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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함

이웃과 나의 관계

어디서 왔지?
[["unknown", 7]]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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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함

삭막하다 왜 한번도 나에게 제대로 된
의미를 주지 않은것 인가 항상 나의 멋대로
생각한대로 행동하게 하고 그뒤엔
옳고그름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가
내가 옳은것을 하게 해달라
그때에 난 삭막함을 관용하고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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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이웃에게
서프라이즈!

어헝헝헝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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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기

예전에도
자발적으로 그리고 비자발적으로
적십자에 후원을 했었지만...
앞으로 월급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웃을 돕기로 했다.
미약하지만, 내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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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이 넘잼나

담주까지 어케 기다려어~~~
첫눈오는 날 고백이라..설렘..기다림..
요런감성과 감정..느껴본지가 언젠고ㅠ
나도 심쿵하고싶다
지금의 심쿵은 애 간신히 재워눕히고 
살곰히 나오다그만 빠스락 촉감인형밟았을때 정도?
-_- 그인형은 그뒤로 볼수없었다지,,,
응팔은 재미와 추억, 감동 모든게 다있음
(물론 난 어리므로 그 시대를 절대잘잘모름)
어쨌든 나어릴때도 동네 친구가 있었고 
이웃과 오가며 나눈 정이 있었기에 그 때가 그립고
bgm도 넘좋고 배우들 연기도 귿귿!
설렘가득했던 그시절 꿈에서라도 느껴보고프네
언능눈을붙여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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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부가 너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너만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나는 아침 햇살 속에서 마시는 녹차를 사랑하고, 1940년대 재즈와 블루스를 사랑하고, 토 나올 만큼 달달한 빵도 사랑한다. 네가 나의 행복에 기여하는 정도는 사실 1할도 되지 않는다. 행복하려면 돈도 자유도 평화도 이웃도 가족도 모두 필요하니까. 가솔린 엔진처럼 순식간에 타오르는 행복은 너에게서 오겠지만, 그것은 잠깐일 뿐 내 인생 전체에서의 너는 보잘것없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내가 너의 전부가 아님에 이리도 화가 날까. 나 없이도 네가 행복하다는 것에 울고 싶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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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가제:금성에도 평화가 있나요?) #1

1. 윤 평화 (18세, 여자) : 부모님 맞벌이로 혼자 서울로 자취하러 온 고등학생.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것 보면 잘사는 집안이지만, 정작 자신은 경제적인 것을 제외하곤 그 어떤 것도 남의 집안보다 턱없이 부족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외동 인생 주제에 혼자가 편한 나날을 꿈꿨으나, 막상 잘 안되는 것이 분해 괜히 옆집 이웃에게 핑계를 돌린다. 어른스러운 척 쿨한 척 보이다가도 사실은 마음이 여리다는 이 시대의 대표 미성년자.
2. 금 성 (28세, 남자) : 직장생활 3년차, 괜찮은 잡지회사에서 영업부에 종사하고 있다. 그저 그런 삶에 굴곡 없이 적당히 힘들어 하고 노력해서 살아온 결과, 여지껏 여자 친구도 사람 친구도 없이 혼자 남아 버렸다. 다행히 혼술과 혼밥이 유행인 요즘, 유행 따라간답시고 당당히 혼자 점심 먹는 인간이 되었으나, 저녁만 되면 늘 허전한 마음은 꾸준하다. 게다가 어느 날 부턴가 옆집 꼬맹이가 신경 쓰이기까지 하면서 잔잔한 호수같은 제 인생에 작지 않은 물결이 이는 것 같다고 느낀다. 물론 로리타 콤플렉스라던가 어린여자나 미자를 좋아하는 그런 쓰레기는 아니다. 그냥 조금은 어딘가 평화가 나와 약간 닮아 보일 뿐.
3. 그 이외 : 평화의 부모님, 달님, 치킨집 배달부님, 냉면집 배달부님 등등
4. 소개: 서울 소재 고등학교를 다니고자 혼자 자취하는 고등학생 윤평화와 3년차 영업부 직딩 금성은 어느 날부터 약속 없이 매일 밤 9시 30분만 되면 집 앞 베란다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가 없으면 음식을 나누고, 그 것마저 없으면 말 없이 풍경만 감상하다 12시가 되면 각자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름과 나이 밖에 알지 못하는 사이 주제에 제 부모도 모르는 이야기들도 나누곤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삭막한 사회에서 어린 왕자 속 B612 마냥 동떨어져 있다가도 서울 주변은 다 보인다는 우주 오피스텔. 
로맨스를 키우기엔 서로가 귀찮아 하는 이 시점에서 둘은 세상에 치인 상처들을 나누고 치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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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저녁 8시만 되면 아침에 울리는 자명종처럼 시끄럽게 울어재끼던 옆집 아기 고래의 울음 소리와 나이 서른 처먹은 백수 주제에 술이 입구녕으로 넘어가냐던 윗집 노망난 영감탱이의 잔소리가 사라진 지금, 내 옆에서 젖은 눈으로 잠든 이 꼬마의 숨소리만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아저씨, 괜찮아요?"
언제 깼는지 비몽사몽 걸어와 되려 나를 위로한다. 고작 8살밖에 안 된 이 아이가 기특하게 울지도 않고 괜찮냐고 물어오는데 안 괜찮아도 별수 있나.
"괜찮아. 너는?"
"안 괜찮아요. 근데 엄마가 그날 안 울고 가만히 있으면 꼭 데릴러 온다고 했어요. 엄마는 약속 잘 지키니까 꼭 데릴러 올 거예요. 전에 놀이공원 간다는 약속도 지켰으니까요."
아이의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지만 그냥 모른 척해 줬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시끄러운 평범한 일상이 거짓말처럼 다시 시작되길 바랐다. 지금 이 아이에게 내가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건 네 말이 맞다고 인정해주는 것과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밖에는 없었다.
"꼭 약속 지키실 거야."
사건당일은 물살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일렁이고 산호초가 평소보다 심하게 요동치는 그런 날이었다. 나 포함 이웃들은 각자의 은신처에 숨어 숨소리마저도 아주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그리고 곧 장시간 지속됐던 정적이 깨지며 외마디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엄마!"
"우리 아이는 잘못이 없어요! 차라리 절 데려가세요!"
모녀가 울부짖는 소리에 질끈 감고 있었던 눈을 천천히 떴다.
아이의 엄마는 정체모를 도구에 끌려가는 아이를 구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성인 몸집만한 큰 도구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이는 도구에 붙잡혀 점점 위로 올라가는데 어찌할 바 몰라 애타는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던 아이의 엄마는 이윽고 자신의 머리를 큰 도구에 들이받는다.
"엄마! 그러지 마! 엄마 피! 엄마 잘못했어! 하지 마!"
아이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다 못해 경끼를 일으켰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철컹 소리와 함께 아이가 풀려났다. 아이의 엄마는 행여나 아이가 다치진 않았을까 구석구석 살폈다.
"괜찮아? 다친 곳은 없···"
이번엔 커다란 도구가 아이의 엄마를 꽉 움켜쥐었다. 놀란 아이는 엄마 주변만 빙빙 맴돌았다.
"괜찮아. 아까 엄마 머리 부딪혀서 피났잖아. 이번엔 치료해주려고 온 거야. 그러니까···"
아이의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그, 우리 아이 좀 잘 부탁드립니다..."
"엄마!"
"울지 말고 얌전히 있어. 엄마가 꼭 데릴러 올 거니까."
아이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육지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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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에드워드는 벨라의 무덤가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얀 눈으로 뒤덮힌 세상은 온 세상이 자신의 피부만큼이나 하얗게 빛났다. 비석 앞에 놓아둔 새빨간 장미 위로 눈발이 쌓여갔다. 달콤한 장미의 향기, 그 위로 처음 지신을 홀리게 했던 벨라의 탐스런 향기가 코 끝을 훑고 지나갔다. 향기라는 것이 그렇다.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잔재해 있다. 음미하는 시간도 오래 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곁에 있는 걸 모르는 건 아니야."
에드워드가 읊조리듯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제이콥."
제이콥 블랙. 옛 연인의 소꿉친구이자 한때 연적이었으며 현재 반목하는 늑대인간. 

