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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산에 오르는 재미를 몰랐다.

지루하고, 힘들고, 지치고, 올라가면 할 것도 없고.

등산을 즐기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스물 하나, 처음으로 친구와 둘이서 배낭 여행을 떠났다.

호스텔 주인의 추천을 통해 등산을 하게 되었다.

얇게 놓여진 길을 따라, 걷고 걸었다.

경사가 높은 곳은 바위를 딛고, 나무를 잡고 올라야 했다.

비로소 정상에 올라섰을 때,

낯설었던 마을이 한 눈에 보였다.

그 작은 마을이 한 손에 잡힐 듯 

마치 나의 것이 된 것 같았다.

어쩌면 '산' 이라는 건, 우리의 삶의 요약본이 아닐까.

처음에는 순탄할지라도 가다보면 어려운 길도 있고,

다치기도 하고, 잠깐 쉬어감의 달콤함도 즐기고.

정상에 올라서는 성취감을 온 몸으로 느끼다,

내려갈 때 만큼 기분 좋고 쉬운 것도 없다.

어렸을 때가 처음 시작하는 쉬운 길이라면,

어른들은 어려운 오르막길을 가고 있기에

잠시나마 등산을 하며 자신을 기대하고 

성공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것 일지도.

아직도 어려서 잘 모르겠다.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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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보다는 배낭여행

배낭여행은 자기 맘대로 일정을 짜서
움직이는 것이고 언제든 일정이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면,
여행사 패키지 여행은 가본 적은 없지만
단체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니
중·고교시절에 갔던 수학여행 같은 게 아닐까.
 
조금은 무리한 비유일지 몰라도
직업을 여행에 비유하자면,
평범한 월급장이가 패키지 여행에 가깝다면
프리랜서나 창업을 하는 것은
배낭여행에 가깝지 않을까.
 
패키지 여행이 효율적이고 안전한 반면에
다소 자유롭지 못하다면, 배낭여행은
다소 비효율적이고 조금은 위험할 수 있지만
(외국여행 갔다가 국제미아가 될 수도 있으니까)
도중에 일정을 바꿀 수도 있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다.
 
여행은 패키지와 배낭여행을 선택할 수 있는데
직업은 그렇지 못한듯하다.
어떤 사람이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주변에선 자꾸
패키지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
물론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부자 부모를 만났거나
아주 용기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의 방식이 다르듯
하고 싶은 일의 성격도 다르다.
만일 창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를 해서
수입이 넉넉하지 않거나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살아갈 수 있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사람들이,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좀더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일에 도전하지 않을까.
창업을 할 수도 있고 프리랜서가 될 수도 있고
사회운동을 할 수도 있을 테다.
아니면 회사원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대기업에
목을 매기보다는 작은 회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물론 그렇더라도 안정적이거나 높은 월급이 좋아서
대기업 사원이나 공무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테다. 그리고..
그들도 존재해야 세상이 돌아갈 테니까.
어떤 일을 선택하든 그건 각자 자기 마음이다.
 
다만 패키지 여행과 배낭여행 중
뭘하고 싶은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했더라도
나중에 번복할 수 있는 자유까지도,
일부 예외적인 사람들이 아닌 모든 이에게.
 
만일 그런 세상이 된다면, 내 선택은
패키지 여행보다는 배낭여행이다.
2015.08.07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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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겨울

산이 저 혼자 털지 못하는 냉기를
햇빛이 따스하게 털어주더이다
그 햇빛에게 심술난 바람이 제 마음을 실어보았으나
따스한 빛 그 바람마저 감싸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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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햇살이 
나의
연약함을 끌어안고
달달한 바람이
나의
눈물을 집어삼킬때
나는
나아가리
저먼
숲속 

