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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Chris Ensey / Unsplash>

상념

점심시간이 지나고 얼마 안됐을 때, 형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


"집 주소가 어떻게 되냐?"


옆에서 어머님의 목소리도 들린다. 걱정스러운 말투의 다른 젊은 남자의 목소리도 같이 들린다.


"주소는 이렇게 되는데, 형 어머니랑 지금 어디야?"

"은행인데, 어머니 주민등록상 주소가 너네집이라 주소가 필요해서 그래"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무슨 일인데?"

"아니 별 일 아니야. 어머니 주민등록증에 주소가 흐릿하게 지워져있어서 그래"


필시 어머니가 형의 입막음을 한 것이다.


"어머니 좀 바꿔줘, 형"


어머니의 좀 슬프고 걱정으로 가득찬 음성이 들린다.


"별 일 아니고, 은행인데 일 때문에 주소가 필요한데, 주민등록증에 주소가 잘 안보여서 그런다"


이런저런 실랑이를 하다가, 일을 마친 뒤 전화를 주시겠다고 하신다.


"네, 그러면 일 정리하시고 전화 주세요. 그런데 점심은 드시고 일 보시는 중이예요?"


이 말을 끝으로 밥 먹었다, 이따 전화하마 하는 이야기를 듣고 통화를 마쳤다.


그러고나서 두어시간 일을 보다가 전화를 드렸다.


얼마전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을 만기가 돼서 찾으셨는데, 수표와 현금을 몽땅 잃어버리신거였다.


당장 그 일로 인해 속이 상해 걱정하신 날들과 상해버린거같은 건강 등에 대한 걱정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음에도 진작 나에게 연락하지 않으신 것에 대한 서운함도 같이 피어올랐다.


그런 모든 꽃들이 피어오른 뒤 말을 이어갔다.


"어머니, 돈은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안되는거 아시잖아요. 걱정마셔요. 수표는 요즘 안쓰고 그냥 버리던지 하니까 그 돈은 반드시 찾을거예요. 그리고, 현금은 좋은데 기부하셨다고ㅜ생각하세요. 제일 중요한건, 건강이예요.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그 뒤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마치곤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내내 마음이 좋지 않다. 여러가지로.

어디서 왔지?
[["unknown", 55]]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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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오래하면 요금이 많이나온다
요금제를 바꿧다
그래도 요금이 많이 나온다
데이터 때문이다
또 바꿔야 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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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옛날 빨간 전화기 기억나?
동그란판안에 1부터 9까지 적혀 있고
그 숫자들을 돌려서 전화를 걸었었지..
가끔은 그때가 참 좋았었구나 싶어
하나하나 번호를 눌러가면서 
전화를 걸던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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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전화기 너머
너의 하루를
고스란히 전해들으며
웃고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누군가를 욕하고
사랑한다
그 한 마디에
고단했던 내 모든 날이
눈부시게 반짝였었는데
넌 알고있니
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나의 세상이
온전히 너로
가득찼다는 걸
더이상 울리지 않는
내 전화기를
바라보다
문득
생각나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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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기다림 자체로도
충분히 설레여
아아
이젠
다시 울리지 않는 그 날
다신
들을 수 없는 통화연결음
기다림이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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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그 일은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시작되었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중 <유리의 도시> 첫 문장입니다.
잘못 걸려 온 전화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폴 오스터라는 탐정을 찾는 전화입니다.

그는 퀸입니다. 퀸은 추리소설을 씁니다.
"그가 글쓰기를 계속한 것은 그 일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릴케는 "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 뉘앙스였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쓰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밤입니다.
헤이리의 모티프원에서 저는 글쓰면서 사는 일에 대해서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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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전화가 왔다. 
스팸이다. 
햄도 베이컨도 아니고 맨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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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들린다
웃으며 주고 받는 안부에
활기가 돋는다
옛날에는 유선 전화로
모두를 이어 놓았고
이제는 기술이 발달해 
손 바닥 만한 기계로
온 세상 모두를 이어 놓았다
유선으로 소통하던 때에 비해
거리감이 없어져서 일까
아니면 가벼워진 기계 때문일까
너무 서슴없이 말을 가리지 않고
아주 가볍게 내뱉는다
소통이 빨라지고 다양해지는 만큼
우리는 더 빠르게, 더 다양하게
상처주고 상처 받기를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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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전화

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잘 지내니, 이 한 마디에
내 마음속 한 군데가 따스해진다.
너와 전화하는 짧은 시간에
난 믿을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네 작은 연락 하나가
내 마음을 밝고 화사하게 빛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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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어? 내 전화기가 어디 갔지? 잠깐 끊어봐. 나 전화기 좀 찾고 다시 전화할게."
"엉, 그래. 아니, 내가 전화해볼까?"
"........"
"........"
우리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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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2