"여기에 있어?"
"못 올데라도 왔나?"
"그럴리가. 넌 그 누구보다도 벨라와 가까운 사이었잖아."
말에 가시가 있었다. 하기사 자신이 떠나있을 동안 제이콥이 벨라를 잠깐 흔들기는 했지만 결국 선택 받은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 생각에 제이콥의 빈정거림도 투정으로 들렸다. 귀엽다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제이콥은 그것이 거슬렸는지 매서운 눈초리로 에드워드를 바라보았다.
"왜 온거야?"

"아아 아버지가 시키셔서. 어제부터 눈이 많이 오는 날이라 무덤을 정리하라고 하셨어."
제이콥은 태연하게 에드워드의 곁을 지나 도구도 없이 맨손으로 벨라의 무덤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별 다른 기술 없이 눈을 털어 내는 것 뿐인데도 뜨거운 손길에 눈이 빠르게 녹이내렸다. 과연 늑대인간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에드워드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아버지의 명으로 왔다고? 벨라의 아버지와 제이콥의 아버지는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던 것도 같다. 오랜 이웃 사촌이었다지? 그러고 보니 벨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사건 사고가 터져서 현재에만 충실하느라 과거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문득 튀어오르는 궁금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벨라가 어렸을 때 얘기 좀 해봐."
제이콥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에드워드를 바라보았다. 아차 싶기도 했다. 하기사 우리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눌 사이었던가. 어떻게든 수습하고자 제이콥이 마음에 들만한 답변을 내놓아야 했다. 
"그러니까... 옛날 어렸을때는 둘이 친구였다면서. 그때 나는 있지도 않았으니까..."
제이콥이 그제서야 얼빠진 얼굴을 풀었다. 
"어렸을때라 많이 기억도 안나. 단편적으로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지. 둘이서 흙탕물에서 놀던 게 제일 잘 기억나. 비 올 수 있는 날 야외에서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유일한 놀이였거든. 집이 가면 아버지하고 스완 아저씨한테 혼나기도 했지만 말야. 그때 우린 참 어렸지. "
아까 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얼굴로 제이콥은 무덤가 주변을 정리해 나가며 대답했다. 제이콥은 사랑한 여자와 자기만의 추억을 음미하듯이 잠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곧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떴다. 
벨라는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벨라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으므로 앨리스는 예측도 하지 못했다. 에드워드도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다. 벨라 혼자 향수를 사러 갔다가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컬렌 가 사람들을 위해 향수로 자신의 냄새를 덮으면 좋을 것 같다며 생글거리던 벨라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동시에 죄책감 가슴 한켠을 훑어 지나간다. 이는 컬렌가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이었다.
 무덤가 정리를 끝낸 제이콥이 에드워드 옆에 섰다. 몇번을 봐도 에드워드가 주눅드는 신체다. 100년 넘게 산 자신이 성장 중에 있는 어린 늑대인간에게 그런 굴욕감을 느끼다니 안됄 일이다. 제이콥이 눈을 감았다. 묵념을 하는 건가? 
이번엔 벨라가 죽고 나서 본인도 따라 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일까. 늑대 특유의 덥고 습한, 동시에 파릇한 새싹과도 같이 생명력 넘치는 청명한 향기가 그를 덮어 오는 것만 같았다. 에드워드도 눈을 감았다. 그 향기에 자신을 조심스레 내려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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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달

돌아가고 싶다.
오렌지 향기가 가득하던 그곳으로.
집으로.
문이 열리며 와르르 쏟아진 빛에 어둠이 잘려나갔다. 
암흑에 익숙해져있던 눈이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진저리치며 두팔로 머리를 감싸안았다.
[철컥][저벅][철컥][저벅]
누군가 감옥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걷는 걸음마다 쇠가 마찰하는 소리가 났다. 문앞을 지키던 기사들인걸까? 그런데 기사들이 왜? 무슨 이유로 감옥에 들어온단 말인가.
불현듯 깨달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구나. 

