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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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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짓, 찐한 녹쇠 냄새가 코를 찌르르 찔러 꿀 같은 잠에서 깼다. 놀라 걸어가본 방바닥에는 핏물이 흔건하게 차있었다. 그러게 잘 쫌 치우라니까 . 물에 흠뻑 젖은 수건을 가져와 바닥을 닦다 굳이 닦을 필요가 있을가 싶어 수건을 핏물 위에 던져 놓고 외출을 했다. 새벽은 마치 파란색 필터를 씌운 것처럼 세상이 파랗다. 남들이 보는 내 얼굴도 파랗다. 한참을 걷다 건너편에 지나가는 사람을 보았다. 찾았다. 나보다 파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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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의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새벽의 외로움을 들었는가?
새벽의 즐거움을 들었는가?
너는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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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침을 열어주는 새벽
내 아침을 열어주는 너라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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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코끝을 지나는 낯선 공기를 느끼며
옛 추억이 담겼는지, 혹은 새로운 반가움인지
아리송 아리송 무엇일까
세월에 대한 한탄일까 앞으로의 걱정일까
아리송 아리송 아리송하네
낯선 공기 따라 아리송함을 간직하고 
머얼리 이명처럼 들리는 아침의 소리를 들으며
아리송 아리송 하며 터덜터덜 앞으로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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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무도 없는 새벽, 
조용히 당신의 이름을 불러봐요.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렇다면 당신은 내 옆에서 
조금씩 꿈틀거리겠죠.
귀여워, 사랑스러워요.
그러다 혹시라도 깨버려 날 올려다보며 
우물거리면 난 무심코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을지 몰라요.
그러면 당신은 또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겠죠.
귀여워요.
사랑해요. 나만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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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나에게 솔찍해져서
감성을 건들이고
아픔에 익숙해져서
상처를 열어보고
아침이 되면 발을 구르면서
소중한 인연에게 말을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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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고즈넉한 너의 옆 얼굴을 바라보며 , 정지된 고요 속에 넘어가는 분침이 야속하다. 
조금만 내 곁에 더 머물러줘.
날이 밝으면 사라질 푸른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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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제외 다르지 않을것 같은 오늘이 다가온다.
과연 오늘은 바뀔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것이다. 바뀌기엔 이미 늦어버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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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제는 남들 마저도 우리가 다가오는 새벽에 눈을 감지 못 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하물며 우리가 어떤 인간들인지도, 우리가 어떤 사랑을 해왔는지, 우리 둘 우울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우리 둘이 알고 있지 못 하는 것들을 남들은 알고 있다.
잠 오지 않는 새벽 스스로의 침잠에서 깨어나질 못 하고 참상을 맞이하던 우리 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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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부가 연해서인지 피가 잘 나는 편이다. 어디 긁히기만 해도 방울져 송골하니 오르다 이내 툭 터져 살갖을 가로지르는 핏물을 보자면 아깝다는 생각을 우선 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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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움

뿌연 먼지 속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다
밝은 불꽃들이 사방에서 터지고
벌건 핏물이 곳곳에서 흐른다
포성과 고함과 비명이 고막을 흔든다
상처난 성난 짐승들이 울부짖는다
아파하고 분노하고 희생되는 이 곳에
선악은 없고 옳고 그름도 없다
가장 많은 정의를 죽인 사람이
가장 정의로운 사람이 된다
정의는 승리한 자의 편이다
정의로움은 다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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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나는 무섭다. 비아냥대는 말이 나를 헐뜯고, 물어삼킬 때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없는 일을 사실마냥 짓걸이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갈 때도 나는 손가락 하나 꿈쩍할 수 없었다. 
 무서웠다. 무서웠는데, 나에게 해결하기를 바랬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저항하기를 바랬다. 무서워 죽을 것만 같고, 괜찮은 척 내색하는데에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 그 사람들은 나와 그 아이들이 친해지기를 바랬다. 그렇게 될 수 있을리가 없는데.
 나와 닿으면 마치 내가 세균이라도 된 것마냥 질색을 했다. 얼핏 들은 것이지만 내 이름을 부르면서 서로를 놀리기도 했다. 들은 아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욕을 해댄다. 나는, 그렇다.
 차라리 처음부터 당당하게 나갔더라면 어떨까. 많은 고민을 해보곤 한다. 톡 쏘아 붙였다면, 아예 말문을 막아버렸다면. 결과는 늘 나의 눈물로 끝을 맺는다. 그렇게 될 리가 없어. 그렇게 될 수 있을리가. 그분들은 말한다. 울지 말라고, 잘못한 거 없다고, 당당해지라고...
 나는 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차별 받아야 하는거야,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봐. 강해지라고들 말씀하시지말씀하시지만 나는 그럴 이유조차 깨닫지 못한다. 왜 욕을 먹는지 궁금한데, 묻지를 못한다. 그야 무서우니까.
 어느 날은 선생님께서 야단을 치며 우릴 향해 욕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 아이들은 억울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없다고 말했다. 어째서? 있잖아, 라고 말이 톡 쏘아져나갔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키웠다. 눈물이 도르륵 구른다. 볼을 타고, 광대뼈를 넘어 조르륵 떨어졌다. 두꺼운 책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시선이 따갑기만하다. 나는 울었다.
 모두가 날 위로하는데 정작 나는 위로받지 못했다. 
 학교에 가고싶지 않다. 상처는 흉터가 되지 못했다. 아직 핏물이 고여 있다. 언제쯤 아물까. 언제쯤, 대체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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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어릴 때는 화를 참지 못해 무언가를 때리거나 나 자신을 때리기도 하였다. 물론 나는 아픈 것을 피하면서도 화를 풀며 다른 이에게 공갈을 치는 것까지 염두했던 영악한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심한 상처는 내지 않았다. 다만 내가 피를 낸 적은 몇 번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어대는 탓에 팔뚝이 헐어 핏물이 스며나오는 일이 있었다. 어린아이답게 빨리 나았고 흉터도 남지 않았지만 그 때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독 그 팔뚝의 핏줄에 눈이 가게 되었다. 푸른 정맥을 손톱으로 긁어보고 싶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