어머니에게 전화드렸다...
못난아들 항상 걱정하시는 어머니...
날개 잘린 아들이 못내 아쉬워 말끝을 흐리신다..
아..두통이 몰린다...
이게 숙취때문인지.....
환기를 시킨다.. 창문을 활짝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씹으며...
어...춥네..
그러고 보니 집을 정리하고 닦으며 
내 자신을 안닦았다... 몸도 마음도 아직 못닦았네...
내 자신도 닦지 않은채 컴퓨터에 앉아 구인광고를 본다..
몇일째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몇일전 노예처럼 일하던 곳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일해 달란다...페이도 많이 올려주네....
나의 빈자리가 크단다... 그래 .... 아무렴.. 노예처럼 일해줬는데..
다시 한번 생각한다... 돈만 버는 기계가 될것인가..
나의 발전에 도움이... 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할것인가..
하지만 결국 돈만 버는 기계가 되겠지 다시.....
같이 일하던 형님과 술한잔을 기울였다... 직원을 2명 뽑았는데..
둘다 한달도 안되서 도망갔단다.....도망갈만하지......................
조용히 담배를 문다...
아침에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한다..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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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환승이별
ㅋㅋㅋ 헤어지자고 카톡이옴
알겠다고함
이틀뒤에 전화 10통옴
전화랑 카톡 또옴
또 미안하다고 술먹고 전화옴
멀쩡할때 다시하라고 함
사과안받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지 않냐 구질하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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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곧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그가 떠난지 벌써 50년이나 되었다.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어머니 이제 그만좀 하세요! 이제 저희 집으로 들어오세요 그냥"
"됐다 그 말 할거면 이제 오지 말아라 "
"하... 다음에 또 올게요 그때까지 잘 생각해보세요."
20대 꽃다운 나이에 나를 떠났던 그이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 나는 아직 50년 전 그 집에서 그를 기다린다. 머리는 하얗게 새고 등은 볼품없이 굽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의 설렘과 이별의 슬픔을 잊지 못한다.
"언제 돌아오는거요..."
...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떴다.
역시 옆에 그는 없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 기다림을 끝내려 한다 . 
"상호야 오늘 이사준비 할테니 그렇게 알거라."
"정말요 어머니? 잘 생각하셨어요 어머니도 이제 편하게 사셔야죠. 그러면 저도 짐싸는거 도우러 갈게요."
"됐다. 어차피 다 버리고 몇개 가져갈건데 뭐,이제 그이도 잊고 내 삶 살아봐야지. 내가 정리 다 하고 전화하마."
"네 어머니 기다릴게요."
그렇게 오늘부로 그이를 잊어보기로 했다.
옷장의 옷을 꺼낸다. 50년 전 그이가 입었던, 지금은 낡아 바랜 옷들이 보인다.
나의 옷들만 꺼내고 서랍을 닫는다. 그이를 잊을것이다.
서랍을 열었다. 그이가 이별전에 준 금반지가 나왔다. 가슴이 찢어질도록 아프지만 이젠 그이를 잊어야 한다. 놓아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정리했다.
...
도라지꽃을 말린 책갈피다.
눈앞이 뿌얘지며 파아란 눈물이 난다. 
그이가 나를보면 생각난다고 한 보랏빛 꽃이다.
버리려했다. 잊으려 했지만 책갈피만은 버릴수 없었다.
"추억 하나정도는 남겨도 되겠지..."
그렇게 몇가지의 옷들과 책갈피 하나를 챙기고, 나머지는 다 버리기로 했다.
이사 가기로 한 날,
"이제 가자..."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상호야, 하루만, 딱 하루만 여기에 있고 싶다. 하루만 기다렸다가 날 데리러 와주겠니?"
"정 그러시다면... 알겠어요. 대신 내일은 진짜 저희집으로 오셔야 해요"
짐 옮기기가 끝난 텅 빈 방안. 공허함을 넘어 이젠 한기가 느껴진다.
"야속한 영감탱이... 돌아온다며, 곧 돌아온다면서..."
눈물을 삼키고 마당으로 나가 마당을 눈에 담았다.
.
이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하... 이집도 마지막이구나...
여보 나도 당신을 계속 기다리려 했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 벌써 할머니가 되었네요. 날 보면 실망하시겠죠...? 오지 않으시겠지만 당신이 너무 야속해요. 당신 때문에 한평생을 당신만 기다리며 살았어요. 당신은 내 생각 하지 말고 잘 살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그 말을 하고 잠에 들었다.
깜깜한 밤, 총소리가 들린다
"꼭 가야해요?"
"응, 곧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ㅈ...잠시만요...!!! 조금만... 진짜 조금만 있다 가줘요. 내가 백발이 될때까지 돌아오지 않을거잖아요. 난 당신이 너무 미워요. 미워서 잊고 싶은데 , 정말 잊으려고 하는데 집안 가득히 당신의 온기 향기 웃음들이 자꾸 날 괴롭혀요. 난 당신이 그리워요. 이제 할 말은 다 했어요. 이제 가요. 돌아와요. 돌아오지 않겠지만."
"순희야... 미안하다 . 난 널 사랑했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거야.
날 잊어. 하지만 난 너를 잊지 않을게. 멀리서도 보고 있을거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 이제 갈게."
내 손에 도라지꽃 한송이를 쥐어주고 그는 떠난다.
눈을 뜨니 다시 아침이다. 꿈이었구나. 하지만 너무 실감이 났다. 눈가가 촉촉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데 그이의 눈동자가 나보다 더 슬퍼보여서, 가지 말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받은 도라지꽃 한송이는, 내 손엔 없다. 마지막 증표를 잃어버린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제 진짜 가야 할 시간이다. 감정을 추스르고 집 앞 마당으로 나왔다. 
저기 멀리 화단에 보랏빛 무언가가 보인다.
"헛것이 보이나..."
가까이 가니 도라지꽃 한송이가 피어있다.
그가 꿈에서 나에게 쥐어주었던 그 꽃이다.
"영감, 고맙소. 당신을 한번 더 보게 해줘서."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꽃을 꺾어 말리고 책갈피로 만들었다. 앞으로 이 책갈피를 보면 그이가 말해준 걸 떠올릴 것이다.
"멀리서도 보고 있을거니까 너무 힘들어하지마."
이젠 그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을 수 있을것 같다. 가끔 그가 너무 그리워지면, 이 책갈피를 꺼내보아야지.
도라지꽃의 꽃말 
:변치 않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