체념은 빨랐다. 그러나 채 공포가 가시질 않아서 나는 계속 몸을 떨었다. 발소리가 내 앞에서 멈췄다.
나는 천천히 실눈을 떴다. 마르고 볼품없는 내 발이 보였다. 그 앞에 그리브와 사바톤을 입은 기사의 다리가 보였다. 정말로, 기사가 온것이다.
나는 병든 짐승마냥 바람 빠지는 숨소리를 내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기사는 쩔그럭거리며 투구를 벗어들고 있었다. 그의 등뒤에서 뻗어나온 빛이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침을 삼켰다.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있을까? 혐오일까? 호기심일까? 쪼그만 마녀새끼라면서 발로 배를 걷어찰지도 모른다. 예전에 딱 한번 기사가 감옥안에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랬다. 이번이라고 다르진 않을것이다.
기사가 움직이려하자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몸을 옹송그렸다. 손목을 짓밟히거나, 얼굴을 맞는것보단 어깨나 등을 얻어맞는게 나았다.
그러나 욕설과 발길질 대신 이상하도록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기사의 심기를 거슬지 않을정도로 재빨리 앞을 훔쳐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사는 무릎을 꿇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다시 고개를 내려야 한다는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이가 어떻게 되지?"
기사가 물었다. 생각보다 젊은 목소리였다. 아니, 어렸다. 하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열, 열 셋, 열세살...입니다. 기, 기사님."
"어리군."
늙든, 어리든 한번 마녀로 몰린 사람은 영원히 마녀다. 화형대로 끌려가기 전까진.
나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숙인 머리옆으로 기사의 손이 다가왔다. 나는 맞을것을 각오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피가 나도록 뺨을 때리는 폭력 대신 두터운 사슬장갑의 감촉이 어깨에서 느껴졌다. 기사는 날 때리지않았다. 그는 내 마른 어깨에 자신의 손을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올려뒀다. 마치 깨질까 두려운듯 새털같은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그럴리 없었고, 내가 당황하며 몸을 굳히자 기사는 금방 손을 떼고 일어났다.
"무서워 하지 말아라. 널 헤치러 온것이 아니야."
"예?"
"일어나렴."
기사는 두번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 사실을 머리속에서 겨우 끄집어내곤 발발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키는 기사의 허벅지에 겨우 닿았다.
"걸을 수 있겠니? 도와줄까?"
기사가 말했다. 특별히 다정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고 있었다. 나를 죽이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덕분에 아까보단 두려움이 덜해졌지만 나는 여전히 경계하며 주춤거렸다. 이 자가 언제 돌변하지 몰랐다. 기사계급 사람들의 변덕은 무섭다. 특히 나같이 어린, 천민출신 마녀에게 기사는 하늘 위 사람들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그를 올려다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감히 기사에게 고갯짓을 했다 오해를 살까 두려워 황급히 말을 이었다.
"혼,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
기사는 대답 대신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날 내려다 봤다. 내 쓸모를 가늠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살려둘 가치가 없다면 이대로 칼을 뽑아 내 목을 날려버릴것이다.
나는 다시 빠르게 말했다.
"잘 걸, 걸을 수 있,있습니다. 정말, 이에-입니다."
입안이 차갑게 식고 혀가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었다. 내 말더듬증은 열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약초를 다룬다는점에 있어서 이미 마녀혐의가 유력했지만 이웃사람이 날 신고할 빌미를 만든것은 이 말더듬증 이었다. 차라리 벙어리였다면 꼴사나운 꼴은 보이지 않았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같은 마을에 살던 다니엘라가 생각났다. 그녀에게 몹시도 실례인 생각이었다. 나는 다니엘라에게 마음속으로 깊이 사과했다. 그러고보니 그녀는 잘 도망갔을까? 다니엘라의 남편은 왕국군 기사라고 들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 나라 전체에 화마처럼 퍼지고 있는 마녀사냥을 피해 무사히 도망쳤을지 모른다.
"그래..."
기사가 뭐라 중얼거렸다. 나는 그의 말을 제때 듣지 못했다. 나는 다시 바닥에 업드렸다.
"죄,죄송..."
"왜 다시 주저앉는거냐?"
"예?"
"역시, 서있기 힘든것이군."
내가 부정하기도 전에 기사가 나를 들어올렸다. 발 아래가 순식간에 붕떴다. 내 몸은 기사의 팔뚝위로 안착했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게 느껴졌다. 기사가 감옥 밖으로 나가는 사이 나는 호흡곤란이 올 지경이 되었다. 내게는 지나치게 밝은 햇빛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눈이 감겼다.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기사가 묵묵히 걷다가 멈추곤 내 상태를 살펴보는것이 느껴졌다.
"왜 우는거지?"
감고있는 눈가에 기사의 사슬장갑이 스쳤다. 그가 내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왜 그래?"
울음소리가 목구멍에서 새어나올것같아서 무례함을 무릅쓰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억눌린 소리가 끅끅거리며 터져나왔다.
"이런."
기사가 낭패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숨을 참으려 했다. 그때 기사가 아기를 얼르는것처럼 나를 천천히 흔들었다.
그게 문제였던걸까.
나는 기어이 짐승처럼 거슬리는 울음소릴 내며 기사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기사가 입은 갑옷위로 내 눈물과 차마 말 못할 액체들이 흘렀다. 죽을 죄를 졌다고 빌어도 모자랄판이지만, 언제나처럼 멍청한 나는 기사의 목을 껴안고 계속 울고 말았다. 지쳐서 기진맥진해질때까지.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기사님은 내가 딸꾹질을 시작하자 부드럽게 등을 두드리며 물었다.
"배고프니?"
그 질문에 나는 두말할것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기사님은 개의치 않아하셨다. 그는 그저 밝은 오렌지색 눈으로 빙그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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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댄스 上

