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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저 멀리서 돌아가는 선풍기

한 번쯤은 손가락을 넣어보고 싶었는데

찾아오는 여름마다 드는 그 생각이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몸도 마음도 흐려져가지만

어릴 적 그 생각은

여전히 나를 선명했던 그 시절로 만들어준다.

어디서 왔지?
[["synd.kr", 15], ["unknown", 98]]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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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선풍기는 전기란 먹이만 주면 주어진 임무를 한다.
우리도 명령만 받으면 주어진 임무를 한다.
선풍기는 인간이 아니고, 자아도 없는 단순한 기계.
우리는 자아도 있는 생각을 하는 복합적 사고를 가진 생명체.
이 말은 팩트다. 높은 자는 멋대로. 낮은 자는 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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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먼지가 곳곳 껴있는 선풍기
가볍게 탈탈 터니 나올준비를 다했었던듯 열어둔 창문의 바람과 함께 옆으로 흩날린다.
다 씻어서 트니 불어온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 아쉬운듯 불어온 바람에
여름이 온것이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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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윙윙 투투툭 탁 윙윙탁탁탁.
이게 무슨 소리지? 위험하겠다 빨리 전원 꺼버려
푹푹찌는 저녁 8시를 위로하던 오래된 선풍기 날이 부숴졌다. 아니지 그 친구는 에어컨은 꿈도 못꾸는 우리 집의 지난 10년을 버텨준 소중한 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만 툭. 부러져 버린 것이다. 마치 이제 내 소명을 다하고 이만 가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의연하게
엄마는 당황했다. 에어컨을 사달라는 딸의 눈치를 보며 일요일에 팔 오뎅을 꾸역꾸역 끼운다. 그래 낼 모레 장사하고 번돈으로 딸 방에 작은 6평짜리 에어컨을 달아줘야겠다. 나는 찬 에어컨 바람이 싫으니 괜찮다. 힐끗 바라보니 딸은 그저 마저 꼬치에 떡을 끼우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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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시원하다가도 뭔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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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언제나 이맘때 쯤이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 것 없이 찾아오는 감기는 내 평생에 풀지 못할 숙제같은 느낌이었다. 여름에는 더 고역이었다. 밖은 덥고, 실내는 춥고, 열은 나고, 기침이며 훌쩍거림 같은 것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건 이미 괴로웠으니까. 그런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것만큼이나 실내외 온도차는 나에게 괴로움만 안겨주었다. 
 우리집엔 에어컨이 없었다. 오로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선풍기뿐이었다. 할머니는 털털거리며 돌아가는 낡은 선풍기를 무척이나 아끼셨다. 할머니 방에는 그런 것들이 많았다. 낡은 자개장 안에 이불을 펴고 할머니가 그 위에 누우시면 나는 그옆에 쏙 들어가 할머니처럼 옆의 텔레비젼을 보고는 했다. 할머니의 이불은 알록달록한 분홍색이었다. 나는 분홍색을 어릴 때부터 싫어했다. 하지만 그 이불은 좋았다. 할머니 이불에서는 정겨운 할머니 냄새가 났었다. 할머니의 낡은 선풍기도 아직 시원했던 시절이었다. 선풍기 앞에 모여앉아 수박하모니카를 불면 꼭 아빠한테 혼이 났다. 빨간부분을 남기면 안된다는 아빠의 주의 후에 나는 지금까지도 수박을 먹을 때 흰부분이 나오도록 먹는다. 그 선풍기 앞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졌다. 아빠가 시킨 신문읽기도 하고, 식탁앞에 끌어다놓고 밥을 먹었다.
 언제였을까. 할머니의 낡은 선풍기는 삶을 다했다. 대신 새 선풍기가 할머니 방에 놓였다. 그 이후 우리집은 재개발에 들어가 아빠의 직장이 있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할머니방은 더 많은 것들이 변했다. 낡은 자개장은 새 붙박이 장롱이 되었다. 새로산 선풍기는 이 방 역시도 제가 주인인듯 파랑색 몸을 뽐내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여름만 되면 감기에 걸린다. 선풍기가 아닌 에어컨 때문에. 에어컨 바람에 콜록콜록 기침을 뱉다가도 나는 문득 그 낡은 선풍기가 그립다. 그 것이 감기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추억들이 가끔 나를 부르는 것같다. 문득, 할머니의 새 선풍기를 보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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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꺼야