따라
나는
나아가리
눈물

방울
떨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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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뭐해]
전송버튼을 누르는 속도가 느리기 그지없다.
[그냥 아무것도]
즉각 답이 온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나보다.
[할 거 많다며]
문득, 오늘은 바쁘다 말한 너에게 침대에 누워 문자를 보내는게 웃긴다. 나와 같은 행동을 하고있을 너도 웃긴다.
[하기 싫어]
[그래도 해야 돼]
[그런데 정말 하기 싫다]
탁 탁 탁. 박자감 있는 투정에 피식 웃음이 난다.
[넌 뭐해]
네가 묻는다. 천천히 타자를 친다. 액정 불빛 때문에 눈이 뻐근하다.
[난 자려고]
[그래 잘자]
단칼에 끊어버린다. 난 아직 잠들 수 없는데.
[너도 자]
[8시간은 자야한다며]
[뭘 끝내야 자지]
[그럼 얼른 해]
[내가 알아서 해]
퉁명스런 말투가 들린다. 아마 지금 네 표정엔 불만이 가득하겠지. 찌푸린 눈, 아랫입술은 툭.
[안 할거면서]
쿡쿡. 괜히 더 찔러본다. 
[하면 될거 아냐!]
[그 놈의 잔소리]
방향을 바꿔 눕고 다시 휴대폰 자판을 친다. 눈은 여전히 뻐근하다.
[니 8시간이 줄어드니까 그렇지]
[얼른 하고 자]
[알았다고오]
[이제 말 걸지 마. 진짜 할 거야]
[알았어]
너의 끝인사를 기다린다. 내심 기대한다. 그러나 제각제각 오던 답이 오질 않는다. 갑자기 섭섭해진다.
[열심히 해]
이번엔 말 걸지 말라는 너에게 또 말을 건다. 난 웃기는 놈이다.
[응, 잘자]
휴대폰 화면을 끄자 좁고 깜깜한 어둠이 내린다. 눈을 감는다. 네가 채우지 못할 8시간을 채우려한다. 너를 생각하며 8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너의 8시간 중 내가 채운 그 몇 분에 설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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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늦은 봄, 친구 한태와 함께 지리산 종주를 갔다. 한태한테 늦은 술자리에서 우리 심심한데 지리산 종주나 갈까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시작된 종주였다. 
그 전에도 수차례 종주를 한 터라 별 준비 없이 물통 하나씩 챙기고 김밥 두세트 사서 늦은 6시에 장터목을 향해 출발했다.
젊은 치기에 처음 산행에도 불구하고 한태는 앞장서길 자청하였고, 어려운 산길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던 나는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그게 모험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한참을 올라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너바나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가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아뿔사, 사람길이 아니었다. 멧돼지 따위의 산짐승이나 산에 미친 사람들이 다니는 아주 희미한 길의 흔적만 남은 곳을 걷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너무 많이 와서 돌아가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산에서 이런식으로 길을 잃었다면 반드시 위를 향해 가야한다. 전체 산세를 읽고, 목적지를 정확하게 정할 수 있는 뷰 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짐을 뒤져서 남은 식량과 물, 기타 도구를 체크하였다. 
물 1리터, 김밥 2줄, 스팸 2통, 쌀 400그램, 휴대용 버너와 기타 도구들.
일단 이정도면 버틸만하다고 판단하고, 겁에 살짝 질린채 허세가득한 목소리로 내려가자고 떼를 쓰는 한태한테 우린 올라가야 한다고 설득하여, 야간 조난 모험을 시작하였다.
그 시간이 대략 22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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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쁜 숨으로 이만큼이나 올라왔다.
그렇게 돌아보니, 
너는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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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류와 월 : 첫만남(3)

 " 그러면, 내려가자 "
 " 그래야지 "
 월의 말에 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월이 먼저 걸음을 옮긴다. 그 뒤를 따라서 류가 걸음을 옮길려고 하자, 무언가를 느꼈는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마을을 쳐다본다. 류? 라고 하면서 월이 등을 돌려 고개를 갸웃한다. 설마 첫 여행부터 사건이 터지지는 않겠지, 속으로 그리 생각한 류는 월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되도록이면 조용히 지나가기를 원한다. 그래, 아무런 사건 사고가 없이.
 마을을 도착하니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두사람을 반긴다. 상인과 물건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장난스럽게 뛰어노는 어린애들. 자신의 옆에 있는 계약자도 그 영감탱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저렇게 애답게 지내고 있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류는 월을 힐끗 쳐다본다. 어째서인지 눈 앞에 보이는 마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는 월을 보고 류가 이렇게 질문한다.
 " 너, 마을 처음보냐? "
 " 응 "
 " 아주 갇혀서 지냈구먼 "
 "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
 " 뭐, 그런건 나중에 듣고 식사나 하자 "
 " 응 "
 류의 말에 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걸음을 옮긴다. 흠칫, 하면서 류는 다시 무언가를 느끼더니 황급히 월의 팔을 잡아서 제 품에 가두더니 그대로 엎드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기도 잠시 퍼엉-! 하면서 엄청난 폭음이 들려온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서 월이 앞을 확인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평화로웠던 마을이 붉은 불길로 뒤덮여있다. 좋게 넘어가기는 글렀네. 라고 하면서 류는 제 어금니를 세게 깨문다. 꺄아아악-! 하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황급히 불을 끌려고 사람들이 서로 협동심을 일으켜 양동이에 물을 가져온다. 잘 놀고 있던 어린애들은 부모의 품에 안겨서 대피를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 대체, 누가...? "
 " 마수놈들 짓이겠지 "
 " 마수...? "
 " 그녀석들이라면, 이런 짓을 하고도 남으니깐 "
 " 불을 꺼야해, 류! 류는 자연을 다룬다고 했지? "
 " 어? 그렇... 너, 설마? "
 " 얼른 무기로 변해! "
 " 뭐?! "
 " 그래서 비를 내리게 하는거야! "
 얼른! 월은 다급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 말에 류는 미간을 좁힌다. 무기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자신을 과연 이 여자애가 다룰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자꾸만 올라온다. 자신의 능력은 방대하다. 비록 여자애가 자신을 들어올렸다고 해도, 능력을 쓸때와 또 다를 수가 있다. 실제로 무기와 계약자에서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깐, 자신이라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이대로는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어 "
 " 알아, 안다고 "
 " 근데 왜 무기가 되지 않는건데? "
 " ...... "
 " 넌, 뭘 두려워하는거야? "
 두려워한다고? 그 질문에 속에서 쿠웅-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분홍색 두 눈동자의 올곧은 의지가 보인다. 너는 아무것도 모르니깐,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거겠지. 많은 녀석들이 그리 말했다. 자신이 쓸 수 있다고, 아예 못 들어올린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운 좋게 들어올린 녀석들도 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무기로 변해서 사용을 하면, 무기의 능력인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계약자들이었다. 단 한번도 자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녀석들, 더군다나 이런 여자애가 자신을 쓴다고? 결과를 뻔하다.
 " ... 안하겠다면 "
 " ...... "
 " 내가 직접할거야. "
 " 뭐? "
 그리 말하던 월은 등을 돌리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간다. 어이?! 포기할 줄 알았던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오히려 더 대범하게 나오는 월의 반응에 류는 놀라며 불러세운다. 하지만 월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더니, 검은색 벚꽃 모양 귀걸이를 매만진다. 적어도 이 능력을 사용하면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월은 그 귀걸이를 뺄려던 참이었다.
 " 웃기지마! "
 " ...... "
 " 너같은 꼬맹이가 뭘 하겠다고! "
 " 하지만... "
 " 되면 될거 아니야! 무기가 되고 나서 후회하지마! "
 어째서, 자신은 저 소녀에게 휘둘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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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아래 마을길 개미 행렬 옆 강아지풀

