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뉴

선풍기

윙윙 투투툭 탁 윙윙탁탁탁.

이게 무슨 소리지? 위험하겠다 빨리 전원 꺼버려


푹푹찌는 저녁 8시를 위로하던 오래된 선풍기 날이 부숴졌다. 아니지 그 친구는 에어컨은 꿈도 못꾸는 우리 집의 지난 10년을 버텨준 소중한 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만 툭. 부러져 버린 것이다. 마치 이제 내 소명을 다하고 이만 가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의연하게


엄마는 당황했다. 에어컨을 사달라는 딸의 눈치를 보며 일요일에 팔 오뎅을 꾸역꾸역 끼운다. 그래 낼 모레 장사하고 번돈으로 딸 방에 작은 6평짜리 에어컨을 달아줘야겠다. 나는 찬 에어컨 바람이 싫으니 괜찮다. 힐끗 바라보니 딸은 그저 마저 꼬치에 떡을 끼우고 있을 뿐이었다. 


어디서 왔지?
[["unknown", 17], ["synd.kr", 7]]
다른 글들
1 0

선풍기

시원하다가도 뭔가 아쉬워
3 2

귀가

어제 친한 녀석과 종로 육미에서 모듬꼬치에 소주 세병을 마시고, 버스 시간이 맞는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난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했고, 내려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취기 때문인지 버스도착 알리미를 보지 않았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타는 버스가 마감되었단다.
'아 어쩌지'
그리고 머리를 휙휙 굴려 일단 가양대교 북단에 종점이 있는 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가서 오랜만에 걷기로 마음먹었다. 버스가 곧 도착을 하고, 자리도 많아서 출구쪽 의자 창가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이런 저런 음악을 들으면서 종점으로 갔다.
'종점이예요'
기사 아저씨의 말을 듣고, 내려서 종점에 마련되어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 언제나 길을 떠나기 전에는 화장실을 들려주는 것이 예의니까.
그리고, 걸으면서 듣기 좋은 곡을 선곡하여 걷기 시작했다. 그 동선에는 석탄공사 부지가 있는데,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담을 따라서 주욱 늘어서 있다. 그 나무를 보는 재미도 있고, 그 시간에는 길에 사람이 없어서 부대낌 없이 걸을 수 있다. 가양대교에서 보는 풍경 역시 괜찮은 편이다.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을 했고, 편의점에 맥주 몇캔을 사서 들어왔다. 하지만, 한 캔도 입에 대지 못하고, 그냥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