1.
 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음악이 들리면 몸이 멋대로 춤을 추는 병이다. 웃지 마라. 이것은 아주 좆같은 일이다. 나는 가족, 이웃, 선생님, 같은 반 아이들, 그 외 길 가던 행인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자라왔다.
 이 병은 내가 다섯 살 무렵부터 발병했다. 우리 애는 끼가 많군! 핫핫 웃었던 부모님의 입가에는 곧 어두운 주름이 졌다. 이 정체 모를 병은 수도꼭지처럼 물의를 쏟아냈고 두 분은 그로 인해 신음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우리 집이 돈에 관해서는 꽤 여유로웠다는 점이다. 그러나 많은 문제를 해결해준 돈도 고통을 줄여주지는 못했다. 세상 곳곳이 전쟁터였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터트리는 음악에 나는 만신창이가 되기 일쑤였다.
 발병 이후 열다섯이 될 때까지 수많은 의사와 목사와 신부와 무당과 그 외 민간의학 사이비를 만났다.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같이 달콤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것은 무의식의 발현입니다. 어린 시절 억압된 트라우마가 나도 모르게 춤으로 나타나는 거죠. 하지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악마가 들렸군요. 구마 의식으로 쫓아내야 합니다. 체온이 1도 높아지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몸에 자철석을 지니고 있으면 나쁜 기운이…… 전부 실패했다. 헛된 희망에 끌려다니다 너절해진 나는 열여섯이 되자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안 할래요. 우리 이제 그만 포기해요. 나를 설득하려 했던 부모님은 되려 설득당해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가족 모두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2.
 말도 안 되는 치료와 의식에 끌려다니지 않게 되자 시간이 많아졌다. 내 방은 부모님이 집에서 특히 공을 들인 곳으로, 방음벽과 차음벽을 몇 겹으로 둘러 바깥의 소리가 한 틈도 새어 들어오지 못하게 시공했다. 나는 집에 오면 거기 틀어박혀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영고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그 무렵이다. 내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면, 이름 석 자를 다 붙여 윽박지르던 목소리들이, 거기에 담긴 기겁과 짜증이, 오랜 시간 밟혀 까맣게 굳고 더러워진 어감이 나를 짓눌렀다. 평범한 이름마저 염증이 되는 게 버거웠던 나는 자조하듯 새 이름을 지었다. 영고. 영원히 고통받는 김영고. 그리고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영고야.”
 수업 종이 울릴 때마다 벌떡 일어나 탭댄스를 추는 미친놈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던 사람. 얇은 은테 안경을 쓰고,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답지 않게 피부가 깨끗했던 A.
 “고등학교 어디 가?”
 “안 가.”
 “에이 알려줘. 난 고고고. 거기 교복 예쁘더라.”
 “진짜 안 가. 검정고시 치기로 했거든.”
 “헐. 존나 부럽다.”
 “뭐라는 거야… 학교 안 간다고 노는 줄 아냐?”
 나는 유일하게 아는척하는 A가 낯설고 불편했다.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치근덕대지. 그럼에도 새 이름을 알려준 것은 걔가 달라붙은 뒤로 본명을 더 자주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땡땡! 땡땡! 땡땡아! 돌아볼 때까지 지치지도 않고 불러대는 바람에. 그럼 평균적으로 바닥을 치던 기분이 외핵 내핵까지 뚫고 들어갔으니까.
 “영고.”
 “응?”
 “이름 말고 영고라고 불러.”
 “별명이야?”
 “어. 너만 알려주는 거야.”
 사족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뒤로는 착실하게 영고라고 불렀다. 진짜 이상한 애였다. A는 내가 매번 데면데면하게 굴고 가끔 무시하는데도 꼭 와서 인사를 받아가고는 했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이런 개 같은 질문도 했다.
 “야야. 그럼 너 섹스할 때 뮤뱅 틀면 박자 맞춰서 하냐?”
 “……미친놈아…. 박자대로 털리고 싶냐?”
 중학생답게 태양처럼 밝고 개념 없었던 A. 배시시 웃는 얼굴에 티 하나 없는 것이 천진해 보이던 A. 내 인생에 그런 사람은 그 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부모님의 설득에 떠밀려 억지로 나간 중학교 졸업식 날, A가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네 인생이 뮤지컬이라고 생각해.”
 그게 뭐야. 멱살이라도 잡아 비웃어주고 싶었지만 어쩐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A의 하얀 얼굴 대신 감색 융으로 덮인 졸업장만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A는 떠들썩한 친구들의 물결에, 나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헤어졌다.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다. 창업한 스타트업이 크게 잘 되었다는 소식을 아주 멀리서 들었을 뿐이다.
 3.