라고 생각하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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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는 하루하루지날때마다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미래에 대한 슬픔,
두려움,희망,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하지만 나는 가끔 어린시절로 돌아가고싶다.
걱정이 없던 시기로 가만히 누워있으면 부모님이 
알아서 다해주셨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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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어릴 적 내가 살았던 동네에 있는 학교가는 길에는
단풍나무들이 줄을 지어 머물고 있었다.
그 단풍나무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학교 가는 길에 이야기 하며 걷고 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단풍나무 잎사귀의 냄새를 맡으며 걸었던 그 시절
그 시절이 어느 새 훌쩍 지나 성인이 되고 난 후
한 동안 찾아보지도 못했던 그 시절의 기억과 
나의 학교와 단풍나무는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사알짝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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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너의 웃음은 그 어떤 햇살보다 찬란했다.
그저 바라보고 싶었고 곁에있고 싶었다. 지금도 이길을 지날땐 생각난다. 아름답던 그 시절 너의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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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교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리웠으면 좋겠는데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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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우리가 무언갈 하든 하지 않든 계절은 돌아온다. 변함없는 건 돌아온다는 사실 뿐이고 언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는 그도 매번 바뀌었다. 우리가 뭘 하든, 여름은 돌아온다.
관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완전히 망가진 것이었지만 그나마도 가짐과 아예 없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습게도 그랬고 나는 그대로 소리내어 웃었다. 이까짓게 뭐라고 공허함이 느껴지는지, 심지어는 아쉬워지는 건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어 웃었다. 어느 순간부터 네 웃음소리가 겹쳐들렸다. 영락없는 비웃음이라 나는 웃음을 뚝 그쳤다. 매미소리가 방 안을 메우고 있다. 창에 들러붙었는지 유난히 시끄럽다. 크게 착각한 수치를 느끼고 싶어도 주변에 널린 건 먼지와 쓰레기 뿐이었다. 감정이 존재하려면 관계가 우선이다. 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려면 필요한 감정이 있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세상은 닭과 달걀로 이루어져 있었다.
계절이 왔음을 알 수 있는 몇가지 단서가 있다. 가령 사람들은 서늘한 밤에 낙엽이 지면 가을이 온 줄 알았다. 눈이 오면 겨울이 온다. 꽃이 피면 봄이 왔다고들 했다. 하지만 우리 집엔 늘 네가 그렇게도 좋아한 덕에 매일 꽃이 꽂혀있었으므로 나는 봄을 모르고 지나갔다. 밖에 나갈 일 없으니 가을바람을 맞을 새도 없었고 다만 느껴온 건 여름과 겨울 뿐이다. 차갑고 맛없는 도시락을 세 숫갈 겨우 들고서 무료하고 무기력하게 방 바닥에 엎드렸을 때. 바닥이 습기로 끈적거리면 여름이었고 대리석처럼 차가우면 겨울이었다.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가지가 달라졌다. 아버지가 떠났고 네가 죽었다. 내가 바닥에 납작 들러붙기도 전에 여름은 시작해버렸고 매미가 울고 있었다. 의식하고 나니 귀가 따가워 나는 신경질을 내며 발로 창문을 걷어차 매미를 날려버렸다. 그새 움직였다고 열이 오르는 몸을 식히려 그나마 서늘한 벽에 몸을 기대 앉았다. 노이로제처럼 멀거니 매미소리가 들렸다. 집에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었다. 부채도 없었다. 매년 여름은 더더욱 더워졌다. 그는 늘 스스로와 싸움을 했고 늘 이겼다. 아직은 초여름이지만 이대로라면 나는 이 방 안에 통째로 갇혀 열병을 앓을지도 모르겠다. 나가지 못한 열이 내게로 들러붙은 채로 겨울을, 아니면 나는 모르는 가을을 기다릴 것이다. 
여름이 왔다. 공기가 눅눅하게 무거워지고 더는 시원한 바람을 맞지 못하며 마찬가지로 눅눅한 열에 갇히다 보면 어느 순간 여름이라 한다. 나도 전엔 사계절을 모두 알 때가 있었다. 그 시절엔 가을 겨울이 되면 여름의 생기가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었다. 선명한 색상으로 파란 하늘에 맴맴 울리는 소리를 그리워했다. 이제서 아무 의미 없는 그리움을 떠올리는 건 더위를 먹어서일까. 여름은 생각만큼 파랗지 않다. 눈오기 직전 구름 낀 하늘보다 더 흐리고 잿빛이다. 땀이 차 들러붙기 시작한 겉옷을 벗었다. 흰 양말은 여전히 짝짝이었지만 어째 벗을 생각을 않는다. 여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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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오는 그 때

어릴땐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날이 지금은 기다리지 않게 된다.마주하는 날도 예전의 설렘이 없고 짜증이난다.내가 어린시절을 많이 잃은것 같다.