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새벽

너랑 싸운 날, 그때는 새벽이었어. 그 날 하늘이 참 예뻤어. 너랑 싸운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괜히 하늘이 나를 놀리는 것 같더라.

나는 그 새벽에 한참을 울다가 잠들었어. 그리고, 네가 한 전화에 깼지. 그때가 새벽 4시였어. 너는 취한듯 딸꾹질을 하며 나한테 전화했지.. 네가 잠깐 포장마차로 나오라고 했을때, 무섭더라.. 혹시라도 네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다행이도 너는 나한테 사과를 했지.. 

그때는 새벽이 참 좋았는데, 왜 지금은 새벽이 무서울까. 너랑의 인연을 끊은 날, 그때도 새벽이었지. 그때는 실감이 안나서 펑펑 울었어. 새벽의 행복과 슬픔은, 10년이 지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나한테 새벽은 너야.



다른 글들
0 0

새벽

새벽, 감수성이 넘쳐흘러 온갖 상상이 이루어지는
그런 새벽, 창밖을 열어보면 반짝이는 빛들이 한층 더 상상력이 풍부해지도록 도와주는 그런 새벽.
잠 안오던 그 날은, 눈물에 눈물이 더해져서 넘쳐흐른 그 날은 정말 슬픈 상상이 가득해졌더라.
0 0

새벽

우리가 가장 감성적인 시간.
우리가 자고 있을 시간.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첫 시간.
밤과 아침을 가르는 시간.
그, 시간.
0 0

새벽

새벽에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는 까만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니?
 늦은 새벽, 곧 동이 터 밝은 해가 떠오를 시간.
 문이 열린 창가에서 서늘한 새벽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살랑살랑 흔들 때. 그 시간에는 창문 너머로 정말이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진단다. 눈이 부시고 황홀하며, 새벽의 약해진 감성을 톡톡 건드려.
 창틀에 팔꿈치를 올리고 몸을 기댄 채 턱을 살짝 들어올려 하늘을 봐. 따뜻한 노란빛이 감돌면서도 시린 은빛으로 차있는 눈부시게 하얀 초승달은 저 멀리에 떠 세상을 지켜보네. 달 뒤의 배경으로 칠해진 어두운 남색 하늘의 군데군데에는 흰 안개가 산책을 즐기는구나. 몇몇의 안개 무리는 예쁜 달에게 몰려들고 있어.
 세상의 공기는 매캐해지고, 탁해졌어. 그 탁한 공기들은 안개와 합세해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가리지. 새벽하늘에 촘촘히 박혀 달과 함께 새벽을 밝히고 있어야 할 별들은 안타깝게도 이젠 하늘에서 한 두개밖에 보이지 않네.
 사람이 많은 도시에 집중된 구름에 닿을 듯 높은 건물에는 늦은 새벽까지 불이 켜져있구나. 그 건물들이 이루어 낸 볼거리는 야경이란다. 야경은 이젠 사라진 별의 자리를 대신해 달과 함께 새벽하늘을 밝히고 있어.
 사람들은 아름답고 눈부시게 빛나는 새벽하늘을 보곤 황홀한 기분에 젖어 감성을 터뜨리며 새벽을 즐긴단다.
0 1

전화

옛날 빨간 전화기 기억나?
동그란판안에 1부터 9까지 적혀 있고
그 숫자들을 돌려서 전화를 걸었었지..
가끔은 그때가 참 좋았었구나 싶어
하나하나 번호를 눌러가면서 
전화를 걸던 그때가..
0 0

전화

오래하면 요금이 많이나온다
요금제를 바꿧다
그래도 요금이 많이 나온다
데이터 때문이다
또 바꿔야 할거같다
0 0

전화

전화기 너머
너의 하루를
고스란히 전해들으며
웃고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누군가를 욕하고
사랑한다
그 한 마디에
고단했던 내 모든 날이
눈부시게 반짝였었는데
넌 알고있니
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나의 세상이
온전히 너로
가득찼다는 걸
더이상 울리지 않는
내 전화기를
바라보다
문득
생각나서
그냥
0 0

전화

기다림 자체로도
충분히 설레여
아아
이젠
다시 울리지 않는 그 날
다신
들을 수 없는 통화연결음
기다림이 지쳐 
0 0

전화

"그 일은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시작되었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중 <유리의 도시> 첫 문장입니다.
잘못 걸려 온 전화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폴 오스터라는 탐정을 찾는 전화입니다.

그는 퀸입니다. 퀸은 추리소설을 씁니다.
"그가 글쓰기를 계속한 것은 그 일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릴케는 "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 뉘앙스였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쓰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밤입니다.
헤이리의 모티프원에서 저는 글쓰면서 사는 일에 대해서 꿈꾸고 있습니다.
2 0

전화

전화가 왔다. 
스팸이다. 
햄도 베이컨도 아니고 맨날.
1 0

전화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들린다
웃으며 주고 받는 안부에
활기가 돋는다
옛날에는 유선 전화로
모두를 이어 놓았고
이제는 기술이 발달해 
손 바닥 만한 기계로
온 세상 모두를 이어 놓았다
유선으로 소통하던 때에 비해
거리감이 없어져서 일까
아니면 가벼워진 기계 때문일까
너무 서슴없이 말을 가리지 않고
아주 가볍게 내뱉는다
소통이 빨라지고 다양해지는 만큼
우리는 더 빠르게, 더 다양하게
상처주고 상처 받기를
멈추질 않는다
1 0
Square

전화

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잘 지내니, 이 한 마디에
내 마음속 한 군데가 따스해진다.
너와 전화하는 짧은 시간에
난 믿을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네 작은 연락 하나가
내 마음을 밝고 화사하게 빛내준다.
0 0
Square

너와 함께

너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어렸을 적에 네가 참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어두운 새벽 나를 업은 엄마가 추운 겨울날 땀이 나도록 다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날. 나는 그날의 일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때 엄마와 나눈 대화는 바로 어제 일처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아빠는 언제 와?"
엄마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금방 올 거야. 너 아프다고 전화했어."
그 날 엄마는 울지 않았지만 어쩐지 내 기억 속의 엄마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 도착한 병원. 잘 기억나지도 않는 그저 그런 병명.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복통 정도였던가? 약을 처방받고 나의 손을 잡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 돌아가는 엄마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아빠는 언제 와?"
엄마는 한참을 대답하지 않았다.
"아빠 오늘 집에 와?"
"약 먹고 잘 자면 내일 올거야."
나는 담담하게 앞을 보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믿었다.
약을 먹고 눈을 감으며, 이 눈을 뜨고 아침이 오면 네가 나와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침이 밝고 너는 내 곁에 없었다. 참 허무했다. 
그저 한 달에 한 번. 
겨우 한 달에 한 번을 볼까 말까 한 너를 더 이상 찾지 않았던 게 아마 그 날 부터였나 보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그때의 서글픔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까마득한 어린 날의 서운함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그날 네가 참 보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너를 찾는 날보다 네가 나를 찾는 날이 더 많아졌고, 이제는 나보다 네가 먼저 연락하지만 그때의 그리움과 반가움은 없다.
너는 나에게 서운해하고, 나도 너에게 미안해하지만 그리워하던 마음은 네가 끝내 나를 찾아오지 않았던 그날에 다 두고 와버렸나 보다.
만약, 아주 만약에 그날 너와 내가 함께였다면 지금의 우리 사이의 거리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이제 와서 아무런 의미없는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