 전장이나 마찬가지였던 학교를 졸업하자 나는 꽤 살만해졌다. 과외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하거나 놀거나 쉬는 모든 것이 내 방 안에서 가능했다.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니. 안전이 가져다주는 평온함은 거짓말처럼 달콤했다. 내 삶은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건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기껏해야 일 년쯤. 내 삶에 불행을 쏟아부었던 악마는 겨우 숨을 틔운 나를 다시 진흙탕 속에 처박았고, 나는 그제야 이 평화가 태풍의 눈이었다는걸 깨닫는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막 열여덟 살이 된 겨울밤이었다. 눈길에 미끄러지던 트럭과 부딪혀 차가 완전히 박살이 났다고 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슬픔보다 황망함이 앞섰다. 내가 뭘 실감하기도 전에 친척 어른들이 달려와 이런저런 절차를 밟았다. 그때까지도 비교적 덤덤한 상태였던 나는, 그들이 나를 추스르겠다고 한마디씩 건넬 때마다 오히려 죽음을 감각했다.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는 것. 영영 볼 수 없게, 저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 그건 갑자기 찾아온 만큼 터무니없이 무겁고 까마득해서, 나는 점차 제정신을 잃어갔다. 몸속의 수분을 모조리 짜낼 것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영정 앞에 엎드려 목놓아 우는 나 대신 큰아버지가 상주 노릇을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완전히 탈진해 벽에 간신히 기대어 있었다. 그제야 식장 안이 눈에 들어왔는데, 온 친척과 부모님의 지인들이 모여 떠들썩했다. 그중에는 큰아버지의 아들이자 내게는 사촌인 B도 있었다. 나보다 두 살이 어린 B는 비죽 뻗친 머리와 개구지게 올라간 눈매, 그리고 직선적이라 무심해 보이는 큰아버지의 턱을 가졌다. B는 아마 장례식이 지루했을 것이다. 자기 부모님도 아니고, 얼굴은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게 고작이고, 가끔 명절에 만나면 용돈을 많이 줘서 좋은 친척분이 돌아가셨구나, 그 정도의 감상이 전부였겠지.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B를 포함한 온 일가족은 내 병을 알고 있었다. 불치병인지 정신병인지 관심병인지 누구 하나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어쨌든 알고는 있었다.
 그러니까, 구석에서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던 B가 내 옆에 와서 댄스곡을 재생한 것은 명백히 새빨간 고의였다.
 새빨갛다고 표현한 것은 기억 속 시야가 터진 토마토처럼 붉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그때 나는 제발 멈춰달라고 애원하던 빨간 구두였지만, 그 많은 이들 중 내 다리를 잘라줄 자비로운 나무꾼은 없었다. 영문 따위 알 리 없는 문상객들과 영문을 아는 일가족들은 한 몸처럼 나를 물어뜯었다. 아는 것은 이게 전부다. 눈을 떠보니 장례식은 끝났고, 나는 왜인지 이마가 찢어져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주변은 여전히 쑥대밭이었다. 내가 물려받게 될 재산에 눈이 돌아간 어른들은 온갖 법률 용어로 뒤덮인 문서를 들이밀었고 저들끼리도 개처럼 싸웠다. 내 의사는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깨어있는 순간에도 악몽에 시달렸다. 장례식 날 몸을 뒤덮었던 통증이 종종 다시 살아나 나를 끝없이 잘게 조각내었다.
 B를 죽여야겠다. 그런 생각이 숨 쉬듯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부모님이 죽었으니 B도 죽어야 공평한 것 같았다. 분노는 맥락 없는 비약을 논리로 만든다. 주방에서 식칼을 골라 칼집을 빼고 신문지를 채운 가방 속에 넣었다. 큰집은 아버지를 따라 몇 번 가 본 적이 있었다. 옆 동네의 주공 아파트. 택시로는 20여 분. 머리가 식기에는 모자란 시간이다. 나는 기어코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니? 의아한 표정으로 문을 열어준 큰어머니 뒤로 큰아버지가 반갑게 목소리를 높였다. 어어, 우리 조카님 왔네! 들어 와. 춥지? 커다란 손에 떠밀려 안으로 들어오자 따듯한 음식 냄새가 훅 끼쳤다.
 “밥은 먹었어?”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큰아버지는 특유의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저녁 먹고 가. 그러면서도 왜 굳이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살피는 기색이었다. 나는 머뭇거리는 척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 말씀하셨던 거 있잖아요. 미성년 후견개시…”
 그의 눈이 짐승처럼 반짝인다. 할 수만 있다면 아마 군침도 삼켰을 것이다.
 “…생각해 봤는데, 역시 큰아버지 말씀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남자는 징그러울 만큼 활짝 웃었다. 잘 생각했다고, 몇 번이고 내 어깨를 두드렸다. 큰어머니도 한껏 누그러진 목소리로 잠깐 기다리라며 나를 소파에 앉혔다. 그들은 주방으로 들어가 식사를 준비하며 음모를 꾸미는 이들처럼 속닥거렸다. 내내 이 모든 상황을 껄끄럽게 쳐다보고 있던 B는 안절부절못하다 내 가방에 뭐가 있냐고 질문했다. 어색함을 모면하기 위해 굳은 얼굴로 애써 웃고 있었다. 어차피 걷힐 미소인데 헛수고였다.
 “궁금해? 자, 봐.”
 지퍼를 열고 칼을 꺼내자 B가 비명을 질렀다. 발버둥 치는 B를 잡아 찌르는 것과 동시에 귀 옆을 세게 얻어맞았다. 옆으로 이미터쯤 날아가 벽에 반대쪽 머리를 부딪쳤다. 큰아버지가 멱살을 잡아 흔들었다. 무언가 터진 듯 얼얼한 머리 위로 상스러운 욕들이 쏟아졌다. 새된 소리로 우는 B와 겁에 질린 큰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 어떡해, 어쩌면 좋아……”
 좋겠다. 걱정도 해 주고. 그 와중에 그게 부러웠다.
 시야가 흘러내리고 이명이 세상을 뒤덮었다. 대자로 누워 빙빙 도는 천장을 보다 눈을 감았다.
2 1