꼭대기에 검은물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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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밤이되면 수 많은 별들이 뜨는 마을이 있다. 밤이면 밤마다 축제를 벌이는 마을이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치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은 즐거움에 마을을 떠나지 않고 축제에 동참한다. 마을은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마을의 가장 끝자락에 책을 좋아하는 소년이 있다. 소년의 부모님은 과일을 파는 과일장수인데 아침에는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고 밤에는 축제에 취해있는다. 그래서 소년은 하루 종일 버려진 도서관을 쓸고 닦을 수 있었다. 소년의 부모님은 소년이 춤이나 노래를 배우길 원했지만 소년은 그런 부분에는 도통 재능이 없었고 소년의 부모님은 어느 순간 소년을 포기했다. 그래서 소년은 매일같이 도서관에 있을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잠이 들고 침묵이 내려 앉으면 소년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소년은 새벽의 한기를 느끼며 책에 몰입되어 있는 그 시간을 사랑했다. 
 사람들이 축제 준비를 시작하면 소년도 도서관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먼지만 쌓인 책상을 닦고 바닥을 걸레질 한다. 한 때는 수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았기에 먼지가 쌓일 틈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은 소년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라 소년은 기억할 수 없다. 다행이도 도서관은 그리 크지 않았기에 혼자서도 수윌히 청소할 수 있었다.
 청소를 끝낼 때 즈음엔 하늘에서 해가 떨어지며 하늘이 붉게 물든다. 소년은 도서관의 끝자락에 쪼그리고 앉아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창밖엔 마을 사람들이 내는 소음으로 가득하다. 소년은 수 많은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새벽의 침묵을 바라며 책장을 넘긴다.
 세상은 수 많은 소음으로 가득 차있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책으로 얻은 정보들은 소음과 얽혀 뒤죽박죽이 된다. 소년은 책을 덮고 손으로 귀를 막는다. 하지만 소음을 막는데는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소년은 이러다가 어느날엔 자신이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때면 소년은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기도한다. 
 차라리 제 귀가 멀게 해주세요. 
 어느날 자비로운 신께서 소년의 응답을 들었는지 마을에게 원한을 품은 이들이 마을을 찾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죽이고 돈과 보석을 강탈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은 하늘을 향해 터지는 폭죽소리로 가려진다. 그렇게 사람들이 죽고있을 때 소년은 여느날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무도 마을 구석 책들로 뒤덮인 도서관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소년은 살 수 있었다. 
비로서 마을엔 차가운 침묵만이 내려 앉았다. 마을은 너무나도 고요해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제서야 소년은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소년은 침묵에게, 자애롭고 자비로운 신께 감사하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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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1)

