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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Kristina Tripkovic / Unsplash>

삭제

누군가를 미워하는 행위는

그 누군가를 기억에서 계속 간직하겠다는 의미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다는 건

그 누군가가 그의 기억에서 나를 삭제해도

그것도 받아들이고 가끔 

나의 기억에서 그 누군가를 소환하는 행위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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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어떻게 하면, 
당신을 제 기억속에서 
지워버릴수 있는건가요.
당신은 날 벌써 지워내고 잘 살고 있겠죠.
저도 당신을 지우고싶은데,
지워지지가 않아요.
...
사실은 지우고싶지 않아요.
영원히 좋은 추억, 아픈 추억으로 남기고
기억하고싶은데,
당신이 불편해 하겠죠.
열심히 지우려 노력할게요.
그러니 당신은 날 의식하지 말아주세요.
행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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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오늘 새 컴퓨터를 조립했다.
예전에 쓰던 컴퓨터의 하드와 스스디를 포맷하면서 백업을 안했다는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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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된 번호조차 
삭제하기 어려운데
온통 스며든 너를 어떻게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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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우리집 개와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당연하게도 사진집엔 무엇하나 남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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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삭제라는 것은, 
해당 사항이 저장되어 있는 주소를 지우는 행위. 하지만, 그 사항은 오롯이 남아있는 상태. 그래서, 상징적인 행위일 뿐임. 차라리, 치환이 나은 행위임. 그래서, 인간의 뇌는 삭제 대신 치환을 선택하고, 인지 편향을 조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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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기억 삭제라는 말은
기억을 없애버리겠다는 말
기억을 지워버리겠다는 말
하지만
영구삭제가 아니니
또 다시 그리워지면 꺼내보겠다는 말
결국 잊고싶지만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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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나에게 살아있음은 괴로움이었다. 괴테나 여럿 학자들이 말하는 그러한 괴로움이 아닌 오로지 말 그대로의 괴로움. 기억하는 처음부터 나는 내 피부를 스스로 상처내고 피를 내고 곪아내게 했으며 흉지게 했다. 분명한 것은 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평생동안 스스로 보기 싫은 흉을 내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도록 하는 영겁의 행동을 하게 함이 틀림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살을 파고 피를 내는 행동이 얼마나 가혹하고 가학적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말했듯이 나는 평범했고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데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괴로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나는 스스로 언제나 괴로워했다. 숨을 쉬는 것 자체를 괴로워했다. 나를 상처입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누군가 나에게 저주같은 축복을 물레 아래서 주어버린 기분이었다.
엄마는 내게 참지 말라고 했고, 이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해하지 않고, 참지 않으면 가족들은 모두 나를 매국노 보듯이 몰아 붙였다. 한번도 너 때문에 마음 편한 날이 없었어. 너 때문에.
트라우마처럼 지워지지 않게, 너 때문에. 나 때문에. 내 잘못,  내 책임. 나는 처음의 원죄와 죄악을 달고 온 악마같이 느껴졌다. 그게 무서워서 도망친 적이 많았다. 다른 공상의 세계로. 달콤한 자살로의 세계로. 손등에 피가 송글송글 맺힐 때면 이상한 쾌감이 느껴졌다. 나를 상처 입히는 것에 중독되는 그런 쾌감. 자위의 가장 마지막 단계처럼 느껴지는 그런 것. 나를 죽이고 지워내며 상처 입히는 일. 가장 자연스럽고 괴로운 행위. 나는 그 행위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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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

모든 내가 한 행위들이 그저 한 때의 위선으로 남지 않도록, 나의 자괴감을 키워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봉사를 한 때의 일시적인 감동을 위해 하지 않으며 본인이 아닌 상대를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배려할 수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확고하면서도 누군가에게 그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해주세요.
삶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잘못한 일, 그리고 말하지 못해 쌓아두다가 자괴감을 느끼는 일이 더 많지 않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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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지독한 이야기를 해 보자.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다.
 당신이 어떤 절벽 위에 서 있다. 그 위태로운 땅. 조금만 발을 디뎌도 돌들이 부스러져 아득하게 먼 아래로 떨어지는 땅을 밟았다. 우리는 그 절벽을 세상의 끝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당신은 생각보다 다른 그 존재에 이상함을 느낄 시간도 모자랄 것이다. 왜냐하면 절벽 밑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공포를 느낀다. 그 감정이 밀려오는 이유는 그곳에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밀었다. 고의가 아닌 사고. 당신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떨어지고 있다. 어둑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떨어지는 데 할애하고 있다. 그래, 나는 분명 세상의 끝자락에서 떨어졌다. 무섭지 않다. 그저 한없이 슬플 뿐이었다. 밀쳐졌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것을 사고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사고가 아니었다. 지극히 의도적이었지만 지극히 무의식적으로 행해진 행위. 나를 떨어뜨린다는 일. 나를 밀쳐낸다는 일.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6시를 알리며 경박한 기계음을 내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 감각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영겁의 시간을 떨어지기만 하던 감각이 남아 있다. 순전한 꿈은 아닌 게 확실했다. 당신을 잃었던 기억이 나기 시작해서, 다시 손목을 손톱으로 찍었다. 아팠다. 아파서 기억이 희미해졌다. 수십 개의 손톱 자국이 났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진정할 수 있었다.
 당신이 흰 가루가 되어 어느 바다를 떠돌든 내 바다가 아니기를. 내 바닷속 파도를, 당신이 백색의 재 되어 떠다니게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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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사람 사이의 만남에 끝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영원한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누구든 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내가 갖게 될 쓸쓸함마저 간직할 각오를 다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사랑은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미래엔 고통이 온다는 것을 아는데도 당장의 행복을 위하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르니까.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날 지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을 재밌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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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속 포근함

육체의 바람을 느끼기엔 너무나 행위의 표현이 감각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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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살인의 정의는 '사람을 죽이다.'
폭력등의 행위로 죽이는 것만 살인이 아니라

말로도 살인을 할수있다고,살인자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