댄스댄스 下

 4.
 “양쪽 고막에 천공이 생겼어요. 구멍이 커서 자연 치유는 안 되겠네요. 방치하면 전음성 난청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럼, 아예 안 들릴 수도 있다는 건가요?”
 “방치하면요. 간단한 수술만 받으면 회복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가 한 시간 내외로 걸리는 아주 간단한 시술이라고 덧붙였지만 그 말은 곧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난청. 그 단어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혹은 구명정의 마지막 자리처럼 안도감 있게 들렸다.
 “고소는 안 하마.”
 다행인지 불행인지, B는 생각만큼 많이 다치지 않았다. 옆구리를 가볍게 스친 정도였다. 큰아버지는 나에게 협조를 요구했다. 서류의 사인과 앞으로 서게 될 법정에서 고분고분히 있는 것. 나는 건네받은 캔커피를 그의 코에 들이붓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왜 안 해요. 그러면 제가 고마워할 것 같아서?”
 “네가 잠깐 돌아서 행패를 부리긴 했지만,”
 행패라니. 마치 B가 남의 장례식장에서 한 짓은 행패가 아니라는 투였다.
 “그래도 나는 널 아직 내 자식처럼 생각한다.”
 “큰아빠.”
 “그럴 수 있어.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상심이 크냐. 그래도 도가 지나쳤다.”
 “도요? 먼저 도를 넘은 건 큰아빠 자식이죠! 제가 아니라요!”
 결국 캔을 집어던지고 자리를 떴다. 깡, 캔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마음을 우그러트렸다. 모든 것이 끔찍했다.
 5.
 부산행 KTX 표를 끊었다. 살면서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학교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전부 빠졌다. 그런 주제에 엄두를 낸 것은 예상보다 빠르게 꺼져가는 청력 덕분이었다. 거기에 말랑말랑한 메모리폼 재질의 귀마개가 용기를 보탰다. 괜찮을 거야. 기차 타자마자 눈 감고 자면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에는 삼촌이 있었다. 엄마와 이모들이 업어서 키웠다고 버릇처럼 얘기했던 집안의 늦둥이이자 나의 유일한 친구인 막내 삼촌이. 그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재작년에 회사 발령으로 부산에 내려갔다. 장례식 때는 난장판이라 경황이 없었으니 제대로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뜬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지독한 가위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비웃는 환각에 사로잡혔다. 그동안 겪었던 모든 멸시와 환난이 거기에 있었다. 두려움이 두 발을 휘감고 구렁이처럼 올라와 숨통을 조였다. 조금씩 어두워지던 시야는 곧 암흑천지로 변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정오를 넘긴 후였다. 이미 출발 시각이 한참 지났으니 표를 취소할 필요도 없었다. 방 안을 둘러보았다. 언제나 순서대로 꽂혀있는 책들. 제자리에 그대로 놓여있는 물건들. 그들은 나에게 달려들거나 해코지하지 않는다. 내게 안전한 곳은 이곳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소음도 허용하지 않는 8평짜리 내 방. 아무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고, 나도 여기서 나갈 수 없어. 무언가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서랍에서 테이프를 꺼내 방문을 따라 물 샐 틈 없이 몇 겹으로 붙였다. 나는 여기서, 우북하게 자라나는 침묵에 파묻혀 죽을 것이다.
 6.
 밖에서 매도당해 뒈지는 것보다는 혼자 곱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나 그 숨 막히는 평온함도 얼마 못 가 끝났다. 세상은 나를 가만히 두는 법이 없고 틈만 나면 불행을 뒤집어씌우기 좋아하는 저질, 변태, 개자식이었다. 오래 방치했던 핸드폰을 손에 쥔 게 화근이었다. 부재중 전화가 백몇 통, 문자도 오십몇 개. 그중에 큰아빠와 이모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삼촌이었다. 산사태의 잔해처럼 쌓인 문자들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너 왜 연락이 안 돼. 걱정되니까 답장이라도 해. 삼촌 진짜 서울 올라간다. 올라가는 중이다. 거의 다 왔어. 전화 진짜 안 받아? 여기까지 읽고 숨을 들이켰는데 휴대폰이 부르르 떨었다. 삼촌이었다. 나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삼촌?”
 “야!! 너 대체 뭐하다 이제 받아!”
 “진짜 왔어? 회사는?”
 “……지금 문 앞이야. 얼른 열어, 얼굴 좀 보자.”
 삼촌은 내가 망설이는 낌새를 느꼈는지 당장 열지 않으면 부술 기세로 문을 두드렸다. 방 안이라 들리지는 않았지만 수화기 너머 나는 소리로 짐작건대 아예 발로 차는 듯했다. 나는 그가 한때 격투기에 심취해 아마추어 대회까지 나갔던 것을 떠올렸다. 열 테니까 그만하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 나서야 살벌한 소리가 멈췄다. 테이프를 뜯어내고 방 밖으로 나가 대문 도어락을 풀기 무섭게 문이 벌컥 열렸다.
 “야! ……아이고, 얼굴이 왜 이렇게 반쪽이 됐어.”
 잠깐 성난 곰 같았던 얼굴은 나를 보자마자 미어캣으로 변하더니 이내 비 맞은 퍼그처럼 불쌍해졌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삼촌. 울지 마.” 
 “안 울어, 마.”
 하하. 가벼운 웃음이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문득 이렇게 웃은 게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오랜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낮에 손톱만 한 초승달을 발견한 것처럼 생경했다. 삼촌은 괜찮다는 데도 기어이 배달되는 한식점을 찾아 음식을 시켰다. 우리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삼촌은 누나가, 우리 엄마가 꿈에 나왔다고 했다.
