가벼운 얼굴이 속을 답답하게 했다. 오기가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꿈이 선생님의 밀린 전기세를 해결해 주지는 않잖아요. 그러자 그의 웃음이 진해진다. 그래서 요즘 양초를 켜요.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이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피웠다. 대화가 이어지는 내내 비수처럼 던져뒀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내 생각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하다. 짐승을 찌를만큼 날카롭게 갈아낸 칼날도 그의 가죽은 뚫지 못할 것이다.
허탈함이 지나간 뒤 따라온 건 졌다는 느낌이었다. 찻잔 끝에 말라붙은 커피의 색은 내 패배감과 같았다. 그러나 패인은 생각보다 뾰족했다. 내게는 맹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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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여의도 공원이 아니고 여의도 광장이던 시절, 그 때의 겨울은 칼날처럼 추웠다.
옷을 빵빵하게 입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줄도 모르고,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기억과, 얼마나 두껍게 얼었는지, 붕어나 잉어마저도 얼음안에 갇혀있던 한강을 똥강아지마냥 뛰어다니고 자빠지고 하면서 놀던 기억이 난다. 
군복을 입고 양평과 여주, 이천 언저리에서 늘 혹한기 훈련을 하던 시절, 그 때의 겨울은 면도날처럼 추웠다.
얼어붙은 땅을 파고 숙영지를 편성해야 하는데, 삽은 커녕 곡괭이의 날도 땅에 박히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지상의 왕자 철혈기갑 전차병, 전차를 몰고 선회로 몇바퀴 빙빙 돌면 텐트를 치기 딱 좋은 사이즈로 구덩이가 파였다. 구덩이 주위로 흙두덩이 생긴 것은 부수적인 이득이었다. 
소주 PET 가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 밤, 너무 추워서 별도 마치 고드름처럼 보이던 그 밤, 자처해서 보초를 나갔고, 얼어붙은 대지 위에 발을 붙이고 서 있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몸서리친 기억이 난다.
그래, 추운 날은 그저, 따듯한 온돌방에 깔린 요 밑에 어이고 추워 하면서 기어들어가서 엎드린 채로 누워서 귤이나 까먹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매서운 웃풍에 서늘해진 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면서 보내는 것이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