그 이야기는 그저 어느 노파의 옛 이야기였다.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기위해 .. 지어낸듯한 이야기.
하지만,  그런 이야기 치고는 노파의 얼굴이 매우 굳어 있었기에 자꾸만, 불안해져 갔다...
이렇게 불안한 이야기를 들어버린 계기는어제의 일 이었다. 평소에도 괴담과 미신, 소문의 실제 장소에 가서 조사하는건 내 취미였기에, 그 마을에 안갈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가 그 마을에 간다는 소식을 듣자, 평소에 나를 이해해주시던 마을의 어르신께서는 걱정스런 얼굴로 입을 열으셨다 .
"청년, 실질로 그, 마을에 가야하는겨...? 내가 청년의 그 호기심 하나는, 이마을 자랑이라 생각한다만.. 그기는 안된댜... 절대로 안된댜..... 내는 딴건 아니구, 이야기를 듣는 순간 청년이 어찌 될런강...하구, 겁이들어 이러는건디.. 이 늙은이 봐서라두, 가지 말어..."
그때, 나는 그 말을 듣고 마을에 남아야 했을까? 지금 돌이켜 봐도 상관없겠지만, 그때의 나는 어르신의 말씀에 웃음으로 답하며 그 마을까지 가버렸다.
가서는 어려워도, 가기는 쉽다 하는 말이 있듯이 나는 어느세 마을에 도착했고,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니, 괴담의 주인공....
'이야기가 모두 이루어 지는 노파'를 만날수 있었다. 노란 저고리가 어울리지 않는  거무잡잡한 피부의 노파는 세하얀 머리를 비녀로 잔머리 하나없이 올린체
주름진 입가를 우물거리며, 눈을 질근 감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런 노파의 앞에는 종이 한장이 덜렁 놓여져 있었는데 잘 보니 '주의 사항'이라 적혀있었다.
「주의사항

1.노파가 말하는 모든 이야기는 이루어 집니다.
2.노파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양과 소년입니다.
3.당신은 양과 소년 둘중 하나의 역할을 맡게됩니다.
4.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상대편,  즉 내가 맡지않은 역할이 누군지 알수 없습니다.
5.게다가 만약, 당신이 ■■■■■■않을시■■■■■■■■■■■■■■■■■■■■■■■■■■■■■■■■■」
5번을 알아볼수없었으나 거이 중요한 정보는 다 나왔다고 생각해 아무 생각없이 나는 노파에게 말을 걸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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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폰카메라가 있음에도

나는 오늘도 일반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의 사람들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친구들의 웃는 얼굴
쓰레기봉지를 물어 뜯고있는 고양이
이 모든걸 앨범에 남기고
추억하며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는
셔터소리에 귀기울이며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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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게나마 나가고 싶은 마음에 휴대폰하나 달랑 들고 지갑에... 어쨋든 집문 걸어잠구고 문 앞에 붙여분 한 쪽지
‘ 우유배달 아저씨 배달온 우유 드셔두 되요-! ’
뭔가 우유배달 아저씨...가 아니고 우유배달 존잘 오빠를 위해 붙여둔 쪽지랄까. 난 쪽지를 잘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
가을길이라곤 하나 아직까지 여름기운 물씬 풍겨지는게 아직 가을이란 느낌은 안들었다. 간단히 걸친 가디건을 살랑 바람이 흔들었다.
도시를 둘러보니 여러곳에 식당이 있고 마트가 있고... 항상 복잡한 도시 사이에서 살아야한다는 사회의 말에 따라 행동하고 복종하다보니 맘 편히 도시를 바라보지도 않고 눈을 피해 다니니 맘이 복잡했지 않았나 싶다. 씽씽 지나가는 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건너편 길에 갓 회사에 취직해서 상사를 따라다니는 사원들을 보니 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라고 생각해봤다. 처음에 한 회사에 입사할 때는 엄청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곤하나 그 사직서를 생각하니 뭔가 허전했다. 다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니 작가의 생활을 하게 된 걸지도.
버스를 타고 요금을 내고 자리에 앉는 것도 뭔가 나에겐 새로운 경험같았다. 항상 똑같은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타고, 항상 내던 요금이 아닌 조금 많은 요금을 내고, 앉던 자리가 비어있음에도 다른 자리에 앉아보고, 정말 여행인 것 같았다.
동물원도 구경해보다가 딴 길 새서 도시 근처 작지는 않지만 작아보이는 마을도 구경해보다. 집에 도착하니 문앞에 적혀있는 쪽지는 없어지고 새 쪽지가 붙어 있었다
‘ 오늘 어디가셨나보네요. 좋은 추억이 되었길, 그리고 우유는 제가 먹기엔 그래서 내일 두개 갖다 드릴께요 ’
드시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드시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내일 두개를 배달해야하는데...일거리를 더 드린게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나에겐 좋은 경험과 여행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