 “너 살 빠진 거 나보고 도로 찌워놓고 가랬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감정이 가슴께로 밀려와 울렁였다. 두 다리를 끌어안고 무릎 위에 턱을 얹었다. 이제 보니 삼촌도 얼굴이 많이 상했다. 예전에는 항상 멀끔해서 반질반질한 사과 같은 인상이었는데. 눈 밑으로 거뭇하게 그늘이 지고 볼이 옴폭 들어간 데다 턱 위로 꺼칠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삼촌. 나 난청이래.”
 “뭐?”
 “수술하면 괜찮대. 근데 나는 그러기가 싫어.”
 “…….”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삼촌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 아니, 미안. 보통 고등학생이 그러면 건방지다고 할 텐데, 니가 그러니까… 뭐라고 못 하겠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배달 음식이 왔다. 삼촌은 손수 된장찌개와 고등어구이, 나머지 반찬들을 꺼내어 식탁에 놓고 랩을 벗겨 주었다. 그러고 보니 일하던 아주머니는 어디 가셨냐고 물어서, 내가 잘랐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삼촌은 이유를 물으려다 그냥 입을 다물고 따끈한 백반을 내 앞으로 밀어놓았다.
 “많이 먹어.”
 삼촌이 먼저 수저를 들었다. 그도 딱히 식욕은 없어 보였는데 일부러 먹성 좋게 먹는 것 같았다. 나도 마지못해 한술 떴다. 생존의 이유를 잃어가는 이에게 식사만큼 의미 없는 것도 없다. 깨작거리며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삼촌이 머뭇머뭇 이야기를 꺼냈다. 있잖아, 염치없는 얘기인 건 아는데.
 “삼촌이 요즘 힘들어.”
 “…….”
 “빚이… 좀 생겼어.”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나는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식탁 위에 놓인 삼촌의 손을 잡아 토닥였다. 얘기해봐, 얼만데. 삼촌은 어두운 얼굴로 나를 흘끔 보고는 다시 아래로 시선을 떨궜다.
 “팔천만 원.”
 “팔천만 원?”
 “사실 회사 때려치운 지 좀 됐어. 친구랑 사업하려고 했거든. 근데 그놈이 돈만 들고 날라버려서….”
 팔천. 일 문제로 통화하는 아버지의 입에서 훨씬 높은 금액이 쉽게 오갔던 걸 떠올렸지만 그 규모가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그때 나는 고작 열여덟이었다. 미성년자였고, 내 손으로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는 어린애였다. 가늠할 수 없는 일에 망설이는 동시에 선뜻 삼촌을 잡아주지 못하는 내가 호래자식처럼 느껴졌다. 하루아침에 천애고아가 된 나에게는 삼촌이 마지막 남은 버팀목이었다. 삼촌이 내 손을 꽉 잡았다.
 “한 번만 도와줘. 삼촌이 꼭 갚을게.”
 그의 진심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삼촌이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었는가. 그러나 나는 보았다. 삼촌의 눈동자가 발하는 어두운 빛을. 희미하게 비틀린 입가에 고인 탐욕을. 피식자 특유의 예민한 본능이 내가 그것을 알아보게 했다. 그건 큰아버지와 똑같은 짐승의 얼굴이었다. 나도 모르게 삼촌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났다.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
 삼촌은 얼어붙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매정히 내칠 수 있냐고 말하는 듯한 피해자의 얼굴을 했다.
 “미안. 내가… 내가 다시 연락할게. 오늘은 그냥 가줘.”
 그는 다시 손을 잡으려다 실패하자 허리를 껴안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애타게 내 이름을 불렀다. 땡땡아, 제발, 제발 한 번만 도와줘. 너밖에 없어. 균형을 잃고 휘저은 팔에 의자가 쓰러지고 식탁의 그릇이 와르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삼촌이 처음으로 무서웠다. 집히는 그릇 아무거나 손에 쥐고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거 놔, 나가, 나가라고, 나가!!”
 있는 힘을 다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겨우 그를 쫓아낸 뒤 다시 고요해진 집은 어느 때보다 난장판이었다. 고여있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얼마 안 가 둘째 이모에게 삼촌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너한테까지 가서 행패 부렸다며? 이모가 대신 사과할게. 이모는 담배를 태우는지 깊게 숨을 내쉬고는 자세한 얘기를 해줬다. 글쎄 걔가 진 빚이 죄다 노름빚이더라고. 부산에서 밤낮 도박장 드나들다가 회사 잘리고 돈도 날리고 나중엔 사채 끌어다 처박았댄다. 도박에 미쳐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지금은 내가 병원에 겨우 입원시켰어. 애가 아주 성실하지는 않았어도 한량은 아니었는데 막내라 너무 오냐오냐 키웠는지……. 얘, 넌 별일 없지? 이모는 덕분에 흰머리 왕창 나서 할머니 다 됐잖니. 깔깔깔.
 7.
 감당할 수 없는 공허함에 잡아먹힐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잡을 지푸라기마저 사라진 기분은 참혹했다. 큰아버지는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 나에게 갖은 농간을 부렸다. 번지르르한 혓바닥을 뽑아 버리고 싶었다. 그에게 완전히 질린 나는 내가 죽더라도 이 인간에게만큼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모순적이게도 큰아버지의 존재가 나에게 살아갈 힘을 준 것이다. 관련 법을 공부하고 아버지와 연이 있던 변호사에게 연락을 넣어 상담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간 받았던 겁과 사탕이 같잖은 협잡에 불과했다는 걸 알았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아버지는 소송에서 졌다. 법원은 제삼자인 변호사를 후견인으로 선임했다. 소송을 건 큰아버지를 포함해 친척 중 재산을 욕심낼만한 이들이 많으니 당연한 판결이었다. 물려받은 재산과 사망보험금은 내가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 신탁에 맡길 거고, 그렇게 되면 누구도 내 재산에 눈독을 들일 수 없게 된다.
 
 “잘 끝났는데 표정이 왜 그래요?”
 법원을 나와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변호사는 웃으면서 내 등을 두드렸다. 난청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이제 반 정도는 입 모양을 읽어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얼굴 펴고, 어깨도 펴고. 나중에 내 나이 되면 고생해.”
 억지로라도 입꼬리를 올려 웃으니 과연 좀 나았다. 문득 올려다본 법원 건물 위로 회색 하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 때마다 헐벗은 나무들이 춤을 췄다. 코트를 더 단단히 여미고 귀 위로 털 달린 귀마개를 덮어 썼다. 그녀가 품에서 차 키를 꺼내면서 물었다.
 “집까지 태워다 줄까요? 추운데.”
 “아, 아뇨. 택시 타고 갈게요. 감사합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고, 무슨 일 있으면 또 연락해요.”
 시내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려다 음악이라도 틀었으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이 들어 일단 걷기로 했다. 평일 낮인 데다 날씨가 추워서 거리는 한산했다. 상가가 없는 쪽으로 돌아가다가 아파트 단지를 질러 집으로 가면 음악도 마주칠 일 없고 안전하겠지. 아무튼 별 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었다. 소송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밤마다 법정에서 춤추는 악몽에 시달리는 바람에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야.”
 마음 놓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던가. 별안간 귀마개가 벗겨졌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큰아버지가 내 귀마개를 들고 서 있었다. 카악, 퉤. 그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면서 바닥에 침을 뱉었다. 꼭 얼굴에 침이 튄 것처럼 아주 더럽고 모욕적이었다.
 “끝이라고 착각하지 마. 내 새끼한테 그런 짓 하고도 발 뻗고 잘 수 있을 줄 알아?”
 그는 흉악한 표정으로 귀마개를 반대로 꺾어 부러트린 뒤 바닥에 내던졌다. 내 다리를 저렇게 부러트리고 싶은 거겠지. 나는 정말로 지긋지긋해졌다. 이미 지독히 덧난 염증이 곪아 터져 고름이 흐를 지경이었다. 
 “예전에 아빠가 빌려준 것도 다 말아 먹었으면서.”
 “뭐야? 그건 어른들끼리 애저녁에 다 끝난 얘기야!”
 “큰아빠 사업병 있는 거 온 집안 식구들이 다 알아요! 그런데 후견인은 무슨, 이 사기꾼 새끼야!”
 그는 참지 못하고 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부진 그를 힘으로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살면서 크고 작은 싸움에 자주 휘말렸기 때문에 맷집만은 좋은 편이었다. 여러 대 맞은 뒤 옷자락을 붙잡고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그의 고간을 걷어차고 도망쳤다. 억!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는 큰아버지를 뒤로한 채 무작정 달렸다. 긴 이명이 산발적으로 양 귀에서 울려 몇 번이고 벽에 몸을 부딪쳤다. 방향도 모르고 계속 앞으로 향했다. 가쁜 숨이 터질 때까지, 다리가 완전히 지쳐 멈출 때까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다리 위였다. 세찬 칼바람 사이로 눈이 흩날렸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파도 못지않은 세찬 물결이 넘실거리며 다리기둥에 부딪혀 부서졌다. 이런 날 물에 뛰어들면 적어도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을까? 그 물음을 시작으로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소모적인 가정들이, 여태 결론 내리기를 보류했던 질문들이 상처 틈새를 비집고 터져 나왔다. 어딘가 돌이킬 지점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부모님은 나를 버린 게 아닐까. 내게 드디어 오만 정이 떨어져 사고를 위장하고 도망가버린 게 아닐까. 시신까지 내 눈으로 다 확인했으면서. 이제 어떤 사소한 일상도 공유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흑, 참지 못하고 흐느끼던 그때였다.
 “…….”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온 세상이 물먹은 것처럼 고요했다. 어깨 위로 눈이 소리 없이 쌓이고 있었다.
 8.
 침묵하는 세상은 나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오랜 풍파 끝에 맞이한 평온함과 함께 막막한 바다에 표류한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올곧게 나아갈 이정표가 필요했다. 언젠가 한 소설가가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자서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 종이를 놓고 펜을 들자마자 원래 그렇게 약속되어 있었던 것처럼 손이 움직였다. 단어가, 문장이, 나를 이루는 모든 기억이 낱낱이 춤을 추었다. 첫 문장은 이런 글이 흔히 그렇듯 자신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음악이 들리면 몸이 멋대로 춤을 추는 병이다. 웃지 마라. 이것은 아주 좆같은 일이다. 나는 가족, 이웃, 선생님, 같은 반 아이들, 그 외 길 가던 행인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자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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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스벅가서 얘기하고 있으니 옆옆자리 인간이 떠드는거 짜증나는지 지랄한 적이 있다.
카페는 스터디 카페가 아닌데. 어쩌라는거.

내 돈내고 나도 음료사서 떠든다는데 니가 몇시간 공부하고 있던걸 내가 왜 봐줘야 되는거야. 그리고 친구랑 나는 간식도 사서 니보다 더냈어. 달랑 한 잔 시킨 쩌리 주제에.. 나는 카페 장시간 있으면 음료도 더 사는데
카페가 대화하는데지 니 공부방이냐.
(당시 마음에 맴돌던 말입니다 ㅜ.ㅜ)

옛날에 노량진에서 친구들이랑 카페갔더니 거기도 고시생인지 암튼 인간이 우리가 대화하니 째려보길래 개무시했더니 지가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